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러제트
Suffragette
1880년대와 1910년대 사이 영국 등 서구권 국가에서 벌어진 여성 참정권 운동을 뜻한다.
여성참정권 100주년을 맞는 2018년 2월 6일, 영국정부가 서프러제트들에 대한 사면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기사
물론 이쪽인 경우는 19세기 말과 20세기 초반의 유럽권의 가치관을 고려해야 한다. 하류층과 상류층을 동등하게 대우하는 건 80년이 겨우 넘었고, 인종에 대한 차별이 희석된 것과 세계화를 받아들인 것도 불과 40년이 안되었다.
유색인종을 배제하고 백인만을 주류로 생각했다는 한계가 있다.
실제로 백인 여성참정권 운동가들이 비백인 여성과 연대한 경우도 있었지만, 비백인 여성에게 차별을 하고 제국주의적인 운동가들도 있었다. 이 영화에 나오는 에멀린 팽크허스트조차도 이런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한다. 에멀린 팽크허스트는 아예 장녀 크리스타벨 팽크허스트와 함께 파업 등 노동운동을 탄압하는 일에 앞장섰다.[1]
이는 "I'd rather be a rebel than a slave (노예가 되느니 반란자가 되겠다)"라는 발언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 말은 에멀린 팽크허스트가 실제로 했던 말이다.영국 서프러제트 운동의 실상
아래 영화가 비판받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한다. 실제로 당시 서프러제트 운동의 주류는 상위층 여성이였기에, 아래 영화에서 노동계급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서 당시 서프러제트 운동 지도층의 문제점을 축소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아래 영화에서 비 백인 선거권 운동과 함께 전혀 언급되지 않지만, 당시 크게 대립했던 것이 보통선거권 운동이었다. 서프러제트 운동이 벌어지던 시기의 '''영국에서 선거권을 가진 사람들은 전체 인구의 20%가 안되었다'''. 첫 여성 참정권은 1차대전이 끝나고 전쟁기간 중 여성 노동력의 가치가 발견되면서 처음으로 인정된다. 하지만, 보통선거권이 아니기 때문에 조건이 걸려서 '''일정한 재산을 가졌거나, 일정한 재산을 가진 사람과 결혼한 상태인 30세 이상의 여성'''에게 주어졌다. 남녀 모두의 보통선거권은 이 여성 참정권 운동의 성공 이후 약 10년여가 지난 후에야 이루어졌다.
이 부분 때문에 상단의 시기 문제가 기가 막힌 것이다. 1880년대라는 것은 3차 선거권 확대가 있었던 1884년 이후라는 것이고, 1910년대라는 것은 상단에 언급된 부류의 여성들이 선거권을 가지게 되는 제 4차 선거법 개정을 의미한다. 성별과 재산과 무관하게 21세 이상 모든 시민에게 선거권이 주어지는 제 5차 선거법 개정은 1928년에 있었다. 참고로, 남자 선거권 획득 연령은 4차 개정 때 21세로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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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가브론 감독이 제작한 영화. 2015년에 개봉하였으며 한국에는 2016년 6월 23일에 개봉하였다.
20세기 초 영국에서 있었던 동명의 여성 참정권 운동을 다룬 영화. 주인공은 가상인물이지만 실존인물(메릴 스트립이 분한 에멀린 팽크허스트 등)도 등장한다. 캐스팅이 상당히 화려하다. 캐리 멀리건, 메릴 스트립, 헬레나 본햄 카터, 로몰라 가레이 등 유명 배우들이 주연을 맡았으며 벤 위쇼, 브렌던 글리슨 등이 출연했다.
20세기 초 영국, 세탁공장 노동자인 ‘모드 와츠’(캐리 멀리건)는 한 남자의 아내, 한 아이의 엄마로서의 자신의 삶을 의심해본 적 없는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여성 투표권을 주장하며 거리에서 투쟁하는 ‘서프러제트’ 무리를 목격한 그날도 그들이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을 거라 생각했던 모드. 하지만 같이 일하는 동료와 함께 의회에 가서 여성 노동자들의 현실에 대한 증언을 한 이후 여성 참정권 운동에 눈을 뜨게 된다. 이후 여성 참정권과 권리를 얻기 위한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고 많은 일들을 겪게 된다.
