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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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ecret Garden
1. 개요
미국의 소설가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이 1909년에 발표한 소설. 흔히 프랜시스 버넷 3대 작품이라고 알려진 소공자-소공녀-비밀의 화원 중 마지막에 해당하는 동화. 앞의 두 작품이 여성잡지나 패션잡지 등에 연재한 일종의 상업 소설이라면 이쪽은 진짜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쓰여진 동화이다. 동화임에도 짜임새 있는 줄거리, 지친 마음이 치유가 되는 자연과 순박함에 대한 묘사 등으로 어른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다.
2. 줄거리
태어날 때부터 인도에서 지냈던 영국 소녀 메리 레녹스는 부모[1] 가 콜레라로 죽자 영국 요크셔의 귀족인 고모부[2][3] 크레이븐 경의 집인 미셀스와이트로 오게 된다.[4]
부모의 무관심 속에서 하인들에게 둘러싸여 오냐오냐 떠받들리기만 하며 자란 탓에 병약하고 제멋대로였던 메리는 하녀인 마사 소어비, 정원사 벤 웨더스타프, 그리고 정원의 붉은가슴울새 등을 만나며 이 지방(요크셔) 사람들 특유의 괴팍하지만 정이 넘치는 선의와 솔직함에 영향을 받자 서서히 몸과 마음의 건강이 회복되어 간다. 하지만 밤에 들리는 울음소리를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것을 눈치채고[5] 왜 그런지 의문을 느끼게 된다.[6]
그러던 어느날 메리는 방치된 화원과 그 열쇠, 그리고 담쟁이 덩굴에 감추어져 있던 문을 붉은가슴울새의 도움으로 발견한다. 그 곳은 원래 현 가주인 크레이븐 백작의 아내인 크레이븐 백작부인, 즉 릴리어스 크레이븐이 남편과 함께 가꾸어 나가던 화원이었지만 나무에서 떨어져 사망하자 낙심한 백작이 폐쇄해 버린 화원이었다.[7] 흙을 만지고 구근을 발견하는 과정에서 화원의 식물들이 죽지 않았음을 깨달은 메리는 정원 일을 해보고 싶어하고, 메리의 이야기를 들은 마사는 동생 딕콘을 통해 씨앗 등을 마련해서 메리 아가씨에게 가져다 달라는 편지를 보낸다.
나중에 메리를 찾아온 딕콘과 그의 생명력에 매료된 메리는[8] 그와 어울리며 점차 어린 아이다운 모습을 찾아간다. 이후 딕콘의 도움을 받아 함께 꽃을 심고 덩굴과 잡초를 제거하는 등 정원을 다시 가꾸기 시작한다.
덕분에 돌봐주는 이 없이 방치되다시피 했던 화원은 예전의 아름다움을 되찾기 시작하고,[9] 화원의 생기와 아름다움이 돌아올 수록 메리 또한 더욱 밝고 아이다워진다. 그러던 도중 메리에 대한 이야기를 접한 고모부 크레이븐 백작의 호출을 받아 처음으로 그와 대면한다.
부인이 죽은 후 부인을 닮은 아들조차 쳐다볼 수 없을 정도로 괴로움 속에 깊이 거주하여 자신의 슬픔에 틀어박혀 있던 백작은 이제껏 신경써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며, 뭔가 원하는 것이 있는지 말해보라고 묻고, "땅을 조금 가질 수 있을까요?"라는 메리의 질문을 받는다.[10] 이후 메리는 더 이상 사람들의 눈을 피하거나 고모부에게 들킬까 하는 불안감 없이 정원 출입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던 어느 비 오는 날 밤 메리는 계속 들려왔던 이상한 울음소리의 주인을 찾아나선 메리는 크레이븐 백작의 허약한 아들이자 자신의 사촌인 콜린 크레이븐을 만나 친구가 된다.[11] 메리는 비가 퍼붓는 동안 정원 밖을 나설 수 없게 되자 계속 콜린을 찾아가 함께 있으면서 자신이 아는 여러 이야기를 해준다. 콜린은 처음 접해보는 바깥 세상의 이야기에 흥미를 보이며 메리에게 마음을 연다. 메리는 비가 그치자 정원으로 뛰어나가 다시 딕콘과 정원을 가꾼다.
콜린은 아버지가 자신을 보기를 거부하고[12] , 정상적인 애정을 주는 사람은 하나도 없는 비정상적인 가정환경에 더해서 자신이 병약하고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는 말만 듣는 상황에서 나중에는 아버지처럼 곱사등이가 될 거라는 생각에 갇혀 살아 스스로의 힘으로는 걸어다니는 것도 못하는 상태였다.
그의 성품은 고집대로 뭐든지 다 해주는 주변인들[13] 까지 더해 신경질적이고 이기적인데다 거만하기까지 한 고집쟁이 도련님 그 자체였는데, 처음 만났을 때 메리를 유령으로 생각했고 그녀가 해주는 이야기들에 흥미를 보여 히스테리를 부리지 않았기에 메리는 콜린의 성품이 어떠한지 그의 언행으로 짐작만 하고 있었을뿐 사실 잘 몰랐었다. 그런데 그날 콜린은 며칠 동안 그래왔듯이 오전 중에 메리가 자신을 찾아올 줄 알고 기다렸는데, 자신을 바람 맞히고(...) 딕콘을 만나러 정원에 다녀왔다는 사실에 단단히 심통이 난 나머지 오후에 자신을 찾아온 메리에게 "다시는 딕콘 그 천한 놈을 오지 못하게 하겠다!"며 소리 친다.
문제는 콜린이 문제 삼는 그 오전 중에 메리가 딕콘과 만나 나눈 이야기라는 건 콜린의 병세 등 이야기를 나누며 그를 도울 방법이 뭐가 있을지 궁리했던 것. 애초에 딕콘에게 도움을 받고 교류하며 밝아지던 메리 입장에서는[14] 그렇게 고압적이고 딕콘을 모욕하는 콜린의 태도에 분노하는 건 당연지사.
