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새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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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의 모습.
리즈시절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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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기사작위(Knight Bachelor)를 받은 모습.
말년의 모습(2006년 7월 사진)
Sir[1] Jimmy Savile, OBE, KCSG
1926년 10월 31일 ~ 2011년 10월 29일[2]
1. 개요
2. 생애
4. 여파


1. 개요


영국의 전 방송인이자 DJ.
생전에는 방송인으로서 온갖 명성과 찬사를 한 몸에 받았지만, 사망 '''직후 성범죄를 거리낌 없이 저질러 온 추악한 위선자란 사실이 들통나면서 영국인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또한 1970년대 서유럽의 아동 포르노 열풍과 함께 당대의 문란한 가치관이 낳은 괴물로도 볼 수 있다.

2. 생애


방송인으로서 50여년간 BBC의 간판 MC이자 영국의 대중문화 트렌드로 소개될 만큼 인기가 많았다. 제2차 세계 대전 때 영국 정부에 징집되어 웨스트요크셔 주의 탄광에서 일하다가 사고로 척추를 다쳐 오랫동안 회복에 전념했다. 이후 1950년대에 DJ로 상당한 명성을 떨쳤고, 1958년 라디오 룩셈부르크[3]를 통해 방송계에 입문했다.
1960년 ITV의 지역 방송국 프로그램인 Young at Heart를 진행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TV 방송계에 진입했고, 1964년부터 영국 BBC의 간판 가요 차트 프로그램인 "Top of the Pops"을 진행하기에 이르렀다. 발군의 진행 실력과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청소년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누리며 가히 영국의 국민 MC 반열에 올랐다. 그 이후에도 어린이 대상 방송인 "Jim'll Fix It"를 20년간 진행해오면서 인기를 누렸다.
쌓아올린 부와 명성을 바탕으로 자선단체를 만들어 가난한 대학생을 후원하고, 장애인과 빈민들에 대한 후원에도 열성적으로 나섰기에 수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아왔고, 그렇기에 각 단체와 대학으로부터 명예 박사 학위나 상을 많이 타왔으며, 1990년에는 자선 활동 공로가 인정되어(for charitable services, 관보 링크) 기사작위(Knight Bachelor)까지 받아 'Sir(경)'로 불렸다. 2011년 그가 세상을 떠나자 영국인들은 위대한 방송인의 사망을 기렸다.

