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지천
1. 개요
대만(중화민국)의 정치인. 중국 국민당 주석이다.
2. 상세
1972년 3월 2일 타이중에서 태어났다. 국립정치대학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군복무를 마친 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사우스 캐롤라이나 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대만으로 귀국해 대만경제연구소 연구원과 동우대학 교수를 역임했다가 2010년 마잉주 정부에서 행정원 신문국장(대변인)직을 맡으며 정계에 입문했다. 2012년 행정원 신문국장을 사퇴하고 고향인 타이중 8선거구에서 열린 입법위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었고, 2016년과 2020년 연이어 재선, 3선에 성공해 3선 의원이 됐다.
3. 중국 국민당 주석
2020년 3월 중국 국민당 전당대회에서 주석 보궐 선거[4] 에 출마, 무려 68%의 득표율을 얻어 과거 국민당의 실력자였던 하오보춘의 아들 하오룽빈 전 타이베이 시장을 압도적으로 누르고 주석에 당선됐다. 역대 국민당 주석 가운데 최연소로 당선된 그는 중도우파 성향에 자유민주주의를 중시하는 스타일로, 양안관계나 92공식에 있어서도 기존 국민당의 양안통일주의적 경향에서 벗어나, 젊은 대만인들의 의견에 맞게 전면적 재조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020년 5월에는 차이잉원 총통이 2019년 홍콩 민주화 운동에 대한 재차 지지표명을 하자, "차이잉원 총통은 그간 말로만 홍콩 민주화 운동을 지지한다고 했지 홍콩에 실질적 도움을 준 적이 없다"며 비판하고, "차이 총통은 말로만 홍콩 민주화 운동을 지지한다고 할 게 아니라 행동으로도 지지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급진적인 주장을 하기까지 했다. 이러한 국민당 내 비주류 출신 성향으로서 기존 중화 내셔널리즘+보수주의가 아닌 대만 청년층의 의사에 어느 정도 부합하는 화독 리버럴에 가까운 중도적 성향 때문에 장지천이 국민당 주석에 선출되자 중국 공산당은 15년만에 축전을 보내지 않았다.
그러나 이같은 성향이 마잉주 전 총통[5] 등 국민당 주류의 불만을 샀는지 장지천 주석의 바람과는 달리 2020년 9월 6일 중국 국민당 전국대표자회의에서는 92공식 당론유지가 결정되었으며, 장지천 주석 본인 또한 92공식과 양안교류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는 해명을 해야 했다.#
다만 해당 전국대표자회의가 장지천 주석 입장에서 나쁜 것만은 아니었는데, 92공식과 양안교류에 대한 부분은 기존의 당론 그대로 유지되었지만, 중앙위원회 구성의 50%를 청년, 여성, 취약계층에 할당하도록 했고, 일국양제에 대한 반대를 당론[6] 으로 명확하게 채택했다.# 장 주석 입장에선 이걸 계기로 당을 좀 더 확실히 장악할 기회를 마련한 셈이다.
2020년 9월 19일 중화인민공화국 샤먼시에서 개최될 예정인 중화인민공화국과의 해협포럼에 당 차원에서 불참하기로 결정하며 중공과의 선을 다시 한 번 그었다.[7] 해협포럼(海峽論壇)은 양안간 대화 및 교류활성화를 목적으로 매년 9월 푸젠 성 샤먼시에서 중공 측 대표단과 대만 측 대표단이 만나는 행사로 중국 국민당은 2009년 첫 개최 이래 매년 대표단을 파견해왔는데 이 전통을 장지천 주석이 처음으로 깨뜨린 것이다.
2020년 10월 6일 여당인 민주진보당과 함께 중화민국 입법원에서 미국에 안보지원을 요구하는 결의안과 대미수교를 요청하는 결의안을 초당적으로 통과시켰다. 중화인민공화국은 이에 불만을 표했지만 장지천 주석은 국민당 개혁을 계속해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4. 선거 이력
[1] 영어 기사에는 조니 창(Johnny Chiang)로 쓴다. 비슷한 사례로는 쑹추위가 James Soong을 쓴다.[2] 現 타이중직할시 펑위안구[3] 한국의 국회의원에 해당하는 직책이다.[4] 전임자 우둔이가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5] 마잉주 전 총통이나 롄잔 국민당 명예주석 등 국민당 주류파 인사들은 92공식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다.[6] 비록 그 전에도 한궈위, 우둔이 같은 국민당 정치인들이 일국양제를 반대한다는 의사를 명확하게 공개적으로 얘기하긴 했으나 훙슈주와 같이 노골적으로 일국양제를 주장하던 정치인들도 국민당에 있었다는 점에서 장지천 주석 입장에서는 큰 진전이다.[7] 원래는 이번에도 국민당측에서 대표단을 보낼 계획이었는데, 포럼 직전 중국 관영 CCTV의 아나운서가 장 주석 등 국민당 신 지도부의 탈중국 노선을 비난하며 "국민당의 해협포럼 참석은 평화를 구걸하려는 것"이라고 폄하하는 발언을 했다. 이에 국민당은 대표단 파견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