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티
County
1. 개요
영어권에서 쓰는 행정구역 단위. 백작(count)의 영지라는 뜻에서 유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에서 중세시대때부터 사용되었고, 이후 영어권 국가가 늘어나면서 다른 영어권 국가에서도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영어권 이외 국가의 제1단계나 제2단계 지방행정구역을 영어로 표현할 때에도 이 카운티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이에 따라 한국의 군(郡)도 영어로는 카운티라고 한다. 하지만 정작 영미권에서 카운티의 위치는 한국의 군과 같은 기초행정구역보다는 광역행정구역에 가깝다.(이는 그들이 연방국가[1] 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부 지방행정학 전공도서나 논문에서는 카운티를 도(道)라 번역하는 경우도 있다.
2. 영어권 국가
2.1.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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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주 밑의 행정구역단위. 국가의 광역 행정구역인 주의 하위 행정구역이고 읍면에 해당하는 Town, Village의 상위에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군'과 유사하여 대개 '군'으로 번역한다. 그런데 미국은 주 자체가 지방행정에서는 한 나라와 같이 간주되면서도 지방자치제가 잘 발달되어 있어 지방행정체제도 주마다 제각각인데다가, 지역간의 차이도 대단히 크기 때문에 여러 카운티의 규모와 권한은 넘사벽으로 다르다. 때문에 한국인들 중에는 미국의 카운티를 군으로 번역하는 것에 대해 위화감을 가지고 번역 없이 카운티라고 하기도 한다.
연방국가인 미국은 지방행정에서는 주 자체가 하나의 나라처럼 간주되기도 하므로, 카운티가 일종의 광역행정구역의 기능을 담당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름만 남아 있을 뿐, 행정관청조차 없는 카운티도 있다. 일반적으로 주-카운티(군)-시 및 기타 하위행정단위[2] 의 계층으로 되어 있지만, 이러한 것도 각 주마다, 그리고 같은 주 내에서도 차이가 대단히 커서 일률적인 체계가 없다. 예를 들어 뉴욕 주 뉴욕 시는 5개의 카운티가 합쳐져 하나의 시를 형성하고 있는가 하면, 영역이 두 개 이상의 카운티에 걸쳐 있기도 하고, 일부 카운티는 시(city)와 행정을 통합하여 시군 통합도시(Consolidated city–county)[3] 를 형성하기도 한다. 이러한 것들 중에는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나 콜로라도 주 덴버처럼 형성 당시부터 시 자체가 군이 된 경우도 있고, 군지역과 소속 시지역을 통합한 것도 있다. 군지역과 소속 시지역을 통합한 것은 대한민국의 도농복합시의 형태를 생각하면 된다. 반대로 각 주의 카운티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독립시(Independent city)도 있다. 독립시는 각 주의 카운티 어디에도 속하지 않으나, 주 바로 밑의 행정구역이므로 통계상으로는 카운티와 같게 취급한다. 한편, 루이지애나에서는 카운티가 아니라 패리시(parish)[4] , 알래스카에서는 버러(borough)[5][6] 가 다른 주의 카운티에 상당하는 명칭이다. 이러한 카운티 및 독립시, 그리고 루이지애나의 패리시와 알래스카의 버러들을 모두 합친 카운티급의 행정단위는 2007년 미국 전역에 3,033개가 있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러한 3000개가 넘는 카운티들이 규모에서부터 권한이 모두 제각각이기 때문에 미국인들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카운티의 비중도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대체로 치안이나 소방조직은 카운티 단위로 조직되고 움직이기도 하지만 사람들이 피부로 느끼는 대부분의 행정집행은 주에서 바로 시를 비롯한 자치단체 단위로 넘어오고, 시장이나 시의회의 결정이 주민들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더 많기 때문에 때문에 카운티가 일상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이다. 주소를 쓸 때에도 카운티 명칭을 쓰지 않으며, 바로 시를 비롯한 기본적으로는 카운티 아래의 행정단위를 쓰는 것이 원칙이다. 특히 로드아일랜드와 코네티컷의 카운티는 행정적으로는 완전히 폐지되어 카운티 지방정부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미국 전역은 카운티 및 그에 상당하는 카운티급 행정구역으로 분할할 수 있으며, 이 때 선거, 소득, 인구 등의 통계를 나타낼 때에는 카운티 및 카운티상당 행정구역은 중요한 구분 기준이 된다.
일반적으로 중서부와 남부에 속해있는 주의 카운티는 면적이 좁고 굉장히 자잘하게 나누어져 있고 서부에 속해있는 주의 카운티는 넓게 나뉘는 경향에 있다. 서부의 카운티 중에는 동부의 주나 한국의 도보다도 넓은 것도 많다. 알래스카 지역을 제외하면 미 본토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카운티는 캘리포니아의 샌버나디노 카운티인데 이 카운티는 동부에 있는 건국 초기에 세워진 작은 주(코네티컷, 메릴랜드, 로드아일랜드 등)보다도 면적이 넓다! 텍사스에는 254개, 조지아 주에는 159개, 버지니아 주에는 134개[7] 의 카운티가 있어 많은 편이며, 델라웨어에 3개가 있어 가장 카운티 수가 적다. 수도 워싱턴 D.C.는 컬럼비아구 자체가 하나의 카운티로 간주된다. 그러므로 미국의 총 카운티 갯수는 3,243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더 많은 카운티를 이긴 후보가 지는 경우도 있고, 특정 후보가 그 주의 모든 카운티를 싹쓸이하기도 한다.
