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울트라맨
1. 개요
울트라 시리즈 8번째 작품이며 최초의 애니메이션 작품. 울트라맨 레오 이후로 시리즈의 전개가 없었지만 서적 등을 통해 아동층의 인기는 유지되고 있어 신작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었다. 이에 츠부라야 프로덕션은 당시 우주전함 야마토로 시작된 애니메이션 열풍, 그리고 전작 울트라맨 레오의 시청률 부진 등을 고려하며 신작을 기획하면서 실사가 아닌 애니메이션 제작을 생각했고 선라이즈에게 실제 제작을 맡겨 나온 결과물이 더 울트라맨이다.
2. 줄거리
과학경비대 대원인 히카리 초이치로는 우주정거장 EGG 3에서 지구로 향하던 중 U40에서 지구를 지키기 위해 날아온 울트라맨 조니어스를 만난다. 히카리는 그와 힘을 합쳐 지구에 나타나는 괴물들과 맞서게 되고, 울트라 마인드를 이용하여 우주정복을 꾀하는 헤라 군단과도 일전을 벌이게 된다.
3. 작품 설명
실사에 얽매이지 않는 과감한 차별화로 작품성과 드라마성, 시청률, 인기까지 모두 거머쥔 역대급 애니메이션 중 하나.
특촬물의 대명사로 여겨지던 울트라맨의 애니메이션화는 팬들 사이에서는 말이 많았고, 애니메이션이라는 매체의 한계상 실사 특유의 조밀한 질감이나 중량감, 피부 질감 디테일이나 음영을 재현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당시 고연령층의 팬들은 이 작품을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 해골괴수 레드킹만 해도 이름만 레드 킹이지 그 특유의 옥수수같은 피부를 재현하지 못해서 디자인이 바뀌었을 정도였다.
그러나 제작진은 포기하지 않고 춤추듯 움직이는 울트라맨의 움직임, 특촬판에선 절대 볼 수 없을 공중전, 자연과 과학이 융합한 미래도시와 그곳에서 사는 인간으로 이루어진 울트라의 별의 영상화, 실사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운 초 거대괴수, 부정형 괴수의 역동적인 움직임같은 특촬에선 불가능한 애니메이션만의 표현을 구현하는 데 중점을 뒀으며 주 시청층인 아이들은 큰 어려움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다.[1]
특히 중반에 다수의 울트라 전사가 동시에 등장하는 U40편이나 종반의 헤라 편에서 보여준 스페이스 오페라 전개, 적 함대에 대항하여 육탄전을 행하는 울트라맨의 다이나믹한 묘사는 큰 호평을 받았다.
저연령층 위주로 호응을 얻긴 했지만 드라마적인 완성도는 실사판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높다. 시리즈 구성 각본가가 없고 각 각본가가 자신이 쓰고 싶은 각본을 썼으나 드라마의 중심을 차지하는 에피소드는 천재 각본가로 유명한 요시카와 소지가 만들어 고품질의 각본을 선보였다. 울트라맨이 나타나면 왜 주인공이 사라지는가에 대한 것을 암묵의 룰로 만들지 않고 스토리 내에 적극적으로 개입시켜 다양한 갈등요소를 만들어냈다. 가령 주인공인 히카리는 괴수가 나타날 때마다 울트라맨으로 변신해 목숨 걸고 싸우지만 그가 울트라맨이라는 사실을 알 턱이 없는 일부 동료들은 중요한 전투 중에 홀연히 사라지는 히카리를 못 미더워하고 자신의 정체를 발설할 수 없는 입장이었던 히카리는 홀로 괴로워한다는, 나름대로 신파조의 묘사가 있었던 작품. 이 점은 울트라맨 에이스 같은 다른 울트라맨에서도 간단한게 묘사된 적이 있으나[2] 깊이 들어가지 않았던 걸 캐치해서 메인 드라마로 삼은 것이다.[3]
U40 행성 자체가 위기에 처하고 과학경비대는 우주선으로 워프하여 U40 행성을 돕는 전개가 나타나는데, 중반까지는 우주인인 울트라맨이 지구인을 돕는 전개가 반복되다가 후반부에 U40 스토리로 접어들 때에는 이 구도가 뒤집혀서 지구인들이 울트라맨 종족을 돕는 전개가 되므로 상당히 흥미진진하다.