콜린 못지않게 자존심이 강한 메리는 콜린의 분노 앞에서 저택의 다른 사용인들처럼 쩔쩔매는 대신, 도리어 절대로 콜린에게 비밀의 화원에 대해 알려주지 않겠다고, 딕콘을 천하다고 모욕한 콜린을 '상스러운 라자(인도의 왕)[15] '이라고 욕하며, 두 번 다시 콜린을 찾아오지 않겠다고 소리치고 돌아간다. 하지만 자기 방으로 돌아왔을 때 자신을 위해서 고모부가 보내준 선물[16] 을 보고 분노와 미움으로 가득했던 마음이 나아지며 이것도 콜린과 나눠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날 밤 콜린은 신경질이 극에 달해 분노발작을 일으키고, 그 소리를 듣고 잠을 못 이루던 메리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이불을 박차고 달려가 시끄럽다고 마구 소리치면서 콜린의 분노발작을 진정시킨다(...). 메리는 직접 콜린의 등을 만져보며 그의 두려움의 근원이던 등의 혹이 없음을 직접 확인 시키고, 옆에 있던 간호사의 인증까지 거쳐 겨우 감정이 정리된 두 사람은 화해한다.
이후 콜린의 명령으로 딕콘은 친하게 지내는 동물들을 저택 안으로 데려와 콜린 앞에 풀어놓고, 어린 동물들의 생기발랄함과 딕콘의 상냥함을 체험한 콜린은 매우 즐거워한다. 그런 콜린을 보며 메리와 딕콘은 함께 기뻐하며 콜린을 비밀의 화원으로 데려갈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기에 이른다. 화원에 들어선 콜린은 메리와 딕콘이 그랬듯이 그곳의 아름다움에 매료되며, 콜린은 우여곡절 끝에 처음으로 휠체어에서 벗어나 서고 걸을 수 있게 된다.[17]
한편 저택의 사람들은 혈색이 좋아지는 콜린을[18]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아이가 아팠다가 회복하는일이라며 그러려니 하고 놔뒀다.
콜린을 정기적으로 진찰하러오는 백작의 의사 동생과 메들록 부인 또한 심히 기묘하고 수상하게 여기지만, 딱히 아이들에게 문제가 없고 오히려 잘 웃고 건강해지며 밝아지니 "좋은 게 좋은 일이지, 웃게 내버려둡시다" 하고 넘어간다.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자신들의 비밀이 밝혀지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계속 화원을 가꾸고, 콜린은 아버지에게 자신이 완전히 건강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고 메리와 딕콘은 이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딕콘의 어머니 소어비 부인은 화원으로 찾아와 직접 자기 눈으로 건강해진 콜린을 보고 기뻐하며, 오랫동안 여행을 떠났던 크레이븐 백작에게 집으로 돌아오라는 편지를 띄운다.
당시 집을 떠나 유럽의 협곡이며 아름다운 자연을 찾아서 이리저리 여행하던 백작은 최근 혼란한 내면이 고요하고 맑아지는 느낌을 받으며 기묘하게 여기던 중, 꿈에 아내 릴리어스가 나타나 "저는 정원에 있어요!"라고 말하는 걸 듣는다. 꿈에서 깨어난 그는 기억 속에 묻어뒀던 아내의 정원을 떠올리던 중 소어비 부인의 편지를 확인하고 장원으로 돌아온다. 집에 와서 아들의 안부를 묻자 메들록 부인이 "도련님은 메리 아가씨와 함께 정원에 계십니다"라고 말하고, 그는 "정원이라고!"를 외치며 거의 10년 만에 자신이 봉인했던 그 장소로 향한다.
열쇠까지 자기 손으로 묻었던 것을 떠올리던 그는 정원 안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듣고, 갑자기 문이 열려 자기 앞으로 뛰쳐나온 아이를 얼떨결에 넘어지지 않게 받아주었는데, 키가 매우 크고 건강하고 잘생긴 그 아이는 그의 아들 콜린이었다! 이후 아이들이 이끄는 대로 정원에 들어온 그는 지금까지의 일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자세하게 들으며 눈물을 흘리고 또 흘리고 웃고 또 웃는다. 그리고 전후사정을 전부 알고 있는 벤을 제외한 모든 저택의 고용인들은 함께 손을 잡고 멀쩡히 저택을 향해 걸어오는 크레이븐 백작과 콜린을 보고 크게 놀라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결론적으로, 나중에는 등장인물들 모두 행복해진다는 치유계 동화.
3. 원작 등장인물
3.1. 메리 레녹스
Mary Lennox. 작품의 진주인공.
인도 출신. 혈통상 영국인이지만 부모 때문에 인도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메리의 어머니는 대단한 미인인 데다 파티의 여왕이었으며, 아버지인 레녹스 대령은 영국 공무원인 부유한 집안 출신. 그러나 아버지는 일 때문에 바쁘고 어머니는 파티에만 놀러다니느라 바빠서 태어나자마자 '아야'[19] 와 다른 하인들의 손에 맡겨진다.
부모에게도 관심을 받지 못하고 원하는 대로 다 해주는 하인들 손에 자라 이기적이고 고압적인 성격이 되어 버렸다.[20] 6살 즈음 그녀에게 글을 가르치러 왔던 가정교사도 3달 만에 그만둘 정도였으며, 다른 이들은 첫 가정교사보다도 더 빨리 달아났다고 한다. 실제로 메리가 책을 읽고 싶어하지 않았으면 글을 배우지 못했을 것이라고 나온다.[21]
어렸을 때부터 병약했다고 한다. 머리카락도 얼굴도 노르탱탱했다는 묘사가 쓰여 있으며 얼굴은 심술궂게 생겼고 잔병치레가 잦아 몸집도 작고 바싹 말랐다. 어머니가 절세미인이었기 때문에, 작품 속에서 여러 인물들이 '그런 미인한테서 어떻게 저런 못생긴 아이가 태어났을까?' 하는 말을 자주 한다. 콜레라 때문에 부모님과 하인들이 다 죽어가도[22] 어린이방에만 방치되어 틀어박혀 있던 덕에 살아남아서 시체뿐인 집에서 발견된다.
부모가 일반적인 수준은 양육은커녕 눈길도 주지 않고 하녀에게 떠맡겨둔 탓에 감정이 메말랐다. 메리를 실질적으로 맡아 돌본 하인과 하녀들도 그냥 무조건 시키는대로 모셔야 할 아가씨 취급만 했지 제대로 교류가 없던 탓도 컸다.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말을 들어도 별로 슬퍼하는 기색도 없었고, 주변 인물이 친절하게 대해줘도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고모부 크레이븐 백작이 메리의 후견인이 되어 양육을 책임지게 된다. 메들록 부인과 함께 백작이 살고 있는 영국 요크셔 지방의 미셀스와이트 장원으로 가 살게 된다. 전담 하녀는 마사.[23] 장원에 와서도 방을 하나 배정받은 후 인도에서의 생활과 마찬가지로 의식주 이외의 아무 보살핌도 받지 못한다. 메리는 워낙 그런 취급에 익숙한 데다 어른에게 허락을 받는다든가 하는 개념이 전혀 없어 저택을 몰래 돌아다니는데, 그 덕분에 봉인된(?) 콜린을 만난다.
