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구로 유이치로
1. 개요
小黒祐一郎
일본의 애니메이션 평론가, 편집자. 각본가. 1964년 5월 1일 생 (60세)
2. 생애
어린 시절 만화가를 꿈꾸고 애니메이션을 좋아해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일을 하기도 했으나 자신은 작품을 만드는 것보단 좋은 것을 알아보고 분석하는 능력이 더 뛰어나단 사실을 깨달아 그만두고 평론가로 전향했다.
초창기엔 아니메쥬에서 기자로 활동했고 퇴사 후 "진짜 업계인이 만드는 잡지" 란 모토로 현직 애니메이터, 각본가 들이 만드는 '애니메 스타일'이란 잡지를 창간했으나 별 반응을 얻지 못하고 폐간했다. 그러나 웹진으로 옮겨 상당한 반응을 이끌어내고 2000년대 중반부터 애니메이션 매니아들에게 상당한 반응을 얻은 평론가이다. 이후로도 부정기로 종이 잡지를 발간하는 중이다. 인기 애니메이터의 원화집이나 애니메이션 설정집을 발간하기도 한다.
애니메 스타일 창간 이후로도 아니메쥬에서 부정기 코너 '이 사람에게 이야기를 듣고싶다.'를 연재하고 있으며 자신이 유망하다 생각하는 크리에이터를 집중 인터뷰한다. 맘에 드는 사람이 나오기 전까지는 안 하므로 부정기이다.
기획이나 각본도 담당한다. 기획을 담당한 작품으로는 소녀혁명 우테나가 있다. 각본으로는 케모노즈메, 안녕 절망선생, 하나마루 유치원에 참가했다.
친해서 같이 다니는 지인으론 이노우에 토시유키, 요시마츠 타카히로, 하세가와 신야, 쿠츠나 켄이치가 있다.
3. 평론 특징
작화 매니아를 자칭하고 있으며 작화를 위주로 평론하는 것이 특징이다. 히카와 류스케나 후지츠 료타 같은 평론가들이 주로 작화보다는 연출과 작품성에 중점을 두고 평론하는 반면 오구로 유이치로는 스토리에서 다소 떨어지더라도 작화가 뛰어나면 볼 가치가 있다고 주장한다. 스토리 위주로 작품을 평론하는 한국 기준으론 궤변으로 느껴질 수 있으나 애니메이션은 스토리 이전에 그림과 같은 가치가 있다는 주장이다. 잘 그린 그림이나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 감동을 느낄 수 있는데 그런 것은 명확한 스토리는 없다. 그럼 볼 가치가 없냐면 그런 건 아니라는 것이다. 스토리에 결함이 있어도 작화로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는 작품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근거해 내 청춘의 아르카디아 무한궤도 SSX, 마경전설 아크로번치, Occultic;Nine 같은 스토리에 문제가 있는 작품도 당당히 추천하는 다른 평론가와 다른 특이한 행보를 보였다. 평론가 중에선 가장 빠르게 천원돌파 그렌라간, 전뇌 코일, 시간을 달리는 소녀 같은 작품을 발굴하기도 했다. 처음엔 그가 추천하는 애니메이션 중 마이너한 게 상당히 섞여있었고 다시 볼 수 없는 작품이 많아 그의 평론이 의구시되기도 했지만 고전 작품의 DVD 발매, VOD 서비스가 되면서 그의 평론은 재조명되었고 작화보는 눈이 뛰어난 평론가로 인정을 받았다. 작화가 좋은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있다면 챙겨보면 좋은 평론가.
평론을 할 때 '누가 만들었는가'에 중점을 두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평론으로 이노우에 토시유키, 이소 미츠오, 오오히라 신야, 이마이시 히로유키, 호소다 마모루, 유아사 마사아키, 안노 타카시, 야마우치 시게야스, 와타나베 아유무 같은 인물들을 발굴해 사람들에게 알렸다. 이노우에 토시유키는 오구로의 작화 지식과 작화를 알아보는 센스를 칭찬하며 왜 애니메이터를 하지 않았냐고 아쉬워했다고 한다. 스토리도 안 보는 것은 아니라 슈도 타케시와 호시야마 히로유키의 작품에 포커스를 맞춰 이들의 재조명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단점으로는 취향이 일부 편중된 면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제작사 기준으로 취향이 편중되는데 OLM 쪽에도 실력있는 연출가나 작화가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오구로는 이쪽은 제대로 발굴하지 않아 [1] 일본에선 OLM이 작화로 저평가 받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자신이 성인이 된 이후에 나온 1990년대 이후의 어린이 애니메이션엔 무관심하다. 선라이즈 작품도 그다지 관심을 주지 않는데 선라이즈는 오구로와 아니메쥬 라인이 아니고 뉴타입 라인이라 자료를 얻기 힘들기 때문에 일부러 평론하지 않는 거 아닌가하는 이야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