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가시
1. 개요
유선형동물문(Phylum Nematomorpha)에 속한 동물들의 총칭 또는 ''Gordius aquaticus''종을 이르는 말. 사마귀선충, 철선충, 철사벌레라는 이름으로도 불리운다.[2] 일반적으로 실뱀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다. 진짜 실뱀과는 다르다.
2. 특징
길이는 길면 30cm에서 최대 90cm 정도가 될 때도 있지만 이 정도로 큰 것은 보기 힘들고, 대부분 10~15cm 정도의 크기로 자라서 곤충 뱃속의 양분을 다 가로채면서 내장 기관이나 혈체강 내부에 몸을 배배 꼰 채로 살아간다.
'''연가시의 일생을 소개한 영상이다. 혐오주의'''
영상에서 나온 걸 간략히 요약하자면 연가시의 생태는 다음과 같다.
- 연가시의 짝짓기로 수백만 개에서 최대 2천만 개 정도의 알을 낳는다.
- 연가시 알이 연가시 유충이 된다.
- 연가시 유충들이 물가에 사는 장구벌레나 수채 등 곤충 유충들에게 먹히고 포낭으로 성장한다.
- 곤충 유충의 장세포 내에서 포낭 상태로 지내면서 곤충이 성체로 성장할 때까지 기다린다.
- 성충이 된 그 곤충들이 사마귀, 여치 같은 육식 곤충들에게 먹힌 뒤 내장에 붙어서 성장한다.
- 육식 곤충을 조종해 물에 빠지게 하고 연가시가 나온다.
- 연가시 암수끼리 짝짓기를 한다.
- 무한반복
만약 연가시가 유충 상태가 아닌 알 상태로 곤충 유충에게 잡아먹히거나, 1차로 기생한 유충이 그대로 죽거나, 설령 나온다고 해도 곤충이 새 등 척추동물에게 잡아먹히면 말짱 도루묵이 된다. 말 그대로 험한 생활을 하는 셈이다.[4]
죽어가는 숙주의 몸에서 탈출하는 연가시들(혐오 주의)
종류에 따라 2m까지도 자라는 놈들도 있다고 한다. 4cm 정도 되는 메뚜기나 여치 뱃속에서 지름 0.7~1mm 정도에 길이가 20cm 정도 되는 연가시가 두어 마리까지 나오는 장면을 보면 도대체 어떻게 뱃속에 저 긴 것이, 부피로 봐도 엄청난 게 다 들어가 있는지 이해하기 불가능하다. 그냥 무섭다. 실제로 이런 기생충들은 처음에 들어갈 때는 작은 애벌레나 알의 상태이니 별 문제가 안되지만 안에서 점점 자라면서 최종적으로는 어떻게 저런게 몸 안에 있나 싶을 정도의 사이즈가 된다.
연가시에 대한 공포 때문인지 별의별 루머에 시달리고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건 숙주의 내장을 잡아먹어 좀비 상태로 만든 뒤 물가로 가도록 유도해서 자살을 하게 만든다는 이야기다. 물론 이건 반만 맞는 소리다. 실제로 특정 물질을 분비해서 좀비 상태로 만들어서 물가로 유도해서 번식을 유도하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내장을 잡아먹는 건 아니다, 일단 연가시도 엄연히 기생생물이기에 숙주가 오랫동안 살아있어야 번식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연가시가 숙주의 내장에 딱 붙어서 성장을 하다가, 번식 때 숙주를 조종해서 숙주에서 나간 후, 물 속에서 번식을 한 뒤 다시 장구벌레에 먹히고, 세포 내에 숨다가, 사마귀에게 잡아 먹히고의 무한반복이다.
뭣보다 연가시는 자기가 급하면 '''그냥 나온다.''' 곤충의 항문이나 생식공으로 빠져나오는데, 때론 옆구리를 찢고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연가시는 햇빛에 노출되면 얼마 못가 죽게 된다. 근본적으로 수중 생물 구조로 진화한 유선형동물이라서 밖에 나오면 말라 죽는다. 색깔은 검정이나 갈색, 흰색 계통. 전 세계적으로 200여 종류가 있다고 하며, 국내에 서식하는 종류는 연가시(''Gordius aquaticus'')를 포함해 총 6종류.[5]
산속 계곡 맑은 물가에서는 가끔 떠다니기도 하는데, 이때에는 매우 깨끗하고 은빛을 띤 백색이나 갈색이다.[6] 몸에 눈이고 숨구멍이고 아무것도 없고, 처음부터 끝까지 굵기가 똑같이 매끈하기 때문에 마치 나무의 긴 실뿌리처럼 보인다. 촉감도 미끈한 느낌이 없고 나무 뿌리와 비슷하다(양파를 물 재배할 때 나오는 흰 실뿌리와 비슷). 잡았을 때 반응도 느린 편이라 손에 감기거나 꿈틀거려 빠져나가려 하지 않고 천천히 구부러질 뿐이라서 살아있는 생물체라는 느낌이 거의 없다. 때문에 옛날에는 '''말려서 끈 대용으로 쓴 적도 있다고 한다.''' 햇빛에 내놓으면 금방 죽어서 마르고 칼로 자르지 않는 이상 잘 끊어지지 않을 정도로 질겨서 뭔가 묶을 때는 이만큼 좋은 게 없다고 한다.
