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문법)
1. 개요
非文
ungrammatical
문법에 맞지 않는 문장을 이르는 말.
2. 설명
사람이 언어생활, 특히 문자생활을 하면서 누구나 종종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지만, 글쓰기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나 위키러이면 반드시 피할 것. 그러나 언론인들이 특히 자주 저지르는 문제로서 '''기사문 십중팔구는 비문투성이'''로 봐도 될 정도이다. <인용> 문서도 참고.
어휘가 잘못 쓰였을 뿐인 문장도 '비문'으로 부르고는 하지만 문법 문제가 아니므로 이는 잘못이다. #
문법에 문제가 없어도 이해하지 못 하면 무조건 비문이라 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잘못된 정도가 사소할 때는 약간의 어색한 느낌을 주기만 하고 의미전달에 크게 지장을 주지 않지만, 문장 구성이 중구난방인 때에는 어색함은 물론이고 의미전달에 상당한 장애 요인이 되는 데다가 오역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문장을 만들어 낸 사람 스스로도 무슨 의미인지 파악하지 못할 수도 있다.
문법에 맞는 올바른 문장을 쓰는 것에는 어느 정도 교육의 영향이 작용하므로, 일반적으로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이 비문을 적게 쓰는 경향이 있지만, 권위 있는 교수들(국어 분야를 제외하고)이 집필한 것이 분명한 대학 전공 서적이나, 적어도 대학원 석사과정 이상의 고학력자들이 썼을 각종 논문들을 읽다보면 종종 비문들이 발견되는 등 100% 맞아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비문의 사용은 보통 글말(文語, 문어)로 나타나지만, 이따금 입말(口語, 구어)로도 나타나기도 한다. 보통은 의미전달이 매끄럽게 되지만, 말주변이 많이 모자란 어떤 사람들은 의미를 추정하기 힘들 정도로 난해한 비문 표현으로 주변인들을 당혹하게 하기도 한다. 과거 사시의 풍조가 만연체를 선호했던 관계로 2000년대 이전의 사시 합격자들 가운데에는 최근 세대들에게 비문에 가깝게 보이는 문장들을 자주 사용하는 편이다.
비문이어도 언중들에게서 관용구처럼 널리 쓰이다 보면 문법 의식이 옅어질 수 있다(언어의 사회성).
언어학 관련 서적에서는 대개 비문 앞에 애스터리스크(*)를 달아 비문임을 표시한다. 고어나 추정 등에도 붙이기도 하는 건 감안해야 하지만 관련 저서를 읽을 때 참고하면 좋다.
비문을 써도 되는 때가 가끔 있는데, 직접인용할 때는 원본 문장이 비문이든 정문이든 상관없이 있는 그대로 써야 하고, 문학에서는 고의로 문법을 맞추지 않기도 한다. 고등학교 2학년 정규교육과정 문학 시간에 배우는데, 그 유명한 시적 허용.
3. 사례
대개 말을 하다가 앞에 자기가 뭐라고 말했는지 까먹어서 의미만 맞고 호응이 안 되는 때가 많다. 영어로 비유하면, 목적어가 필요한 동사로 문장을 시작해놓고 구와 절을 많이 갖다붙인 나머지 문장 끝부분에 와선 아직 목적어를 안 씀을 까먹고 그냥 끝맺는 것.
일상적인 대화에서는 비문이 자주 발생할 수밖에 없고, 발생한다 하더라도 대부분 그러려니 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지만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는 인물들의 대화 중이라도 비문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어찌보면 비문이 발생하는 것이 현실적일 수 있으나 세간의 인식이 현실과 드라마를 구분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 이러한 비문까지 허용하는 작품은 리얼리즘의 범주에 들어간다.
