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 키

 

[image]
울트라 시리즈에 등장하는 아이템. 등장 에피소드는 울트라맨 레오 38, 39화.
거대한 열쇠의 형상을 하고 있는 아이템이자 '''시리즈 역사상 최강의 플래닛 킬러.''' 원래 역할은 M78성운 빛의 나라의 심장부, 울트라 타워 내의 중앙관리시스템을 통제하는 마스터 키로 울트라의 별의 궤도를 설정하는 것은 물론, 동력원을 포함한 모든 것을 컨트롤하는 아주 중요한 물건이기 때문에 이게 없어지면 '''궤도에서 벗어나서 우주를 방황하는 미아가 되어버린다.'''

암흑성인 바바루우 성인은 우주제패에 방해가 되는 울트라맨들과 그들이 지키고 있는 지구를 통째로 말살하기 위해 아스트라를 얼음 속에 가둔 뒤, 쇠사슬을 사용해서 울트라 타워를 파괴하여 중앙관리시스템을 마비시킨다.[1]
이후, 아스트라로 둔갑한 바바루우 성인은 울트라 타워가 갑자기 파괴되면서 빛의 나라에 비상경계가 떨어진 혼란을 틈타 타워 내부에 잠입하여 울트라 키를 강탈한 후, 이를 저지하려던 울트라맨 에이스울트라맨 잭을 따돌리고 지구로 도망치게 된다.
이 사건으로 인해 울트라의 별은 궤도에서 벗어나 지구를 향해 접근하기 시작했고 레오 형제는 하루 아침에 배신자로 몰리게 되어 그 동안 협력 관계였던 울트라 형제와 싸울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처음엔 바바루우 성인이 타워를 파괴한 것으로 간주하고 행동에 나섰던 울트라 형제였지만 정작 울트라 키를 들고 지구로 도망친 것은 아스트라였기 때문에 그들은 레오 형제가 바바루우 성인에게 조종당하여 빛의 나라를 말살하려 했다는 식으로 오해했다.[2]
당시 MAC도 울트라의 별이 접근하면서 영향을 받아 우주 스테이션의 레이더망과 컴퓨터가 파손되어 수동 조작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때, 조피가 보낸 울트라 사인을 어렴풋이 확인한 모로보시 단은 몰래 오오토리 겐을 불러내서 아스트라가 지구로 오고 있다는 것, 울트라 키가 누군가에게 강탈당했다는 것을 말해준다.[3]
동생이 지구로 온다는 소식에 들뜬 겐이었지만 단 대장은 울트라 키를 훔친 자가 바로 아스트라이며 울트라 형제가 이미 레오 형제를 배신자로 규정하여 체포하는 즉시 처형한다는 소식까지 알려준다. 이 말을 들은 겐은 동생이 그런 말도 안되는 짓을 할 리가 없다며 단 대장과 언쟁을 벌이지만 이 순간에도 울트라의 별은 지구를 향해 급속도로 접근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울트라 키가 플래닛 킬러라는 묘사는 단 대장의 회상 속에서 나온다. 그가 어렸을 적에 악마의 별이라 불리는 데모스가 빛의 나라로 접근하고 있었는데 사진에서처럼 울트라의 아버지가 울트라 키를 데모스에게 겨누는 순간, 황금빛 광선이 뿜어짐과 동시에 데모스는 산산조각이 나 버렸다. 즉, 울트라맨들에게 있어서는 아주 중요한 마스터 키이자 '''일격으로 별 하나쯤은 우습게 날려버리는 무기'''의 두 얼굴을 가진 물건인 것이다.
단, 무기로 썼던 적은 빛의 나라 전체가 사활을 다투는 극도의 위험상황을 제외하고는 없었다고 한다. 울트라의 아버지가 사용했을 당시에는 데모스가 접근하면서 하필이면 빛의 나라의 궤도로 들어왔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두 별이 충돌해서 파괴될 위험이 있었다. 그리고 단 대장은 어린 시절에 상황을 직접 두 눈으로 보고 오오토리 겐에게 이야기했던 것이었다. 그것도 키를 사용해서 데모스를 파괴한 사람은 '''자기 이모부'''였으니까. [4]
울트라 키를 걸고 레오 형제와 울트라 형제 사이의 싸움이 가까워지는 순간에도 울트라의 별은 끊임없이 지구로 접근하고 있었다. 물론 200만 광년이나 떨어져 있는 곳이라 지구 근처까지 오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는 했으나, 이런 거리에서조차도 엄청난 인력이 작용하여 '''지구는 전 지역에 화산 폭발, 홍수, 쓰나미, 지진, 태풍 등의 자연재해가 동시다발로 발생하는''' 막장 헬게이트생지옥이 되었다. 이 때는 지구 전체에 세기말스러운 분위기가 드리우면서 '''울트라 시리즈 역사상 가장 스케일이 큰 대재앙'''을 연출해냈다.
아스트라가 지구에 도착하자 단은 울트라 염력을 사용해 아스트라의 움직임을 막고 겐에게 울트라 키를 탈환하라고 말하지만 동생이 괴로워하는 모습에 차마 그렇게 할 수 없었고,[5] 결국은 울트라 형제와 레오 형제의 비극적인 싸움이 시작되었다.
계속된 싸움 끝에 아스트라를 지키려고 인간 방패가 된 레오[6]는 울트라 형제의 광선 공격을 그대로 받아내 쓰러지고 만다. 가짜 아스트라는 그때까지도 아스트라인 척, 레오의 복수를 가장하여 망설임 없이 울트라 형제를 향해 울트라 키를 겨누고 이걸 본 단 대장은 '''"그만 둬 아스트라!! 바보 같은 짓 하지 마!"'''라고 말리지만 아스트라는 갑자기 쾌재를 부르짖으면서 방아쇠를 당기려 하는데...
그 순간, 하늘에서 번개가 떨어지며 울트라 키를 강타하여 두 동강을 내 버리고 동시에 울트라맨 킹이 모습을 드러내 모든 사건의 전말을 밝힌다.

