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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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용 스토리보드의 예
만화용 콘티의 예[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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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용 콘티의 예[2]
Storyboard.
실제 영어권에서는 콘티의 어원인 Continuity라는 단어를 일어의 콘티와 같은 의미로 사용하지 않는다.
일어의 콘티와 같은 의미의 영단어는 storyboard이며, 영어권에서 방송 용어 continuity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갖는다.[3]
コンテ(콘티), 네임
콘티(continuity에서 옴)
1. 개요
2. 상세
3. 네임
4. 참고 링크


1. 개요


만화 또는 영상을 제작할 때 장면 구도의 기본적인 뼈대를 구성하는 설계도. 네이버 국어 사전의 정의를 따르면 영화텔레비전 드라마의 촬영을 위하여 각본을 바탕으로 필요한 모든 사항을 기록한 것이다.[4]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각종 영상 연출에 사용되며 만화 제작에도 쓰인다. 영화나 드라마 업계는 콘티보다는 스토리보드란 용어를 주로 사용한다.
1930년대 초반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에서 최초의 스토리보드가 고안되었으며, 디즈니의 단편인 아기돼지 삼형제(1933)은 최초로 스토리보드를 사용해 제작된 작품이 되었다.

2. 상세


대본이 글로 이루어진 데 비해, 콘티는 대본을 이루는 글에 각 장면의 기본적인 화면 구성과 카메라 움직임이나 연기 지시, 컷당 배분 시간 등등이 종합적으로 담겨 있는 설계도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카메라 워크와 대사가 반드시 들어가 있어야 한다. 물론 만화 콘티의 경우는 조금 다를 수도 있다.
시간의 문제로 대충 그리는 경우가 종종 있어 그림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무시당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눈코입의 위치와 포즈, 전체적인 구도를 잡아주는 것 만으로도 그림이 주는 느낌의 반 이상을 컨트롤할 수 있어 매우 중요하다. 뎃셍력이 있어 그림은 잘 그리는데 콘티가 없으면 매력있는 그림을 그려내지 못하는 만화 어시스턴트나 애니메이터가 상당히 많다. 만화의 예를 들면 후지코 F. 후지오의 말년 그림은 후지코는 콘티를 그리고 대부분의 작화는 그의 수석 어시스턴트였던 '무기와라 신타로'가 그렸는데 후지코 F.후지오가 죽은 뒤로 무기와라 신타로가 대신 그렸음에도 사람들은 그림이 후지코 F. 후지오와 비슷하긴 해도 특유의 느낌이 안 난다고 했다. 무기와라도 이어받은 초기에는 그림을 아예 그려내지 못했다고 한다. # 후지코 F. 후지오의 콘티가 없기 때문이다. [5] 애니메이터가 특정한 감독이나 연출가를 따라 다니면서 작업하는 것도 엉망인 콘티를 베이스로 작업하다 좋은 그림을 못 그려내면 자신의 경력에 먹칠을 하게 되니 콘티를 잘 그리는 사람을 따라다니는 것이다. 주로 연출력이나 창의력이 부족해 눈코입의 위치나 표정을 잡지 못하는 사람들이 콘티의 도움을 크게 받는다. 저작권법의 판례에서 작화를 하는 사람보다 기획하고 콘티를 그리는 사람들이 저작권을 가지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런 이유가 있다. [6]
콘티는 그림 콘티와 글 콘티로 나뉘어지는데 만화는 일반적으로 그림 콘티를, 드라마는 글 콘티를 많이 쓴다. 애니메이션은 두 콘티가 혼합된 형태를 많이 쓴다. [7] 만화에서도 경우에 따라서는 영화나 드라마의 대본처럼 글 콘티를 쓰는 경우도 있으나 일반적인 그림 콘티와는 그 성질이 다르다. 그림 콘티일수록 원작자의 연출이나 구성 의도가 강하게 들어가게 되며 글 콘티는 반대로 작화가의 의도가 두드러진다. 그림 콘티와 글 콘티의 대략적인 모습은 항목 처음에 나오는 그림들만 봐도 대강 알 수 있다.
특히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에서 콘티 작성은 각본 다음으로 거치는 순서이다. 제작 방식에 관계 없이 거의 모든 애니메이션 제작자들은 본격적인 작화 이전에 콘티를 통해 대략적인 내용을 먼저 검토한다. 콘티 작성 과정을 안 거치면 그 이후의 원화동화든 어떤 작업이든 진행이 안 될 뿐더러 콘티가 이상하면 결과물도 이상해지는 만큼 콘티 작성은 아주 중요한 과정이다. 토미노 요시유키의 콘티에서 글이 많은 이유도 이 이유 때문이다.