3.1. 한국어
앞 절이 '의미와 평가'라는 명사형으로 끝났으므로, 뒤 절도 같은 구조의 명사형으로 끝나야 한다. 그런데 뒤 절은 앞 절과는 전혀 상관없는 내용을 서술하고 있다. 이 글은 두 개의 문장으로 나눈 뒤 적절히 수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는 앞 절을 동사형으로 맺은 후 뒷문장을 다듬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혼다가 무엇이 되고자 한다는 의미와 평가보단, 현역을 은퇴하면 지도자만을 우선해 떠올리는 그래서 다른 일은 쉽게 계획하거나 준비하지 못하는 우리의 현실과 견주어 지켜봤으면 하는 혼다의 사례기도 하다. - 축구전문가 박문성의 컬럼 중에서 보러가기
3.1.1. 필수 문장 성분의 누락
영수가 가져간 것이 무엇인지가 누락되어서 어색한 표현이 되었다. 적절한 문장 성분을 넣어 고쳐 보면 다음과 같다.
물론, 이와 같은 비문은 앞뒤 문맥이 거의 없는 때에 그 모호성이 드러난다. 화용론적 측면으로 보면 인간의 언어 활동은 문맥과 정황 등에 따라 다양한 변이가 나타나기 때문에 반드시 특정 문장이 정문이고 아닌 것은 비문으로 단정하는 것은 무리이다.
또 다른 예는 다음과 같다.
문장 성분은 다른데 그 중심을 이루는 단어가 같을 때 쉽게 저지르는 오류이다. 이와 같은 예는 주로 자동사와 타동사의 문제와 같이 똑같은 명사를 삼더라도 호응을 이루는 조사가 다를 때 자주 나타난다. '피하다'는 타동사이므로 앞에 '공격을'로 목적어가 나와 문제가 없다. 그러나 '맞서다'는 자동사이기 때문에 목적어를 삼지 않고, 부사어 '~에'를 삼는다.[1] 따라서 '공격을'이 아닌 '공격에'를 삼아야 하는데, 이 성분이 빠져 있다. 만약 '공격에'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그에' 등으로 대체할 수 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바꿀 수 있다.
3.1.2. 동의어 반복
같은 의미를 가진 말들이 반복되어 사용되어 어색한 느낌을 주는 문장이 되었다. 둘 중에 어느 한 쪽만 골라 매끄러운 문장을 만들면 다음과 같이 된다.
조금 더 위의 원문의 느낌을 살리자면 다음과 같이 바꿔도 괜찮다.
3.1.3. 구조어의 잘못된 호응
어떤 말은 구조적으로 특정한 말들과 호응하여 문장을 이루는데, 이를 간과하고 문장을 쓰면 비문을 만들게 된다. '이유'라는 말과 호응되는 적절한 말이 사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색한 문장이 되었다. 다르게 바꾸면 '상대를 너무 얕본 지난 경기에서 우리 팀이 참패한 이유이다.'가 된다. 호응이 올바르게 된 문장으로 고치면 다음과 같이 된다.
위 문장도 마찬가지이다. 다르게 바꾸면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하는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다.'가 된다. '-ㄴ 것' 내지는 '-ㄴ 점', '-ㄴ 바'와 같이 의존 명사로 된 주어는 서술어에도 의존 명사를 넣어야 호응을 이룬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바꿔 줘야 옳다.
이 문제는 논리적 오류 가운데 사용/언급 혼동의 오류와 비슷하다.
'왜냐하면'으로 시작하는 문장 문서도 참고.
시간을 나타내는 때엔 '-에'를 넣거나 명사로 받아줘야 옳다. 자세한 건 <자주 틀리는 한국어/목록/조사> 문서 참고.
'-는' 앞에도 '-에'를 안 쓴 사례.
목적어 다음에는 동사가 와야 옳다.
접미사 '-하다'가 붙어 품사가 된 낱말의 '-하다'는 생략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런 표현은 국어기본법에도 쓰인 표현이다.
특히 대화문, 인용문에 이런 비문이 많은데, 50년 이상 널리 틀리고, 심하다 못해 한국어를 바루는 몇몇 사이트에서도 자주 틀린다. 참고 1, 참고 2
이 때는 이렇게 해석될 수 있다.