제작비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IMDB는 1,400만 달러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미국 기준으로는 저예산 영화로 분류될 수 있는 수준이다.[2] 이런 영화의 특성상 흥행은 당연히 실패했다. 손익분기점을 일반적으로 제작비의 2배로 잡으니 2,800만 달러인데, 박스오피스 모조의 서프러제트 페이지 기준으로 미국내 흥행수익은 470만 달러, 월드와이드 기준으로 1,600만 달러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인도 시크 왕국 마지막 왕의 3녀이자, 빅토리아 여왕의 대녀인 소피아 둘레프 싱이다. 이 지위 때문에, 소피아 공주는 에멀린 팽크허스트와 비교해도 절대로 밀리는 위치의 여성운동 지도자가 아니었다.
이런 부분은 서프러제트 운동의 단점을 벗어난 이 영화의, 비판점이다.
2016년 6월 26일 서울특별시 광진구 구의동에 소재한 영화관에서 이 영화를 상영하는 도중 중년 남성이 여성을 폭행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뉴스1 - '여성참정권' 영화 보던 40대男, 옆자리 여성에 욕하고 때려
서울경제 - '서프러제트' 상영관서 남성이 여성 폭행
오마이뉴스 - 40대 남성, 영화관서 여성 관객 폭행
파이낸셜뉴스 - 영화관서 "팔 안 치운다" 옆자리 여성 폭행 혐의 40대 남성 조사
세계일보 - 여성참정권 운동 영화 보던 40대男, 옆자리 여성 다리만지고 욕한 의혹
위키트리 - 여성참정권' 영화 상영 중 폭행 사건 발생
허핑턴포스트 - 40대 남자, 여성 참정권 운동 다룬 '서프러제트' 보던 중 옆자리 여성을 폭행했다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이 SNS상 다수의 목격자의 공통된 목격담에 따르면 가해자는 폭행 전부터도 앞좌석 등받이에 발을 올리는 등 민폐짓을 일삼았다. 이에 한 여성이 '팔로 치지 마라'라고 말한 것에 피고 남성이 '시비걸러 왔냐'며 따진 것이 시작이었고, 좁은 영화관 내에서 큰 소란이 일어난 탓에 주위 사람들도 남성을 말렸지만 남성은 '구멍 두 개 달린 게 벼슬이냐' 등의 성차별적 모욕, 성희롱을 일삼으며 여성에게 폭행을 가했다. 상기한 많은 기사에서도 해당 피해자는 경찰 조사에서 '해당 남성이 허벅지를 만져 그것을 항의하니 욕설과 함께 안면구타가 있었다'고 진술하고 있지만, 역시 많은 보도에서 피의자는 '영화관 좌석의 좁은 공간이 불편해 뒤척이다 실수로 해당 여성의 다리를 스쳐서 빚어진 오해가 커졌다'라면서 '성적 욕설까지는 했지만 폭행은 하지 않았다'라며 혐의를 부인하는 중.
사건 자체는 주위 사람들의 도움과 빠른 신고로 마무리되었고, 영화관에서는 소란 때문에 제대로 감상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영화를 10분 전으로 되돌린 후 재생해 주었다.
이 사건에 대해 인권, 특히 여성의 인권을 이야기하는 영화를 보는 곳에서 이런 사건이 일어난것에 대해 충격을 받은 사람이 많았다. SNS상에서는 저런 남성이 구태여 이 영화를 보러 온 동기를 들어 여성혐오 범죄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사건 진행과 처리의 보도에 있어서 일부 보도매체의 미흡함을 지적하는 등의 움직임도 생겨나고 있다.
미디어오늘 - "폭행 피해자인 내가 왜 옆자리女라고 불려야 하나"
여성신문 - 40대 남성 영화관 옆자리 여성 폭행..."여성혐오 드러낸 사건"
경향신문 - "여성참정권 다룬 영화 보러가서도 폭행당한다" 분노, <서프러제트> 단체 관람 움직임으로
1. 유럽권에서 일어난 여성 참정권 운동
1.1. 개요
1880년대와 1910년대 사이 영국 등 서구권 국가에서 벌어진 여성 참정권 운동을 뜻한다.