애니메이션의 경우 감독이 콘티를 그리는 것이 보통이지만, 분량에 비해 스케줄은 굉장히 빡센지라 감독은 첫화와 마지막화, 중간중간의 중요한 에피소드 정도만 담당하는 게 일반적이다. 대충 그려도 된다지만 만화책 이상의 정보량을 담아서 25분 애니메이션의 경우 얇은 만화책 한 권 정도, 좀 공들인 경우 극장판의 경우는 사전 두께는 그려야 한다. 그래서 TV판은 보통 콘티 담당자들이 한 편을 그리는데 3~4주가 걸리며 이에 맞춰 감독 이외의 보조 콘티 연출가가 로테이션으로 참여한다. 극장판은 감독이 콘티를 전부 그릴 경우에는 제작 기간이 콘티에만 2년은 족히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8] 드물게 콘티 작업에 아예 참여하지 않고 연출과 지시만으로 컨트롤하는 경우도 있고 (ex.타카하타 이사오) 반대로 전 에피소드의 콘티를 혼자서 다 그리는 경우도 있다.(ex. 데자키 오사무, 카메이 칸타) [9] 영화의 경우 프리프로덕션 단계에서 실제 촬영장소를 보며 감독과 촬영감독의 논의와 미술감독의 감각으로 그려진다.
기본적으로 영화에서는 애니메이션보단 콘티를 대충 그린다. 이게 성의가 없는 게 아니고 배우, 촬영, 날씨, 시간 등 변수가 너무 많아 공들여 그려봐야 그거대로 영상이 안 나오기 때문이다. 영화의 완성도는 하늘에 맡겨야 한다는 말도 있을 정도다. 그래서 기본적인 구도와 의도만을 담아서 콘티를 작성한다. 영상 제작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지만, 예외는 존재하는 법.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촬영할 때 현장의 긴장감을 위해서 '''스토리보드 없이''' 촬영했다고 한다. 다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이례적인 경우로, 스필버그 정도의 거장이 아닌 한 흉내내려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CG를 사용하는 영화가 늘어나면서 영화계에서도 콘티의 비중이 꽤 높아지고 있다. [10]
반대로 애니메이션에선 꽤 자세하게 그려야 한다. 콘티에 있는 표정과 등장인물의 신체비율, 행동, 구도가 그림에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콘티에 그려진 게 곧 배우의 연기이자 액션이 된다. 영화로 치면 콘티맨이 곧 배우인 것. 콘티맨이 연기력 전체를 책임지게 되는 것이다. 특히 액션 연출의 경우에는 특별한 감각이 필요해서 아무나 못하고 애니메이터도 대부분 콘티를 따라 액션의 합을 맞추는 경우가 많아 액션으로 유명한 콘티맨이 투입될 경우 액션의 질이 팍 뛰어 오른다. 영화로 치면 액션 전문 콘티맨이 투입된 작품은 이소룡, 성룡, 이연걸, 견자단 같은 무술 배우를 캐스팅한 것이나 마찬가지라 볼 수 있다. 그래서 액션 애니메이션의 경우 애니메이터도 중요하지만 콘티맨을 잘 따져야 한다. [11]
대충 흘려 그려도 되지만 애니메이션은 콘티가 모든 작화 작업의 기본을 깔아주는 작업이라 더 자세하게 그리면 그릴수록 작품의 완성도가 올라간다. 특히 평소 일하던 스태프와 계속 이어서 작업해서 웬만해선 신호만 보내도 서로 통하는 만화 화실과 다르게 애니메이션은 모르는 사람들과도 작업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콘티를 자세하게 그려야 할 필요가 올라간다. 일부 못 그린 콘티나 만화 콘티만 보고 애니메이션 콘티도 그럴 거라 생각하는 사람들도 꽤 많은데 애니메이션의 콘티는 영화나 만화 콘티보다 더 자세하게 그리는 게 일반적이고 작화도 콘티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그래서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레이아웃 급으로 자세하게 그리는 감독도 있다. (EX. 미야자키 하야오, 시바야마 츠토무, 콘 사토시) 그렇게 되면 거의 다른 애니메이터들이 콘티를 보고 베껴 그리는 작법이 된다. 콘티만 잘 그려도 좋은 애니메이션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애니메이션 계에서는 그림 콘티를 잘 그리는 연출가의 몸값이 상당히 높다. [12]
대략적으로 이미지를 구상하는 수준에 정확한 정보만 전달해도 성립되는지라, 대충 그린 콘티도 의외로 많다. 마틴 스콜세지 같은 감독 같은 경우에도 상당히 대충 그린다. 물론 거기에 정보가 다 담겨있다는 것이 대단한 것이다. 봉준호콘 사토시 같이 처음부터 완성도가 높은 콘티를 그리는 감독은 되려 희귀해서 화제가 된다. 애니메이션 계에서 콘티 대충 그리기로 유명한 사람으로는 타카하타 이사오, 안노 히데아키, 이마이시 히로유키, 미즈시마 츠토무가 있다. 다만 이런 사람들은 대충 그려도 알아들을 수 있는 유능한 스태프를 끌고 다닌다.