조피: 어째서 울트라 키를...!

울트라맨 킹: 키 따위는 문제가 아니다! 너희들은 어리석게도 울트라 형제의 일곱번째 아우가 될 지도 모르는 레오를 죽일 뻔하지 않았느냐? '''너희들의 눈에는 저 자가 아스트라로 보이느냐?"'''

TV판 방영 당시 이 대사는 말 그대로 I Am Your Father 급의 엄청난 충격과 공포를 선사했다. 그럴만도 한 것이 작 중 등장인물들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바바루우 성인이 울트라 타워를 파괴하고 아스트라를 세뇌해서 키를 훔쳐낸 것'''이라고 믿었는데 오히려 사건의 흑막인 바바루우 성인이 스스로 나서서 아스트라를 가장하여 감쪽같은 연기를 선보였던 것.[7]
때마침 킹이 나타나서 모든 진실을 밝혔으니 다행이었지,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지구와 울트라의 별이 충돌해서 우주의 먼지가 되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거기다 이미 배신자로 낙인 찍힌 레오 형제에 대한 처분은 사형이었을 터. 킹은 가짜 아스트라의 정체를 밝히기 전, 어리석게도 바바루우 성인의 시덥지 않은 함정에 걸려들어 레오 형제와 싸움을 벌이고, 레오를 죽기 직전까지 몰아붙인 울트라 형제의 어리석음을 질책하고 일갈하였다. 그 후, 킹 빔에 맞은 가짜 아스트라는 본래의 모습을 드러내고 지금까지의 모든 사건이 바바루우 성인의 함정이었다는 것을 안 울트라 형제는 그제서야 속은 것을 알고 그를 뒤쫓으려 했다.
그러나 킹은 지금이야말로 일각을 다투는 중요한 때라며 지구와 울트라의 별을 모두 구하기 위해서는 울트라 형제가 힘을 합쳐야 한다며 지구상에 있지 말고 울트라의 별로 돌아가 혼란을 수습할 것을 지시한다. 그리고 킹은 단에게 자신과 함께 빛의 나라로 가자는 제안을 하나, 단은 제 2의 고향인 지구를 구하기 위해 인간으로써 최선을 다할 것이며, '''만약 지구가 울트라의 별과 부딪힐 때엔 지구와 함께 죽겠다'''는 답변으로 킹의 제안을 정중히 거절한다.
이에 킹은 그의 의견을 존중하며 겐을 잘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지구를 떠난다. 한편 MAC 본부에서는 지구와 인류를 구하기 위해 혹성 하나를 날릴 정도의 파괴력을 지닌 UN-105X 폭탄을 발사하기로 결정하고 그 소식을 들은 단은 황급히 귀환해서 어떻게든 발사 명령을 철회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그로 인해 단은 또 다시 '''제3자로써의 무력함'''을 경험하게 된다.[8]
키가 파괴되는 바람에 궤도 정상화가 물 건너갔고 지구와 울트라의 별이 함께 멸망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생각한 바바루우 성인은 음흉하면서도 섬뜩한 웃음소리와 함께 두려울 것 없이 모든 것을 낙관적으로 지켜보는데...
아무도 없는 MAC 스테이션에서 단 대장은 의문의 신호를 캐치하는데, 그 신호는 바로 '''진짜 아스트라의 SOS 신호였다.''' 바바루우 성인에게 붙잡혀 얼음에 갇혀있던 아스트라가 점점 태양에 가까워지면서 정신을 차렸고 자신의 위치를 알리기 위한 신호를 보낸 것이다. 울트라 형제의 광선을 받아내 치명상을 입고 혼절해 있던 겐은 야마구치 모모코의 헌신적인 간호로 비로소 정신을 차리지만 모모코로부터 울트라의 별에 UN-105X 폭탄을 발사한다는 소식을 전해듣고는, 미처 회복되지 않은 몸으로 단을 말리기 위해 황급히 기지로 귀환한다.