여성참정권 100주년을 맞는 2018년 2월 6일, 영국정부가 서프러제트들에 대한 사면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기사
1.2. 진행 과정
1.3. 평가
1.3.1. 여성 인권 향상의 밑거름이 되다
1.4. 시대적 한계
물론 이쪽인 경우는 19세기 말과 20세기 초반의 유럽권의 가치관을 고려해야 한다. 하류층과 상류층을 동등하게 대우하는 건 80년이 겨우 넘었고, 인종에 대한 차별이 희석된 것과 세계화를 받아들인 것도 불과 40년이 안되었다.
1.4.1. 비백인 배제
유색인종을 배제하고 백인만을 주류로 생각했다는 한계가 있다.
실제로 백인 여성참정권 운동가들이 비백인 여성과 연대한 경우도 있었지만, 비백인 여성에게 차별을 하고 제국주의적인 운동가들도 있었다. 이 영화에 나오는 에멀린 팽크허스트조차도 이런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한다. 에멀린 팽크허스트는 아예 장녀 크리스타벨 팽크허스트와 함께 파업 등 노동운동을 탄압하는 일에 앞장섰다.[1]
이는 "I'd rather be a rebel than a slave (노예가 되느니 반란자가 되겠다)"라는 발언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 말은 에멀린 팽크허스트가 실제로 했던 말이다.영국 서프러제트 운동의 실상
1.4.2. 계급적인 문제
유명한 여성 공산주의자였던 로자 룩셈부르크는 서프러제트 운동을 비판하면서, 이 문단 상단에 위치한 말을 남겼다. 실제로 이 운동은 상류층 여성을 위한 운동이라는 한계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3세계의 비판을 많이 받았다.“‘남성 특권’에 맞선 투쟁에서는 사자처럼 행동하는 부르주아 여성들은 대부분 참정권을 얻고 나면 보수적이고 종교적인 반동 진영의 유순한 양이 될 것이다.”
아래 영화가 비판받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한다. 실제로 당시 서프러제트 운동의 주류는 상위층 여성이였기에, 아래 영화에서 노동계급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서 당시 서프러제트 운동 지도층의 문제점을 축소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아래 영화에서 비 백인 선거권 운동과 함께 전혀 언급되지 않지만, 당시 크게 대립했던 것이 보통선거권 운동이었다. 서프러제트 운동이 벌어지던 시기의 '''영국에서 선거권을 가진 사람들은 전체 인구의 20%가 안되었다'''. 첫 여성 참정권은 1차대전이 끝나고 전쟁기간 중 여성 노동력의 가치가 발견되면서 처음으로 인정된다. 하지만, 보통선거권이 아니기 때문에 조건이 걸려서 '''일정한 재산을 가졌거나, 일정한 재산을 가진 사람과 결혼한 상태인 30세 이상의 여성'''에게 주어졌다. 남녀 모두의 보통선거권은 이 여성 참정권 운동의 성공 이후 약 10년여가 지난 후에야 이루어졌다.
이 부분 때문에 상단의 시기 문제가 기가 막힌 것이다. 1880년대라는 것은 3차 선거권 확대가 있었던 1884년 이후라는 것이고, 1910년대라는 것은 상단에 언급된 부류의 여성들이 선거권을 가지게 되는 제 4차 선거법 개정을 의미한다. 성별과 재산과 무관하게 21세 이상 모든 시민에게 선거권이 주어지는 제 5차 선거법 개정은 1928년에 있었다. 참고로, 남자 선거권 획득 연령은 4차 개정 때 21세로 내려간다.
1.5. 관련 문서
2. 1번을 모티브로 한 영화
[image]
2.1. 개요
사라 가브론 감독이 제작한 영화. 2015년에 개봉하였으며 한국에는 2016년 6월 23일에 개봉하였다.
20세기 초 영국에서 있었던 동명의 여성 참정권 운동을 다룬 영화. 주인공은 가상인물이지만 실존인물(메릴 스트립이 분한 에멀린 팽크허스트 등)도 등장한다. 캐스팅이 상당히 화려하다. 캐리 멀리건, 메릴 스트립, 헬레나 본햄 카터, 로몰라 가레이 등 유명 배우들이 주연을 맡았으며 벤 위쇼, 브렌던 글리슨 등이 출연했다.