한국에선 작화 붕괴가 심하다는 이야기가 종종 나오는데 오히려 스탭은 드림팀이다. 토리우미 히사유키와 칸다 타케유키가 감독에 연출가로는 타카하시 료스케, '''토미노 요시유키''' [4] 애니메이터로는 니노미야 츠네오, 키무라 케이이치로, 스다 마사미, 무라나카 히로미, 나카무라 카즈오, 이타노 이치로, 타니구치 모리야스, 타카하시 모토스케, 모리야마 유지, 히라노 토시키 등이 참여했다. 그래서 연출이나 작화는 다 좋은 편에 속한다. 그러나 이 작품이 박력있는 액션을 묘사하기 위해서 울트라맨의 작화를 뭉갠 것을 두고 의도적인 연출임을 이해하지 못하고 작붕이라 펌하하는 사람들이 많다. [5] 이 작품은 츠부라야나 방송국에서도 꽤나 기대하던 프로젝트였고 그래서 저렇게 좋은 스태프가 많이 참여할 수 있었다. 초전자로보 콤바트라V 이래로 칸다 타케유키, 토미노 요시유키, 타카하시 료스케가 다 모인 애니메이션은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인 것으로 유명하다. 야스히코 요시카즈는 한 건담 다큐멘터리에서 "저작권 수익이 계속 나오는 건담에는 쓰다 남은 스태프만 주고 다른 회사가 저작권을 가지는 애니메이션에는 [6] 좋은 스태프를 다 투입하더군요. 정말 이상했어요." 라고 회고하기도 했다. [7] 다만 일정 문제인지 중반 이후로 작화가 좀 무너지는 구간이 있긴 하다. 중간에 감독이 바뀐 걸 보면 현장이 혼란이 있었음을 확실히 알 수 있고 당시 선라이즈는 미래로보 달타니어스, 기동전사 건담, 사이보그 009를 만들고 있어 주력 애니메이터가 많이 분산된 상황이어서 중반부는 상당히 별로이다. 대신 후반부는 건담과 사이보그 009가 종영되고 선라이즈의 1군 멤버가 총투입되어 대단원을 내었다.
다른 작품에서는 울트라맨이 인간으로 의태하거나, 인간의 몸속에 들어가 융합하는 전개가 대부분이었지만 이 작품에선 최초로 울트라맨은 어디까지나 주인공 히카리의 몸을 빌려서 변신을 할 뿐이지 서로 완전히 별개의 존재이고 정신도 따로따로에 서로 대화도 하고 의견 대립도 일어난다는 스타일을 시도하였다. 이는 당시의 울트라맨 팬들에게 울트라맨 같지 않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훗날 울트라맨 코스모스, 울트라맨 맥스, 울트라맨 제로, 울트라맨 X에서도 같은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또 하나의 기본형으로 정착했다. 지금은 당연히 까는 사람은 없고 오히려 시대를 앞서갔다고 평가한다.
이후에도 울트라맨은 실사가 메인이 되었기 때문에 후속 작품이 없는 사실이 실패로 보이기도 하지만 '''방영 당시부터 분명히 호평을 받았다.''' 시청률은 평균 11%로 전작 울트라맨 레오의 시청률을 초월했으며 후속작인 울트라맨 80보다도 시청률이 높았는데, 당시에 시청률 경쟁을 하던 다른 애니메이션에 비교해도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이 정도의 인기와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차기작 울트라맨 80의 제작이 가능했으므로, 레오 이후에 위기에 봉착했던 츠부라야 프로를 위기에서 구해낸 작품이기도 하다.
문제라면 '''츠부라야가 이후로 이 작품의 홍보 및 영상매체 출시를 안 했다는 점이다.''' 96년에 LD박스로 나왔지만 LD는 망한 매체였고, 2008년 DVD가 나와 그나마 이제야 볼 수 있게된 실정. 결국 오랜 시간 다시 볼 길이 없어지니 자연스럽게 잊혀질 수 밖에 없고 현재에 와서는 아는 사람만 아는 그런 작품으로 남게 되었다. 츠부라야가 마케팅에 정말 재능이 없음을 보여주는 부분. 특촬은 자신들이 이익을 고스란히 다 갖지만 애니는 다른 제작사와 분할해야 한다는 점에서 츠부라야가 이 작품을 별로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지금은 VOD 서비스도 해서 꽤 쉽게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작품은 당시 처음으로 기존의 울트라맨과 무관한 세계관을 보였는데, 자칫하면 위험한 도박이 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차별화의 성공으로 이후 후속작들이 더 자유로운 세계관으로 전개될 수 있는 중요한 토양이 만들어졌다. 이것은 동시대에 방영하던 경쟁작이었으나 여러가지 사정으로 결국은 전작의 후광에 의존하여 끝난 신 가면라이더하고는 확연히 다른모습이었다.
