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명주생중달

 

1. 개요
2. 상세
3. 쓰임
3.1. 2차 창작물에서
4. 기타
5. 관련 문서

'''고사성어'''
'''死'''
'''孔'''
'''明'''
'''走'''
'''生'''
'''仲'''
'''達'''
죽을 사
구멍 공
밝을 명
도망칠 주[1]
날 생
버금 중
이를 달

1. 개요


삼국지연의에서 등장하는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쫓아냈다.'는 이야기. 최초로 등장한 것은 사서인 한진춘추(漢晉春秋)이다.[2] 민간에 퍼져 있던 이야기를 나관중이 더욱 극적으로 재창작한 것.
판본에 따라 밝을 명(明)과 달릴 주(走) 사이에 능할 능(能)[3]을 넣어서 '사공명능주생중달'이라 읽기도 하며, 공명 대신 제갈(諸葛)로 바꾸기도 한다.[4]

2. 상세


삼국지연의에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언급된다.
(전략)
사마의는 정탐을 나갔던 하후패에게서 이야기를 들었다.
"촉군이 군사를 물리고 있습니다."
그러자 사마의는 무릎을 치며 말했다.
"과연 공명(제갈량)이 죽었구나. 이를 놓치지 않고 얼른 쫓아가서 격퇴해야 한다."
사마의는 몸소 군의 앞에 나서서 촉군을 추격했다. 그 순간, 도망치던 촉군이 피리와 징을 울리며 되돌아왔고, 거기엔 '''한승상무향후제갈량(漢丞相武鄕侯諸葛亮)'''이라는 깃발이 보였다. 사마의가 속임수겠지, 하고 촉군을 휘둘러보니 과연 제갈량이 수레에 앉아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5] 그걸 보자 사마의는 크게 놀라며 외쳤다.
"너무 서두르다가 이런 화를 당했구나. 얼른 퇴각하라!"
그 소리에 위군이 혼란에 휩싸인 채 퇴각했다. 사마의가 너무 정신없이 도망치자 뒤따라온 하후패가 말했다.
"진정하십시오. 충분히 멀리 왔습니다."
그 때 사마의가 자기 목을 매만지며 말했다.
'''"내 목이 제대로 붙어 있느냐?"''' (후략)
오장원 전투에서 제갈량이 죽고 촉한군이 퇴각하자 사마의는 드디어 공명이 죽었으니 기회가 왔다고 판단, 추격하여 격퇴하려 했으나 위와 같이 제갈량이 죽기 전에 파놓은 계책으로 인해 놀라 퇴각하고 겁에 질려 영채에 틀어박혀 있다가 한참 후에야 제갈량이 정말로 죽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는 이야기. 이 사마의의 대사 때문에 '내 목이 붙어 있느냐'로도 쓰이곤 한다.
상술했듯 위 이야기는 나관중 삼국지연의의 재창작이다. 실제 정사 삼국지에서는 제갈량 사후 촉군이 군을 정돈하고 퇴각하자 사람들이 사마의에게 급히 알려 사마의가 바로 추격했는데 촉군을 이끌던 강유와 양의가 북을 울리고 마치 공격할 것처럼 대응하자 추격하던 사마의가 군사를 바로 물리고 감히 촉군을 핍박할 생각을 하지 못했고 이에 촉군이 죄다 후퇴한 뒤에야 후퇴한 촉군의 영채를 살펴보며 '과연 공명은 천하의 기재였다'라고 말했으며 이후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고 죽은 공명도 이기지 못했다면서 사마의를 비웃자 사마의는 '산 사람의 계책은 헤아릴 수 있지만 죽은 사람은 어쩌겠는가.' 말했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어떤 사람들은 "나관중이 연의를 집필하면서, 마지막까지 공명의 지혜를 돋보이게 하려는(+사마의를 바보로 만드려는) 취지로 과장이 심한 이야기를 넣어놨다." 라고도 하는데, 나관중이 연의를 쓰기 전 민간에 전래되어 있던 일화를 보면 오히려 나관중은 사마의를 옹호해주는 입장에서 서술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삼국지평화를 보면 알 수 있는데, 여기에서 사마의는 아예 "내가 두려워하는 자가 있다면 오로지 무후뿐이다! 무후가 죽었으니 이제는 오로지 공격 뿐이다!" 라고 말하면서 제갈량의 시신을 강탈하기 위해 전군을 몰아 무작정 돌격하라고 명한다. 강유가 여기에 격노해 크게 소리지르며 위군 본진에 뛰어들어 사마의와 일기토를 뜨고(...) 그러는 사이 양의가 복병계로 위군을 물리치고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힌다. 즉 민간설화에서 사마의는 제갈공명 죽었다는 말을 듣자마자 앞뒤 볼 것 없이 전군돌격을 감행하여 촉군의 복병에 보기좋게 당하는 진짜 바보였다.
이 일화는 나관중 말고도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다양하게 재가공되었는데, '사분율행사초비(四分律行事凩批)'와 '사분율행사초간정기(四分律行事凩簡正記)'에서는 목상을 태운 수레가 아닌 자신의 시신 밑에 흙을 담은 그릇을 두고 거울을 마주보게 하여 점을 쳐본 사마의가 '공명이 흙을 밟고 거울을 보고 있으니 아직 살아 있구나.'라고 착각하게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등장한다.