어른들이 아무런 할일도 주지 않아 정원을 걸어다니고 맞바람을 받으며 뜀박질을 하다가 체력상승 효과를 톡톡히 본다. 정원사 벤 웨더스타프와 붉은가슴울새와도 친해진다. 비밀의 화원을 발견해서 잘 가꾼 것도 그렇고, 어렸을 때도 흙으로 정원을 표현하며 혼자 놀았던 것을 보면 정원이나 꽃을 좋아하는 것 같다. 마사에게 비밀의 화원 이야기를 해달라고 졸라 정원에 대해서 알고, 운 좋게 문과 열쇠를 발견하여 화원을 가꾼다. 붉은가슴울새를 사랑하게 되고, 주변 사람들의 영향을 받아 점점 명랑하게 바뀐다. 특히 울새와 딕콘의 영향을 받고, 그 감정을 콜린에게 전해주어 콜린의 병을 치료한 일등공신. 장난감도 없이 지내는 메리를 위해 마사의 엄마가 마사 월급으로 줄넘기를 사주자 생전 처음으로 어색하게 고맙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그렇게 상냥해진 것과는 별개로 성깔은 여전히 거세어서, 콜린이 자신에게 화를 내면 전혀 굴하지 않고 대판 싸우고, 콜린이 한밤중에 분노발작으로 집을 뒤집어놓자 메리가 콜린의 면전에서 더욱 지랄맞게 소리를 질러 기를 죽인다. 어른인 다른 하녀들조차도 콜린 앞에서 조마조마했는데 말이다.[24]
몸과 정신이 건강해지면서 외모도 대폭 아름다워진다. 크레이븐 박사가 "살이 오르고 심술궂은 표정이 없어지고 나니 아주 예뻐졌네요. 머리카락도 풍성해졌고 색깔도 밝아졌어요."라고 말하며, "자라면 어머니를 닮을 것"이라는 말도 듣는다. 미셀스와이트 장원에 가기 전에도 '생긴 건 괜찮은 편이다.' 하는 말을 들었던 걸로 보아, 표정도 찌뿌둥한 데다 병에 시달리느라 얼굴이 많이 상해서 못나 보였던 모양이다. 작중 성장하면 어머니를 많이 닮은 미인이 될 것을 암시한다.
3.2. 딕콘 소어비
Dickon Sowerby. 마사[25] 의 남동생이자, 소어비 부인의 열두 아이들 중 하나. 스와이트 마을에 살고 있다. 메리, 콜린보다는 신분이 낮기 때문에 그들을 존대한다.
그야말로 초원의, 초원에 의한, 초원을 위해 만들어진 듯한 소년. 자연 친화적인 삶을 사는 영국의 자연인 1위.
동물들이 잘 따르며, 실제로 그들을 키우기도 한다. 조랑말 점프, 여우 캡틴, 까마귀 수트, 다람쥐 넛과 셸 등이 딕콘과 함께 지내는 동물들. 캡틴과 수트는 자신이 비 오는 날에 밖에 나가서 놀다가 구해준 동물들이다. 피리를 불면 동물들이 모여드는 스킬을 보유하고 있다. 생존에 필요한 여러 스킬도 보유.[26] 동물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비결은 비밀을 발설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마을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신뢰의 아이콘 그자체. "딕콘이라면 믿을만 하지." "진짜 시골아이(작중에서 시골아이라는 말은 최고의 칭찬이다)" 등 딕콘에 대해서는 무슨 일을 맡겨도 능히 해내고 품성까지 좋은 녀석'이라는 표현이 이어진다.(그리고 진짜 그렇다!)
생김새는 평범한듯. 일단 요크셔 사투리를 쓰며, 푸른 눈에 들창코, 큰 입 등 그리 잘생기지는 않은 듯. 하지만 메리는 그를 '예쁘다'고 하며, 콜린이 딕콘을 까자 화를 내며 '딕콘은 천사 같다'고까지 한다.[27]
재미있는 것은 이 딕콘의 생김새에 대한 표현은 메리가 영국으로 오기 전 잠시 지냈던 목사 가문의 집에서 그녀를 괴롭힌 그집 아들내미의 생김새 묘사와 거의 비슷하다는 것. 당시 성격이 까칠했던 메리는 그 애가 참견해오자 버럭 짜증부터 냈으나 일단 딕콘을 만난 이후로는 마사에게 "나는... 나는 딕콘이 예쁘다고 생각해!" "나도 딕콘같은 입을 가졌으면 좋겠어!" 등을 말하게 되어 딕콘에게 아주 제대로 빠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메리와 마찬가지로 콜린도 딕콘을 직접 만난 이후로는 제대로 감화되므로, 사실상 요크셔의 마성의 꼬마라고 할 만하다.
3.3. 콜린 크레이븐
Colin Craven. 크레이븐 백작의 무녀독남 외아들이자, 메리 레녹스의 사촌. 상아색 얼굴, 숱 많은 검은 머리카락, 붉은 기가 도는 잿빛 눈을 가진 미소년. 죽은 어머니와 무척 닮았는데, 특히 커다란 잿빛 눈망울과 빽빽한 속눈썹이 똑같다.
그러나 성격은 괴팍하기 그지없다. 자신이 아버지를 닮아 곱사등이가 되어 곧 죽을 거라는 생각에 사로잡혀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발작을 일으키며 바깥에도 절대로 나가지 않는다. 몸도 정신도 허약한 히키코모리.[28]
어머니가 자신을 낳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후, 아버지에게는 관심을 받지 못하며 자랐다. 주인의 아들인 데다 병약해서 괜히 감정을 격양시켰다간 일이라도 날까봐 하인들 모두가 콜린에게 복종하며, 콜린 본인도 자기 말을 듣고 자신을 즐겁게 하는 것이 다른 이들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메리와 성장환경도, 성격도 비슷한 인물. 그런데 메리는 콜린이 자신을 닮았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이기적이고 짜증난다고 생각했다.[29]
콜린 입장에서도 자신 앞에서 굽신거리던 하인들만 봐오다가, 자기만큼 못되게 구는 메리를 만난 것이 엄청난 컬처쇼크였던 듯하다. 한밤중에 자기가 죽을 거라며 히스테리를 부리다가, 그 소리에 짜증난 메리가 내뱉는 폭언을 듣고 놀라서 울음을 그치기도 했다. 모두가 떠받들기만 했던 콜린에게 이 정도로 화를 낸 사람은 생전 처음이었다고.[30]
메리에게서는 여러 가지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메리에게 정원과 딕콘 이야기를 들으며 서서히 바깥에 관심을 가지고 성격도 밝아지며, 결국 정원에 가서 메리, 딕콘과 함께 다니는 3인조가 된다.[31] 나중에는 휠체어에서 벗어나 자기 발로 걸을 정도로 건강해진다. 이후 비밀의 화원에서 놀랄 만큼 건강해진 모습으로 아버지를 마주하며 "저는 영원히, 영영, 영원히 살 거예요!"라고 말한다.