현대에는 울트라 시리즈가 더이상 특촬로 유지하기 힘들다면, 애니메이션으로라도 유지되길 바라는 의견이 있을정도로 이 애니메이션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선호하는 팬들도 많다. 다만 실제로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애니화에 반대하는 팬들을 설득할 시간과 여력이 필요하다. 다만 현재는 울트라맨 팬들이 이 작품이 꽤나 괜찮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애니화엔 굉장히 관대해졌으며 2019년, ULTRAMAN(만화)의 애니메이션판이 제작되었고,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되면서 호평을 받았다.
오프닝과 엔딩은 모두 사사키 이사오가 담당했고, 모두 훌륭한 퀄리티를 자랑한다.[8] 특히 엔딩곡인 '사랑의 용사들'은 매우 잘 만들어진 곡. 극중에서 사용된 BGM들은 후속작에서도 유용될 정도로 뛰어난 명곡들이 많아 여러모로 음악성만큼은 시리즈 역사상 최고 수준이라 할 정도로 뛰어나다. 후유키 토오루가 담당한 본작의 bgm은 전부 후속작 80에서도 그대로 사용되었는데, 이 때문에 80이 음악적인 부분에서 오리지널 요소가 부족하다고 까이기도 하였다.[9]
오프닝이 "누구나가 알고있는 울트라의 전사" 란 가사로 시작하는데 이 작품이 방영 당시의 높은 인기나 후대의 긍정적인 평가들에도 불구하고, 상품화가 제대로 잘 안 돼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다보니 이 가사가 밈이 되었다.
백록 비디오판 오프닝
국내에는 백록 비디오에서 출시했고, 지상파 방영도 된 작품이다. 1992년 8월 10일부터 12월 8일까지 매주 월~수 MBC에서 '울트라맨'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되었으며 90년대 이전 출생 세대라면 이마에 별을 갖다대면서 변신하는 모습에 가슴 두근거리며 봤을 법한 작품.
여담으로 국내에 처음 수입되었을 때, 더빙을 전부 MBC 성우극회 소속 성우들이 맡았는데 비디오판과 TV방영판의 성우진이 전부 다르다는 것이 특이한 점으로 꼽힌다. 국내 팬들은 거의 대부분 비디오판의 더빙 수준을 높이 쳐 주는데, 오역 없이 대부분을 그대로 더빙했고 성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이 결합된데다 비디오판이라는 특성상 상당히 많이 풀렸기 때문에 아무래도 친숙하게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TV판은 굉장히 마이너한 수준인데, 92년 방영 이후 단 한 번도 재방송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알 사람만 아는 수준으로 끝났기 때문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비디오판은 중반까지만 더빙을 했고 TV판은 전편이 다 더빙돼서 방영되었다는 것이다. 오히려 비디오판이 전편 다 나왔어야 한다는 평이 압도적일 정도로 TV판의 더빙은 비디오판에 비하면 성우들의 뛰어난 연기실력에 비해 다소 이미지가 맞지 않은 편이다.
4. 등장인물
5. 본편의 주역 울트라맨
6. 괴수 & 우주인
7. 주제가
7.1. 오프닝
더 ☆ 울트라맨(ザ☆ウルトラマン)
작사: 아쿠 유우 작곡, 편곡: 미야우치 쿠니오 노래: 사사키 이사오, 콜롬비아 요람회
7.2. 엔딩
사랑의 용사들(愛の勇者たち)
작사: 아쿠 유우 작곡, 편곡: 미야우치 쿠니오 노래: 사사키 이사오
8. 회차 목록
- 이 애니메이션은 작화감독이 없다. 작화감독이 작화하는 시간까지 액션 작화에 투자해 액션 신에 공을 들이기 위한 일종의 기법이다. 무적초인 점보트3 같은 작품이 이런 경우이다. 대신 각 에피소드마다 원화의 대부분을 그리는 중심 원화가가 있다.
