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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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칭 도심중 하나인 해방비(解放碑)의 모습
1. 개요
'''충칭(Chóngqìng)''' | '''중경(重慶/重庆)'''
국립국어원: 중경 - 동형어 9번
충칭시는 중국 시난(西南) 지방의 직할시다. 한국식 독음으로는 중경이지만 한중수교 직후 원어 발음에 맞춰 그냥 충칭이라 부른다.
약칭은 유(渝)로 충칭 인근을 흐르는 가릉강(嘉陵江, 자링 강)의 고대 이름인 유수(渝水)에서 따왔으며, 수나라 때 이 지역을 유주(渝州)라 하기도 했다. 다른 약칭으로 파(巴)도 있는데 이는 이 지역에 있었던 춘추전국시대의 소국에서 유래. 지금의 쓰촨성 일대 위주인 촉과 합쳐서 파촉이라는 지명도 쓰였다.
면적은 82,400km2로 중국의 약 0.85%를 차지하며, '''스위스 전 국토 면적의 2배, 남한 면적의 82%, 홋카이도 정도의 크기로, 비슷한 면적의 국가는 오스트리아와 아랍에미리트가 있다.'''[1] 시나 성의 개념을 떠나, 하나의 평범한 국가라고 볼 수 있는 면적. 4개 직할시 중에 면적이 압도적으로 넓은데 이는 인구밀도가 낮아[2] 행정구의 면적이 매우 넓은 중국 서부의 특징 중 하나다.[3] 상주인구는 약 3,200만 명[4] 으로 말레이시아, 우즈베키스탄, 네팔 인구 정도 된다. 그중 도시 지역 인구가 500여만 명이 넘는다. 소수민족은 토가족, 묘족 등 약 200만 명이다. 하위 행정구역은 26개 구, 8개 현, 4개 자치현으로 이뤄져 있다.
충칭보다 면적이 넓은 도시도 많으나 이들 도시는 성급이 아니라 2급행정구인 지급이다. 티베트 자치구의 시가체 시와 간쑤성의 주취안 시, 내몽골의 오르도스 시, 츠펑 시, 후룬베이얼 시 등. 사실 이것보다도 훨씬 더 큰 도시가 있다. 티베트 자치구의 낙추시는 직할시도 아닌데 면적 352,192km2[5] 로 충칭보다 4배 이상 더 크다. 이렇게 큰 데도 인구는 겨우 48만 명으로 인구 밀도는 km²당 1명 수준으로 91명 수준인 강원도보다 훨씬 작다. 한자로 '市'를 써서 생긴 착시 현상인데 중국에서는 1급 행정구도 '市, Municipality', 한국에 도에 해당하는 2급 행정구도 '市, Prefectural-level city', 그 아래 3급 행정구도 '市, County-level city'로 한자만 같지 영문 명칭은 다르다. 즉 한국으로 치면 무슨무슨 시가 아니라 허베이성이나 후베이성 처럼 도 몇개의 연합체이다. 즉 충칭시 전체가 단일한 도시가 아니다.
2. 지명
충칭(중경/重庆)이라는 이름은 이름은 남송시대에 황태자 조돈이 이곳 왕이 된지 한 달만에 황제로 즉위했기 때문에(광종(송)) 쌍중희경(雙重喜慶:경사가 겹친다)이라 하고 이걸 줄여서 중경/충칭이 된 것이다.
현재 표준 로마자 표기로는 한어병음을 따라 Chongqing이라고 쓰지만, 과거 서양인들은 우정식 병음인 Chungking을 썼다. 19세기 관화에는 현재 한어병음에서 q로 표기되는 발음을 /k/ 비슷하게 발음하다가 구개음화로 인해 /tɕʰ/로 발음이 변했는데 우정식 병음은 그 이전의 관화 발음에 근거한 것이기 때문이다. 충킹맨션같은 것도 이 표기를 가져온 것이다.
3. 역사
춘추전국시대에는 파(巴) 지역이었고 삼국시대에는 유비가 세운 촉한의 강주였다. 유비가 세상을 떠난 백제성이 있는 곳도 충칭시이다. 이후 수나라 때 유주로 바뀌었다가 송나라 때 현재 이름인 충칭이 되었다.