큰따옴표 안의 문장은 서술어도 될 수 있고 주어나 목적어도 될 수 있기 때문에 명사처럼 봐야 하고, 뒤에 인용 조사를 쓰는 때에는 직접 인용 조사 '(이)라고'를 써야 한다. 곧, 큰따옴표 밖까지 포함된 문장은 한 문장이 아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바꿔 줘야 한다.
인칭대명사 문제도 있다.
인용이 아니어도 존칭으로 시작하면 존칭으로 끝내야 한다.[2]
다른 예:
여기에 쓰인 '너희 가족'이 듣는 이의 가족이면 다음과 같이 바꿔야 한다.
말하는 이의 가족이면 다음과 같이 바꿔야 옳다.
이런 비문은 어쩌면 일본어 번역체일 수 있다.
동사로 연결하면 동사로 받아야 한다. '-해(서)'를 '-고'로 바꿔 보면 느껴질 수 있다.
피동은 피동과 호응을 이뤄야 한다.
영어의 구조를 해체하지 않은 채 그대로 번역하여 생기는 어색함이다. <번역체 문장/영어#s-2.9> 참고.
여기도 참고.
3.1.4. 올바른 비문
아래 표현들은 같은 문법 변경 없이 다른 표현으로 바꾸면 비문으로 느껴질 것이다. 더 적절히는 문법화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영어/일본어 번역체로서 부사어 앞에 주어가 없어서 비문이다. 이 '있어서'를 '존재해서'로 바꾸면 알 수 있다. 자세한 건 번역체 문장/영어 문서 또는 번역체 문장/일본어 문서의 <~에(게) 있어> 문단 참고. 다만, 국립국어원 측은 순화를 권장한다.
다음과 같은 글도 따지고 보면 비문으로 보일 수 있다.
이것도 영어/일본어 번역체인데, 이 때에는 다음과 같이 바꾸면 그나마 자연스러워진다.
보통 무정 명사 뒤에는 '~에'를 쓰고 유정 명사 뒤에는 '~에게'를 쓰는 게 원칙이지만 이와 같은 예외적 규정 때문인지 특히 기사문에는 '~에게'를 쓸 자리에 '~에 대하여'의 준말로서 '~에'를 쓰기도 하는 듯하다.
다만, 이 문장은 '의해'의 앞에 무정 명사가 아닌 유정 명사가 있어서 다소 자연스럽지 않은 것이지, '의하다' 자체가 비문이거나 번역체인 것은 당연히 아니다. 게다가 국립국어원에서는 앞에 유정 명사가 오는 것도 문제 없다고 이미 인정한 바 있다.
서술격 조사/'아니다'의 어간과 인용 조사 '고' 사이에서 어미 '-다'가 '-라'로 바뀌는데, 이를 적용해 다른 용언으로 따지면 "이 빵은 맛없지 않다 정성껏 만들었습니다.", "맛없지 않다 부드럽게 만든 빵은 저기에 있습니다."처럼 된다. '-라'를 '-ㄴ지라'로 바꿔봐도 느낄 수 있고, 이 문장 등 활용은 불규칙 활용으로 볼 수도 있다.
3.2. 영어
주로 불규칙적으로 곡용하거나 활용하는 어휘에서 많이 생긴다.
- 계사#s-2 없이 명사 또는 형용사를 서술함
- > His stuff big.
- 이중 복수형
- >These childrens are students.
명사의 불규칙 복수형에 규칙 복수형인 '-(e)s'를 붙이는 현상이다. 이중 피동 표현과 비슷하다.
- 이중 과거/과거분사형
- >I layed on the bed.
- 수 불일치
- >The Women was beautiful.
주로 한자문화권 화자가 자주 저지르는 실수 가운데 하나이다.
- 시제 불일치
- >I go hospital yesterday.
- 인칭 불일치
- >He have an apple.
- 격 불일치
- >This is a problem between you and I.
이 경우는 과도교정의 사례로 많이 접할 수 있다.