2.2. 줄거리
20세기 초 영국, 세탁공장 노동자인 ‘모드 와츠’(캐리 멀리건)는 한 남자의 아내, 한 아이의 엄마로서의 자신의 삶을 의심해본 적 없는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여성 투표권을 주장하며 거리에서 투쟁하는 ‘서프러제트’ 무리를 목격한 그날도 그들이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을 거라 생각했던 모드. 하지만 같이 일하는 동료와 함께 의회에 가서 여성 노동자들의 현실에 대한 증언을 한 이후 여성 참정권 운동에 눈을 뜨게 된다. 이후 여성 참정권과 권리를 얻기 위한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고 많은 일들을 겪게 된다.
2.3. 평가
제작비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IMDB는 1,400만 달러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미국 기준으로는 저예산 영화로 분류될 수 있는 수준이다.[2] 이런 영화의 특성상 흥행은 당연히 실패했다. 손익분기점을 일반적으로 제작비의 2배로 잡으니 2,800만 달러인데, 박스오피스 모조의 서프러제트 페이지 기준으로 미국내 흥행수익은 470만 달러, 월드와이드 기준으로 1,600만 달러이기 때문이다.
2.4. 명대사
"'''우리는 창문을 깨고 불을 지르죠. 폭력만이 남자들이 알아듣는 유일한 언어이기 때문이에요."'''
-모드 와츠(캐리 멀리건 扮)
"'''집마다 여자가 있어요, 인류의 반은 여자예요. 우리 모두를 막을 순 없어요. 우린 이길 거예요."'''
-모드 와츠(캐리 멀리건 扮)
"'''저는 노예가 되느니 반역자가 되겠습니다."'''
-에멀린 팽크허스트(메릴 스트립 扮)
"그들은 우릴 경멸하고 조롱하기만 할 뿐이잖아요"
"'''우리 협박이 먹히고 있으니까 경멸하고 조롱하는 거예요"'''
-이디스 엘린(헬레나 본햄 카터 扮)
2.5. 고증 오류
대표적인 예가 인도 시크 왕국 마지막 왕의 3녀이자, 빅토리아 여왕의 대녀인 소피아 둘레프 싱이다. 이 지위 때문에, 소피아 공주는 에멀린 팽크허스트와 비교해도 절대로 밀리는 위치의 여성운동 지도자가 아니었다.
- 노동계급의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이런 경우라면 이 여성은 이 당시 선거권을 얻지 못한 40%에 속했을 가능성이 높다. 남녀 모두의 보통선거권은 이 여성 참정권 운동의 성공 이후 약 10년 여가 지난 후에야 이루어졌다. 이 영화에서는 애멀린 팽크허스트에게 참정권이 주어지고, 노동자인 주인공에게는 참정권이 주어지지 않은 10년은 영화속에서 그리지 않았다. 영화 <서프러제트> 여성 참정권 투쟁의 진정한 역사
- 실제 서프러제트 운동에서는 남성성에 대한 비판과 노동자에 대한 우호가 없었다. 남성성에 대한 비판이 일어난 건 1980년대 래디컬 페미니즘의 도래 이후이고, 노동자에 대한 우호가 생긴 건 대공황 이후 사회민주주의/사회자유주의가 생기고 소련의 영향으로 공산주의가 전파 된 이후다.
이런 부분은 서프러제트 운동의 단점을 벗어난 이 영화의, 비판점이다.
2.6. 기타
- 여성제작자, 여성감독, 여성각본가에 의해 만들어진 대표적인 페미니즘 영화 중 하나로, 눈썰미가 좋은 관객이라면 단순히 주제나 내용 뿐 아니라 연출이나 편집, 잡다한 영화적 장치들 하나하나도 상당히 세심하게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눈치챌 수 있다.
- 6월 23일에 처음으로 국내 개봉할 때는 일부 예술영화 상영관(CGV 아트하우스 등)에서 일주일만 상영할 계획이었으나, 각종 페미니즘 단체의 연장상영 청원이 쏟아져 한 달 가까이 상영되는 기염을 토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박스오피스 기준 전국 총 누적관객수는 28,511명.