겐은 자기 고향에 미사일을 날리려는 단의 행동을 비판하며 '''"당신은 울트라 세븐이야!!"'''라며 지적하지만 단은 지금의 자신은 세븐이 아니라 지구를 지키는 우주 패트롤대 MAC의 대장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더 이상 아무 말도 잇지 못했다.[9] 그 때까지 진실을 모르고 있던 겐은 아스트라의 어리석음을 책망하며 앞으로 있을 일을 걱정하지만, 이때 단 대장에게서 모든 사실을 듣게 된다. 이에 겐은 레오로 변신해 우주로 날아가서 아스트라를 구출하여 지구로 귀환, 울트라 더블 스파크로 파괴된 울트라 키를 수리한다.
울트라의 별과 지구가 충돌해서 산산조각나는 것을 기대했던 바바루우 성인은 거대화해 레오 형제와 싸움을 벌이고 울트라 키를 완전히 파괴해서 자신의 우주 정복 계획을 완성하려 한다. 끝까지 울트라 키를 사수하려던 레오 형제에 맞서 선전했던 바바루우 성인이었지만 결국 아스트라가 울트라 키를 가지고 울트라의 별로 가서 궤도를 원래대로 되돌려 놓는데 성공하고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바바루우 성인은 레오에게 무차별로 두들겨 맞은 뒤, 레오 킥을 맞고 쓰러져 폭사했다.
이 아이템이 가지고 있는 임팩트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불과 두 에피소드에 걸쳐 등장했지만 거대한 별을 일격에 산산조각내는 플래닛 킬러로서의 이미지와 이게 없으면 울트라의 별은 끝장이다는 엄청난 중요성 등이 강조되면서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거기에 이 물건 하나로 인해서 지구 최후의 날이 도래할 뻔했던 막장 분위기가 연출되었고 자칫하면 '''역대 히어로들[10]이 한 자리에서 몰살당하는''' 충격과 공포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었기 때문에 울트라 시리즈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물건 중 하나인 동시에 모든 것을 살리고 죽일수도 있는 양날의 칼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아주 강하게 어필했다.
울트라맨 파이팅 에볼루션 리버스에서는 세븐의 데이터를 이용해 만든 어둠의 울트라맨 카오스로이드 S가 울트라 타워를 파괴하고 강탈해 무기로 쓴다. 평상시에도 마구 휘두르며 무기로 쓰며 레벨 3 필살기에서는 광탄을 발사하여 적을 별째로 날려버린다.
이렇듯 중요한 아이템이라 그런지 후대에 방영된 빛의 나라 세계관 작품에서도 나오지 않는데 아무래도 과거에 털렸던 트라우마가 지금까지도 남아있는 듯하다. 여담으로 울트라맨들은 이 에피소드를 계기로 자신들의 고향, 빛의 나라의 국방 시스템이 얼마나 '''개판'''인지 당시 시청자와 팬들에게 제대로 보여주는 꼴이 되었고, 이는 지금까지도 전혀 고쳐지거나 개선되지 않았다.
사건 종결 직후 레오 형제는 울트라맨 킹의 명령으로 울트라의 아버지의 허가를 받아 정식으로 울트라 형제의 일원이 되었다. 억울한 누명도 벗겨지고, 제2의 고향인 지구와 그곳에서 사는 가족과도 같은 사람들을 지켜낸 겐은 그 이상 바랄 것도 없을 정도로 행복함과 편안함을 느꼈지만 '''어둠의 저 편에서 날아온 악마들의 손에 의해 겐의 평화는 얼마 못 가 흔적도 없이 비참하게 부서지고 말았다.'''[11]
최근 무대 쇼에서는 이렇게 기관총처럼 사용하고 있다. 플래닛 킬러 같은 무기를 저렇게 막 쏘고 다니다니 무시무시하다. 이게 단순한 무대 쇼라고 무시 못할 게 몇몇 무대쇼 스토리는 아예 정사로 취급하기도 하고 녹화해서 BD를 발매하기도 한다. 즉 저것도 어쩌면 정사일 지도 모른다.(...)

