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시일반

 




1. 十匙一飯


'''고사성어'''
'''十'''
'''匙'''
'''一'''
'''飯'''
열 '''십'''
숟가락 '''시'''
한 '''일'''
밥 '''반'''
중국어 간자체: 十匙一饭
영어: Many a little makes a mickle
밥 열 술이 한 그릇 된다는 뜻으로, 숨은 뜻은 여러 사람이 조금씩 힘을 합하면 한 사람을 돕기 쉬움을 이르는 말. 직설적인 해석의 예로 시식코너 순회로 배 채우기, 점심시간에 한 숟갈씩 얻어먹으며 끼니 해결 같은 것이 있고, 숨은 뜻 해석의 예로 크라우드 펀딩(모금)과 보험이 대표적이다.
유사 표현으로는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가 있지만, 이쪽은 '쉬운 일이라도 함께하면 편하다'는 뜻으로 십시일반과는 해결방향이 반대이다. 십시일반은 한 가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수를 모집하는 것, 백지장...은 한 가지 일을 여럿이서 나누어 개인부담을 경감시키는 것이다.
사용 예 : "차제에 우리가 '''십시일반'''으로 몇 푼씩 모아 그이 송덕비를 세워 드리자는 것입니다." ≪송기숙, 녹두 장군≫

2. 十匙一反


인권을 소재로 한 만화책으로, 국가인권위원회가 기획하고 창비가 편집.출간한 이 책은 만화의 유쾌함과 인권의 유익함을 접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인권영화, 인권동화에 이은 국가인권위원회의 사업으로, 유명만화가 10명이 1년여에 걸쳐 작업한 프로젝트의 산물이다. 만화가들은 우리 사회의 차별에 관해 각자 소재를 정하고, 해당 분야를 조사하고 취재했다. 사회계층, 빈부격차, 노동, 교육, 국제분쟁, 여성, 장애인, 이주노동자, 성적 소수자 등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모든 차별을 총망라하는 사회적 고발이 목적인 만화이다.
다만 그것까진 좋은데 맹목적 반미주의에 경도되어 미선이 효순이 사건을 '잔악한 미군이 우리의 소녀들을 처참하게 짓뭉겨 죽인 사건!'으로 묘사하는 등 지나치게 편향된 에피소드들도 일부 수록되어 있다. 물론 이 작품이 나온 시기가 여러가지 이유로 반미 열풍이 불었던 시기인 것도 감안해야 하지만.
후속작으로 '사이시옷'이 있다.

2.1. 수록된 작품


괄호 안은 소재.

2.1.1. 박재동


  • 집값: 분뇨 등으로 혐오시설의 대명사로 꼽히는 축사의 소와 돼지들마저 집값이 떨어진다고 장애인 시설을 거부한다는 내용.
  • 머나먼 신호등(이상 장애인): 횡단보도의 거리가 아주 멀게 묘사되어 있고, 양쪽은 모세의 기적으로 갈라진 바다처럼 파도가 치는 상태.
  • 그런 건(학생인권): 온갖 희망적인 꿈을 꾸던 학생이 '그런 건 대학 가서 생각하라'는 교사에게 출석부로 머리를 맞고 있다.
  • 삶의 무게: 맨 위층에 남자가 있고, 그 아래층에 여자가 있고, 그 아래에 여자+가난한 사람, ...+외국인 노동자가 있는 식으로 삶의 무게가 더 무거워진다는 내용.
  • 내 방으로요: 외국인 노동자가 잘린 팔을 들고 있는데, 사장이 '네 나라로 돌아갈래? 네 방으로 돌아갈래?'라고 하자 외국인 노동자가 '내 방으로요'라고 한다는 내용.
  • 숫자 세기: 한국에서는 사람을 셀 때 '명', 동물을 셀 때 '마리'라고 한다는데, 외국인 노동자도 '마리'라고 센다는 내용.
  • 영어가 아니지? / 아이고 얘들아!
  • 개껌: 피해자 보상금으로 저택과 개껌을 샀는데, 미국인이 당한 사건은 보상을 크게 해주고 아프간 전쟁은 개껌값만큼 보상해줬다는 내용.
  • 선택받은 해방: 어떤 아랍인 부녀가 천국에서 서로 만나 부시가 자신들을 삶에서 해방시켜 주었다고 한다.

2.1.2. 손문상


  • 사회적 유전
  • 지하철
  • 입영전야: 동네 고기집에서는 군대를 가는 세 친구가 이등병의 편지를 부르면서 울고, 고급 술집에서는 혼자 군대를 가는 한 친구가 펑펑 운다. 면제받은 두 친구가 "너네 엄마 맞냐? (면제받게 안 도와주고.)"라며 쐐기를 박는 것은 덤.
  • 평등의 세상(이상 빈부격차): 부유한 사람이 온갖 허들을 뛰어넘어 마침내 가난한 사람들과 똑같은 세금을 내게 된다.
  • 최종합격(학력, 빈부격차, 남녀차별, 지역차별): 면접 현장, 다른 지원자들이 여러 가지 사유로 떨어지고 가장 멍청해 보이는 얼굴의 1명만 남는데, "아버님 잘 계시죠?"라는 질문으로 낙하산 인사를 암시한다.
  • 차별의 논리: 컷 왼쪽에 한 남자가 있고 컷 밖에서는 온갖 차별 조건(가난, 무직, 국졸, 호남, 여자)을 들먹이는데, 이 모든 조건을 다 갖춘 사람이 알고 보니 자기 어머니였다는 내용.[1]
  • 비정규직: 그래프가 올라갈(경기가 좋을) 때에는 사원들의 목이 붙어 있는데, 그래프가 내려갈(경기가 나쁠) 때에는 절반 가까운 (비정규직) 사원들의 목이 (문자 그대로) 잘려 있다.