생식 쪽으로는 자웅이체. 암수 한쌍으로 번식하는 방식이다.[7] 꼽등이한테만 기생한다는 잘못된 정보가 있는데, 오히려 동굴 안이나 인가 주변에서 돌아다니는 꼽등이들에게서는 발견되지 않는다.[8] 갈색여치나 사마귀같은 육식곤충에게 주로 기생하는데[9] , 특히 갈색여치는 '연가시 택시'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연가시를 소유하고 있다.[10] 결과적으로 갈색여치 등의 해충들에게 치명적인 천적이여서 이로운 생물 쪽에 속하지만, 워낙 생김새가 혐오스럽다 보니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한 편이다. 자연의 조율사 역할로서 기대된다는 소식도 있다.
시골의 경우 바퀴벌레에게도 꽤 많이 기생한다. 특히 거대한 이질바퀴는 주로 풀숲에 살아서 연가시 셔틀이나 마찬가지이며 가뜩이나 징그러운 바퀴벌레 배에서 연가시가 나오는 건 혐짤이나 다름없다. 또한 거미나 지네같은 절지동물에도 기생한 사례가 있다.
한때는 이런 특성 때문에 최종병기가 되지 않을까하는 기우가 있었다, 특히 이 영화가 나온 뒤로 더욱 그런 기우가 커지기도 했다. 하지만 연가시는 인간의 몸 속에서는 기생할 수 없으니[11] 안심해도 된다. 오히려 사람 몸에 들어가면 좋은 단백질 공급원이 된다.[12] 다만 2010년 8월에 어느 77세 고령의 한국인 몸에서 같은 유선형동물문 연가시강 흑연가시목에 속한 종인 진주철선충(''Parachordodes megareolatusn.'')이 3마리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은 있었다.[13] 하지만 진주철선충이 환자의 몸 속에 머무르면서 자살을 유도한 적은 '''전혀''' 없었다. 이걸 극대화시켜서 정말로 인간에게 기생하는 연가시를 다룬 영화가 바로 영화 <연가시>이다. 애초에 그정도면 그 메커니즘을 밝혀내려 독극물처럼 연구 대상이 된다.
몸을 어떻게 묶든, 몇번을 묶든 자력으로 풀어낼수 있다. 머리부터 이리저리 움직이며 풀어낼 방법을 찾고, 몸을 계속 움직이고 비틀어 결국 풀어낸다.
연가시 자체는 위협적인 독을 가지고 있지도 않으며 깨끗한 물에서 주로 서식하기에 균을 옮기지도 않아 사람에게 어떤 해도 주지 않는다. 그냥 움직이는 철사정도로만 생각하면 된다. 그나마 몸이 조금 질긴 것 외에는 숙주의 몸 밖으로 나온 후에는 딱히 저항할만한 수단이 없다. 정말 피부가 단단하고 질겨서 망치로 내려쳐도 버틸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하지만 딱 그것뿐이다.
3. 그 외의 신기한 기생물들
비슷한 것으로, 양의 위장에 기생하기 위해 개미의 뇌를 조종해 풀의 꼭대기로 올라가 양에게 잡아 먹혀 위장까지 이동하는 종류도 있다.[14] 이건 연가시가 아니라 '흡충'[15] 으로 민물고기에도 기생하는 종이다. 켈카리아(cercaria)로 흔히 알려져 있는데, 세르카리아라고 읽는다. 주기 중 중간단계의 유충의 명칭. 성충은 란셋흡충(Lancet liver fluke), 학명은 ''Dicrocoelium dendriticum''. 주기는 일단 숙주 배설물 속의 알 → 주로 달팽이 → 개미 → 양, 소, 혹은 인간 등의 숙주 → 숙주 내 간 등의 기생장기 내셔널지오그래픽 동영상 : Parasitic Mind Control, 위키피디아(영문) : ''Dicrocoelium dendriticum'', 그것의 번역 : 란셋 흡충 창형흡충 문서 참조.
또한, 달팽이에 기생하며 새에게 잡아먹히기 위해 달팽이의 촉수로 이동해 화려한 색으로 새의 눈길을 끄는 레우코클로리디움 파라독섬이라는 종도 있다.
그리고 쥐의 뇌를 조종하는 기생충인 톡소포자충도 있는데, 이 경우는 중간 숙주인 쥐의 뇌를 조종해 고양이를 만나도 도망치지 않게 한다. 최종 숙주인 고양이가 그 쥐를 잡아먹으면 톡소포자충은 고양이의 체내로 이동해서 생식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고양이 뇌라든지 몸에서 그다지 해는 없으며[16] 고양이 몸에서 살다가 똥을 통하여 알이 나와 쥐에게 기생하게 된다. 논란이 많지만 해당 기생물에 사람이 감염되면 고양이를 더 좋아하게 된다는 이론도 있다. 항목 참조
장내 비만을 유발하는 세균도 사람의 뇌를(정확히는 식욕) 조종하는 사례가 있다. 장내 유해 세균들은 LPS를 분비해 렙틴(식욕 억제 호르몬)을 억제해 포만감을 덜 느껴 필요양보다 더 많은 영양분을 섭취해 장내 세균들이 영양분을 공급받을 수 있고, 더불어 숙주(인간)도 살이 더 찐다.
