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빠

 



1. 개요
2. 연의파
3. 정사파
4. 실태
5. 기타


1. 개요



삼국지 시대의 촉한는 사람. 주로 위빠와 대립한다. 그 수가 상대적으로는 적지만 연의에서나 정사에서나 촉빠의 엄청난 원한을 사고있는 오빠와의 관계가 어떤지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예로부터 삼국지 팬덤의 메이저 세력이었으며 많은 수의 유학자들이 촉한정통론을 자처하기도 했다. 위빠 중에 조조빠와 사마의빠가 많다면 이쪽에는 유비빠와 제갈량빠가 골고루 많다. 삼국지 후반기에 관심이 있다면 강유까지 이어진다. 위나라의 "실리와 패도"에 맞서는 '''"인의와 왕도"'''라는 중심적 컨셉과, '''유비-제갈량-강유'''라는 이 컨셉에 완벽히 부합하는 핵심 인물 계보가 거병부터 멸망까지 완성된 서사를 갖추고 있어서 삼국지 팬덤에서 역사적으로나 규모으로나 가장 인기가 많다.
누군가가 자신을 승상빠라고 자칭한다면 그 승상이 조승상을 말하는지 제갈승상을 말하는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어쨌든 촉빠는 크게 연의파와 정사파, 2가지 부류로 나누어진다.

2. 연의파


삼국지연의에 나타나는 모습에 문학적으로 끌린 사람들. 전근대 시대에 흔히 있었고 지금도 연의 자체가 현존하는 거의 모든 삼국지 컨텐츠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쳤기 때문에 연의 촉빠가 여전히 더 많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반발하여 위빠가 생겨났다. 물론 이에 반발하여 촉빠가 꾸준히 양산되고는 있지만. 심한 경우 정사 삼국지의 저자가 진수라는 이유로 정사를 아예 불신하고 배척하기도 한다.
그외엔 삼국지에 입문한 라이트 팬들이 많이 속해있다. 삼국지를 처음 접한 사람들은 대체로 촉빠, 그 중에서도 연의파로 시작하는데[1] 삼국지연의부터가 촉을 부각시키는 작품인데다 이를 기반으로 한 수많은 삼국지 만화, 게임 등이 촉, 그 중에서도 유비 삼형제를 메인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유독 저연령층의 비중도 높은 편이며 아무래도 역사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정사와 허구를 구분하지 못해 욕을 먹기도 한다.

3. 정사파


그 근본이 촉한정통론인 사람들이다.
과거 역사를 연구하는 연구가들, 그리고 학자들 중 촉한정통론을 지지하는 사람들 전반. 사실상 따로 촉빠로 규정할 필요도 없으나, 일부 현대의 촉빠들은 자신들을 소위 "위빠에 반발하여 정사 삼국지에서 반박할 근거를 찾다가 정사에서 묘사된 제갈량이나 유비에 끌린 사람들" 이라고 소개하는 경향이 있다.
전근대 시기 역사가들은 대체로 촉한정통론을 고수해왔는데 이는 연의의 영향이 컸다고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저우다황반삼국지는 저자가 유비를 쑨원에, 조조를 북양군벌에 빗대었다고 대놓고 이야기한 바 있다. 그러나 연의 이전에도 촉한정통론은 지식인 층에서도 많은 지지를 받았는데, 이는 굳이 삼국지 내에서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 그 이전에도 명분을 앞세워 소위 '정의'를 바로잡았다고 하는 군주 등을 치켜세우는 유가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추측된다.
연의 이전부터 정사 촉빠는 존재했으므로 죽은 사람까지 포함하면 다수라고 할 수 있지만[2] 그건 과거의 얘기일 뿐이고 현대에는 연의가 삼국지 팬덤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친다 해도 과언이 아닐 뿐더러 처음부터 정사를 접하거나 역사를 탐독하는 독자가 삼국지를 그냥 꼭 읽어봐야 하는 역사소설 정도로 여기는 일반 대중보다 많다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므로 아직까지는 연의 촉빠가 더 많다고 할 수 있다. 당장 길거리에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삼국지에 대해 물어보면 십중팔구 연의 관련 내용을 말하는 사람이 많다.