3.4. 마사 피비 소어비
Martha Phoebe Sowerby. 딕콘의 누나이자, 소어비 부인의 딸. 크레이븐 백작 댁의 가정부인 메들록 부인의 하녀로 일하고 있다. 그야말로 낮디 낮은 계급인데도 불구하고 늘 명랑하게 사는 귀여운 인물.
잘 웃으며, 상전인 메리에게도 친근하게 말을 붙인다. 직설적으로 말하는 타입이며 사투리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 메리는 초반에 잘 알아듣지 못하는 일도 많았다. 동생들이 많아 아이들 시중 드는 데는 꽤 솜씨가 좋지만, 귀족으로 자란 메리가 옷 입는 것과 같이 사소한 일에도 시중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어이없어한다. 그도 그럴게 마사는 말 그대로 갓난아기나 이제 막 걷기 시작한 동생들 위주로 돌보았었기 때문에 10살이나 된 메리가 사소한 일에 시중을 요구하는 모습이 낯설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사의 이런 언행이 메리의 심기를 자극해서 메리에게 무섭게 혼나기도 했다.[32]
황무지를 사랑한다. 초반에 주변에 관심이 없던 메리에게 계속 말을 붙이고 밖에 나가 놀도록 하면서 활달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도와준 장본인. 줄넘기 줄을 주어서 메리가 화원을 발견하고, 딕콘에게 부탁해서 씨를 사달라고 해서 콜린이 몸상태가 나아지는 등, 스토리에 큰 영향을 끼치는 인물. [33]
3.5. 수잔 소어비
Susan Sowerby. 마사와 딕콘의 어머니이자, 크레이븐 백작의 하녀. 그야말로 정석적인 어머니. 마사의 미소는 어머니 유전인 듯하다.
친절하고 다정다감한 성품. 많은 자식들을 두어 아이들을 다루는 데 능숙하며, 메리, 콜린 등 상전에 속하는 귀족 아이들도 자기 아이처럼 여긴다. 홀로 영국에 온 메리를 걱정해서 딸인 마사에게 메리를 보살펴줄 것을 당부하고, 없는 살림에 줄넘기를 사서 메리에게 선물하고, 세 아이들이 비밀 나들이를 시작하자 도시락으로 매일매일 빵을 구워주기도 하고, 크레이븐 백작에게 메리를 만나봐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병약했던 콜린이 건강해진 걸 보고는 자기 자식이 살아난 것처럼 감격하여 '아가, 아가!' 하고 불렀다.
오렌지 이야기[34] 만 봐도 그렇듯이 지혜롭고 현명한 사람이다.
성격이 전혀 다른 메들록 부인과는 동창이자 친한 친구 사이다. 일하는 곳도 같다.[35]
3.6. 벤 웨더스타프
Ben Weatherstaff. 미셀스와이트 장원의 정원사. 무뚝뚝하고, 요크셔 사투리를 쓰는 전형적인 정원사. 평소에는 무서울 정도로 무뚝뚝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붉은가슴울새를 만날 때면 부드럽게 표정이 변한다. 본질은 일단 상냥한 듯.
크레이븐 백작 부인의 총애를 받아서 부인에게 자신이 돌아올 수 없게 되면 정원을 돌보아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그래서 1년에 1번 정도씩 사다리를 타고 들어와 정원을 손보아 준 듯하다.[36] 하지만 근래에는 류머티즘으로 손보지 못한 듯.[37]
콜린이 걸을 수 있다는 비밀을 지켜준 사람 중 하나. 콜린이 건강해지자 진심으로 기뻐한다.[38] 나중에 콜린이 아버지와 걸어올 때, 메들록 부인과 기타 시종들을 데꿀멍시킨 사람.[39] 홀로 여유로운 게 마지막 웃음 포인트.
3.7. 메들록 부인
Mrs. Medlock. 크레이븐 백작의 하녀. 메리를 미셀스와이트 장원으로 데려 온 사람. 이런 것을 보면 하녀장쯤 되는 계급인 듯. 새빨간 뺨, 검은 눈을 지닌 건장한 여성. 작중에서 첫만남 때부터 그녀는 메리에게 별로 사교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딱딱하고 깐깐한 모습을 보였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메리의 심기를 건드렸다. 메리는 메들록 부인을 "교양 없는 혈색 좋은 얼굴에, 품위 없는 모자를 썼으며, 이제껏 본 사람들 중에서 가장 비위에 거슬린다"고 묘사했다. 메들록 부인도 메리를 좋아하지 않으며, 메리가 이곳 저곳 돌아다니는 것을 싫어한다. 그리고 메리가 콜린이 있는 복도 근처에 가자 "가정교사를 붙이겠다"고 협박하는 것을 보면, 메리를 진짜 싫어하는 듯.[40]
당연한 소리지만, 콜린에게 매우 약하다.[41] 성격이 안 맞을 것 같은 소어비 부인과는 학교 동창이자 친한 친구다.
3.8. 아치벌드 크레이븐
Archibald Craven. 콜린의 아버지이자, 주인공 메리의 고모부로 미셀스와이트 장원의 현 주인. 잘생긴 편이지만 등이 굽어 있으며 이전에는 표정이 우울했다.
사별한 아내 릴리어스와는 아주 사이가 좋았으며, 비밀의 화원을 만들어 놓고 둘이서만 들어가 문을 잠가놓고 노는 시간이 매우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아내가 장미 나무에서 떨어져 죽은 뒤로는 화원의 문을 잠그고 열쇠를 묻어버리고 점점 흑화한다. 늘 여행을 다니고, 저택에서는 방에 틀어박혀 사람도 만나지 않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등 여러모로 고생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 속에서도 아내를 찾을 정도로 순정파.