2.1.3. 홍승우


비빔툰 캐릭터들이 등장. 주로 가정에서의 남녀 문제를 다루었다.
  • 경쟁
  • 유토피아
  • 하루종일 직장에서 시달리는 애한테 무슨 일을 시켜?
  • 무지개 깃발
  • 좀 일어나!
  • 엄마가 해주고 싶은 말
  • Power of love

2.1.4. 이희재


  • 첫 발자국(장애인)
한 장애 여학생이 학교에서 부딪히게 되는 차별과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을 잔잔한 필치로 그렸다. 일상 속에서 ‘이동’과 ‘교육’이라는 기본권이 어떻게 침해받고 있는지를 꼼꼼히 묘사했다.

2.1.5. 조남준


  • 누렁이 1(빈부격차)
  • 누렁이 2(남녀차별, 가정폭력)
주인공의 정체는 사실…[2][3]

2.1.6. 이우일


  • 아빠와 나 시리즈

2.1.7. 홍윤표


십시일반에서는 동화를 패러디해 인권 문제를 다루었다.
  • 미운 아기오리(왕따, 차별): 미운 오리[4]우연히 도감을 주워서 "난 백조다!"라고 했는데도 차별은 계속되었다. '단지 자신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이 일어나고, 그 차별이 어떠한 근거를 갖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논리와 이성으로도 쉽게 설득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5]
  • 인어공주(장애인): 목소리를 잃었으나 필담과 수어로 소통하게 되어 원작과 같이 비극적으로 끝나지 않는다.
  • 잠자는 숲속의 공주: 왕자는 공주가 잠들어 있는 성에 도착하나 공주는 이미 가고 없다. '여자는 기다리는 존재'라는 고정관념을 타파하는 작품.
  • 한석봉의 여동생(이상 남녀차별): 석봉이 쓴 여필종부(女必從夫)를 어머니가 읽지 못한다. 교육의 기회 박탈[6]에서 차별이 시작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부엌에서 몰래 '남녀평등'이라는 글자를 쓰던 여동생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은 여성이기도 했지만 너무나도 급진적인 사고라 당시 사회에서 받아들여질 수 없었다[7]는 것을 암시하기도 한다.
  • 산타 할아버지와의 대화(이주노동자): 아이가 산타할아버지에게 어떻게 그 많은 선물을 만들어서 나누냐고 묻자 산타 曰, 외국인 노동자를 이용한다고. 휴일도 없이 부려먹을 수 있다고 한다.
  • 시골쥐와 서울쥐(지역차별): 입사 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냈음에도 면접에서 떨어진 시골쥐를 다루었다.
만화 말미에 등장하는 사장 아들은 다름아닌....!!
  • 로빈슨 크루소(인종차별): 프라이데이가 로빈슨 크루소의 자신에 대한 처우에 항의하자 로빈슨이 들고 나오는 것은 총[8]. "흑인은 흑인이다. 특정한 관계 속에서만 그는 노예가 된다"는 마르크스의 말처럼 인종차별은 인종 그 자체의 '우열'이 아니라 권력관계에서 나온다는 것을 보여준다.
  • 성냥팔이 소녀 in korea(이주노동자): 원작의 성냥팔이 소녀처럼 성냥불을 켜놓고 모국에 있는 가족(병든 아버지와 많은 동생들)을 떠올리는데, 금의환향을 꿈꾸고 있지만 사장이 월급을 안 줘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상태.

2.1.8. 유승하


  • 새봄나비(장애인)
'''수급권 문제로[9] 스스로 목숨을 끊은 뇌성마비 1급 장애인 운동가 최옥란씨의 삶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장애인의 위태로운 생존권을 고발하고, 장애인은 양육권을 행사할 자격, 나아가 '''사회생활을 할 자격이 없는가'''[10] 하는 문제를 우리에게 던진다.

