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사노오(무적용사 사자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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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무적용사 사자왕(원작명 야마토타케루)의 주인공 기체이자 작중 등장하는 9대의 마공전신[1] 중 하나.
1. TVA
명칭은 일본 고사기의 폭풍신 '''스사노오'''에서 따왔다. 일본 신화에서 유래된 컨셉답게 사용 장비도 삼종신기와 연관을 맺고 있다. 사실 일본어 원판에서 사자왕이라 불리는 기체는 따로 있다 바로 시시노오. 이 기체의 작명에 좀 더 정확한 번역을 하자면 폭풍왕이나 질풍왕 정도가 더 어울리는 번역.
원래 츠쿠요미가 오오키 은하 각지에 흩어진 8개의 '''오로치의 구슬'''을 회수하기 위해 개발한 생체 기계 거인 마공전신 중 하나였으나, 현재의 주인인 타케루를 만나게 된 이후 오히려 자신의 숙명과 정 반대인 세계의 평화와 정의를 위해 싸우는 로봇이 된다.
다른 마공전신들과 마찬가지로 탈피를 거쳐 총 3단계로 성장하며, 콕피트 또한 가슴 정 중앙에 위치해 있다. 그리고 성장 때마다 전 단계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이 크고 강력해진다. TVA에서는 1, 2단계 형태가 등장했고 OVA에서야 비로소 마지막 3단계로 탈피했다.
본래 스사노오는 작중 시점(지구 기준으로 25세기)에 오오키 은하계, 이즈모 행성의 외딴 야쿠모 마을 산중 암벽 속에 갇혀 무려 100만년 동안이나 봉인 상태였다. 그러던 중 주인공 타케루[2] 가 부른 피리[3] 소리에 공명해 비로소 눈을 뜨고 폭주한 것이 첫 등장. 1단계 상태에 머물러 있던 것도 그만큼 긴 시간을 잠들어 있었기 때문이며, 원래 탑승해 있었을 파일럿은 100만년 전 사고로 당연히 백골이 진토되어 사라진 지 오래였다(…).
다만 봉인 전에 이미 한 행성을 붕괴시키고 그 안에 잠자고 있던 야마타노 오로치[4] 의 파편인 오로치의 구슬 중 하나를 취득해 기체 안에 받아들인 상태였다. 마공전신들의 제작자이자 본래의 소유주인 츠쿠요미[5] 는 기체 자체보다도 이 구슬을 되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휘하의 마공전사들을 보내 스사노오를 추적하도록 했고, 이에 주인공 타케루가 스사노오와 함께 츠쿠요미에 맞서 드라마틱한 모험을 겪는 과정이 작품 전반의 시놉시스라고 할 수 있다.
이 스사노오는 그간의 거대로봇물 주인공 기체 중에서도 굉장히 이질적인 기체로, 일단 파일럿과 공명한다고는 해도 대화 따위는 전혀 불가능하며, 파일럿이 가진 '''분노, 증오, 파괴욕''' 등 소위 '어두운 감정'에 공명해 움직인다. 따라서 주인공 타케루가 제대로 빡돌지 않으면 말을 듣지 않는다(…). 또한 광물을 에너지원으로 하기 때문에 전투 도중 '''배가 고파서''' 굳어버리는 경우까지 있다(…).
판타지 풍 세계관인 이 작품에서는 모든 것을 설명해 줄 과학자 따위가 있는 것도 아닌지라, 대부분 파일럿인 타케루가 알아서 눈짐작으로 때려맞춰가며 깨달아야 하기 때문에 작품 속에서 주인공과 스사노오와의 화학 작용은 상당히 볼 만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타케루와 진심으로 공명하게 되면 심지어 '''눈물'''까지도 흘린다[6] .
또한 주인공 기체임에도 다른 마공전신에 비해 상대적으로 좀 부실한 경향이 있는데, 일단 1단계 모습은 지나치게 투박해서 겉보기만 보면 약한것이 아닐까라고 의심하게 만들 정도이며(…), 2단계까지도 비행 능력이 없어서 공중전을 수행하는 다른 마공전신에게 대적할 방법이 없었다. 그나마 작품 후반에서야 탈 것인 '용의 요람'이 등장해 겨우 문제가 수습되었다.
그러나 근성의 주인공 기체답게 온갖 현란한 기술을 보여주는 다른 마공전신들을 상대로 오로지 '''칼질''', '''주먹질''', '''광탄 발사'''만으로 극복하는 강인함을 보여준다. 훨씬 스펙이 좋은 기체들을 갖고도 번번이 당해버리는 적 마공전사들을 보다보면 그저 안습할 정도. 그나마 중반부터 적의 최신형 마공전신인 가이오우[7] 가 등장하면서 더 이상 요행이 먹히지 않게 되지만.