3. 쓰임


유래가 되었던 중국 본토는 말할 것도 없고, 타국인 조선이나 일본의 문서나 기록에서도 자주 인용되었던 문구이다. 보통은 공명 쪽을 부각시켜 뛰어난 사람, 지략, 장수 등을 나타내지만 사마의 쪽을 부각시켜 겁쟁이를 나타내기도 한다.
  • 조선왕조실록에는 '죽은 이순신이 산 왜적을 깨뜨렸다'는 표현이 나왔다. 원문 표현은 死舜臣破生倭(사순신파생왜)이며, 해당 기록은 선조실록 선조 31년 11월 27일의 사신 논평에 등장하는 표현이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왜인지 죽은 사람의 영향력이나 존재감이 살아있는 사람들에게까지 강하게 남아있는 상황에도 쓰이게 되었다.
  • 선동열을 선수 시절 등판일이 아닐 때도 불팬에도 몸을 풀게 했고, 상대 팀은 기가 질려 경기를 망치곤 했다. 특히 1988년 한국시리즈 6차전(1988.10.26)에서 등판일이 아닌 선동열[6]을 불펜에서 몸을 풀게 해 빙그레 이글스를 긴장시켜서 승리하기도 했다. 그러자 다음 날 나온 신문 기사에 선동열을 죽은 공명에 비유한 신문기사가 실렸다.
  • 2020년 미국 대선에서는 공화당 텃밭이었던 애리조나 주가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을 택하면서 도널드 트럼프의 재선 실패에 한 몫을 보탰는데, 그 이유들 중 하나가 트럼프가 생전에 애리조나 6선 의원으로 애리조나 주민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존 매케인을 비방하며 사이가 틀어진 탓이었다.[7] 애리조나 뿐만 아니라 스윙 스테이트에서 트럼프의 근소한 차이의 패배가 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이러다 보니 '죽은 매케인이 산 트럼프를 잡았다'는 드립이 나오기도 했다.

3.1. 2차 창작물에서


[image]
요코야마 미츠테루 삼국지에서도 등장한다.
카츠마타 토모하루 삼국지에서는 인형이 아니라 관봉희(관우의 수양딸)가 분장을 한 것으로 각색되었다.
SD건담 삼국전 코믹스 3부에서는 최종 보스로 등장한 사마의 사자비를 죽은 공명 리가지의 계략으로 물리치면서 재현되었다.
명탐정 코난에서는 제갈량을 모티브로 만든 모로후시 타카아키 에피소드에서 이 성어가 등장한다.
브라질조석축구만화에서 독일 대 프랑스전에서 사용되었다. 죽은 외질이 산 프랑스를 이기다
쏘우 시리즈에서도 여러 방법으로 계속 나온다. 모두가 죽은 선대 직쏘에게 놀아나는 꼴.
해리 포터 시리즈스포일러인 두 사람볼드모트에게 비슷하게 엿을 먹였다. 한 명은 6권에서, 다른 한 명은 7권에서 사망하면서 이야기에서 퇴장하지만 이후 전개를 보면 볼드모트는 물론 주인공 해리 포터까지도 그들이 짜놓은 판에서 놀고 있었다. 사실 딱총나무 지팡이의 소유권을 소멸시키려던 계획이 드레이코 말포이에 의해서 삐끗하긴 했는데, 해리가 오히려 상황을 더 좋게 변화시켜서 결과적으로는 그들의 계획 이상으로 일이 잘 풀리게 되었다. 물론 그 딱총나무 지팡이 건 이외에 다른 모든 계획은 그들이 계획한 대로. 흠좀무.
이런 영웅은 싫어의 납량특집에서 잠깐 언급된다. 나가 왈, "그치만,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쫓아버렸다는 얘기도 있잖아요..."

4. 기타


우스개소리로 죽은 공명이(死孔明)이 뛰어가면서(走) 중달(仲達)을 낳았다(生)는 심히 기묘한 해석이 가능하다. 어색한 문장이 되기는 하지만 일단 문법적으로 하자도 없기 때문에, "한문은 아는 만큼 읽힌다"는 점을 가르치기 위한 예시로도 쓰이는 언어유희.


5. 관련 문서



[1] 走가 단순히 달리기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도망을 뜻할 때가 많다. 대표적인 것이 주위상.[2] 동진의 역사가 습착치의 저작.[3] 여기서 능은 부사어로, 충분히라는 뜻을 갖고 있다.[4] 박인로의 '선상탄'에서도 '사제갈(死諸葛)도 생중달(生仲達)을 멀리 쫓고…'로 썼다.[5] 물론 다들 알다시피 나무로 만든 목상이다.[6] 당시 선동열은 손가락 부상 중이어서 등판할 상황이 아니었다.[7]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과정/개표 문서를 보면 이유가 오직 이것뿐인 것은 아니지만, 이것도 무시하기 어려울 만큼 큰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