모종의 이유로 아들 콜린을 보는 것을 싫어하는데, 자신처럼 곱사등이가 될까 하는 걱정과, 아내를 닮은 얼굴을 보는 것에 대한 미묘한 감정들 때문인 듯하다. 마지막에 소어비 부인의 편지로 정원 쪽으로 걸어가다가, 건강한 소년이 된 콜린, 딕콘과 메리를 보고 감동의 눈물을 흘린다. 어찌되었든 부모니까. 가족을 사랑하는 것을 보면 조만간 아들바보가 될 조짐이 보인다.
3.9. 릴리어스 크레이븐
Lilias Craven. 크레이븐 백작의 죽은 아내이자 콜린의 어머니. 레녹스 대령의 누이이며 메리의 고모. 사랑스럽고 예쁘고[42] 모든 이들에게 사랑받았던 여인. 그 덕분에 주변인들에게 사랑을 나누어 주는 방법도 알고 있었다.
남편인 아치벌드 크레이븐이 곱사등이라 "돈만 보고 결혼했다"는 소리를 듣곤 했지만, 사실은 돈이나 겉모습이 아닌 내면을 사랑했으며 생전에 둘은 매우 사이가 좋았다고 한다. 콜린을 낳은 후, 장미 나무[43] 위에서 책을 읽다가 가지가 부러지면서 땅에 떨어져 심하게 다치고 밤새 앓다가 그 다음날 사망했다.
초상화가 콜린의 방에 걸려 있는데, 아플 적엔 가려져 있다가 건강해지자 환하게 웃는 모습 그대로 걸려 있게 된다.[44]
3.10. 크레이븐 박사
Dr. Craven. 크레이븐 백작의 남동생이자 콜린의 작은아버지. 직업은 의사로 콜린 전담 주치의. 형인 크레이븐 백작과는 달리 가난하다고 한다.[45]
콜린은 크레이븐 박사가 자기가 죽기를 바란다고 생각한다. 콜린이 죽으면 크레이븐 백작의 재산은 형제인 크레이븐 박사가 물려받게 되기 때문. 하지만 콜린의 병이 호전될 때면 기뻐하는 기색도 보이고 조카를 어느 정도 격려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실제로 작중 이런 대목이 나온다. "크레이븐 박사는 당황했다. 이 성가시고 신경질적인 아이가 건강해진다면 크레이븐 박사 자신은 미셀스와이트를 상속 받을 기회를 영영 잃게 된다. 그렇지만 박사는 심약하기는 해도 사악한 사람은 아니었고, 콜린이 정말로 잘못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없었다."
상속 욕심이 전혀 없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돈밖에 모르는 악인은 아니라는 소리다. 사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이래야 정상이기도 하고. 앞의 문장에서 조카를 성가시다고 하긴 했지만, 사실 등장 초중반까지 콜린의 성질머리를 보면 아무리 삼촌이라도 안 성가시면 보살이다(...).[46]
콜린이 나을 가능성이 많다고 보지는 않았어서, 이후 건강해졌을 때 깜짝 놀란다. 애니에서는 "양자라서 가독을 이을 상속권은 없다"고 말한다.
3.11. 레녹스 부인
Mrs. Lennox. 메리의 어머니.[47] 대단한 미모를 가진[48] 파티의 여왕. 콜레라가 퍼져 대피해야 했을 때도 파티를 하느라 발병사실도 모르고 집에 머무르다가 결국 대피시기를 놓치고 감염되어 남편과 같이 사망한다.
딸인 메리에게는 애정도 관심도 주지 않는 어머니였으며, 원래 아이를 원하지 않았던 데다가 낳고보니 딸이여서 바로 유모에게 보냈다고 한다. 이 탓에 메리도 어머니가 죽었을 때 슬퍼하지 않았다. 어찌 보면 막장 부모다.
4. 리메이크
세계 각국에서 수도 없이 리메이크되거나 음악, 영화, 드라마 등에 영향을 끼친 작품이다. 영국, 일본, 미국 등지에서 여러 번 영화로 리메이크 됐고 애니화, 드라마화된 것도 많다. 개중에는 내용은 별 상관 없는 것 같은데 비밀의 화원이란 이름을 가져다 쓴 작품들도 있다. 처음 본 독자들의 호기심을 왕성하게 자극하는 훌륭한 제목이긴 하다.
4.1. 영화
영화로도 많이 나왔다.
첫번째로 영화가 된 것은 1919년 파라마운트에서 제작한 무성 흑백영화이다. 감독은 독일에서 이민와 미국으로 귀화한 구스타프 폰 세이퍼티츠(1862~1943)로 배우로도 더 유명했고 영화감독 데뷔작으로 이후 영화 3편을 더 감독하고 배우로만 활동했다. 상영시간은 50분 짜리 영화로 원작자도 각본에 공동으로 참여하면서 제작을 도우며 이 영화를 보았다고 한다. 하지만 흥행이 좋지 않았고 필름도 잃어버려서 지금은 몇몇 사진만 남아있는 환상의 영화가 되어버렸다.
특이하게도 일본계로 미국으로 이민간 헨리 코타니(1887~1972)가 촬영 감독이었는데, 그야말로 할리우드에서 1910년대 후반부터 20년 초 영화 촬영 감독을 맡은 드문 아시아인 촬영 감독이었다. 십계 감독으로 유명한 세실 B. 드 밀 추천으로 1920년 중반부터 일본으로 돌아가서 일본 영화에서 활동하다가 일본에서 죽었다.
1949년에 MGM에서 당시 큰 돈인 132만 달러를 들여 흑백 영화로 만들었으나 100만 달러 남짓에 그치는 흥행 실패를 거뒀다. 금단의 행성으로 유명한 프레드 윌콕스가 감독했다. 이 영화는 명화극장으로 더빙되어 방영된 바 있다.
1987년에 CBS에서 TV영화로 만든 바 있다.
4.1.1. 1993년
https://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Popup.nhn?movieCode=19632#[49]
1993년에 공개된 아그네츠카 홀란드 감독 버전의 ‘비밀의 화원’은 ‘시크릿 가든’보다 원작에 더 충실하게 만들어졌다. 배우 케이트 메이벌리, 헤이든 프라우즈, 존 린치, 매기 스미스, 앤드류 노트 등이 열연했다. 촬영감독은 로저 디킨스. 비밀의 화원을 가꾸며 상처를 치유하고 변화해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자연스레 담아 감동을 준다.
4.1.2. 2020년
https://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Popup.nhn?movieCode=193799#[50]
소설을 원작으로 2020년에 개봉 예정인 영국&프랑스 합작 영화다. 2005년생 배우 딕시 에거릭스[51] 가 메리 역을 맡으며, 킹스맨 등으로 유명한 콜린 퍼스가 아치벌드 크레이븐 역을[52] , 줄리 월터스가 메들록 부인 역[53] 을 맡는다. 영상미가 뛰어나며 아이들의 감정이 영상미에서 충분하게 표현된다.