중일전쟁 때인 1938년부터 1945년까지 중국 국민정부의 임시수도가 되기도 했는데, 이때 충칭 대공습이라는 가슴 아픈 역사의 현장이 되기도 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한국 광복군도 1940년 8월부터 충칭으로 본거지를 옮겼다.
1997년 3월 15일 직할시로 승격하였다. 4대 직할시 중 가장 서쪽에 있다.
4. 지리
장강의 중류에 해당되며, 분지 지형이다. 그리고 기후상으로는 아열대기후에 속한다. 8월 최대 온도는 35도로 기록상으로는 무려 '''44도'''에 달한다.
'안개의 도시(雾都)'라는 별명이 있는데, 실제로 1년에 100일 정도는 안개가 껴 있고 일조시간도 연평균 954.8시간으로 극히 적다. 참고로 그 유명한 런던[7] 보다 일조 시간이 적다. 특히 12월의 평균 일조시간은 월 20.4시간에 불과해, 북위 64도에 위치한 레이캬비크의 12월 일조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서울과 비교하면 7분의 1 수준이다. 게다가 스모그 문제까지 심각하다. 어느 정도냐면 진짜 가끔 며칠 동안 맑은 날씨가 지속될 때가 있는데, 자기 눈을 못 믿을 정도이다.
또한 높은 습도와, 분지 지형에서 기인한 여름의 엄청난 더위로도 유명해 난징과 우한과 함께 '삼대화로'(三大火炉)로 불린다.
안개가 많은 이유는 도시가 3.5면이 강에 둘러싸여있는 원인이 크다. 장강과 장강의 지류인 가릉강(嘉陵江)이 합류하는 곳에 도시가 위치하고 강 바로 옆은 낭떠러지에 그 산 위에 도시가 있다. 구도심, 공항 및 고속철도역이 있는 신도심은 북쪽이다. 이런 환경적 요인으로 방어에 최적화된 쓰촨성을 강으로부터 침입도 어렵게 만드는 천혜의 요새였다. 도시가 이래서 계단이 많다 보니 자전거는 생각도 못 하고, 기차역 앞에는 도심부로 올라가는 '유료' 에스컬레이터도 있을 정도다.
시가지 밖을 보면 싼샤 댐[8] 이 있는 '''장강삼협 크루즈''' 여행이 유명하다. 장비의 사당 장비묘, 유비가 최후를 맞은 백제성 등이 충칭 관내에 있다. 크루즈는 행정구역을 통과해 후베이성에 있는 이창에서 끝나는데 여기는 이릉대전의 무대였다. 충칭의 삼협 경치와 뱃놀이는 중세부터 유명했지만 싼샤 댐이 생겨서 수위가 확 올라가 협곡이 예전처럼은 웅장해보이지 않는 것이 문제. 근데 그렇게 협곡이 줄어들었는데도 상당히 웅장하다.
5. 행정구역
충칭시에는 26개의 구, 8개의 현, 4개의 자치현이 있다.
1997년 충칭시와 푸링시(涪陵市), 완셴시(万县市), 첸장지구(黔江地区)가 합병되면서 직할시로 승격되었으며, 이 때 충칭시 지역은 모두 구로 승격되었으며 완셴과 첸장의 경우 시청 소재지만 구로 승격되고 나머지는 현으로 남아 있다. 1997년 당시 충칭시에 편입된 세 행정구역에 속한 곳들은 다음과 같다.
- 구 푸링시 지역: 푸링구(涪陵区), 펑두현(丰都县), 뎬장현(垫江县), 우룽현(武隆县): 면적 약 10,232km², 2014년 기준 인구 약 277만 5500명
- 구 완셴시 지역: 완저우구(万州区), 량핑현(梁平县), 청커우현(城口县), 펑두현(丰都县), 중현(忠县), 카이현(开县), 윈양현(云阳县), 펑제현(奉节县), 우산현(巫山县), 우시현(巫溪县): 면적 약 29,485km², 2014년 기준 인구 약 687만 5200명
- 구 첸장지구 지역: 첸장구(黔江区), 스주투자족자치현(石柱土家族自治县), 슈산투자족묘족자치현(秀山土家族苗族自治县), 유양투자족묘족자치현(酉阳土家族苗族自治县), 펑수이묘족투자족자치현(彭水土家族自治县): 면적 약 16,936km², 2014년 기준 인구 약 241만 7700명
6. 교통
충칭 궤도교통은 세계에서 가장 긴 모노레일(2호선 및 3호선)이 운행되고 있다. 길이는 무려 '''74.65km'''. 71.5km나 되는 수도권 전철 4호선보다도 길다.
