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주의

 


正統主義
orthodoxie
1. 개요
2. 특징
3. 역사
4. 같이 보기


1. 개요


성경과 신학적 문서들을 통해 개신교의 전통을 따르는 사상이다. 신정통주의자유주의 신학 진영에서는 전통주의를 ‘보수주의’라고도 부른다. 현재 한국 개신교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신학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개신교계에서는 개신교 보수주의는 복음주의로 받아들여진다. 개신교 교파들은 로마가톨릭에게 핍박받던 극초기에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못해 서로를 적대시한 역사를 갖고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충분한 논의를 거친 끝에 서로의 공통점을 깨닫고 서로를 같은 종교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대 정통주의는 사실상 복음주의와 혼재되어있다. 그래서 보수 개신교계에서 자신들의 교파만 구원을 받고 다른 정통교파는 이단이라는 근본주의적인 발언을 하면 이단으로 취급될 정도로 개신교 정통주의와 개신교 근본주의는 매우 사이가 안 좋다.[1] 이러한 점을 유념하며 후술할 문서를 읽기 바란다.
비개신교인들이나 진보 개신교인들은 강성 복음주의가 근본주의와 뭐가 다르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강성 복음주의는 기존의 개신교 전통과 교리를 통해 성서를 해석하는 방법이 가장 올바른 방법이라고 바라본다. 기존의 개신교 전통과 교리를 배격하고 복음주의를 적대하는 근본주의 교파와 당연히 사이가 험악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진보, 애큐메니컬 개신교와 사이가 그리 좋지 않지만 오히려 같은 개신교인이기에 이들의 구원을 당연히 인정한다.
하지만 복음주의에 우호적인 근본주의 교파라면 강성 복음주의와 왕성하게 교류한다. 그런데 복음주의에 우호적이라면 그 교파는 복음주의에 속한다고도 바라볼 수 있어서 좀 애매하다.

2. 특징


합리적 이성을 무조건적으로 배격하는 근본주의와는 다르다.[2] 근본주의는 이성이 신앙에 무조건적으로 방해된다고 생각해 이성을 버리는 극단적인 방식을 취하는 반면,[3] 정통주의은 합리적인 이성을 견지하면서 신앙을 수호하려는 태도를 보인다. 그렇기에 교단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 기본적으로 정통주의 신학 계열 교단은 성서비평학을 수용한다. 정통주의 교단들 중에서 국내에서 가장 보수적인 개신교단으로 알려진 예장 고신에서도 산하 신학교인 고신대학교에서 성서비평학을 가르친다. 그러나 개신교 보수주의에서 가르치는 성서비평학은 진보 개신교계에서 가르치는 것보다 비판의 수위가 그렇게 높지는 않다. 신앙을 가장 중요시 하는 보수주의 특성상 당연하다. 오히려 진보 개신교계에서도 성서비평의 너무 높은 수위 때문에 신앙에 해가 가기 때문에 성서비평의 수위를 낮추자는 논의가 꾸준히 이루어졌다.
정통주의도 "성서의 (맥락적 해석을 통한) 근본을 지키자"는 어휘를 즐겨 사용하기 때문에 근본주의와의 구별에 있어 주의를 요하며,[4] 정통주의의 단순히 성서의 근본을 추구한다는 말을 근본주의로 해석하기엔 어폐가 있다.
정통주의는 다음과 같은 신학 문서를 따르려는 태도를 보인다.
합리적인 이성을 견지하면서 신앙을 수호하려는 태도 때문에 개혁주의 신학과 호환이 잘 되는 것이 특징이다. 그렇기에 많은 개혁주의 교단들이 정통주의 신학을 동시에 따르기도 한다.
한편, 신앙을 수호하기 때문에 이성으로 신앙의 비이성적인 면을 공격하는 자유주의 신학을 굉장히 맘에 안 들어한다는 특징이 있다. 전통주의는 최대한 신앙을 존중하면서 이성을 받아들이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신정통주의와의 관계는 미묘한 편인데, 자유주의 신학에 같이 대항한 동지로써의 우호적인 평가와 어쨌건 신정통주의가 자유주의와 변증법적인 관계를 맻으며 몇 가지 자유주의적인 요소를 받아들였기에 비판적인 평가가 혼재되어 있다.
자유주의 신학도 전통주의를 싫어하기 때문에 전통주의가 이성 앞에서 신앙을 수호하고 가끔씩 신앙의 관점으로 이성을 비판하는[5] 면을 자유주의 진영에서 근본주의로 매도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렇기에 나무위키의 기독교 관련 문서에서 이를 감안하고 봐야할 필요성이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해서 (신)정통주의가 무조건적으로 자유주의 신학을 혐오하고 배격할 것이라는 편견을 갖는 것은 금물이다. 자유주의 신학의 핵심인 인간 이성에 대한 맹종은 배격하되, 그들의 신학적 성과와 새로운 시도를 통해 신학의 외연을 확장하려는 특징은 높이 평가하는 목사들도 많다. 보수적인 관점으로 신의 초월성을 강조하면서도 자유주의 신학을 연구한 신학자도 많다. 정치에서도 그렇겠지만 여기서도 흑백논리로 따지는 것은 금물이다.
자유주의 신학적 관점에서는 고고학적 발전과 성서와 자연과학의 충돌 때문에 성서의 무오성이 무너져가며 기독교 신앙이 사라져간다고 보이겠으나, 애초에 신의 초월성을 강조하며 형이하학으로 형이상학적인 존재를 비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바라보는 정통주의 신학에 있어 그러한 비판은 무의미하다. 유럽에서 기독교도가 점점 줄어드는 이유는 애초에 유럽 지역이 실존주의를 바탕으로 학문을 확장해왔고 문화와 의식 속에서 실존주의가 기본으로 깔려있기에 그렇다. 유럽을 제외한 타지역에서는 유럽에 비해 실존주의의 영향력이 약하기 때문에 신앙을 지키는 것에 대해서 거부감이 덜하다.
여담으로, 보수주의 신학에서 하나님을 야훼로 표기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크다는 편견도 있지만, 히브리어 발음이 한국어 발음과 일치하진 않아서 꼭 그렇진 않다. 야도나이를 야훼라고 읽는 것은 잘못이라고 바라보는 신학자도 있으며 오순절교회처럼 아예 야훼라고 표기하는 교파도 있다. 여기도 스펙트럼이 매우 넓다.