4. 기타
연가시의 기생 방식으로는 포낭설과 여러 숙주설 들이 있다. 흔히들 알려진 학설로는 후자의 숙주설 중 하나로, 강에 서식하는 잠자리나 강도래 등의 유충이 연가시의 알을 섭취하고, 성충으로 우화하여 사마귀나 갈색여치 등에게 먹힌 후에 숙주를 강으로 유도하여 돌아온다는 메커니즘이다. 하지만 연가시에 대한 연구는 완벽하지 않으며, 아직도 학계에선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인페르노라는 판타지 소설이 있는데 이 글에서는 연가시가 곤충뿐만이 아니라 실제로 인간도 조종하는데 실은 그 조종당하는 인간들이 정보통제를 하기 때문에 알려지지 않았다는 지극히 음모론적인 설정이다.
흥해라흥 픽처스의 플래시 애니메이션에도 연가시가 등장한다.[17] 내용인즉슨, 연가시들이 서로 자기가 타고다니는 곤충을 자랑하고 다니는 내용인데, 사마귀를 타고 다니는(?) 연가시의 사마귀에는 모 외제차의 마크가 달려있다. 연가시 동창회CJ엔터테인먼트 채널에 올라와 있다.
레진코믹스에서 연재하는 마사토끼의 가후전 39화에 잠깐 등장한다. 뜬금없이 호거아와 가후가 술 마시는 옆에 지나가는 맛이 간 사마귀의 뱃속에서 튀어나오며 주변 개미에게 물어뜯기는데, 그 직후 십상시의 모습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사마귀의 몸을 빌어사는 연가시를, 한나라의 황제를 빌어사는 십상시로 비꼰모양.
[1] 곤충 내 최종 포식자인 사마귀 뱃속에서 나와 이름이 붙었다.[2] 흔히 '네마토모프'라고도 부르지만 엄밀히 따지면 잘못된 명칭이다. 쉽게 말하면 사람을 '척삭동물문'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다.[3] 먼지벌레, 홍단딱정벌레, 멋쟁이딱정벌레, 우리딱정벌레 등[4] 실제로 기생충은 결코 편히 사는 생물이 아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경우 숙주의 '''체내'''에 들어가야 하는데 체내에는 면역체계, 소화액 등등 위험요소가 많다. 여기에 숙주를 잘못 고르면 그날로 기생충의 생애는 끝이다.[5] 그 6종류가 연가시, 가는줄연가시, 털연가시, 오디흑연가시, 긴털흑연가시, 진주철선충. 전문가조차도 세부적인 관찰을 통해서 종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종 구별이 어렵다고.[6] 대부분 미성숙 상태이지만 운좋게 숙주 곤충에게서 빠져나와 자유생활을 하는 성체도 있다.[7] 연가시류는 영어로 'Gordian Worm'이라고 하는데, 이는 연가시가 서로 엉켜서 교미하는 것이 마치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연상시킨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8] 산지성 꼽등이들은 간혹가다 발견된다.[9] 연가시의 이름도 사마귀의 옛말인 '어영가시'라는 단어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측하는데, 그만큼 사마귀에서 흔히 발견된다.[10] 사실 연가시는 오직 '곤충'의 몸 속에서만 기생할 수 있다. 다른 동물들의 소화액에는 버틸 수 없기 때문. 그래서 연가시나 연가시 유충이 곤충이 아니라 도롱뇽, 물고기, 개구리 등에게 잡아먹히면 그대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숙주곤충이 도룡뇽, 물고기, 개구리, 새 등에게 잡아먹혀도 마찬가지이다.[11] 사람의 체내로 들어가면 체온으로 인해 전신 화상을 입어서 죽기 때문이다.[12] 건강한 인간의 면역체계는 고작 기생충 따위가 맘 놓고 지낼 만큼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다. 주인의 몸에서 수작질을 부리려는 기생충을 '''수백만 개체에 달하는 호산구(기생충 전문 백혈구)들이 가만히 두고 볼 것 같은가?'''[13] 일본의 한 병원에서도 한 환자가 재채기를 했더니 코에서 연가시가 나왔다는 경악스런 기록도 있었다![14]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에서 접한 사람이 꽤 있을 것이다. 또한 바이오하자드4 게임중에 얻을수있는 문서중 하나에도 비슷한 사례들이 언급되어 있다.[15] 다른 말로는 간충. 숙주의 간에서 기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척추동물에게서는 번식이 불가능하다. 배설물로 이동하여 달팽이의 토사물, 고기로 다시 전달되고 개미까지 가서 다시 척추동물에게서 짝짓기와 생활을 계속한다.[16] 면역력이 약한 어린 고양이는 치명적일수도 있다.[17] 내용으로 보아 영화 연가시가 나온 직후에 제작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