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노말리사
1. 개요
'''2015년 베니스 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 제 88회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 후보작'''
실사적인 스톱모션 방식 성인 애니메이션 영화. 영화 더빙이 독특한데, 주인공과 여주인공을 제외한 모든 캐릭터들은 모두 톰 누난이 더빙했다. 심지어 리사를 제외한 모든 '''여성 등장인물들'''까지도 말이다. 누난의 목소리 연기는 딱 국어책 읽기인데 [1] , 이는 주인공이 앓는 프레골리 유사 정신질환, 나아가 영화의 주제하고 밀접한 관련이 있다.
2. 예고편
3. 시놉시스
- 출처: 네이버 영화
4. 등장인물
5. 줄거리
주인공은 프레골리 증후군과 유사한 정신병을 앓고 있다. 프레골리 증후군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같은 사람이라고 인식하게 되는 병. 이 영화에서 해당 질병은 은유적인 의미로 쓰였기 때문에 병리적으로 정확히는 일치하지 않지만,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특성으로 보자면 대부분의 등장인물의 얼굴 유형이 똑같게 구성되어 있고, 배우 인형들의 얼굴은 눈 윗부분과 아랫부분의 파츠가 분리되는 방식으로 그 틈이 매우 눈에 잘띈다. 주인공 입장에 모든 사람의 얼굴이 분리조립되는 기계적 형상으로 보이는 입장일지도 모른다. (갈등하는 악몽의 장면에서 자신의 얼굴이 떨어져 나가 괴로워하는 모습도 나옴)
신시내티로 출장을 간 마이클은 신시내티에 살고 있는 옛 여친 벨라를 떠올린다. 어느날 갑자기 마이클이 말도 없이 떠난 것에 벨라가 매우 화를 냈던 이후 오랜동안 교류가 없었고 마이클은 다른 결혼을 하고 아이도 있는 상태. 마이클은 생각난 김에 벨라를 불러내지만 벨라 역시 같은 얼굴과 같은 남자 목소리인 사람이 된데다 마이클의 찌질한 대처가 겹쳐 사과할 기회조차 날려버린다. 그리고 아들 선물을 사라갔다가 왠 일본 섹스 토이를 사들고 돌아오게 된다. [3]
그렇게 방에 돌아온 마이클은 복도쪽에 우연히 지금과는 다른 여성 목소리를 듣고 흥분해 뛰쳐나가는데, 거기엔 친구와 함께 마이클의 강의를 들으러 온 리사라는 여성이 있었다. 리사는 화상 자국을 지닌 다소 초라한 인상의 여성이였지만[4] 오래간만에 듣게 된 새로운 여성 목소리에 반가워하며 친해지다가 사랑에 빠지고 섹스까지 하게 된다. 리사는 이 와중에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된다. 한편 마이클은 악몽을 꾸게 된다.
다음날 마이클은 리사랑 같이 새로 출발하자고 약속하지만, 리사가 음식을 입에 묻히거나 씹으며 말을 하는 행태에 불평을 하다가 리사의 목소리마저 다른 사람들처럼 똑같이 변하게 되는걸 알아차리고 만다. 상심한 마이클은 그날 연설을 망친다.
로스엔젤레스 집에 도착한 마이클은 여전히 똑같은 목소리로 말하는 가족/친지들을 보며 짜증을 내고 [5] , 아들에겐 일본 섹스토이를 선물하고 절망한 채로 앉아있는다. 반면 리사는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마이클이 왜 자신을 떠났는지 모르겠지만 그를 만난건 자신에게 행운이였으며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독백한다.
6. 평가
Anomalisa marks another brilliant and utterly distinctive highlight in Charlie Kaufman's filmography, and a thought-provoking treat for fans of introspective cinema.
'''아노말리사는 자기 성찰적인 내용의 영화를 좋아하는 팬들을 위한, 관객을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이며 찰리 카우프만의 필모그래피에 또 하나의 눈부시면서도 아주 독특한 하나의 정점을 새겼다.'''
