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지버스

 

1. 개요
2. 상세
2.1. 뭔가 엄청난 음악
2.1.1. 리믹스
3. 평가
3.1. 시대에 한참 뒤처진 그래픽
3.2. 허접한 게임성
5. 여담


1. 개요


CrazyBus
베네수엘라 국적의 게임 개발자 톰 마네이로(Tom Maneiro)가 '''베이직 컴파일러와 사운드 드라이버 테스트용'''으로 만들어 메가 드라이브 전용으로 내놓은 '''데모''' 쓰레기 게임. '''2004년'''에 0.1부터 0.8까지 내놓았고[1], '''2005년'''에 1.0과 1.1을, 그리고 한참 뒤인 '''2010년'''에 2.0을 내놓았다. 이 게임이 알려지기 시작한 때가 2.0 출시 앞뒤다.

실제 플레이 영상

2. 상세



2.1. 뭔가 엄청난 음악



타이틀 BGM. 재생 전에 주의할 것. 볼륨 자체가 크기 때문에 미리 볼륨을 낮추자.
농담이 아니라 이게 진짜 고전 게임의 타이틀 BGM이다! 메가 드라이브용으로 만들었으면서 기본으로 탑재된 미려한 FM 음원을 단 0.1%도 활용하지 않았고, 80년대 초반의 IBM PC의 Beep 음원 같이 매우 원시적인 수준이다. 당연하지만 애초에 그것들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실례인 데다가, 보통 음악들과는 달리 시작음이 언제나 다르고, 음 하나하나를 끝없이 '''무작위'''로, 똑같은 리듬으로 귀가 찢어질 듯하게 연주하기에 듣기가 너무 괴롭다. 그러니 시작할 때부터 게임에 몰입할 수 없어질 것이다. 지루하고 졸리는 색의 버스를 재미있게 운전하려고 이런 음악을 넣어뒀나 보다. 덕분에 게임은 평범한 버스를 막장스럽게 모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굳이 이 곡의 특징을 찾으라면, 12음계 기법을 이용한 음악이라 할 수 있다. 약간의 조성이라도 피하고자 딱히 조성이 정해져 있지 않은 무조음렬을 만들어서 이리저리 굴리고 늘리고 줄이는 12음계 음악 특성에 잘 부합된다. 허나 현대음악의 대표 선구자인 아르놀트 쇤베르크는 12음 기법을 사용하면서도 예술적인 기분을 도출하려고 한 반면, 이건 순전히 12음 기법만 사용한 무작위에 가깝다.
무작위 연주에다가 리듬이 모두 같다 보니 역재생을 해도 차이를 느낄 수 없다. 칩튠개요 문단에 짧게 쓰여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방형파(Square wave)라 그렇다.
깜놀 주의. 사실 800%나 느리게 재생하면 웬만한 명곡도 무섭게 들릴 수밖에 없다.
버전 0.6부터 버스를 고르는 화면에서도 음악이 나오는데, 무작위 연주인 건 마찬가지지만 위의 음악과 비교하면 양반이다.

2.1.1. 리믹스


나중에 이 곡을 리믹스한 곡이 일본의 음악/리듬 게임 대항전인 BOFU2017출품된 적이 있다.
이런 괴상한 음악을 마개조하려는 외부 사람들도 등장했다. 그럴 만도 한 게, 게임의 화제성이나, 고전 게임의 상식을 벗어난 불협화음의 외계적인 느낌, 현대 음악에 놓으면 의외로 일부 사람들에게 듣기 좋은, 미쳐버릴 것 같은 음악성을 가지고 있어서 어레인지 소재로 집힐 만 하다.
락 커버 버전. 원본보다는 듣기 좀 좋다.[2]
크크크크레이지버스[3]

F Major 펜타토닉 스케일로 편곡한 버전. 모든 음을 FGACD 5음 안에 들어가도록 조정한 것으로, 여전히 퀄리티가 낮긴 하지만 적어도 원곡보다 훨씬 들어줄 만하게 되었다.

소닉 매니아의 사운드트랙 제작을 맡은 티 로프스의 리믹스.

The8BitDrummer의 크레이지 버스 드럼 커버. 헤드셋으로 듣고 있는지 본인도 살려달라며 할 정도로 굉장히 멘붕했다. 그나마 드럼 때문에 아주 그나마 참으며 들을 수 있게 되었다는 댓글이 많다. 드럼이 들어가서 약화되긴 해도, 여전히 보라타운보다 더 무섭다는 댓글도 있다.