[1] 중앙관리시스템과 직접 연결된 울트라 타워의 불꽃이 꺼지면서 시스템 자체가 원천 마비되었다. 이 불꽃은 울트라맨들에게 생명의 불꽃으로 여겨지는 것인데 이게 꺼졌다는 것은 말 그대로 죽음과도 같은 재앙의 상징. 훗날 울트라맨 베리알플라즈마 스파크를 강탈했을 때, 빛의 나라를 덮친 빙하기 또한 이와 유사한 것으로 둘 다, 울트라맨들을 멸망 직전의 위기로 몰았던 대재앙이었던만큼 그 임팩트는 실로 무시무시했다. 허나 플라즈마 스파크 강탈 사건은 타락하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같은 울트라맨이었던 베리알이 저질렀던 일이었고 일반 우주인에게 털린 것은 이 사건이 처음이었다. 이 업적은 과거 울트라의 별을 직접 노렸던 촉각우주인 배트 성인과 배트별 우주선단의 힘으로도 이뤄내지 못했던 것이다.[2] 오죽하면 조피가 '''"레오 형제에게 악마가 씌였다."'''고 세븐에게 텔레파시와 울트라 사인을 보내서 이들을 체포하라고 전했는데, 당시의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 지를 여실히 알려주고 있다.[3] 울트라 사인이 우주 스테이션 전산 장애로 인해 화면에 제대로 출력되지 않았지만 단 대장은 그 내용을 보고 순식간에 표정이 싹 굳었다.[4] 알 사람은 다 아는 내용이지만 울트라의 어머니의 언니가 세븐의 어머니이다.[5] 이때, 겐은 처음으로 자신의 대장을 때려눕혔는데 그 모습은 마치 지금까지 그에 대한 응어리를 한꺼번에 폭발시키는것처럼 보였다.[6] 싸움이 벌어지기 전 아스트라를 타이르며 울트라 키의 반환을 요구하는 레오였지만 아스트라는 울트라 키를 숨기면서 그저 고개만 흔들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7] 사실 가짜 아스트라의 정체가 바바루우 성인이라는 복선은 레오가 쓰러진 이후 아스트라가 울트라 형제에게 울트라 키를 겨누는 장면에서 등장한다. 맨 처음 울트라 타워가 박살나기 직전과 겐이 변신해서 울트라 형제와 맞설 때 들렸던 웃음소리와 가짜 아스트라의 웃음소리가 똑같았기 때문.[8] 그나마 유일한 위안이 되었던 것은 타카쿠라 사령관의 '''"나 또한 지구를 향해 날아오는 별이 울트라의 별이 아니길 바라고 있네."'''라는 말뿐이었다. 타카쿠라 사령관은 역대 사령관들 중에서 울트라 세븐의 야마오카 장관 다음으로 평가가 후한 최고 지휘관으로 속물 근성이 넘쳐났던 다른 방위팀의 수뇌부와는 달리, 인품도 후덕하고 부하들의 의견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희대의 대인배로 유명하다.[9] 사실 이 장면은 울트라맨 레오 전 에피소드에서 단이 겐의 말에 제대로 반박하지 못한 두 번째 케이스에 해당된다. 첫 번째에 대해서는 모로보시 단 레오 단락과 초능력 성인 우린가 항목 참조.[10] 타로 제외.[11] 바바루우 성인과의 싸움이 끝난 후, MAC 부대가 울트라의 별로 날아가 침략자의 대군과 싸우는 것이 레오의 후반부가 될 수도 있었으나, 이런 계획은 '''오일 쇼크로 인한 제작비 절감으로 인하여 무산되었고 이를 대신해 만들어진 것이 바로 원반생물 편이었다.''' 그리고 이런 스페이스 오페라 전개는 후속작 더 울트라맨에서 애니메이션화를 통해 구현되었고, CG 기술이 발달한 2000년대에 이르러 울트라맨 뫼비우스울트라맨 제로가 등장하는 시리즈를 거쳐 점차 실현되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