4.2. 일본 애니메이션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NHK에서 1991년 4월 19일부터 1992년 3월 27일까지 BS2 "위성 아니메 극장" 시간을 통해 방영되었고, 한국에서는 KBS2에서 1993년 7월 1일부터 1993년 8월 24일까지 매주 월~금에 방영되었다. 일본 원판 오프닝에는 일본어가 아니라 "The Secret Garden"이라는 영어로 타이틀이 써 있다.
4.2.1. 등장인물
원작과 거의 동일 인물, 다만 원작과는 다르게 부모님의 사랑을 받았는지 부모님의 죽음에 슬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원작과 다르게 노력끝에 마지막의 마지막에서야 걸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원작에도 분위기상 묘하긴 한데, 애니에서는 메리에게 대놓고 플래그를 꼽으며 딕콘과 삼각관계같은 분위기를 형성한다.[54]
- 아치벌드 크레이븐 - 사카 오사무
원작과 다르게 등이 굽지는 않았다. 저택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중이며 콜린을 보면 죽은 아내가 생각나는 탓에 콜린에게 소홀히 대한다. 옛 크레이븐 가문의 징수원인 막스 호킨스에게 거금을 빌려 아프리카 금광에 투자하나 실패하고 저택이 넘어갈 위기에 처하자 크레이븐가의 사용인들에게 남은 재산을 분배하고 자살하려 했으나 그 순간 릴리어스의 환영이 자살을 막는다. 이후 막스 호킨스와 카밀라, 수잔 소어비, 벤 웨더스타프에게 릴리어스의 죽음의 진실을 듣고서 회한의 눈물을 흘린다. 이후 비밀의 화원에 가자는 막스의 말에 분노하면서도 결국 십수년만에 비밀의 화원 방문하자 거기에는 부활한 비밀의 화원과 메어리들이 있었다. 비밀의 화원에서 콜린이 걷는 기적에 막스와의 모든 은원을 풀고 행복을 맞이하게 된다.
혼자 사는 마녀로 크레이븐 부인이 장미 나무에서 떨어졌을 때 함께 있던 하녀라서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는 여성이다. 하지만 마녀도 아닌 데다가 묘한 분위기도 타인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는 수단일 뿐 본질은 선인으로 사실 당시에는 본인도 어쩔 수 없는 비극적인 사고였다.[55] 메리에게 여러가지 조안이나 충고를 해주는 선역. 덤으로 나이는 그렇게 안 들어보이는데 메리는 그녀를 카밀라 아주머니라고 부른다. 메어리 모친과 릴리어스 크레이븐과 친분을 가지고 있어서 두사람이 헤어지기 전에 만든 나비장식과 같은 장식을 가지고 있다. 사실상 이 작품의 가장 큰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로 릴리어스가 사고사한 이유가 원작과 다르게 그녀의 생일 선물로 장미나무의 꽃을 따주려다 가지가 썩어서 추락사했기 때문. 그 일로 저택에서 쫓겨나고 연인인 막스 호킨스와도 이별하게 되었다. 이후 성공한 막스 호킨스와 재회하나 크레이븐 저택에 복수하려는 호킨스를 거부한다. 이후 비밀의 화원의 기적을 보고 마음을 푼 막스 호킨스가 복수를 포기하고 저택과 비밀의 화원을 그대로 놔두자 청혼을 받아들인다.
- 막스 호킨스
카밀라의 연인이자 본래 크레이븐 가문의 세금 징수원. 가뭄때 소작농들 사정이 어렵자 릴리어스의 부탁을 받고 장부조작을 한다. 하지만 소작료를 제대로 완납받기전에 릴리어스가 죽고 크레이븐이 장부조작을 발견해 쫓아내자 이것에 원한을 품고 성공한 후 복수하기로 다짐한다. 이후 크레이븐에게 돈을 빌려주고 돈을 갚지 못하자 크레이븐 저택과 비밀의 화원을 밀어버리고 호텔을 세울 계획을 했었다. 하지만 런던까지 찾아온 메어리와 딕콘에게 흥미를 가져 무어로 찾아오고 카밀라와 재회한다. 처음엔 크레이븐가에 복수하고 카밀라를 아내로 맞으려 했으나 크레이븐가에 복수한다는 말에 거부당한다. 이후 크레이븐에게 가서 사실관계를 확실히 확인하고 부활한 비밀의 화원에 가 크레이븐과의 앙금을 푼다. 크레이븐가에 쫓겨나고 10년만에 성공한거 보면 확실히 능력자.
4.2.2. 주제가
- 오프닝 테마 逆転タイフーン
- 작사: 오이카와 네무코(及川眠子)
- 작곡: 마츠모토 토시아키(松本俊明)
- 편곡: 사기스 시로
- 노래: 하야사카 요시에(早坂好恵)
- 엔딩 테마 はらほろひれはれ
- 작사: 오이카와 네무코
- 작곡: 마츠모토 토시아키
- 편곡: 사기스 시로
- 노래: 하야사카 요시에
4.2.3. 회차 목록
5. 관련 작품
6. 일본 영화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1996년 코미디 영화. 한국에서 1999년 '산전수전'이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 되었다. 동명의 소설에서 이름만 빌려왔고 내용은 완전 별개다. 여담으로 이 영화에선 주카이 숲의 자기장 때문에 나침반이 방향을 찾지 못해 지질학을 배우는 것으로 묘사되는데 실제 주카이 숲은 그렇게 자기장이 세진 않다고 한다.
- 등장인물
- 스즈키 사키코 - 배우는 니시다 나오미. 영화의 주인공으로 돈을 매우 좋아하는 은행원이다. 5억엔이 주카이 숲에 있는 연못에 빠지자 그것을 찾으러 모험을 떠난다.
- 에도가와 - 배우는 리즈 고. 대학에서 조교를 하고 있다. 사키코가 갑자기 찾아와서 여러 소동을 겪게 된다. 주변에선 사키코와 사귀는 것으로 보고있는 듯 하다.