3. 성범죄



그러나 그가 죽은 직후, '''위선에 가려진 추악한 진실'''이 만천하에 폭로되었다.
사실 성추문에 관한 얘기는 1990년대부터 나오기 시작했기는 했지만 하필이면 신뢰도가 바닥을 기는 더 선데일리 메일, 데일리 미러 같은 찌라시에서 다뤄졌었고, 영국 경찰에서도 불기소 판결을 받았기 때문에 그냥 찌라시에서 흔히들 다루는 신빙성 낮은 루머 가운데 하나로 여겨졌다가, 2011년에 세상을 떠난 이후 1년 뒤에 나온 ITV다큐멘터리를 통해 '''대기실에서 성추행을 저지른 건 기본이었고''', 거기에다가 '''어린이를 상대로도 성범죄를 저지른''' 것이 입증되면서 영국 전역에 파문을 일으켰다.
그리고 1976년도 Top of the Pops의 방송 자료를 발췌한 20초짜리 동영상에선 지미 옆에 있던 여자가 가슴과 다리를 만지려는 지미의 손을 피해 뛰는 모습이 공개되었다. 피해자는 이 사실을 주변에 알렸지만 선행의 대가이던 지미의 모습이 인식돼서 그런지 믿지 않았고, 지미 새빌이 파렴치한 행위를 저지른 장면이 재빠르게 지나간 데다가 인터넷이 널리 보급되기 훨씬 이전이었기 때문에 대중을 통해 이슈화되지도 못했다. 게다가 이런 일이 한두 번 일어난 게 아님에도 BBC는 시청률 하락의 이유로 이 사실을 은폐하려 했으며, 경찰들 역시 증거 불충분과 간부들과의 친분 때문에 무혐의가 되었다.
ITV의 <폭로: 지미 새빌의 다른 면>이란 다큐를 계기로 대대적인 사후 조사가 이뤄졌다. 먼저 BBC의 내사가 이뤄졌고 '''전직 고등법원 판사였던 재닛 스미스가 칼자루를 쥐었다.''' 링크.
그리고 자신이 기부했던 병원에서도 환자, 특히 '''여성인 소아와 장애인'''들까지 강간하거나 성추행을 상습적으로 저지르고 병원 영안실에까지 가서 '''시체에까지 성행위'''[4]를 하는 등 막장 짓거리를 해왔다고 병원측이 폭로했다. 당시 이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지미가 무려 4000만 파운드[5]나 지원했기에 침묵하고 있었던 것[6]. 게다가 자신의 방송에 출연한 여고생들을 상대로도 성상납을 요구해 왔으며, 프레디 스타와 함께 팬들을 상대로도 성추행에 가담하는 등의 행위를 해왔다는 것도 드러났다. 더욱 막장인 건 자신의 친누나의 손녀마저도 성범죄의 대상으로 삼았고, 두 차례에 걸쳐서 성폭행을 자행했다는 것이며, 당시 친누나는 경제적인 이유로 인해 자신의 손녀가 성범죄 대상이 되었다는 걸 알면서도 외면하는 바람에 묻혔던 것.
이 일로 조지 앤트위슬 BBC 사장[7]과 편집장이 사퇴했으며, 영국 전역이 충격에 빠졌다. 이는 전세계 공영방송의 모범이자 모델이라던 BBC가 시청률과 당장의 이미지 상실을 염려해서 공영방송의 품격 따윈 쌈싸먹고, 상습범이 범죄를 계속 저질러도 범죄 행위를 신고하거나, 하다못해 프로그램 하차 같은 조치를 취하기는 커녕 수십 년간 별다른 제재 없이 계속해서 거액을 주고 방송에 출연시켰다는 말이 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지미 새빌이 한창 전성기를 누리던 1970-80년대 당시에 BBC 내에서 비단 새빌 뿐만 아니더라도 (주로 중간직들이) 여직원들을 상대로 한 성희롱이나 성추행을 하는 게 만연해 있었다는 폭로까지 나오면서, 그동안의 품격 있는 이미지는 완전히 작살났다.
그래도 BBC 내에서 지미 새빌의 범죄에 대해 다루려는 시도가 없었던 건 아니어서, ITV의 해당 다큐멘터리가 나오기 전인 2011년 12월 뉴스나이트[8]에서 새빌의 성추행에 대해 폭로할 예정이었지만, 편집장이 완성도가 덜하다는 이유와 함께, 새빌이 불기소 처분되었다는 이유를 들어 방송을 취소시켰다. BBC에서 대신 지미 새빌을 추모하는 방송을 연달아 보냈는데, 지미 새빌의 파렴치한 행동이 드러난 이후에 해당 편집장은 사퇴했으며, 파노라마를 통해서 뒤늦게 새빌의 성추문 은폐와 뉴스나이트에서 일어난 지미 새빌 성추문 아이템 불방 사건에 대해 자아비판을 했지만 뒷북이었다. 게다가 위에 나왔듯이 경찰 간부 및 정치인들까지 일부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도 밝혀져서 더더욱 파장이 커지고 있다. 생전 여러 정치인들과 무척 친하게 지냈는데[9], 정치인들로서도 당시 존경스런 대방송인(...)이란 이미지가 큰 그와 사이좋게 지내는 게 자신들의 정치 생활 유지에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해당 정치인들은 비상이 걸려서 그런 건 전혀 몰랐다고 항변하고 아주 난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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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빌의 묘비
묘비 철거 직후
이렇게 죽고 나서 욕을 펑펑 먹다 보니, 무덤 역시 2012년 10월 9일부로 없어졌다. 묘비는 철거되어 인근 쓰레기장으로 버려졌고 시신도 화장되어 모르는 곳에 뿌려졌다. 사실상 부관참시인 셈인데 그 정도로 자기 스스로 명예를 포기했으니 자업자득. 참고로, 버려진 묘비 맨 아랫부분의 문구는''' '살아 있었을 때까지는 좋았지' '''라는 뜻이다.
한국에서는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2014년 5월 4일자 방영분에 소개되면서 그 이름이 알려지게 되었다.
여담으로 1978년에 섹스 피스톨즈의 보컬 조니 로튼이 라디오에서 지미 새빌과 믹 재거를 죽이고 싶다고 말해 논란이 되었다. #
심지어 BBC Four 채널에서도 새빌이 나오는 TOTP 에피소드는 재방송을 하지 않게 됐고, 관련 다큐멘터리 'The Story of' 시리즈에서도 새빌 출연 영상을 지운 채 방영했다.