2.1.9. 장경섭


  • 커밍아웃 블루스(성적소수자)
한 동성애자가 아버지에게 커밍아웃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그러나 주인공은 상상 속에서 커밍아웃할 뿐이다. 독특한 분위기와 우울한 독백은 성적 소수자의 고뇌를 전달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다만 결말 부분[11]때문에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흐릿하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2.1.10. 최호철


  • 코리아판타지(이주노동자)
몽골인 외국인 노동자인 사라의 시점으로 이주노동자들의 고단한 일상을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극화한 수작이다. 위의 <새봄나비>와 더불어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꼼꼼한 취재를 바탕으로 한 사실적인 묘사와 극적인 전개가 돋보인다.
[1] 즉 앞의 조건을 다 갖추었기 때문에 이 기준대로라면 자기 어머니도 차별 대상이었다는 것이다. 패드립으로 링크가 걸린 것도 이 때문.[2] ."그래, 잘 되나 두고 보자! 사내아이 하나 제대로 낳지도 못 하는 거 가버려라!" / "이제 사내아이처럼 행동 안 해도 된다는 생각에 아주 즐거웠다. 그 동안 엄마와 내가 구박에서 벗어나는 길은 내가 사내아이처럼 행동하는 것인 줄 알았다. 엄마는 길들여지지 않았다." 주인공 이름도 비교적 중성적인 '성희'.[3] 근데 내용이 좀 애매하다. 도축되느라 처참히 두들겨맞던 개가 견디다 못해 달아나는 것을 주인이 부르자 돌아왔고 주인이 기다렸다는 듯이 몽둥이 쳐서 죽였다는 내용의 개고기 반대 진영에서 자주 써먹던 프로파간다가 그대로 만화로 옮겨져 차용되었다. 물론 이는 가정폭력에 대한 일종의 은유로 받아들이는 것이 옳다. 도망치는 개를 주인이 부르는 것은 여성에 대한 폭력을 다룬 유명한 시인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에서 '꽃을 주는' 행위와 같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가정폭력의 가해자들은 폭력을 행사하지 않을 때는 최대한 피해자에게 잘해주는 '척' 하려고 한다. 그리고 '길들여진' 개가 도망치지 못하고 맞아 죽는 것은 폭력에 길들여진 피해자들이 도망치거나 저항하지 못하고 희생되는 것을 상징한다.[4] 이 작품의 오리들은 마치 사람이 인형탈을 쓴 것처럼 오리 머리에 사람 얼굴이 튀어나온 모습을 하고 있다.[5] 실제로 과거 인종차별의 경우, 인류학자들이 피차별 인종의 '차이(우열이 아닌)'를 차별의 근거로 삼는 연구를 하기도 했다. 즉 근거를 갖고 차별하는 것이 아니라, 차별을 하면서 근거를 '만드는' 것.[6] 인권의 각 권리는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한 쪽의 침해가 다른 쪽의 침해로 이어지기 쉽다. 이 이야기처럼 교육의 기회가 박탈되면(교육권의 박탈) 자신이 어떠한 권리를 갖고 있는지도 모르게 되고(사회권의 박탈) 자신의 시민적 정치적 권리를 행사하여 자유권을 쟁취할 수도 없게 된다(이로 인한 자유권의 상실). 이를 인권의 상호의존성이라고 한다.[7] 급진적인 운동이라 비난을 받았던(그리고 그렇게 급진적인 방법을 쓸 수밖에 없었던) 서프러제트 운동이 '불과' 19세기 말~20세기 초의 일이다. 한석봉은 16세기 중반 인물이니 여동생이 실존했다고 가정하면 그야말로 엄청나게 급진적인 사상인 셈.[8] 사실 원작도 제국주의적 관점 때문에 비판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이러한 관점에 반발하여 나온 작품이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이다), 원작에서 로빈슨은 "잠시 뒤 나는 그에게 말을 걸었고, 말하는 법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먼저 그의 이름을 '프라이데이(Friday)'라고 지어 가르쳐 주었다. 그의 목숨을 구해 준 날이 금요일이라는 것을 기억하려고 붙인 이름이었다. 그런 다음 우유를 질그릇에 담아 주고는 우유 마시는 법과 빵을 우유에 적셔 먹는 법을 보여 주었다. (중략) 나는 그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이제 그를 쓸모 있고 부리기 편하고 내게 도움이 되게 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가르치는 것이 내 일과가 되었다."라며 18세기 서구 사회를 지배한 계몽적 관점, 즉 '자신의 문명이 다른 문명보다 우월하기 때문에 무지(無知)한 타인을 일깨워야 한다는 태도'로 프라이데이를 보고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는 '문명화된' 프라이데이가 논리적으로 항의하자 "아, 네가 왜 내 말을 들어야 하는지 얘기를 안 했구나"라며 총을 꺼내든 것이다. 즉 인종간 '우열'이 없어지자 차별이 권력관계에서 나온다는 것, 나아가 인종간 '우열'이 권력관계를 정당화하기 위한 점이라는 게 노골적으로 드러난 것.[9] 기초생활수급을 받으면서 노점상을 하고 있었는데, 양육권을 되찾기 위해 후원을 받는 계좌가 있었으나 수익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관청에서 '통장을 조사하겠다'며 수급권을 박탈하겠다는 엄포를 놓은 상태였다.[10] 실제로 근대 장애인 정책은 인권이 아니라 시혜의 관점에서 이루어졌고, 장애인들은 '보호냐 사회생활이냐'는 양자택일의 상황에 놓여 있었다.[11] 남자 파트너가 중동 출신으로 추측되는 외국인(이름이 아랍권 이름인 '무스타파'이다)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