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1. 개요
撮影
사진이나 영상 따위를 찍는 행위를 일컫는다.
2. 상세
촬영에는 사진기, 즉 카메라 또는 녹화기, 즉 캠코더 같은 촬영 기기가 필요하다. 촬영 기기의 품질이나 촬영자의 실력이 좋을 수록 아름다운 사진물이나 영상물을 얻을 수 있다.
3. 미디어의 촬영
3.1. 영화, 예능, 다큐 등 실사 영상물의 촬영
화면을 카메라로 촬영해 가공된 영상을 만드는 작업이다. 조명, 화면 구도, 카메라 기종, 렌즈, 필터, 카메라 위치, 촬영 기법에 따라 전혀 다른 영상이 나오기 때문에 촬영감독이 이를 통제한다.
실사 영상물에서는 오래전부터 그 중요성을 인정받은 분야로, 전적으로 촬영 감독의 역량이 영상미를 결정하게 된다. 특히 화면에 담아낼 구도, 표정, 앵글 등을 이들이 전적으로 지시해서 찍기 때문에 같은 배우의 같은 연기도 촬영이 어떻게 찍었느냐에 따라 인상이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그래서 영화 감독들은 촬영부, 그 중에서도 촬영 감독에게 한 수 접어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과 척을 졌다가는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영상은 물론이고 영상미가 확 떨어져버리기 때문이다.
유명 촬영감독은 분류:촬영감독 참조.
3.2. 애니메이션의 촬영
애니메이션의 '''촬영은 영화와 하는 일이 완전히 다르다.''' 관행으로 촬영이라 부르는 것이지 사실 전혀 관계가 없다. 애니메이션의 촬영은 그림을 필름, 데이터화 시키고 시각 효과를 넣는 작업이다. 영화의 촬영이 하는 카메라 활용이나 구도를 잡는 건 촬영이 아니라 연출에서 한다.
과거에는 촬영대 위에 그림과 셀을 겹쳐서 올려서 1장 1장 카메라로 촬영하고 이를 연속으로 필름화시켜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움직임이 없는 고정된 그림에 줌인, 줌아웃, PAN 효과를 넣거나 카메라 앵글을 이동시키는 작업은 작화가 아닌 촬영 단계에서 이루어졌으며 빛과 같은 특수효과를 임의로 넣기도 했다. 대표적으론 데자키 오사무의 입사광 기법 [2] , 투과광 기법 [3] , 스타 워즈의 라이트 세이버 같은광원 합성 등이 있다. 또한 촬영할 때 그림에 먼지가 붙으면 화면에 그 먼지가 그대로 보이기 때문에 항상 먼지털이를 옆에 놓고 그림을 털어가면서 작업했다. 옛날 애니메이션을 FHD 이상의 고화질로 업스케일링하면 이때의 먼지가 보이기도 한다. [4] 자세히 보면 디지털 촬영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1998년 이전의 애니메이션들은 사물이 움직일 때 화면의 테두리가 미세하게 흔들리는 것을 볼 수 있기도 한데 이는 수동으로 셀이 교체되면서 촬영 구도 같은 것에 조그만 변화가 생겨서 그렇다.
셀 애니메이션 기법이 사장되면서 촬영은 여러개의 레이어로 나뉜 그림 데이터를 바른 위치에 종합해서 영상을 만드는 작업으로 변화되었다. 프로그램으로는 어도비 애프터 이펙트가 주로 쓰인다. 즉 더 이상 촬영은 아니나 관행 상 여전히 촬영이라 한다. 과거에 조명을 넣던 것이 이어져 현재도 조명 시각효과를 넣거나 번쩍번쩍하는 이펙트 효과를 넣는 것은 촬영 쪽이다. 200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촬영이 디지털로 전환되었는데 이때의 컴퓨터 장비 및 프로그램의 편의성이 부족했고 아날로그 기법으로 조명을 넣는 효과를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이때의 애니는 명암이 1,2층 밖에 없거나 채색이 매우 단조로운 경향이 나타난다.