다만 충칭의 지하철은 타 중국 도시와 달리 저녁 9시도 되기 전에 막차가 끊기는 곳도 있으므로 주의하자.
충칭 장베이 국제공항이 있으며, 대한민국에서는 아시아나항공과 중국국제항공이 인천 ↔ 충칭 직항을 운항 중이다. 충칭항공이 이 지역을 베이스로 하여 중국 각지로 실어나르고 있다.
7. 전시장
8. 경제
충칭시 통계국에 따르면, 2016년 충칭시의 GRDP(지역내총생산)는 17,559억 위안으로 약 2,643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OECD 회원국 칠레의 경제 규모를 넘어서고 콜롬비아에 조금 못 미치는 수치이다. 1인당 GRDP는 2016년 상주인구를 바탕으로 계산할 시 57,902 위안(약 8,717 달러)[9] 로, 러시아·브라질 수준이다. 충칭시의 최근 성장률은 놀라운 수준으로 2012년 13.6%, 2013년 12.3%, 2014년 10.9%, 2015년 11%, 2016년 10.7%를 기록했다. 4년 만에 GRDP가 50% 넘게 성장한 것이다.
9. 탄생의 비화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래 충칭시는 쓰촨성 내의 시였다. 그러나 중국 정부에서는 당시 면적과 인구 1위였던 쓰촨성의 분할을 의도하여 1980년대 쓰촨성 일부와 후베이성 일부를 갈라서 면적 80000 km2, 인구 1760만, 성도를 이창(宜昌)에 두는, 싼샤 댐으로 유명한 장강 삼협의 이름을 따서 싼샤성(三峽省)을 창건하려 하였으나 중도에서 중단되었다.
싼샤성 신설을 대신하여 중국 정부는 서부대개발의 중점으로 지원하기 위해 옛 파촉지방 사천성에서 옛 촉(蜀), 촉수(蜀水)문화 지대를 현 쓰촨성으로, 옛 파(巴), 파산(巴山)문화 지대를 충칭직할시로 분리하고자 했다. 이에 쓰촨성의 충칭, 완셴, 첸장, 푸링 등을 통합해 충칭직할시가 출범했다.
한 마디로 '''충칭은 성(省)이 될 수도 있었던 곳'''이라는 말. 중국 최대의 대표 성급시라는 면적과 위상 및 이러한 이면적 사정으로 종종 충칭을 성으로 승격시키자는 제안도 나오기도 한다.
10. 여담
여기도 요즘의 중국 대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초고층 마천루 빌딩들이 수두룩하고, 베이징의 천단을 몇십 배 뻥튀긴 듯한 건축 양식으로 설계된 거대한 인민대회당이 있다. 중경도심에서 놀 만한 곳은 解放碑(해방비)[10] ,九街(지우지에)[11] ,大评(따핑), 南坪(난핑)정도로 나뉜다. 해방비와 따핑은 쇼핑중심가로 분류된다. 그리고 지우지에와 난핑은 술집이 많은거리로 유명한데, 보통 술약속이나 클럽을 가고 싶다면 지우지에 쪽으로 많이 간다.
명색이 직할시인데, 정작 이 도시를 관할하는 대한민국 총영사관은 옆동네인 쓰촨성 청두에 있다. 미국 총영사관도 마찬가지로 청두에 가야 한다. 2020년 7월 29일 현재 미국 청두 총영사관은 미국의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이 폐쇄되는 보복조치로서 직원이 모두 철수하는 등의 폐쇄 조치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충칭에도 당연히 한인타운이 있다. 气博(치보)라는 곳인데 충칭 장베이 국제공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보통 주재원들이나 충칭에서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산다. 치보에는 한국음식점과 슈퍼마켓이 많으며 심지어 한국식 중화 요리 전문점까지 있다. 다만 직할시 중에서는 외져서 그런지 의외로 한국 교민들이 적은 편이라 심지어는 길가다가 모르는 한국사람끼리 만나도 서로 어? 라고 할 정도. 그럼에도 한국기업은 상당하게 진출해있다.