2.2. 캐나다
캐나다도 주별로 행정구역을 다르게 설정하기 때문에 행정구역 체계가 매우 복잡하다. 미국과는 달리 전국을 카운티로 나누지는 않으며, 여러 차례의 변화를 거쳐 현재 동부의 온타리오, 퀘벡, 뉴브런즈윅, 노바스코샤,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의 5개 주의 하위 행정구역으로 일부 지역에 카운티가 설정되어 있다. 프랑스어로는 comté라고 한다.
2.3. 영국
영국의 행정구역은 매우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다. 잉글랜드에서 카운티는 5세기부터 형성되기 시작했고, 중세시대를 거치면서 가장 중요한 지역구분으로 자리잡았다. 데본, 햄프셔, 서머싯, 콘월, 켄트 같은 역사적인 지명은 원래 카운티의 이름이다. 잉글랜드의 카운티는 여러 차례 개편을 거쳐 구역이 조정되었고,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에도 카운티가 설정되었다. 이들 카운티는 영국을 구성하는 각 구성국들 지역의 최상위 행정구역에 해당하므로 주(州)로 번역한다. 1972년 제정되어 1974년 발효된 지방자치법으로 영국의 카운티는 대대적인 개편이 이루어졌다.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지역의 카운티는 폐지하고, 더 세분화된 행정구역을 설정하였다. 웨일스지역은 1974년 카운티가 개편되었다가, 1996년 폐지하고 더 세분화된 행정구역을 설정했다. 잉글랜드 지역은 시티오브런던을 포함하는 그레이터 런던을 제외한 잉글랜드 지역을 주요도시로 구성된 도시주(Metropolitan county)와 도시와 농촌지역이 혼합된 도농복합형의 비도시주(Non-metropolitan county)로 정리하였다. 잉글랜드의 이들 카운티도 여러 차례 개편을 거쳐, 2009년 이래 도시주는 6개(그레이터맨체스터, 머지사이드, 사우스요크셔, 타인 위어, 웨스트미들랜즈, 웨스트요크셔), 비도시주는 77개가 있다.
2.4. 호주
호주에는 일부 주에 영국 개척 시절부터 분할된 토지행정구역으로 카운티가 존재한다.
2.5. 뉴질랜드
뉴질랜드에는 영국 통치 시절에 전국에 카운티가 설정되어 독립 후에도 존속했으나, 1989년 지방행정 개편으로 카운티를 폐지하고 전국을 광역행정구역(region)으로 구분하였다.
2.6. 아일랜드
아일랜드의 최상위 광역행정단위로서의 주(州). 아일랜드어로는 'contaetha'라고 한다. 잉글랜드의 지배로 잉글랜드와 같은 카운티가 설정되었다. 영국은 아일랜드 지역에 32개의 주를 설정했는데, 26개 주가 독립하고 6개 주는 북아일랜드로 남게 되었다. 현재 아일랜드는 주의회가 있는 29개의 주와 시의회가 있는 5개의 독립시로 구성되어 있다.
2.7. 라이베리아
라이베리아의 최상위 광역행정단위로서의 주(州). 현재 15개가 있다. 미국처럼 각 주는 2명씩의 상원의원을 선출한다.
3. 타 언어권 국가
한국의 군(郡)을 영어로 번역할 때 카운티라는 표현을 쓴다. 중화인민공화국의 현(县)이나 중화민국의 현(縣) 역시 영어로는 카운티라고 불린다.
일부 유럽 국가의 최상위 행정구역도 영어로는 카운티로 번역된다. 루마니아의 județ나 스웨덴의 län, 노르웨이의 fylke, 헝가리의 megye, 에스토니아의 maakond 등이 그 예. 이 경우 한국어로는 보통 주(州)라고 번역된다.
[1] 영국은 연방왕국, 미국은 연방 공화국.[2] 시(city)는 기본적으로 모든 주에 있지만, 그 외의 카운티 아래의 행정단위 명칭은 지방에 따라 다를 수 있다.[3] 한국의 도농통합시와 다른 개념이다. 한국에서는 자치군이나 자치시나 동급의 기초자치단체이기 때문.[4] 본래의 뜻은 가톨릭이나 성공회에서 설정하는 사목구(본당 관할구역)로, 프랑스와 스페인 지배 시절에 형성된 것인데 이것이 루이지애나 주 밑의 행정구역으로 굳어졌다. 지금은 타 주의 카운티와 큰 차이는 없다.[5] 알래스카는 19세기에 러시아로부터 획득한 영토로 원래 지역이 넓고 인구가 희박하여 기초자치단체만 두고 별개의 하위 행정구역은 두지 않다가 정식주가 된 후 버러를 설정했다. 알래스카 내에서도 각 버러의 지위는 제각각이어서, 어떤 버러는 주정부로부터 상당한 권한을 이양받은 자치 정부를 구성했지만, 어떤 버러는 이름만 있을 뿐 하위 자치단체가 주정부 직할로 되어 있다.[6] 알래스카에는 또한 borough에 속하지 않는 지역도 존재하는데, 이 지역의 경우는 엄연히 알래스카 주에서 직접 관할하는 하나의 행정구역이긴 하지만 인구조사를 위해 설정해 놓은 census area로 나눈다. 이 지역의 경우는 카운티 자치 정부는 없는 대신 원주민들의 부족 자치 정부가 존재한다.[7] 95개의 카운티와 39개의 독립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