반면 2010년대에는 장비가 개선되어 예전처럼 아날로그 촬영과 유사한 이펙트를 넣을 수 있게 되면서 광원 이펙트 효과가 매우 중요해지고 촬영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예로 불꽃이나 레이저 같은 걸 쓰면서 싸우는 장면의 경우 제대로된 촬영 팀을 확보하지 못하면 멋진 영상이 안 나온다. 똑같은 작화라도 촬영이 좋으면 일명 뽀사시하고 리얼한 조명을 덧 씌워 더 좋아보일 수가 있다. 2000년대 이전의 애니메이션과 2010년대 이후의 애니메이션을 대조하며 "작화가 좋아졌다"라고 표현하고들 하는데 이는 엄밀히 말하면 잘못된 것이다. 정확히는 "촬영 기술이 좋아졌다"라고 하는 것이 맞는다. 또한 카메라 앵글을 제대로 이동시키지 않거나 그림의 위치를 잡을 때 위치가 틀어지면 당초 의도한 움직임이 안 나오므로 아예 촬영까지 직접해버리는 감독이나 애니메이터도 있다. [5] 한국 애니메이션 팬의 상당수는 애니메이션에서 움직임이 부족하거나 어색하면 프레임이 부족하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의 애니메이션의 프레임은 어지간히 저예산이 아니면 다 비슷한 수준이므로 이런 경우 대부분 연출이나 촬영 단계에서 뭘 잘못한 것이다.
그래서 유명한 제작사나 감독들은 광원 설정 및 촬영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 감독으로는 데자키 오사무, 야마우치 시게야스, 신카이 마코토 [6] , 코지마 마사유키, 카메이 칸타, 이토 토모히코, 아라키 테츠로, 아오키 에이. 오오누마 신이 있다. 제작사로는 ufotable [7] , 매드하우스, A-1 Pictures, 아사히 프로덕션이 있다. 특히 2010년대부터는 촬영 스태프의 역량에 따라 영상 퀄리티와 분위기 여부까지 가르기 때문에 촬영의 중요성이 매우 높아졌다.[8] 그래서 제작사 전속 촬영 팀을 운영하고 촬영 팀이 꽤 무시받던 과거와 달리 [9] 더 유능한 촬영소나 촬영감독을 확보하기 위해 전쟁이 벌어지기도 하며, 퀄리티를 따지는 시청자들도 촬영 감독의 이름을 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기본은 노가다 작업이고 감독의 지시대로 하는 경우가 많아 미술적 감각은 필요하나 창의성은 크게 요구되지 않아 촬영에서 애니메이션 감독이나 연출로 승급되는 경우는 드믈다. 하지만 움직이는 그림을 많이 보면서 어떻게하면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지는지 감을 익힐 수는 있어 적게나마 이쪽에서 감독으로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다이치 아키타로, 스즈키 요헤이, 오자키 타카하루가 이런 경우에 속한다. 그리고 작금의 촬영은 효과를 넣을 때 창의성도 어느 정도 요구되므로 자리를 잡으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촬영으로의 취업은 전문학교에 입학해서 디지털 촬영 등을 전공하고 졸업해 업계에 들어오는 것이 일반적이며 애니메이터처럼 일손이 부족해지고 있는 상황이라 경험이 없어도 쉽게 채용된다. 다만 촬영을 배우는 데 애를 먹을 수가 있다.