충칭맨션(重慶大廈)은 충칭에 없고 홍콩에 있다. 정확히는 구룡반도 침사추이 지역에 있으며 어디까지나 이름만 따 온 곳이다.[12] 그래서 홍콩 영화 중경삼림의 중경(重慶)도 중화인민공화국 충칭시와는 연관이 없고 이름만 따 왔다. 한편 재밌게도 충칭시 한인회 카페 이름은 충칭의 한국식 독음을 따와서 중경삼림이다
충칭, 청두 등 쓰촨성 일대에 미인이 많다는 이야기가 있는 듯하다. 날씨가 워낙 흐려 햇빛 볼 일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피부도 평균적으로 뽀얀 편이며 얼굴이 이쁘장한 편이다. 쓰촨과 함께 항저우 등 저장성 일대와 쑤저우 등 장쑤성 일대도 미인으로 유명하다.
대항해시대 온라인에서는 항해를 통해 입항할 수 있는 도시로 나왔다. 즉, 길고 꼬불꼬불한 장강을 역류해서 올라가야 한다는 의미이다. 덕분에 상인들은 얼씬도 안 하며 모험가들의 혈압만 올라가게 만드는 곳이다. 게다가 퀘스트 중 중국사를 배경으로 한 퀘스트의 상당수는 이 중경이 목적지인 경우가 많아서 싫어도 가야할 때가 많다.
삼국지의 네임드 장수인 감녕의 고향도 충칭시 부근인데 완저우 구(萬州區)에 있는 감녕진(甘寧鎭)은 그의 이름을 따서 지은 지명이다. 감녕이 관우처럼 후대에 신으로 받들어졌다는 걸 감안하면 그렇게 의아할 만한 일은 아니다.
기갑전기 드라고나의 설정에 따르면 드라군을 생산하는 군수공장이 여기에 있다고 한다. 땅은 넒은데 인구밀도는 적고 거대한 공장 부지 짓기 좋은 땅이 많아서 그렇게 설정한 모양.
영어의 발음이 Chongqing인지라 어느 비하 발언으로 오인받기도 한다.(...)
11. 출신 인물
[1] 심지어 체코보다 크다.[2] 막상 충칭 자체는 세계적으로 볼때 인구밀도가 그리 낮다고 보긴 어렵다. 면적이 비슷하면서 충칭보다 약간 큰, 오스트리아나 아랍에미리트는 오히려 인구가 천만 명도 안된다. [3] 중국 33개 성급 행정구 중에 가장 넓은 곳이 신장 위구르 자치구, 두 번째가 시짱 티베트 자치구, 네 번째가 칭하이성, 일곱 번째가 간쑤성, 여덟 번째가 윈난성 등으로 대부분의 넓은 행정구는 중국 서부에 있다.[4] 충칭시 통계국.[5] 한반도보다 훨씬 크고 독일 전체만한 크기다.[6] 과거에는 Chungking이라고 했다.[7] 참고로 런던의 일조시간은 연평균 1632.6시간으로 충칭의 1.7배 수준이다.[8] 한국식 독음으로는 삼협댐이다.[9] 전년비 9.6% 증가.[10] 발음은 지에빵베이[11] 택시기사들한테 지우꽐이라고 하면 알아듣는다. 충칭 사투리이다.[12] 홍콩에는 중국 지명을 따온 건물 이름들이나 거리 이름들이 흔하다. ... 라는 것은 그냥 지어낸 이야기이고, 유럽에서는 거리 이름을 지을 때 다른 도시나 지명을 따와서 작명하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예를 들면 독일의 지방 도시에는 베를린 거리(Berliner Strasse) 같은 이름의 거리들이 매우 많고, 영국의 도시들에는 런던 스트리트나 런던 로드 같은 거리 이름이 흔하다. 홍콩에 다른 중국 도시 이름을 딴 거리가 많은 이유도 홍콩을 통치하던 영국인들이 유럽식으로 거리 이름을 작명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