3. 역사


개신교의 전통을 따른다는 특징 때문에 복음주의의 탄생과 함께 전통주의도 같이 탄생했다고 볼 수 있다. 정통주의 체계는 개신교와 함께 성장해왔다. 왜냐하면 개신교 전통주의는 존 위클리프, 발도파, 얀 후스, 마르틴 루터, 울리히 츠빙글리, 장 칼뱅, 마르틴 부처종교개혁으로부터 시작한 개신교 스콜라주의이기 때문이다.[6] 물론 개신교도들이 자신의 신앙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이성을 받아들이는 태도 자체는 복음주의의 탄생과 함께 존재해왔다. 하지만 개신교의 문화상 자유주의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전까지 그러한 태도 자체가 당연시되어왔다.
그런데 자유주의 신학자들이 이성적인 것이 아닌 신앙을 회의적으로 배격하는 태도를 보인다. 개신교 스콜라주의가 아퀴나스 신학과 가톨릭 신학을 비판하며 성장해왔으나 어디까지나 이성과 신앙의 공존을 추구하며 발전해왔다. 그러나 자유주의가 등장하며 이신론, 범신론 등의 등장으로 개신교의 신앙이 이성에 의해 좌지우지될 것이라는 비판을 낳았다. 그렇기에 전통주의는 자유주의 신학이 등장한 후부터 본격적으로 교회적 세력화가 진행되었다.이를 통해 기존의 개신교 스콜라주의와 개신교의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던 신학 문서들을 따르는 것을 통하여 모더니즘과 자유주의가 신앙을 무조건적으로 좌지우지하려는 것을 막았다.
이후 칼 바르트 등의 신정통주의 사조가 등장한다. 전통주의와 신정통주의의 등장은 개신교가 자유주의와 근본주의로 양분화되는 것을 막았다. 이후 1.2차 세계대전이 지나면서 보수적 자유주의가 크게 쇠퇴하며 전통주의와 신정통주의가 부흥했다.근본주의는 신학적 특성상 이성을 완전히 거부해서 아무런 신학적 성과를 얻을 수 없었기에 정통주의가 더욱 크게 부흥하는 원인이 되었다.

4. 같이 보기



[1] 특히 한국 교회에서는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가 이단으로 취급받는 가장 큰 이유가 구원론과 결부된 예배일일 정도로 개신교 근본주의가 개신교 복음주의에게 크게 밀려버렸다. 하지만 재림교회의 경우에는 종말론도 다른 개신교 교파 뿐만 아니라 다른 기독교 종파와도 너무 다른 점도 유념해봐야 한다. 애초에 한국 교회에서 너무 크게 상이한 종말론을 펼치다가 이단 판정을 받은 교인들이 상당히 많다.[2] 진짜 근본주의는 침례회 일부에서 보일 뿐이며, 그나마도 성경침례교의 사례처럼 한국에서는 이단시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3] 그래서 베리칩이나 프리메이슨 음모론 등에 경도되는 경향을 보인다. 반면 정통주의 교단들은 이러한 음모론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4] 이렇기 때문에 스스로를 근본주의자로 자처하는 정통주의자들이 많으며, 이들이 말하는 근본주의는 나무위키에서 통용되는 근본주의가 아니라 정통주의를 의미한다. 그렇기에 나무위키 안팎에서 근본주의와 정통주의를 의도적으로 혼용하는 사례가 매우 많기 때문에 구분에 큰 주의가 요구된다. 단순히 근본을 강조하고 근본주의를 자칭한다고 해서 진짜 근본주의가 아니란 것이다.[5] 주로 ‘인간의 입장에서 하나님을 완전히까진 알 수 없으며 하나님의 입장에서 인간은 별거 아니다’란 주장이다. 정통주의 신학 입장에선 이를 ‘신본주의’라고 부르며, 자유주의 신학에선 극혐하는 요소이기에 근본주의로 몰아가는 경향이 크다.[6] 따지고보면 바울히포의 아누구스티누스이신칭의 중심의 성경해석법이 원조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천주교와 같은 역사를 공유하는 서방교회의 사상이라서 이때부터를 개신교 정통주의 역사의 시작으로 간주하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