TVA 중반에서 마침내 2단계로의 탈피에 성공했는데, 그 도중 기체 내에서 오로치의 구슬을 억제하고 있던 제어력이 풀리면서 결국 오로치의 구슬은 한 마리 검은색 용으로 변해 스사노오를 떠나 다른 마공전신인 가이오우에 깃들어버리고 말았다. 탈피 후 디자인은 1단계에 비해 훨씬 세련되어져서, 겨우 주인공 기체에 어울리게 되었다. 달라진 모습 이상으로 전투력 또한 비약적인 상승을 가져와, 이미 3단계까지 탈피한 다른 마공전신들과 싸워 1:1 육박전으로 밀리지 않을 정도였다. 그래도 여전히 비행은 불가능하지만….[8]
이렇게 다른 마공전신들과 맞닥뜨리며 수많은 전투를 치렀지만, 의외로 직접 파괴시킨 적 마공전신은 아라노오[9] 단 1대에 지나지 않는다(나머지 7대는 팀킬, 자폭, 아군화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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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작품 클라이막스에서는 마침내 아마노시라토리[10] 와 융합해 '''초 마공전신'''으로 진화, 아마노무라쿠모노츠루기[11] 를 휘둘러 일본 신화 속의 폭풍신 스사노오가 그러했듯이 야마타노 오로치를 베어 쓰러뜨렸다. 참고로 이 명장면은 마동왕 그랑조트(슈퍼 그랑죠)에서 태양신으로 승화한 그랑조트(그랑죠)가 암흑대사신(대마왕)을 일도양단하는 장면과 싱크로가 꽤 유사하니 관심있는 사람들은 찾아볼 것[12] .
모든 전투가 끝난 후에는 다시 야쿠모 마을로 돌아와 자율 봉인되었다. 이렇게 장대한 모험을 마감하고 다시 고요한 잠에 빠져드는 듯……했으나….
2. OVA
TVA로부터 3년 후, 최후까지 살아남았던 다른 마공전신인 슈라노오[13] 가 야쿠모 마을에 다시 내습하면서 스사노오도 다시 눈을 뜨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흑막이었던 츠쿠요미의 정체와 그의 새로운 계획까지 드러나면서 이에 타케루 일행이 다시 츠쿠요미와 맞서 싸우는 것이 OVA의 주 전개.
그리고 다시 눈을 뜬 스사노오는 슈라노오와 일기토를 벌이지만 오른팔이 잘리는 등 치명상을 입고[14] 호수에 잠긴다. 그 때 호수 밑바닥에 있던 '용의 요람(주인공들의 전함)'의 에너지를 받고 몸체를 수복하여 비로소 3단계로 탈피, 최종 모드로 성장한다. 3단계에서는 비약적으로 커진 체급에 더해 비행 능력까지 갖추어 비로소 완전체가 되었다.
그래도 1단계 때의 흔적이 남아있던 2단계와 달리, 3단계 디자인은 그 전까지와는 넘사벽 수준의 차이가 있어서 이 디자인에 대한 팬들의 선호도가 매우 크게 갈린다. 2단계가 너무나 전형적인 용자 스타일의 간지 넘치는 디자인이었는지라 보다 둔중해지고 붉은 색조가 강해져 샤프함이 감소한 스사노오에겐 정 붙이기가 어렵다는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포스만은 확실하게 상승한 듯.
OVA에서 최종적으로는 오토를 흡수한 츠쿠요미와 우주공간을 무대로 1:1 일기토를 벌이고[15] 츠쿠요미를 완전히 소멸시키기 위해 타케루와 오토를 내려주고 미카즈키의 혼과 함께 츠쿠요미를 붙잡고 태양에 뛰어들어 소멸한다.
태양에 뛰어들기 직전 타케루와 눈을 마주치며 마지막 이별을 하는 장면을 보면 타케루와는 로봇과 인간의 관계를 넘어 누구보다도 서로를 위하는 파트너가 되었다고 봐도 무방할 듯. 원래 마공전신이 파괴와 살육을 위해 만들어진 로봇이란 점을 생각해 보면 스사노오가 주인인 타케루와 세상의 평화를 위해 자신의 숙명을 거슬러 스스로를 희생하는 이 마지막 장면은 매우 감동적이다.
[1] 한국판에서는 마공로봇으로 개명.[2] 한국판에서는 리키로 개명.[3] 실은 이 피리의 정체가 야사카니노마가타마. 한국판에서는 희망의 피리로 개명.[4] 한국판에서는 여덟개 머리를 가진 큰 뱀으로 개명.[5] 일본 신화에서는 달의 신, 한국판에서는 검은 마왕으로 개명.[6] 인간처럼 감정을 갖고 대화도 나누는 용자 시리즈의 로봇들과 비교하면 로봇이 눈물을 흘린다는게 그다지 대단한 게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정통파 메카물에 속하는 이 작품에서 스사노오가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서 터지는 포텐셜은 학원물에서 ?츤데레 가 주인공에게 엉겨붙어 질질 싸는 장면보다도 더 압도적이다(…).[7] 한국판에서는 해왕으로 개명.[8] OVA에서 3단계로의 탈피를 통해 비로소 비행이 가능해졌다.[9] 한국판에서는 천왕으로 개명.[10] 한국판에서는 불사조 피닉스 로 개명.[11] 한국판에서는 용사의 검으로 개명.[12] OVA에서는 아예 이 장면을 통째로 들어다 오프닝으로 썼다.[13] 한국판에서는 수라왕으로 개명.[14] 이전 활약에 비하면 완전 안습...[15] 이 구도를 원래 신화에 대입시키면 형제끼리 칼 뽑고 싸우는 막장 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