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엔나 다 아마란스
'''Ienna Da Amaranth''''난 그만한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있다고 보는데. '배신자 아르님'의 뒤통수를 칠 기회라니. 완전 입맛 당기지 않아?'
- 룬의 아이들 데모닉 3권, 5막 1장 '책 읽는 소년' 中,
1. 개요
전민희의 판타지 소설 룬의 아이들 시리즈의 등장인물.
풀네임은 '''이엔나 카틀레야 다 아마란스'''(Ienna Cattleya Da Amaranth). 아노마라드 남부에서 상당한 위치를 차지하는 변경백 아마란스 백작가의 후계자이자 란지에 로젠크란츠의 절친한 친구.
2. 특징
금갈색 머리의 소유자이며, 얼핏보면 남자로 오해할 만큼 소년처럼 입고 다니는[1] 보이시한 외향의 소녀다. 단순히 스타일만 그런게 아니라 만일 자신을 남자로 취급 해주지 않으면 불 같이 화를 내는 등, 스스로도 남성처럼 행동하고 생각한다.[2] 그런 성격 탓에 자신의 본명인 '이엔나'도 '''너무 여성스럽다며''' 이 이름으로 불리는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처음보는 사람에게는 여성명사인 '나'를 뺀 '''이엔'''이라고 불러달라고 부탁한다.[3]
귀족답지 않은 쾌활하고 소탈한 성격이라서 보수적인 켈티카 사교계의 필수요소인 파티와 가십등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신분이 신분이다보니 일단 클로에 다 폰티나 같은 상류층과도 친분이 있는 편.
귀족, 그것도 국왕이 신뢰하는 사람만 임명하는 변경백 출신이지만 스스로 공화국을 위해 투신하는 '공화파 귀족'이다. 귀족이 신분 차별 철폐를 주장하는 공화주의에 물든다는게 어째 이상하다고 여겨질 수도 있지만, 작중에서도 '자기가 귀족이면서 귀족들 때려잡겠다는 공화파에 동조하는 귀족 자제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표현이 나오는 등, 대륙 여기저기에 공화주의에 동감하는 귀족들이 꽤 존재한다고 묘사된다.[4] 과거 공화국이 멸망 했을 때 민중의 벗이 괴멸 직전의 피해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도 이런 공화파 귀족들의 도움이 컸는데, 망명의회에서는 이런 공화주의에 동질감을 느끼는 귀족들을 하나라도 더 포섭하고자 기를 쓰고 있다. 그래서 그 상징성 덕분에 별 다른 직책이 없음에도 나이트 워커까지 따로 배정받는등, 민중의 벗 내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인물로 대접받는다. 다만 공화주의 사상에 진심으로 감화되었다기 보다는 혁명을 일종의 '재미있는 놀이'라고 여기며 활동하는 치기 어린 젊은이다.[5]
3. 작중 행적
1부 룬의 아이들 윈터러에서는 잠깐 나오는 정도의 비중으로, 루시안 칼츠가 참여한 일종의 잠옷 파티[6] 의 주최자로 등장한다. 여기에서 보리스와 란지에가 재회한다.
2부 룬의 아이들 데모닉에서는 상당히 비중이 크다. 사립 그로메 학원에 재학 중이다. 이 애가 결혼이나 할 수 있을까 걱정한 어머니가 실비엣 드 아르장송에게 귀족 영애로서의 교양을 가르쳐달라고 부탁해 실비엣과 주기적으로 만남을 가지게 된다.
사실 공화정의 부활을 추구하는 비밀결사 '민중의 벗'의 회원이며, 같은 회원으로 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란지에 로젠크란츠의 둘도 없는 동지이다.
란지에와는 지스카르 드 나탕송의 학생일 때부터 교제한 동지이며, 란지에, 하일저 딘츠와 함께 사립 그로메 학원의 '민중의 벗' 회원들을 관리하고 있었다.
테오스티드 다 모로가 망명정부에 제의한 협상에 란지에가 나갔을 때 하일저와 함께 참가했다. 이때 그녀는 테오가 조슈아를 복제한 꼭두각시를 만들었음을 알게 되며, 조슈아가 공화정 전복 계획에 관여했다는 추측(사실이다)으로 인해 공화정을 위한 계획을 행한다는 책임감과, 자기 또래 소년인 조슈아를 암살하는 데 대한 죄책감을 동시에 느낀다.[7] 이후 테오의 계획에 의구심을 가진 란지에가 뒷조사를 하기 위해 소공작에게 접촉해야 할 때 그를 샤프롱으로 위장시켜 준다. 결국 조사 끝에 모로의 계획이 위험한 것으로 결론이 나자 학원을 떠난 란지에 대신 그로메 학원의 동료들을 책임지게 된다.