- 관사 생략
- > you're winner.
영어에서는 단수형 명사 앞에서는 반드시 관사를 붙여야만 한다. 이걸 안 붙이면 영어권에서는 명사 취급을 안 한다. 한국어로 치자면 '당신은 승리자인' 같은 문구가 된다.
- 문맥을 무시한 문장 성분 순서 변경
- >The butterfly ate the mantis.
3.3. 일본어
예를 들면, 일본어에서 흔히 사용되는 겸양 표현인 "させて頂 く"라는 표현에서,
라고 표현해야 하는 5단 동사를 포함한 문장에서
처럼 불필요한 さ를 넣은 표현이 さ入れ言葉이다.
라고 표현해야 하는 5단 동사를 포함한 문장에서
처럼 불필요한 さ를 넣은 표현이 さ入れ言葉이다.
- (미연형 동사)+なさそうだ
원래 추측을 나타내는 표현인 "なさそうだ"의 경우, 존재의 유무나 형용사의 부정형 뒤에는 なさそうだ로, 동사의 부정형(미연형)이나 ない가 붙었지만 부정이 아닌 표현들에는 "なそうだ"로 쓰는 것이 맞는다.
예를 들어보자면
예를 들어보자면
- 존재의 유무
- 형용사의 부정형
- 동사의 부정형(미연형)
- ない가 있으나 부정이 아닌 표현들
동사의 가능형은, 「る」로 끝나는 5단 동사의 경우 「れる」로, 1단 동사의 경우 「られる」로 표현해야 한다. 그런데 최근 일본어에서 1단 동사임에도 「ら」를 붙이지 않고 「れる」로 표현하는 경우가 생겼는데, 이를 ら를 뺀 말이라고 하여 ら抜き言葉라고 한다.
예를 들면,
라는 표현에서
처럼 쓰는 것인데, 이 현상은 특히 "食べる(먹다)"라는 동사에서 두드러지는 현상이다.
예를 들면,
라는 표현에서
처럼 쓰는 것인데, 이 현상은 특히 "食べる(먹다)"라는 동사에서 두드러지는 현상이다.
원래 5단 동사의 가능형의 경우 맨 끝의 「う」단을 「え」단으로 고친 후 "る"를 넣는다. [3]
그런데 여기서 불필요한 "れ"를 넣어 가능형을 표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れ足す言葉라고 한다. [4]
예를 들어 보면
라는 문장의 가능형은
인데, 이 문장에서
처럼 불필요한 "れ"가 들어간 표현이 れ足す言葉이다.
혹은 부정형(미연형)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보이기도 하는데,
가 그 예이다.[5]
그런데 여기서 불필요한 "れ"를 넣어 가능형을 표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れ足す言葉라고 한다. [4]
예를 들어 보면
라는 문장의 가능형은
인데, 이 문장에서
처럼 불필요한 "れ"가 들어간 표현이 れ足す言葉이다.
혹은 부정형(미연형)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보이기도 하는데,
가 그 예이다.[5]
3.4. 중국어
3.5. 기타 언어
4. 관련 문서
[1] 학교 문법상 필수 부사어라 할 수 있다. 한국어의 보어는 용언 '되다/아니다'를 받고 '-이/가'를 조사로 갖는 명사로 한정하는 것이 현행 학교 문법의 입장이다. 다만, 학자들 간에는 보어와 필수 부사어의 정의에 대한 논박이 일어나고 있다.[2] 문장 속에서 '저'라는 존칭이 쓰였으므로 마지막은 '하겠다'가 아닌 '하겠습니다' 등의 존칭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3] 예를 들면 泳 ぐ → 泳 げる, 救 う → 救 える, 走 る → 走 れる처럼.[4] 이는 가능형에서 필요한 "ら"를 생략하는 ら抜き言葉와는 반대 개념 정도로 보아도 될 것이다.[5] 다만 이 れ足す言葉 현상의 경우 일본인들도 보통 「る」로 끝나는 5단 동사에서는 혼동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