3. 네임


콘티와 네임은 만화의 "draft storyboard"를 가리키는 일어식 용어이며, 요새는 만화업계에서는 네임이 영화업계 용어인 콘티를 누르고 일반용어화되었다. 다시 말하자면 아니메와 영화의 스토리보드는 지금도 콘티라 부르지만 만화의 스토리보드는 네임이라 부르게 되었다.
원래 네임이란 식자[13]를 뜻하는 재플리시로, 만화 제작이 디지털화하기 전에는 만화의 말풍선에 알맞은 크기로 대사를 인쇄한 후 이를 오려서 만화 원고에 풀로 붙이는 식으로 작업했는데 이렇게 인쇄한 대사를 업계인들이 네임이라 불렀다.
식자는 시간과 품이 많이 드는 수작업이므로,[14] 완성된 원고가 편집부에 도착한 다음에 식자를 준비하는 것 보다는 먼저 말풍선의 크기와 그 안에 들어갈 단어들을 미리 알 수 있다면[15] 원고 작업과 식자 작업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어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만화가에게 먼저 식자 준비용("네임 준비용") 초고를 넘겨받는데, 이를 "네임 준비용 초고"라 부르는 대신 그냥 "네임"이라 부르던 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진다. 사실 요새는 식자도 종이에 인쇄해 풀로 붙이는 게 아니라 디지털 작업이기 때문에 네임(종이에 인쇄된 대사) 자체는 없어졌지만, 네임 준비용 초고를 가리키는 용어로서 남은 것이다.
오늘날엔 네임은 식자 준비용이란 의미보다는 내용 확인용으로 더 큰 의미를 갖는다. 오늘날 만화 업계의 식자는 디지털 도구를 사용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완성할 수 있기 때문에, 네임은 만화가와 담당자가 만화의 내용을 검토하고 의견을 주고받는 도구로 주로 활용된다.
참고로 미국 만화는 식자를 "레터링"(lettering)이라 부르며, 20세기 말까지도 손으로 쓴 글씨(!)에 의존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21세기에는 컴퓨터를 이용하는 것이 대세). 즉 미국 만화의 대사와 효과음은 모두 사람이 손으로 쓰고 그린 손글씨였던 것. 미국 만화계에는 아이라 슈냅이나 토드 클라인 등의 유명 레터러들이 있으며, 프랭크 밀러나 월트 켈리처럼 자기가 레터링까지 하는 만화가들도 있다.