그 후에 쫓기는 란지에를 자신의 별장에 잠시 숨겨줬다. 이 당시 란지에는 보리스 진네만과 재회한다. 이후 실비엣 드 아르장송이 란지에의 정체를 눈치챈 후 그녀에게 란지에의 동생에 대한 협박편지를 보내고, 이엔은 실비엣과 란지에의 약속장소에 같이 가 란지에의 과거에 대해 알게 된다. 뒤이어 란지에는 기지로 실비엣을 같이 엮어넣고 이엔은 미리 짜뒀던 대로 고위귀족의 지위를 이용해 왕국 8군에게 체포되는 위기를 넘기지만 란지에가 체포되었단 사실에 멘붕 직전까지 몰린다.
4. 여담
- 란지에에게는 동지, 친한 친구로서의 감정만을 갖고 있었으나, 위에 언급한 실비엣과의 사건에서 단순한 동지나 친구 이상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런 감정은 아닌 듯하지만 란지에도 친구, 동지로서 그녀를 중히 여기는 듯 하다.
- 란지에의 체포 사건 때문에 히스파니에 폰 아르님은 그녀가 공화파라는 것을 눈치챘으나, 심증만 있고 확실한 증거가 없어 체포되지 않았다. 아르님 공작가에 찍힌 셈이라 요주의 인물 중 하나가 될지도 모른다.
- 애나 에이젠엘모와 마찬가지로, 사상적으로 열려 있다고 해서 반드시 유능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인물. 란지에가 고문실 신세를 지게 된 것에는 이 두 인물의 부주의함[8] 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1] 수트나 턱시도 같은 남성용 옷을 즐겨 입으며, 여자 옷을 '''매우''' 싫어한다. 어쩌다가 공식행사 때문에 드레스라도 입게되면 일종의 반발심리로 그날 하루종일 껄렁껄렁한 태도로 일관하며 자신이 숙녀가 아님을 어필한다. [2] 실비엣 드 아르장송은 이런 모습을 가지고 왕국8군에 심문 당할때 마치 이엔이 레즈비언이라도 되는 것 마냥 거짓말을 지어내기도 했다. 다만 작중 묘사된 내용으로는 레즈비언보다는 트랜스젠더, 더 정확히는 FTM에 가까운 모습이다.[3] 재밌게도 그녀의 성인 '아마란스'와 미들네임인 '카틀레야'는 전부 꽃 이름이다. 이름 첫글자부터 마지막 단어까지 그녀가 싫어하는 여성적인 단어들인 셈.[4] 멀리 안 가고 아노마라드 공화국을 이끌었던 혁명파의 수장 당스부르크와 민중의 벗 주요 간부중 한 명인 지스카르 드 나탕송도 백작 신분이다. 실제 역사에서도 이상주의적인 지배 계급 출신 청년들은 혁명가의 주요한 공급처 중 하나였다. '혁명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체 게바라도 당시 지배 계급인 부르주아 출신이었고, 프랑스 혁명기에도 라파예트 후작이나 루이 필리프 부자 등의 대귀족들이 혁명의 편에 섰다. 또한 러시아 차르 군주정에 정면으로 도전했던 데카브리스트의 난도 자유주의적인 젊은 귀족 청년장교들이 주역이었다.[5] 그리고 이 태도는 란지에가 체포 당하는 2부 후반부에서 아주 제대로 박살나고야 만다.[6] 블루벨이라고 불리는데 이엔이 주최한 파티에선 모두 가면을 쓰고 1명당 딱 3번 질문한 뒤 누군지 알아맞추는 거였다. 참고로 루시안은 중반까지 살아남았다가 한 아이의 바나나 좋아하냐는 질문에 과민 반응하는 바람에 탈락했다.[7] 이런 감정은 나중에 조슈아가 막스 카르디의 칼에 찔려 빈사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을 듣고 나선 더욱 심해진다.[8] 이엔은 실비엣이 자기 방을 멋대로 드나들도록 내버려둔 데다 결정적인 순간 란지에에게만 판단을 맡긴 것, 애나는 왕국8군에 정보를 연결시켜 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