[1] 부모에 대해서는 몇 줄 안 나오는데, 아버지는 동인도회사의 허약한 관리, 어머니는 파티광으로 묘사된다.[2] 동명의 영화에서는 이모부라고 나왔지만, 원작에서는 고모부다. 크레이븐의 아내와 메리의 아버지가 서로 남매지간.[3] 본문에서 크레이븐이 "레녹스 대령과 그의 아내가 콜레라로 죽었소. 레녹스 대령은 내 아내의 남자 형제(my wife's brother)이고, 나는 그들의 딸의 후견인이오"라고 언급하는 대목이 나온다.[4] 미셀스와이트에 도착하기 전, 부모 사망 후 잠시 동안 (애는 많고 돈은 없는) 어느 목사 집에서 머무른 적이 있었다. 이 때 이 집 아이들에게 성격 때문에 놀림을 받았었다.[5] 정확히 말하자면 다들 바람 소리라며 어물쩡 넘어가려고 한다.[6] 울음소리의 근원지를 찾으려고 복도를 돌아다니다가 메들록 부인에게 걸려 꾸중을 들은 적이 있다.[7] 원래 쾌활하던 성격의 백작은 사랑하는 아내가 죽은 이후 우울한 성격으로 변했다.[8] 메리를 찾아온 딕콘과 동물들은 그야말로 착하고 생명력이 넘치는 사랑스러운 존재들로서, 괴팍한 벤 노인과 저택의 사용인들까지 "진짜 시골 아이 딕콘이라면 믿을 수 있지."라고 인정한다.[9] 사실 벤 노인이 자신에게 잘해주었던 마님 릴리어스를 기억하고 그녀를 위해 가끔 담을 넘어와 가지치기를 했었던 모양이지만 류마티스가 심해진 몇년 동안은 그럴 수가 없었다.[10] 처음엔 무슨 소린가 해서 당황하지만 이내 무언가를 심고 키워서 살아나는 것을 보고 싶다는 메리의 말에 정원을 사랑하던 아내를 떠올리고 심히 동요한다. 원하는 어디든지 가지라고 흔쾌히 허락하고 재빨리 메리를 방에서 내보낸다. [11] 이때 메리는 콜린이 하얗게 질려 있어서, 콜린은 갑자기 어린 애가 자기 방에 서있어서 서로 유령인 줄 알았다(...)[12] 죽은 아내와 똑같은 눈을 가졌지만 그녀와는 달리 생기가 없는 콜린의 모습을 보며 자기 자신에 대한 절망과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비통함에 갇혀서 밤중에만 살짝 아들을 보고 떠나곤 했다. 그걸 알게 된 콜린 입장에서는 아버지가 자신을 탐탁치 않게 여긴다는 생각에 의기소침한 상태였었다.[13] 주로 하인들.[14] 메리 입에서는 세상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을 열거하는 데 거기에 붉은가슴울새, 벤 노인, 마사, 딕콘, 그리고 딕콘의 어머니가 있었다. [15] 이전에 콜린과 좀 친해졌을 때 오냐오냐 대접만 받고 사는 콜린에게 "너는 꼭 라자 같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즉 메리는 콜린에게 "그렇게 성격 지랄맞은 주제에 라자 같으면 뭐하냐?"라고 화를 낸 셈.[16] 훌륭한 어린이용 필기구와 어린이용 그림책, 몇 가지 놀이도구까지 있었다. 아내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한 메리에 대한 호감도가 오른 고모부가 메리를 위해 준비해준 것.[17] 정원에 들어섰을 때 릴리어스가 떨어져 건강이 악화되어 사망하게 된 원인인 장미나무도 부러진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는데 콜린은 묘하게 그것에 주목하지만 두 사람은 콜린을 배려해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 이때 울새가 나타나서 콜린의 주의를 다른 데로 돌리며 후에 메리와 딕콘은 울새가 나타난 것은 마법이거나 죽은 릴리어스의 인도였을지도 모른다며 서로 이야기를 나눈다.[18] 밖에서 몰래 메리와 딕콘과 함께 뛰어놀고 정원을 가꾸며, 신체활동이 늘어나니 식욕도 돌게 되어 점점 먹는 양이 늘어나고 체력이 돌아오고 살이 찌며 건강해지게 된다. 이 매일매일의 나들이를 위해 딕콘의 어머니인 소어비 부인이 준비해 주는 도시락이나 야외에서 구워 먹는 신선한 감자나 빵 같은 것들이 큰 역할을 했기도 하고. 처음엔 몇 번 신세를 졌지만 콜린과 메리가 소어비 부인에게 얼마간의 금액을 지불하고 딕콘을 통해 도시락을 받게 된다.[19] 인도에서 서양인들이 부리던 원주민 하녀나 유모[20] 메리의 초반부 성격은 나중에 메리와 크게 다투게 되는 사촌 콜린과 닮았다.[21] 미셀스와이트 장원으로 옮겨가 살 때도, 전담 하녀 마사에게 옷을 입혀달라고 떼를 쓰기도 했다. 물론 마사에겐 통할 리 없었지만.[22] 콜레라 때문에 메리와 그나마 가장 가깝던 '아야' 도 죽었다. 부모님과 '아야' 가 죽은 후 남아있던 하녀와 하인들은 콜레라로 죽어나가거나 죽기 전에 도망치는 와중에도 메리를 챙기지 않았다.[23] 처음에는 메리의 성질이 어디 안 가서 의도치 않게 자기 신경을 긁고 만 마사에게도 무섭게 굴긴 했다.[24] 다만 그들은 저택의 고용인인지라, 혹여 주인집 도련님이 날뛰다 다치거나 하면 해고당할까봐 아무 말도 못한다. 그들 역시 메리네에 있었던 하녀, 하인들과 신세가 다를 바 없었던 셈이다.[25] 메리에게 배정된 크레이븐 가문의 하녀.[26] 모닥불을 만들어 불을 피운다든가.[27] 다만 이것은 딕콘을 헐뜯는 콜린에게 화가 나서 홧김에 나온 말일 수도 있는 것이, 나중에 메리가 '사실 딕콘에게 천사라는 말은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인정한다.[28] 정작 곱사등이의 증거인 혹은 없다고 나온다. 그냥 몸이 말랐던거 뿐.[29] 이 때의 메리는 딕콘을 만난 덕에 성격이 제법 나아진 후이긴 했다. 하지만 메리가 콜린을 대하는걸 보면 개구리 올챙이 시절 모른다가 딱이다.[30] 주인공들이 성인이라면 연애 플래그를 꽂기 쉬운 조건이지만(영국에선 사촌간 혼인이 허용되고,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상류층에서 사촌끼리 약혼이나 결혼을 하는 것이 크게 이상하게 보이는 일은 아니었다), 둘 다 아직 청소년기에도 진입 못 한 어린 아이들이라 소설 끝날 때까지 그런 건 없었다.