4. 실태


연의파 촉빠들은 기본적으로 삼국지연의와 현대창작물을 통해 적립된 선입견을 강하게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역사서를 통해 드러나는 차가운 현실에 대면해 멘붕하는 것이 전형적인 패턴. 한 마디로 연의 등의 창작물과 실제 사료를 혼동하는 것이다. 2000년대 이후로는 정사의 보급으로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특히 인터넷에서는 매체 특성상 에피소드의 출처를 정확히 표기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입에서 입으로 건너가면서 창작물에서의 설정이 정사의 기록으로 와전되는 등 양상은 다양하다. 삼국지 관련 컨텐츠가 좀 많아야지... 본 위키 또한 예외는 아니어서 각 인물 항목부터가 정사와 연의가 뒤섞여 있는 경우가 많다. 소개된 일화 중 출처가 불분명한 경우는 실제 사료인지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여기서 파생되는 또 하나의 유형으로 '촉서의 빈한함'을 이유로 인물을 개인의 입맛대로 평가하는 것이 있다. 이들의 주요 논지는 "촉은 위나라에 비해 유실된 기록이 많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촉의 기록만 부실한 것이 아니라 후한말 ~ 삼국정립 초창기 인물들에 대한 기록은 위촉오를 가리지 않고 부실한 경우가 많아서 위서에도 남겨진 기록이 적음을 한탄하는 구절이 나오곤 한다. 이 사례의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촉의 창업공신이자 삼국지연의의 오호대장군 관우, 장비, 마초, 황충, 조운이다.
명장으로 널리 알려진 과정이야 어쨌든 관우가 실은 지휘관으로써 이긴 적이 상당히 적다거나[3], 명군사로 이름 높은 제갈량이 사실은 빈번히 군사행동에서 좌절을 맛보고 끝내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는 사실 등이 있다. 이런 사료들을 접할 때 멘붕이 지나친 나머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지 않고 분석을 거쳐 스스로의 견해를 끼워넣는 경향이 있다. 물론 분석도 좋고 견해를 밝히는 것도 좋은데 정도가 지나친 경우에는 문제가 된다. 또한 인물을 해석할 때 '능력치'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이 지나친 주관적 시각과 시너지를 일으키기도 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바탕으로, 'if 놀이'를 즐긴다. "'''만약''' 관우가 형주에서 승전했더라면?", "'''만약''' 이릉에서 유비가 이겼으면?", "'''만약''' 제갈량이 마속에게 가정을 맡기지 않았으면?" 등 그 사례는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물론 if 놀이는 삼국지뿐만 아니라 다른 역사전쟁사에도 심심하면 나오는 놀이지만 삼국지 팬덤 중에선 촉빠의 if 놀이가 가장 활발하다.[4]
이런 기나긴 왜곡을 거쳐 도달하게 되는 결론은 결국 연의의 캐릭터성이다. 촉빠들이 내는 결론은 여지없이 명장 관장마황조, 귀신같은 군사 제갈량, 살인마 파괴대왕 조조, 무능하고 비겁한 손제리로 귀결된다. 예외적으로 유비만은 조금 다른데, 인의의 화신이자 한실의 마지막 충신인 것은 연의를 그대로 따라가지만 주화입마격 정사드립이 더해져 군사적인 재능마저 갖춘 용장으로서의 캐릭터까지 더해진다.[5]
공교롭게 이러한 점은 위빠와 상황이 '''똑같다'''.
이외에도 이들은 역사적 근거들을 들어 촉한정통론을 지지한다. 실제로 조위정통론은 조위가 멸망하고 꾸준히 부정적인 평가를 받다가 나중에 완전히 촉한정통론이 대세가 되어 버렸으며 남송 시기에 가면 촉한정통론의 우세로 이어져 청나라 시기까지 이어져 왔다. 심지어 학자들의 연구가 어떻든 역대제왕묘 같은 국가가 제사 지내는 공식적인 사당에서도 촉한정통론을 택했다는 것은 전근대 시기 촉한정통론이 점차 대세가 되어갔다는 증거이다. 그러나 확실하게 촉한정통론이 승리한 것은 아니며 아직까지 이에 대한 논쟁은 의견이 분분하다. 당장 현대에서도 삼국지와 후대 시기를 위진남북조라고 칭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조위정통론 역시 그 지지층이 두텁다.
그리고 이들은 종종 중국에는 촉빠가 많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틀린 얘기다. 사천성, 운남성, 중경시 같이 촉나라가 지배하던 곳에서는 촉을 숭상하는 분위기가 강하지만,[6] 위나라 소속이었던 허창이나 낙양, 장안은 위나라쪽이 인기가 더 많은 편이다.