4. 여파


영국을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이 사건을 계기로 유트리 작전(Operation Yewtree)이라는 대대적인 성범죄 관련 조사가 시작되었다. 그의 주변인들을 시작으로 영국 뿐만 아니라 다른 영연방 나라로 조사 대상을 확대해서 실시했는데, 조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무고한 사람들의 이름도 모조리 언론에 공개되는 바람에 아님 말고 식의 마녀사냥으로 변질됐다는 비판이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지미 새빌이 성범죄를 일삼았다는 증언들이 몇십 년간 꾸준히 제기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묵살했던 언론과 공권력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분위기에 성폭행 피해자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며, 여태껏 수치심에 침묵하고 있던 500여 명의 피해자들이 한데 모여 목소리를 높였다. 이름이 언급되는 자들에 대한 조사와 재판이 모두 무자비하게 얄짤없이 속전속결로 진행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유명인들도 대거 조사를 받게 되었다. 유죄 선고를 받은 유명인은 다음과 같다.
  • 데이브 리 트래비스(Dave Lee Travis, 1945 ~ ): 본명은 데이브 패트릭 그리핀(Dave Patrick Griffin)이며 영국의 라디오 DJ이자 방송인이다. 청소년을 포함한 많은 여성들은 성추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었는데, 관련 사항은 모두 무혐의로 판결났지만, 후에 본인이 출연했던 TV쇼의 작가를 성추행했다는 혐의가 제기되었고, 결국 이 건이 유죄로 판명나서 3개월 형을 받았다.
  • 맥스 클리퍼드(Max Clifford, 1943 ~ 2017): 영국에서 영향력 있었던 언론인이자 홍보업계 거물이었다. 성추문 의혹이 제기된 이후에 14살부터 17살 사이의 청소년을 성추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영국 법원에서는 재판하지 않았지만 스페인의 13살 소녀를 성추행한 혐의로도 조사를 받았다. 결국 8년형을 선고 받았으며, 항소가 기각되어 교도소에서 복역하다 심장마비로 쓸쓸하게 생을 마감했다. 물론 아내에게 이혼 당한 것도 모자라 아내가 동네방네에 이 사람의 막장짓을 떠들고 다녀서 더더욱 망신을 당한 것은 덤이다. 신혼여행 때 폰섹스를 하는 것을 엿들었다느니, 큰 쓰레기봉지에 누드 사진을 모아놓고 두고두고 보는 변태라느니...
  • 프레디 스타(Freddie Starr, 1943 ~ 2019): 영국의 코미디언이자 배우, 가수로 1974년 지미 새빌과 함께 성추행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조사를 받았다.
  • 롤프 해리스(Rolf Harris, 1930 ~ ): 한때는 엘리자베스 2세의 즉위 60주년을 기념하는 다이아몬드 주빌리 콘서트(Diamond Jubilee Concert)에 등장할 정도로 호주의 존경받는 국민 가수[10]로 좋은 아버지의 이미지였지만 이 인간 역시 성범죄자. 12건의 성추행 / 폭행 혐의 중 7건은 무려 친딸의 친구(!!)들을 건든 사건이었는데, 그 중엔 한 소녀가 13세에서 15세 사이에 해리스와 성관계를 맺은 사건에 관련된 6건을 포함되어 있다. 해리스는 18살까지 성행위는 일절 없었으며, 성인이 되고 나서는 사랑하는 사이로서 상호 동의 하에 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지만 수용되지 않았고, 결국 12건 모두 유죄 판결을 받게 되었다. 판사에게 영혼까지 털리는 독설을 들으며[11] 징역 5년 9월이 확정되어 현재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고 받았던 훈장들도 박탈 조치되었다. 