[31] 물론 윗사람으로써 아랫사람을 대할 때의 고압적인 성격은 조금 남아있다. 콜린은 자기 진상을 잘 모르던 정원사 노인 앞에서 그런 부분을 보여줬다.[32] 마사에게 있어서 사소한 것에도 시종을 요구하는 메리가 낯설었던 것처럼, 메리에게 있어서도 자기를 공주님처럼 떠받들어주는 시종들 말고 벌벌 떨지도 않고 친하게 말을 붙이는 것도 모자라 시키는걸 듣지도 않고 혼자 옷도 못 입냐고 직설적으로 말을 거는 시종은 낯설었다. 게다가 메리는 마사보다 상전 입장이다보니 마사를 무례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33] "자기 옷도 스스로 못 입냐"는(Can't you dress yourself) 뜻으로, 작중 배경인 미셀스와이트는 요크셔에 위치해있다보니 마사와 딕콘은 요크셔 사투리를 쓰는데, 요크셔 사투리는 중세 영어와 비슷한지라 이를 모르고 원서를 집어들었다가는 심히 곤란할 수 있다. 참고로 이 문장은 메리가 장원에 처음 도착해서 (인도에 살던 시절 아야가 그래 주었듯) 자기에게 옷을 입혀줄 걸 기다리고 있다가 어이없어하는 마사로부터 들은 말이다.[34] 지구가 오렌지처럼 둥근데 그걸 가지겠다고 우악스럽게 움켜지면 씨앗도 과육도 얻을 수 없다는 이야기.[35] 정작 메들록 부인은 메리에게 초면부터 비호감으로 찍혔다. 반면 소워비 부인은 메리에게 초면부터 호감을 샀다.[36] 그래서 구근이나 기본적으로 다시 정원이 회생할 수 있는 기틀은 마련되어 있었다.[37] 콜린과의 대화에서 "2년 전부터 들어오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그가 걸린 류머티즘은 관절부에 통증을 일으키고 거동을 힘들게 하는 병이다. 따라서 그런 병을 가진 상태에서 손이 많이 가는 정원 일을 하기 힘들어지는게 당연하다.[38] 그가 콜린과 제대로 첫대면했을때는 의도치 않게 콜린의 심기를 긁긴 했다. 벤은 하인들이 콜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만 듣고 병약하고 걸을 줄도 모르는 도련님으로만 생각했는데 그걸 콜린 앞에서 그대로 말해버렸다. 이 말을 듣고 화가 난 콜린이 휠체어에서 내려와 제대로 걷기 시작한 계기가 된다.[39] 이 사람과 딕콘, 소워비 부인만이 콜린이 건강해진걸 목격했던 하인들이다.[40] 크레이븐 집안에서의 콜린이 신줏단지 취급을 하인들에게 받으므로 메리가 괜히 콜린을 자극시켜서 일 낼까봐 그랬을 공산이 크다. 메리가 함부로 콜린에게 접근했다가 일이 날 경우 메들록 부인을 비롯한 하인과 하녀들도 함께 책임이 물려질 수 있다.[41] 사실 콜린에겐 크레이븐 가문의 모든 하인들이 쩔쩔맨다. 콜린은 몸도 약하고 주인의 아들이다. 그래서 그를 제대로 못 돌보거나 심기를 건드릴 시 해고당할 수도 있기 때문.[42] 곱슬거리는 금발에 커다란 회색 눈, 긴 속눈썹의 여성이었다고 한다.[43] 의자처럼 휘어진 나무에 장미 덩쿨이 감고 올라간 것이라고 한다.[44] 자기가 아픈데 어머니는 웃고만 있는 것이 속상해서 커튼을 쳐놓았다고 한다. 하지만 어느 날 건강해지는 자신을 보고 웃는 것처럼 생각된 후로는 커튼을 걷어 놓는다.[45] 영국 귀족 가문들은 작위는 물론 재산도 가문을 이어갈 장남에게 몰빵해 주고, 차남 이하는 대신 자립할 수 있는 직업(성직자, 군인 등. 의사도 그 중 하나였다)을 갖게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물론 장남이 후계자 없이 사망하면 차남 이하나 그 후손에게로 권리가 넘겨진다. 작가의 다른 소설 소공자의 주인공 세드릭이 바로 이런 식으로 백부가 후계자 없이 사망해 백작가의 후계자가 된 삼남의 아들이다. 미국 말고 영국 출신의 다른 작가의 소설 제인 에어의 남주인공 에드워드 페어팩스 로체스터도 차남이어서 후계상속을 전혀 받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형이 후계 없이 죽은 다음에서야 재산 상속을 받았다.[46] 콜린은 화가 나면 분노발작까지 일으킬 정도였다. 그리고 콜린은 관심 없는 아버지 아치볼드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주인님 아들이니 함부로 못 대해서 받들어모시기만 했다. 이건 그의 주치의 겸 삼촌인 크레이븐 박사도 별 다를바 없는 상황이었다.[47] 참고로 당시 인도인 하인들은 서양인 주인을 사히브(sahib)라고 불렀기에, 주인마님인 레녹스 부인은 마담 사히브라고 불렸다고 한다. 아가씨인 메리는 미스 사히브.[48] 본문에서는 이렇게 언급한다. '마담 사히브는 그렇게나 크고 날씬하고 예뻤고, 하늘하늘 얇고 동실동실 떠있는, 레이스가 뒤덮인 예쁜 옷을 입었다. 머리카락은 고불고불하며 비단결 같았고, 섬세하고 조그만 코는 모든 것을 깔보는 듯했으며, 커다란 눈에는 웃음기가 가득했다.[49] 영화 포스터[50] 영화 포스터[51] 2016년작 '처칠의 비밀'에서 아역으로 데뷔한 후, 다양한 TV 시리즈에서 조연을 맡았다.[52] 재밌는 건 콜린 퍼스는 과거 비밀의 화원에서 아치벌드의 아들 콜린 크레이븐 역할을 한 적이 있다.[53] 아쉽게도 다른 등장인물은 많이 안나오고 생략된 부분이 있다.[54] 일본은 사촌간의 결혼이 합법이고, 특히 메리 같이 유럽 귀족의 사촌지간은 결혼확률이 높기 때문에 충분히 현실적인 플래그이고 현실이라면(병약한 후계자가 건강극복 과정에서 함께한 친한 사촌여동생) 아마 둘이 일찍 약혼하고 결혼했을 가능성이 높긴 하다. [55] 저 마녀 코스프레 때문에 역병이 돌때 사람들을 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 농부들한테 살해당할뻔했다. 메어리가 아니었으면 죽었을지도...[56] 타나미 야스오(田波靖男)의 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