- 여성 참정권 운동가들은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감옥에 가는 것까지 감수하며 '창문을 깨고 불을 지른' 것이다. 작중 주인공에게 "너 서프러제트니?" 한마디로 주인공의 입을 막아버리고 끝내 그를 떠나는 남편(벤 위쇼 분)의 모습은 오늘날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위에서 인용된 주인공의 대사를 통해 직설적으로 드러나는, 이른바 '합법적이고 조용한 방법으로는 귓등으로도 안 들으니, 폭력적이고 비합법적인 수단으로라도 투쟁하겠다'고 한다.
- 위의 맥락에서 씨네21의 김혜리도 <경고. 극중 사건이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 이라는 20자평을 남겼다. 그는 씨네21 자신의 칼럼에 이렇게 썼다.
>" <서프러제트> 속 남성 캐릭터 가운데 현대 관객인 내게 가장 위협적이었던 인물은 성추행을 일삼는 악덕 공장주가 아니라, 주인공 모드(캐리 멀리건)의 온화한 남편 소니(벤 휘쇼)였다. 아내와 같은 세탁공장에서 일하는 동료 노동자인 그는 아내를 사랑한다고 믿지만, 퇴근 후 어린 아들을 거두는 일은 전적으로 모드의 몫이다. 시위 현장에 휩쓸려 유치장에서 종일 고초를 겪다 돌아온 밤에도 모드는 “식사는 했어요? 홍차 끓일까요?”라고 미동 없이 앉아 있는 남편에게 묻는다. 이에 소니는 아내의 안부를 묻는 대신 다시는 자기를 수치스럽게 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모드가 참정권에 관심을 갖기 시작할 즈음 소니가 무심코 던지는 질문은 영화를 통틀어 가장 소름 끼치는 대사다. "투표권? 당신이 투표권을 가져서 뭘 하려고?" 깜짝 놀란 모드는 대답한다. "뭘 하긴? 투표를 하지. 당신처럼." <서프러제트>의 이런 장면들은 더이상 시대극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오늘도 페미니즘이 문명사회의 기본 아이디어일 뿐임을 주변에 이해시키려고 애쓰는 여성들을 제일 깊이 좌절시키는 벽은, 다른 주제로는 원활한 대화가 가능했던 남성 친구, 가족 구성원, 동료들의 차별주의를 내장한 천진난만한 반문이기 때문이다.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까? <서프러제트>의 활동가들이 미디어에 목소리를 반영시키기 위해 때로는 목숨을 던지고, 남성들이 장악한 통신 시설을 타격했던 데에는 실질적, 상징적 이유가 있다. 여성들은 먼저 편향에서 언어를 건져내고 정련해야 한다."
- 실존인물인 '에멀린 팽크허스트'로 분한 메릴 스트립의 출연 시간은 사실 10분도 채 되지 않지만 카리스마가 대단하다. 하지만 주연급의 출연 분량은 아니라서 메릴 스트립의 연기를 기대한 관객들의 아쉬움이 많았다. 또한 여성 참정권 운동의 '대모'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잠깐 나와서 다른 동료들을 격려하고 사라지는게 끝이라서 이상하다는 의견도 많다. 가장 유력한 이유는 위에도 언급한 팽크허스트라는 실존인물에 대한 비판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에멀린 팽크허스트는 1차 세계대전이 터지고 영국이 참전하게 되자, 여성 참정권 운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 소재도 소재고 여성캐릭터 위주의 작품이라 많은 남성배우들이 영화속 조연을 맡길 꺼려 캐스팅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에 대해 케이트 블란쳇은 한 인터뷰에서 "남자가 여자를 보조하면 '탈남성화'된다고 느끼는 모양인데 터무니없다. 캐리 멀리건, 메릴 스트립과 함께 일하고 싶지 않다니 얼간이 아닌가" 라고 발언했다. 영상 상단에도 적혀 있지만 저예산 영화라서 출연료가 적게 책정 되었고, 유명 배우나 유명 감독과 같이 하는 경우 출연료 줄여서라도 나서는 경우가 이 영화에서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영화는 흥행을 기대할 수 없는 영화이기 때문에 저예산으로 제작되었고, 실제 배우들도 여성배우의 경우는 네임밸류에 비해서는 헐값으로 출연했다.