- 각 회차에 등장하는 괴수나 악역의 리스트나 애니메이터는 더 울트라맨/괴수 & 우주인 일람 참조.
9. 기타
작품은 애니메이션이지만 울트라맨 쇼 등에 등장할 계획 때문에 실사 슈트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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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어스의 슈트가 카메오 정도로 특촬판에 등장한 적은 있었으나 설정이 어떻게 되는 건지 전혀 밝혀지지 않아 팬 서비스 정도로 취급되었다. 그러나 더 울트라맨 방영 40년을 맞이하는 2019년 울트라맨 타이가에서 울트라맨 타이터스가 조니어스와 같은 고향 출신으로 나오면서 드디어 특촬판에도 정식으로 설정이 편입되었다.
2019년 5월 23일부터 울트라맨 타이가 방영 기념으로 유튜브 츠부라야 공식 채널에서 매주 목요일 1화씩 공개한다고 한다. 40년만의 픽업이라 기동전사 건담 한국 더빙판처럼 통통쉰작 드립이 나오고 있다.
[1] 다만 작품 초기에는 저예산 작품으로 생각될 정도로 괴수의 설정이나 디자인이 성의없었던 것은 사실이며 울트라맨의 움직임도 엉성하거나 등장해도 위엄따위 M78성운으로 날아가 있는 수준이었으나 작품이 진행되며 나아진 것이라 위에 말만 보고 작품을 접하면 탈선하기 쉽다.[2] 울트라맨 에이스에서 동료 대원 야마나카 이치로가 에이스로 변신하느라 사라졌던 호쿠토를 보고 '너 그때 뭐하고 있었어' 하고 갈구는 시도가 최초로 들어갔다. 물론 이 사람은 이 작품의 마루메 케이하곤 다르게 개인감정을 끝까지 끌고가는 사람이 아니라 1회성에 그쳤다.[3] 그렇다고해서 다른 작품들이 대원이 자꾸 사라지는 걸 눈치채지 못해서 리얼리티가 떨어진다는 것은 아니다. 다른 작품에선 대장이나 다른 대원들이 한참 전에 눈치를 채지만 울트라맨이 지구를 지켜준다는 걸 알기 때문에 알아서 말 안 하고 넘어갔다는 형태가 많다. 애초에 이것은 초대 울트라맨의 이데 미츠히로 대원, 돌아온 울트라맨의 이부키 류부터 이어진 역사깊은 클리셰이다. 한동안 이런 묘사가 없다가 울트라맨 긴가에서 UPG가 라이도 히카루가 울트라맨이란 사실을 알고 "네가 자꾸 사라지길래 무능한줄 알았다." 라고 하는 장면이 있었다. 다만 이 사람들은 착해서 갈구지는 않았다.[4] 토미노가 연출한 마지막화가 유명하다.[5] 한국 애니메이션 팬덤은 동화보다는 정지된 상태의 원화의 질이 높아야한다는 인식이 있어서 이런 애니메이션이나 카나다 요시노리, 마츠모토 노리오, 니시다 타츠조 같이 세계적으로 액션으로 고평가받는 거장 애니메이터들의 작품조차도 그림체를 너무 과장하거나 뭉갠다고 작붕이라 펌하하는 경우가 많다.[6] 당시 제작 중이었던 더 울트라맨과 미래로보 달타니어스를 말한다.[7] 출처: NHK 건담탄생비화[8] 오프닝에서부터 조니어스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히카리를 비롯한 과학경비대 멤버들이 부드럽게 달려나가는 장면 등은 현재에도 고평가를 받아 관련 매드 무비에선 '대단한 움직임'이라는 태그가 항상 달린다.[9] 그러나 전작들도 예전에 쓰인 음악이 그대로 사용되는 등 오리지널 요소는 크게 많지 않은 편이다. 단적인 예로 후유키 토오루가 음향감독을 맡았던 음악들은 울트라 세븐에서 처음으로 사용된 이래 타로를 제외한 나머지 시리즈에서 그대로 변형되지 않고 그대로 사용된 바 있다. 그럼에도 80이 유난히 까이는 것은 더 울트라맨의 명곡들이 '''왜 이 상황에 쓰이는거지?''' 싶을 정도로 이상한 장면에 많이 들어갔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