4. 참고 링크


임달영 작가가 쓴 만화 콘티의 이해 1편2편3편

[1] 출처 임달영 작가 블로그.[2] 참고로 상단 좌측의 이미지는 치하야후루의 애니메이션판 콘티, 상단 우측의 영상은 너의 이름은. 콘티이다. 감독인 신카이 마코토의 목소리 연기가 녹음되어 있는데 나중에 성우가 녹음할 때 '이런 느낌으로 해주시면 됩니다.'라고 알려주기 위해서다.[3] 연속극처럼 장기간 상영하며 여러 명의 작가가 스토리를 쓰는 경우, 극의 기본 설정이나 캐릭터들의 성격이 파괴되지 않고 일관성이 유지되도록 관리해줘야 하는데 이를 방송 용어로 continuity라 한다. 특히 스타워즈 시리즈스타 트렉 시리즈처럼 역사가 길고 팬덤에 설정 덕후들이 많은 작품들의 경우 continuity 담당자의 책임은 막중하다.[4] 네이버 국어사전[5] 그래도 무기와라 신타로는 이후 꾸준한 노력으로 연출력이 올라가 다시 유사하게 그려낼 수 있게 되었다.[6] 심지어 조영남조차도 이러한 소송에서 이겼다.[7] 용지는 영화 콘티 용지를 쓰고 글도 들어가지만, 그림 콘티나 다름 없을 정도로 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8] 물론 어느 때나 이런 상식에서 벗어난 미친 능력자가 있기 마련인데 토미노 요시유키는 전성기에 1주에 콘티를 하나 씩 그리는 미친 짓을 하기도 했으며, 오쿠다 세이지도 작업 속도가 빨라 생애 1000개 이상의 콘티를 작성해 콘티의 오니라는 별명이 생겼다.[9] 이런 경우는 에피소드가 1~4화 정도로 짧게 끝나는 경우가 아니면 사전 제작으로 콘티를 다 그려놓고 제작을 시작한다.[10] 오시이 마모루는 결국 나중엔 다 CG가 하게되니 영화인도 다 애니 업계 수준으로 콘티를 그리는 능력이 요구될 것이라 주장하기도 했는데 실제로도 그렇게 되어가고 있다.[11] 이런 무술 액션 연출로 유명한 콘티 연출가로는 토미노 요시유키, 토리우미 히사유키, 니시오 다이스케, 야마우치 시게야스, 후루하시 카즈히로, 이마이시 히로유키, 나가미네 타츠야 등이 있다. 상당히 힘든 작업이라 타카마츠 신지, 호소다 마모루, 안도 마사히로처럼 액션 연출을 정말 잘 함에도 액션 작업을 꺼리고 드라마 작품으로 빠지는 경우도 있다. 이와 반대로 시시도 준은 정적인 장면의 콘티는 잘 그리지만 액션 센스가 없어서 액션 퀄리티가 떨어지는 통에 비판을 받는다.[12] 심지어 워낙 이게 되는 감독이 적다보니 이게 되는 사람들은 인성에 문제가 있어도 웬만하면 업계에서 쫓겨나지 않는다. 후쿠다 미츠오, 야마모토 유타카, 키무라 류이치가 이런 경우.[13] 만화의 대사를 따로 인쇄해서 만화 원고에 오려붙이는 작업.[14] 데스크탑 프린팅(DTP)이 등장하기 전에는 조판과 인쇄 과정이 필수적이었으며, DTP를 식자에 사용하게 된 후에도 프린터로 대사를 인쇄하고 이를 오려서 풀로 붙이는 작업은 여전히 필수였다. 지금은 흔히 원고를 스캔(디지타이즈)하고 디지털로 식자를 하지만, 이 역시 은근히 시간을 잡아먹는 수작업이라고 한다.[15]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네임은 말풍선만 있어도 된다. 밑그림은 하나도 없이 컷 배분과 말풍선만 있는 네임도 식자용으로 사용 가능하다. 하지만 배경과 인물을 밑그림으로 그려넣어주면, 누가 하는 대사인지를 알기 쉬우므로 담당과 작가가 내용을 검토하며 토론하기가 용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