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
1. 음식
🍛 / Curry
한국에서 카레라고 하면 주로 카레라이스를 말한다. 이 카레라이스는 인도의 요리인 커리(Curry)가 영국을 거친 후 다시한번 일본으로 유입되어 현지화된 음식이다. 특히 한국에선 강황이 다량 첨가된 노란 카레를 카레라이스 형태로 많이 먹는 편이다. 다만, 한국에서 카레를 카레라이스 형태로만 소비하는 것은 아니며 카레가루를 양념에 섞어 활용하거나, 카레떡볶이나 카레닭도리탕처럼 기존 조리법에 카레양념으로 변화를 준 요리들도 존재한다. 카레떡볶이나 카레닭도리탕 식의 조리법은 어떤 면에선 인도 본토에서 커리가 활용되는 방식에 더 가깝다고도 볼 수 있다.[1]
일본어로 カレー(Karē)이며, 일본을 거쳐 한국에 들어 오면서 카레라는 단어로 정착했다.
카레 자체가 인도 요리로 여겨지기 때문인지 중국이나 중국인들을 비하할 때 짜장이라 부르는 것처럼 인도나 인도인을 비하할 때 카레라 부르기도 한다. 최근들어 인도식 커리를 카레와 구분하는 추세이므로 엄밀하게 따지자면 커리라고 해야할 것이다. 그러나 커리를 카레로 퉁쳐서 부르는 경향이 여전하고 애시당초 유행어는 엄밀성을 그리 따지지 않으므로 표현의 옳고 그름의 문제를 따지긴 어렵다.
인도 요리가 19세 말 영국에서 전해지며 큰 인기를 끌었고, 일본에는 메이지 시대에 영국으로부터 전해져, 일본에서 독자적으로 변화해 카레라이스 형태로 정형화되었다. 중국에서 전래되었지만 한국화되어 국민 음식이 된 한국의 짜장면처럼 일본에서는 라멘과 함께 "일본의 국민 음식'이라고 불릴 정도로 인기있는 요리다.
이러한 카레가 일제 강점기에 한반도로 넘어오게 되고, 광복 후 1969년 오뚜기에서 한국식 레토르트 카레로 출시시킨 것이 우리가 아는 그 샛노란 카레의 시초가 되었다.
다만 영국, 일본, 한국을 거치며 현지화됐다고 해서 인도 본토 커리와 극적으로 달라진 것은 아니며, 자작한 향신료 베이스에 각종 재료를 넣어 쌀이나 난과 함께 먹는다는 아이디어 자체는 그대로이다. 향신료의 배합, 안에 들어가는 재료의 종류나 크기가 일부 달라진 정도다. 한국식 카레 역시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 럭키 친구들이 알루커리 맛이라고 발언했을 정도로 인도커리 바리에이션 안에서 선택적으로 정착된 수준에 가깝다.[2] 인도에서 커리의 개념 자체가 광범위해 한국으로 치면 탕이나 찌개같은 개념과 비슷한 위상이므로 기존 커리의 주요 향신료를 다량 사용하는 이상, 기존 범주를 벗어난 완전한 독자성을 주장하기가 쉽지 않다. 인도 동북지역 나갈랜드같은 지역에서는 한국의 청국장같은 콩 발효 음식을 먹는데[3] , 이것을 커리로 분류할 정도로 본래 커리의 개념은 넓다.
카레를 전문으로 하는 가게에서는 왠지 가격이 비싸다.
일본어로 카레(カレー)는 화려(華麗)와 발음이 같아서 말장난에 쓰이기도 한다.[4]
김치와 궁합이 굉장히 좋은데, 외국인들은 김치와 카레를 같이 먹는다는 사실에 유달리 놀란 반응을 보인다.
2. 일본어 かれ(彼)
일본어로 '그', 즉 제3자인 남성을 뜻하는 대명사. 남자친구라는 의미도 있고, 그 의미로 쓸 때에는 뒤에 し(氏)를 붙여 나타내기도 한다.
1번 항목과의 언어유희도 심심할 때마다 나오는 편. 차이라면 음식 카레는 장음 カレー, '그'는 단음의 か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