전문적인 영역이나 업계 용어로는 작화를 논할 때는 촬영과 떼놓고 생각을 한다. 이건 그림을 그리는 과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촬영이 잘 된 애니는 작화까지 포함해 영상미가 좋다고 해야함이 정확하다. 그럼에도 한국 애니메이션 팬의 경우는 이 두개를 동일한 영역으로 생각해서 촬영이 잘된 애니를 작화가 좋다고 하는 경우가 많으며 촬영이 취향에 안 맞으면 무작정 작화가 안 좋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작품의 성격에 따라서 다르게 봐야한다. 촬영에 공을 들이면 작화나 연출할 시간이 줄어들게 되므로 촬영을 매우 기초적으로만 하고 작화에 공을 들이는 감독들도 있다. 고전 애니메이션의 느낌을 재현하거나 아메리칸 카툰 같은 느낌을 내기 위해서는 신카이 마코토나 ufotable 식의 리얼한 조명 효과를 넣으면 오히려 느낌을 해칠 수가 있어 안 하는 경우도 있다. 예로 이마이시 히로유키 같은 경우는 일부러 광원을 리얼하게 안 넣는다. 또한 촬영 효과를 많이 안 넣은 영상은 2000년대 애니메이션 느낌이 나면서 그 당시 애니메이션 팬들의 추억을 자극하거나 좋은 반응을 얻는 경우도 있어 그 시대 사람들을 타겟으로 한 애니메이션은 일부러 촬영 효과를 많이 안 넣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그게 잘못되거나 못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미야자키 하야오나 오시이 마모루의 경우는 아예 촬영으로 할 수도 있는 걸 작화에 다 그려버린다.
촬영부는 애니메이션의 완성품을 맨 처음으로 보는 부서로 촬영감독이 검토 후 문제 등이 없으면 바로 방송되거나 발매된다.
3.2.1. 항목이 있는 애니메이션 촬영감독
[1]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이들을 만나 인터뷰하는 기획 영상이다. 출연하는 인물은 스튜디오 트윙클의 직원 시가 스구루.[2] 거울이나 은박지로 빛을 반사시켜 빛이 쏟아지는 것처럼 들어가게 만드는 기법.[3] 셀지 아래에서 강한 빛을 비추어서 빛이 나는 것처럼 연출하는 기법. 제대로 하려면 두 번 촬영해야 해서 돈과 시간이 많이 들어간다.[4] 차지맨 켄 같은 애니메이션은 먼지 제거 작업을 날림으로 해서 털 같은 게 찍혀있기도 하다. 아마 진짜 머리카락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옛날 애니메이션 촬영 일을 하던 사람들은 머리를 짧게 깎거나 삭발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5] 대표적으로 요시나리 코우, 츠루 토시유키가 있다. 이들이 만든 영상을 보면 마치 3D CG처럼 정교하게 움직이는데 그게 다 촬영을 제대로 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말하면 상당 수의 애니는 촬영 단계에서 원래의 작화 의도가 왜곡된다고 볼 수 있다.[6] 신카이는 1인 제작 시절부터 촬영 작업까지 직접 했기 때문에 이 분야에 굉장한 실력이 있다. 경력있는 촬영 감독조차도 신카이에게 감히 대들 수 없다고 할 정도.[7] ufotable의 경우는 아예 테라오 유이치라는 전설급 촬영 감독을 전속으로 두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실 ufo 애니의 영상미는 작화보다는 주로 이 사람 덕에 나오는 것이다. 예로 이펙트 액션 전문 애니메이터인 아베 노조무의 경우에도 실력은 다 똑같은데 유독 ufo에서 작업한 분량이 화려하게 나오며 아베 노조무 본인도 그걸 알기 때문에 ufo에서 주로 활동한다.[8] 일례로 2017년에 방영된 Dies irae는 작화와 연출에 중견급들이 많이 기용되었으나 정작 제작사가 작화 이외, 특히 촬영 부문은 제작비와 인맥이 없었던 탓에 수준미달 스태프들을 고용하게 되어 형편없는 영상미로 장점들이 다 묻혀 비판을 받았다.[9] 토에이 애니메이션은 2014년까지 촬영 부서 사람들을 굉장히 무시하고 육성하지 않던 것으로 유명했다. 실제로 다른 애니메이션에서는 오프닝 스태프 롤에 표기하던 촬영 감독도 2010년대까지는 전혀 표기하지 않았을 정도. 그래서 2000년대 초반 토에이 제작 애니메이션 (대표적으로 프리큐어 시리즈)을 보면 화면에 퍼지는 이펙트는 굉장히 화려한데 이펙트가 단색이라 단조로워 보이는 경우가 많다. 지금은 반대로 촬영팀을 키우기 위해 여러 투자와 노력을 기울여 많이 개선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