5. 기타


삼국지 팬덤에서는 위빠와 늘 전쟁 상태. 한편, 촉빠들 끼리의 내분도 심한 편이다. 유비빠, 위연빠 등을 위시로 한 제갈량까들은 제갈량빠와의 전쟁이 잦고 오호대장군 사이의 서열 논쟁도 전쟁을 일으키기 좋은 떡밥.
대부분의 촉빠들에게 있어 유선은 그야말로 역적 취급 받는다. 후반기로 가더라도 보통 유선 대신 강유를 서사의 중심에 두고 다루는 게 99.9%이다. 사실 굳이 촉빠가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삼국지 팬들에게는 유선이 그다지 좋은 대접을 못받지만. 하지만 괴상하게도 유선을 옹호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조선의 정조가 대표적인 케이스. 유선마저 좋은 구석도 있었다고 실드치면 진정한 촉빠라고 하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사실 '촉빠라는 건 없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논리인 즉슨 촉한=정통 한나라이므로 촉나라라는 건 없고 촉빠도 없다는 것(...) # 사실 촉한정통론에 따르면 후한과 촉한은 쭉 이어지는 같은 나라이므로 이들은 백이면 백 '한나라의 정통성' 역시 존중하기 때문에, 한(漢)빠라고 불러도 틀린 말은 아니다.
삼국지 시리즈에서는 유저가 직접 창설한 신세력을 제외하면 가장 선호되는 세력이 바로 유비-촉 세력이다. 조조-위야 워낙에 세력이 강하므로 재미없어서 위빠가 촉빠로 돌아설 정도로(...) 인기가 없고, 손씨 가문-오에 경우 지키기는 쉽지만 공세는 미묘한 감이 있고, 특히 요절 징크스를 반영한 이벤트들이 있으면 좀 해볼만하다 싶을 때 핵심 인재들이 자연사로 줄초상을 치른다. 좀 더 난이도가 있는 기타세력은 그놈의 노가다 때문에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측면에서는 부적격이기 때문이다. 촉 무장들은 라이트 유저들에게도 인지도가 높은 편이고, 게임상 능력치가 출중한 에이스들이 많기 때문에 많이 선택한다. 다만, 멋모르고 초기 시나리오 유비 세력을 선택했다가 주위 타 세력에게 순식간에 쓸려나가버리는 초심자들도 꽤 많은 편.

[1] 연의파라고 하기도 뭐한 것이 이들에게 삼국지=삼국지연의다.[2] 세어 등의 기록으로 미루어 보건대 정사 촉빠는 삼국시대 이후 진 시대부터 있었다. 당장 촉을 멸망시킨 장본인이자 '''나도 유비처럼 하고 싶다'''며 난을 일으킨 종회라던가(...). 이뿐만 아니라 제갈량을 칭송한 번건에게 진 무제가 감탄하는 에피소드도 있다.[3] 사실 우금과 조인을 연달아 격파하고 서황을 2만 4천의 대군이 올 때까지 꼼짝 못하게 한걸 생각하면 짧은 기간동안 엄청난 전적을 낸 셈이다. 그것도 전성기 형주의 1/3도 안되는 3개의 군의 병력을 가지고 천하를 진동시켰으니 당대 최고의 명장 중 한명이라 봐도 무방하다.[4] 이것은 또한 촉의 여정이 if놀이를 하기에 삼국 중에 가장 적합한 탓도 있다. 위나라는 삼국 중 가장 강대한 힘을 지녔고, 결과적으로 그 후계세력이 최후의 승자가 되는 등, 서진으로의 권력 찬탈 이외에는 부러울 것 없이 하고 산 나라라 if놀이를 하더라도 대부분 빠르냐/늦냐의 차이지 가능하냐/불가능하냐의 차이가 아니다, 오나라는 방어력은 준수하지만 공격력이 너무 저열해서(...) 합비에서 이기거나 이궁의 변이 없더라도 삼국지의 승리자가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까지 나아가기 어렵다. 위빠/촉빠에 비해 쪽수가 적은 것도 있고. 그나마 따져보자면 손책과 주유의 장수 여부 정도지만 사건이 아니라 인물 if이기 때문에 if놀이를 하기 애매한 측면이 있다. 이에 반해 촉은 형주 공방전, 이릉 대전, 가정 전투 등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으면 삼국 판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칠 수 있었을 사건이 즐비하다.[5] 실제로 유비의 군사적인 재능은 상당하기는 했다. 조조 부하중엔 조인 빼고 유비 이긴 장수가 아무도 없고 이릉대전 때도 관장마황조 중 아무도 없는 유비를 육손과 오나라 베테랑들이 못 막아서 수비로만 일관했다. 애초 군사적인 재능이 전무했다면 군웅으로 성장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조조 역시 본인피셜로 유비가 자신의 진정한 맞수라고 평한 바가 있다.[6] 이 지역은 어쩔 수 없는게 그게 지역에서 내세울만한 몇 안되는 것들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