2.7. 남성 관람객이 폭행한 사건
2016년 6월 26일 서울특별시 광진구 구의동에 소재한 영화관에서 이 영화를 상영하는 도중 중년 남성이 여성을 폭행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뉴스1 - '여성참정권' 영화 보던 40대男, 옆자리 여성에 욕하고 때려
서울경제 - '서프러제트' 상영관서 남성이 여성 폭행
오마이뉴스 - 40대 남성, 영화관서 여성 관객 폭행
파이낸셜뉴스 - 영화관서 "팔 안 치운다" 옆자리 여성 폭행 혐의 40대 남성 조사
세계일보 - 여성참정권 운동 영화 보던 40대男, 옆자리 여성 다리만지고 욕한 의혹
위키트리 - 여성참정권' 영화 상영 중 폭행 사건 발생
허핑턴포스트 - 40대 남자, 여성 참정권 운동 다룬 '서프러제트' 보던 중 옆자리 여성을 폭행했다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이 SNS상 다수의 목격자의 공통된 목격담에 따르면 가해자는 폭행 전부터도 앞좌석 등받이에 발을 올리는 등 민폐짓을 일삼았다. 이에 한 여성이 '팔로 치지 마라'라고 말한 것에 피고 남성이 '시비걸러 왔냐'며 따진 것이 시작이었고, 좁은 영화관 내에서 큰 소란이 일어난 탓에 주위 사람들도 남성을 말렸지만 남성은 '구멍 두 개 달린 게 벼슬이냐' 등의 성차별적 모욕, 성희롱을 일삼으며 여성에게 폭행을 가했다. 상기한 많은 기사에서도 해당 피해자는 경찰 조사에서 '해당 남성이 허벅지를 만져 그것을 항의하니 욕설과 함께 안면구타가 있었다'고 진술하고 있지만, 역시 많은 보도에서 피의자는 '영화관 좌석의 좁은 공간이 불편해 뒤척이다 실수로 해당 여성의 다리를 스쳐서 빚어진 오해가 커졌다'라면서 '성적 욕설까지는 했지만 폭행은 하지 않았다'라며 혐의를 부인하는 중.
사건 자체는 주위 사람들의 도움과 빠른 신고로 마무리되었고, 영화관에서는 소란 때문에 제대로 감상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영화를 10분 전으로 되돌린 후 재생해 주었다.
이 사건에 대해 인권, 특히 여성의 인권을 이야기하는 영화를 보는 곳에서 이런 사건이 일어난것에 대해 충격을 받은 사람이 많았다. SNS상에서는 저런 남성이 구태여 이 영화를 보러 온 동기를 들어 여성혐오 범죄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사건 진행과 처리의 보도에 있어서 일부 보도매체의 미흡함을 지적하는 등의 움직임도 생겨나고 있다.
미디어오늘 - "폭행 피해자인 내가 왜 옆자리女라고 불려야 하나"
여성신문 - 40대 남성 영화관 옆자리 여성 폭행..."여성혐오 드러낸 사건"
경향신문 - "여성참정권 다룬 영화 보러가서도 폭행당한다" 분노, <서프러제트> 단체 관람 움직임으로
2.7.1. 관련 문서
[1] 차녀 실비아 팽크허스트와 3녀 아델라 팽크허스트는 사회주의 성향이었기 때문에 이에 반발했다. 아델라는 나중에 호주로 이주한 후 호주 공산당의 공동창립자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이후 반공주의자에 국수주의자가 되었는데 문제는 그녀가 이때 설립한 단체가 파시스트 성향이 있는 단체였고, 게다가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영국과 호주의 적대국인 일본을 방문하고 일본과의 평화를 주장했고, 체포되기도 했다. 이와 반대로 차녀 실비아는 3녀 아델라처럼 공산주의에서 벗어나도 파시즘 반대와 제국주의 반대 운동을 해나갔으며, 이탈리아의 에티오피아 침공에 반대하고 아예 에티오피아로 이주해 살았다.[2] 여성 배우들의 네임밸류나 아래 발언으로 고려할 때 출연료 많이 적게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