공교롭게도 그 다이아몬드 주빌리 무대에 서고 몇 달 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이 사건 이후로는 유명인 뿐만 아니라 일반인 또한 외국으로 튀어도 확실한 증거가 있으면 기소될 수밖에 없는 관행이 정착되고 있다. 법적으로 해외에까지 수사권을 확장할 수 있게 되어, 아동 성범죄 관련 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동남아 등지에서 여전히 소년, 소녀들과 성관계를 갖는 범죄자를 영국에서 직접 잡아 와서 철컹철컹 해가게 된 것이다. 실제로 게리 글리터(Gary Glitter, 1944~)라는 영국의 글램락스타는 1997년에 수천(!!!)개의 아동 포르노를 소지한 죄로 체포되어 유죄를 선고 받았으며[12], 또한 아동과의 성행위와 관련해 베트남캄보디아 등에서 추방명령을 받았다. 골 때리게도 2002년에 캄보디아에서 추방된 뒤 바로 옆동네인 베트남에 가서 똑같은 짓을 하다 적발되어 양국에서 추방당했고, 심지어 이번엔 태국으로 튀려고 공항에 진입하다가 잡힌 거였다. 본인은 혐의들을 전부 부정하고 있으며, 타블로이드지들의 소설에 무고하게 걸려든 것 뿐이라고 주장하며 자신의 결백을 증명할 자서전을 집필하겠다고 한다. 심지어 풀려나면 음반도 계속해서 낼 것이며 벌써 곡 작업에 들어갔다고 한다. 여담으로 본인은 절대 아동성애자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알 사람들은 알듯이 이 작자는 아동 성범죄자로, 악인 중의 악인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13]
[1] 새빌이 범죄 사실이 알려지기 전에 이미 사망했기 때문에, 기사 작위를 취소할 수 있는 법적 방안이 없다고 한다. 생전에 중대한 범죄를 저질렀거나 그에 준하는 사실이 알려진다면, 그 인물의 서훈은 취소되기도 한다. 본 문서 하단에 설명된 롤프 해리스가 최근의 대표적인 예.[2] 85세 생일을 이틀 남기고 사망했다. [3] RTL의 모체가 된 다국어 해적라디오 방송국이다.[4] 뿐만 아니라, 시체에 장착된 '''의안까지 꺼내고 그걸로 반지를 만들어가지고 항상 끼고 다녔다고 한다.'''[5] 당시 물가로는 거의 '''700억원대'''의 거금.[6] 생각해보면 웃긴 게, 결국 이 병원은 기부금은 기부금대로 받고 폭로는 폭로대로 한, 그 과정에서 환자들의 인권은 철저히 유린당한 모양새가 되었다. 그냥 환자들이 당하는 거랑 병원 영안실에서의 시체성애 및 훼손까지 밝혀봤자 돈만 날아가니 그들의 인권이나 시체를 팔아서 돈을 번 거라고 볼 수있다. 도덕적으로 봤을 때 얘네도 잘한 거 하나도 없다는 것.[7] 그의 사임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준 건 2012년 11월 초 <뉴스나이트>의 거물 보수당 정치인의 성범죄 관련설 오보 때문이다.[8] BBC TWO의 메인 심야 뉴스 프로그램.[9] 그 중에서 마거릿 대처 총리와 절친하게 지냈고, 찰스 왕세자와도 상당한 인연이 있었다고 한다.[10] 대중음악이 아니라 코믹한 포크 음악이나 동요 느낌의 장르를 주로 작곡했다.[11] "You have shown no remorse for your crimes at all. Your reputation now lies in ruins, you have been stripped of your honours but you have no one to blame but yourself." - "당신은 전혀 반성하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명성은 땅에 떨어졌고 서훈 또한 박탈됐지만 그건 누구의 탓도 아닌 오롯이 당신만의 잘못입니다."[12] 수리상에게 고장난 컴퓨터를 맡겼다가 해당 사실이 밝혀졌다.[13] 아동성애라는 건 아동에게만 성욕을 가진 경우로 한정되기 때문에 그 외의 부류는 성도착증으로 평가한다. 사실 아동 성범죄자 대부분도 페도필리아가 아니라 성도착증 환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