배드볼 히터
1. 개요
'''Bad-ball hitter'''.
자신만의 스트라이크 존을 설정해 그 존으로 들어오는 공에만 반응하는 눈야구 타자들과는 달리, 비슷하다 싶으면 적극적으로 타격하는 유형의 타자를 일컫는 용어이다.
2. 상세
공을 많이 보고 상대투수의 투구수를 늘리는 것을 미덕으로 삼는 KBO에서는 다소 부정적인 용어로 굳어졌지만, 본래 그다지 부정적인 의미는 아니다. 배드볼 히터라는 명칭 자체가 선구안 제로에 타율 낮은, 즉 그냥 못하는 타자에게는 굳이 붙이지 않으며, 볼을 쳐서 안타를 만들 정도로 컨택 능력이 갖춰진 선수들에게나 붙는 칭호이며 이른바 '타격의 달인'으로 불리는 선수들 중에서도 배드볼 히터가 제법 많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배드볼 히터로 이름을 알린 명타자들은 남들보다 팔이 길거나(블라디미르 게레로), 엄청난 배트 스피드(아드리안 벨트레)를 활용해 냅다 후려갈겨 존에서 벗어난 공도 인필드 타구로 만들어낸다. 게다가 이들은 대부분 파워까지 갖춘 타자들이기 때문에, 타격폼이 무너진 상태에서 때려낸 공도 내야수의 키를 넘기는 안타, 심지어 홈런도 만들어낸다. 벨트레의 무릎샷 홈런이 대표적인 예. 아래 배드볼 히터 목록을 보면 알 수 있듯, 운동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스즈키 이치로처럼 파워툴이 약한 편임에도 배드볼 히터 스타일로 롱런한 사례도 있긴 한데, 이치로도 빠른 배트 스피드와 주력으로 유명했던 선수임을 감안해야한다. 토니 그윈은 젊었을 때엔 날렵했으나 선수생활 후반기에는 살이 많이 불어 수비주루 능력을 거진 상실했음에도, 20년간 고작 434삼진을 당하는 수준의 워낙 정교한 타격능력을 가졌기에 롱런한 극히 레어한 케이스다.
주로 중남미 선수들이 많은데, 그 이유중 하나는 가난한 남미를 벗어나 메이저리그로 스카웃 되려면 중남미에 파견되어 있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의 눈에 띄여야 하는데, 일단 공을 잘 때려내야 스카웃들의 관심을 우선적으로 받기 때문이다. 볼넷을 잘 골라서 출루하는것은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게 되다보니 '일단 방망이에 맞추고 보자'는 의식과 습관이 강하게 스며들어있고, 이런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와서 타격 어프로치를 교정하는것은 쉽지가 않다.
다만 배드볼 히터로 3할, 20홈런을 쳐내던 선수들이 노쇠화가 시작되면 성적이 급격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배드볼 히터들은 기본적으로 눈야구와는 거리가 있는 타격을 하다보니 첫째로 컨택 능력이 중요하고, 둘째로 컨택이 된 공이 충분히 뻗어나갈 수 있게 하는 배트 스피드가 중요한데, 나이가 들면서 운동능력이 감소하고, 이에 배트 스피드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성적 하락으로 이어진다. 배드볼 히터임에도 40살 가까운 나이까지 주전으로 뛰었던 벨트레는 강건한 신체와 철저한 자기관리가 합쳐진 매우 드문 사례다.
3. 배드볼 히터 목록
★: 선구안이 좋은 경우
'''볼드체'''는 명예의 전당 헌액자.
- A.J. 피어진스키
- 강진성
- 고종욱
- 김주찬: '초구찬'이라는 별명까지 붙을만큼 적극적인 타격을 선호하는 타자이다.
- 김헌곤: 역동적인 자세로 홈런을 칠때도 있으며, 그의 타격을 '나락쓸기'라고 부르곤 한다.
- 놀란 아레나도
- 디 고든
- 데이비드 페랄타
- 디디 그레고리우스
- 로베르토 클레멘테
- 로빈슨 카노
- 마이크 무스타커스: 다만 타율이 2할 5푼 아래로 내려가는 경우도 잦고 이럴때는 공갈포가 된다.
- 미야자키 토시로: 나쁜 공을 무리하게 건드리는 타격스타일과 주로 5번 타순에 배치되는 특성상 루상에는 느린 주자가 많다 보니, 병살타도 많다.
- 박건우
- 블라디미르 게레로: 배드볼 히터를 대표하는 타자. 원바운드성 투구를 골프스윙으로 넘기는 장면은 국내에서도 유명하다.
- 손아섭★: 사도스키 리포트에서 '손2초'란 별명이 거론될만큼 커리어 초반에는 전형적인 배드볼 히터였으나, 2013시즌 이후부터 선구안이 비약적으로 발전해 지금은 볼넷 부분에서도 리그 수위를 다투고 있다.
- 전준우[1]
- 서먼 먼슨
- 송광민
- 스즈키 이치로★
- 아드리안 벨트레
- 아담 존스
- 아카미나이 긴지
- 요기 베라 : 게레로와 함께 배드볼 히터 계의 레전드로 꼽힌다. 한편 그는 배드볼 히팅에 대해 "내가 칠 수 있으면 그건 좋은 공이다"라는 주옥같은 명언을 남겼다.
- 우치카와 세이이치
- 알렉스 라미레스
- 이명기★[2] : 다른 배드볼 히터들과 달리 초구공략률이 매우 낮다.
- 이마에 토시아키
- 이병규(1974): KBO를 대표하는 배드볼 히터.
- 이용규★
- 이형종
- 제프 프랭코어
- 카를로스 곤잘레스
- 커비 퍼켓
- 코리 디커슨: 원바운드 공을 걷어올려 안타로 만드는 경우가 꽤 많다.
- 토니 그윈★: 컨택형 배드볼 히터들 중에서도 유난히 극단적으로 삼진이 적었던 타자다. 통산 434삼진, 730볼넷.
- 팀 앤더슨
- 파블로 산도발
- 하위 켄드릭
- 호세 미겔 페르난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