- 로튼 토마토 총평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으로 풀어낸 현대인의 내면'''
1박의 강연을 위해 떠난 비즈니스 여행. 옆자리에 앉은 불편한 승객, 수다스러운 택시기사, 준비된 친절을 베푸는 호텔직원들 속에서 중년남성 마이클은 '현대인'이 된다. 찰리 카우프만은 공동감독인 듀크 존슨과 함께 고독과 짜증의 경계를 구분할 수 없는 마이클의 내면을 기술한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스톱모션 애니메이션과 주연 둘을 제외한 모든 등장인물의 목소리가 같다는 점 등 형식적인 요소들이 주는 효과가 상당하다. 특이한 시도만큼이나, 구현 능력도 최대치다.- 이화정 '''(★★★★)'''
'''진정한 '성인용' 애니메이션'''
일반적으로 판타지의 세계에나 어울릴 거라 여겨지는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에 대한, 찰리 카우프만의 변칙적 접근. ('섹스'를 포함한) 일상생활과 스톱 모션 기법이 만나 만들어지는 묘한 톤은 이 영화가 개척한 미학적 성과다. 주인공의 무감각한 삶과 심리적 방황과 공허한 로맨스를 마치 백일몽처럼 담아낸다.- 김형석 '''(★★★★)'''
'''영혼이 깃든 인형, 애니메이트(Anymate)의 정수'''
군중 속의 실존적 고독, 황폐한 마음의 풍경, 모두 찰리 카우프만이 반복해오던 이야기다. 이 영화의 놀라운 점은 추상적이고 모호한 세계를 구체화 시키는 방식에 있다. 놀랍도록 섬세한 동작의 인형들이 주는 사실감과 함께 어디까지나 인형임을 상기시키며 관계의 거리를 되짚는다. 인형과 사람의 거리, 나와 너의 거리, 이야기와 현실의 거리, 감정이입과 객관화의 틈새에서 빗어지는 괴리감. 영화를 움직이는 진짜 동력이다. 애니메이션의 본질을 되짚는, 경이롭고 효과적이며 탐구해봄직한 형식적 성취.- 송경원 '''(★★★★)'''
'''뼈와 근육으로만 이루어진 갱스터'''
고독에 몸부림치는 중년 남성이라면 이 영화에서 위로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사랑에 적당히 울어본 성인 여성이라면 영화가 그려내는 주인공 남자의 이기심이 다소 불편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이라는 말에 속아 주위를 서성일 미성년자라면? 인형들의 적나라한 정사 신과 존재론적인 질문이 녹아있는 '19금' 영화이니, 접근 불가다. 그러나 당신이 작가/감독 찰리 카우프만의 팬이라면 영화가 품고 있는 비상하고도 기괴한 상상력에 역시! 하며 무릎을 칠 공산이 크다. [아노말리사]에는 고독, 망상, 무기력, 실존적 불안 등 찰리 카우프만의 소유격이라 부를 만한 것들이 수두룩하다. 아마도 [아노말리사]는 찰리 카우프만이 내놓을 수 있는 가장 기이한 형태의 스톱애니메이션일 것이다.- 정시우 '''(★★★★)'''
'''사랑의 시작과 끝은 모두 자신의 고독을 발견할 때 당황하는 것으로 드러난다. (라 브뤼에르)'''
- 이동진 '''(★★★★☆)'''
'''에고마니아의 실존적 원 나이트 스탠드'''
- 김혜리 '''(★★★☆)'''
'''사랑이 없으면 사람도 없다'''
- 이용철 '''(★★★☆)'''
'''초유의 스톱모션애니메이션 ‘섹스’. 한마디로 ‘하악하악’'''
- 허남웅 '''(★★★☆)'''
'''권태와 불안과 우울과 환희 사이의 기이한 공명'''
- 한동원 '''(★★★☆)'''
7. 흥행
평가는 좋지만 그와 별개로 흥행은 별로였다. 때문에 해외 개봉에 타격을 입어 일본에서는 개봉도 안 하고 DVD 출시로 넘어간 상태.
8. 기타
- 원작은 연극이다. 2005년 코엔 형제랑 같이 연극을 하게 되었는데, 뉴욕 공연에서 1부는 코엔 형제가, 2부에는 찰리 카우프먼이 쓴 희곡이 올려졌는데 LA 공연에서 스케줄 문제로 코엔 형제가 빠지게 되었다. 그 대신 찰리 카우프먼이 가명으로 쓴 본작이 올라온 것. 그리고 차기작을 고심하던 찰리 카우프만이 이 연극을 애니메이션화하는걸 선택하면서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이 영화 역시 연극 초연 당시인 2005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6] 참고로 원작은 배우들이 의자에 앉아 대본을 보며 읽는 연극이였다고 한다. 보는 것과 듣는 것 간의 괴리를 노렸다고 한다.
- 영화의 평과 별개로 마이클의 행태가 매우 짜증난다는 얘기가 많았는데, 말하기 싫은 정신병을 겪고 있음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 제목의 아노말리사의 뜻은 영화 중반쯤 나오는데, 일탈을 뜻한느 Anomal과 히로인의 이름 lisa의 합성어로 주인공 마이클 스톤이 즉석에서 만들어낸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