3. 평가


상술했듯 음악은 괴상하다.

3.1. 시대에 한참 뒤처진 그래픽


[image]
(27/11/2004 ver.0.8)
[image]
(09/09/2005 ver.1.0)
[image]
(29/10/2005 ver.1.1)
[image]
(19/03/'''2010''' ver.2.0)
이게 정말로 2004년, 2005년, 심지어 2010년에 제작되었다는 뜻인데, 화면으로 나타나는 것은 배경, 버스 둘뿐이고, 기기의 한계 때문이기도 하지만 배경은 그냥 실제 버스 사진을 8비트(256색)[4]로 열화한 거라 그래픽이라고 말하기에 애매모호하다.

3.2. 허접한 게임성


'''전진, 후진, 경적.''' 이게 다다. 그냥 버스가 좌우로 움직일 뿐이고, 거북이처럼 느리며, 화면 밖으로 가면 뭐가 나오나 싶겠지만 반대쪽 화면에서 버스가 튀어나온다. 화면 어디에 버스가 움직이는 때의 X 값을 측정하는 숫자가 있는데(2.0이면 위에 있고, 앞 버전이면 아래에 있다), 전진할수록 올라가고, 후진할수록 내려간다.
0에서 후진하면 최고 변수인 65535가 되고, 반대로 65535를 넘기면 0으로 돌아간다. 오른쪽 버튼을 쓰는 경우에 1.1 이전 버전은 0이 아닌 최고에 가까운 수로 시작하기에 몇 초밖에 안 걸리지만, 2.0은 0으로 시작하기에 36분 40초 정도가 걸린다. 그리고 왼쪽 버튼을 쓰는 경우에 2.0은 1초 미만, 약 1프레임으로 최고 변수를 달성할 수 있다.[5] 원래 테스트 목적으로 만들었기 때문인지 최소 변수 고정, 하다 못해 음수 처리처럼 게임에 필요한 오버플로 방지조차 없다.

직접 보면 알 수 있다.
이쯤이면 이건 게임이 아니고 트롤링 수준이다. Air Control의 대선배이자 제목답게 정말 미쳐돌아간(Crazy) 베네수엘라상태를 의도치 않게 풍자하는 셈이다.[6] 물론 '게임'으로서나 실격이지, 기본적인 기능은 갖춘 '프로그램'인 점으로 빅 릭스보다는 낫다 할 수 있다.

3.3. AVGN



2014년 12월 13일에 크리스마스 특집의 일부로 리뷰했다(링크). 리뷰한 버전은 '''2.0'''. 제목은 강조하여 'Crazy Bus'가 아니라고 거듭 반복했고, 허접한 게임성은 조종기를 들고 벽을 쳐다보는 게 더 재미있다고 했으며, 정말 답이 없는 게임인지라 타이거 게임들도 이 게임보다는 깊이가 있다고 게임을 하는 내내 어이없어 했다. 빅 릭스가 재평가된 계기이기도 하다. 나중에 빅 릭스도 이것보단 나을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한 발언을 하기도 했고.

'''Big Rigs is more exciting than this shit.(빅 릭스도 이 쓰레기보단 재미있네.)'''

'''This broke the shit scale.(이게 똥 척도를 깨부쉈네요.)'''[7]

'''This is the definitive Venezuelan bus game.(이건 최고의 베네수엘라 버스 게임입니다.)'''

왜 최고의 게임이냐면, 베네수엘라 버스 게임은 이거 하나뿐이니까.

여러 에피소드를 만들다가 똥 척도를 공개했는데, 크레이지버스는 6단계. 심지어 다른 6단계와 달리 이 게임은 척도에서 벗어났다고 했으니 저 모든 똥겜들과도 차원이 다른 셈이다. 크레이지버스 편에서 똥 척도를 살짝 언급했으니 크레이지버스 편 이전부터 똥 척도를 계획한 듯 하다. 이후로도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짤막하게 리뷰한 것치고 계속 최악의 게임으로 언급하니 정말로 최악의 게임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4. 버전




5. 여담


  • 제작자인 톰 마네이로는 같은 기종용으로 베이직 커널 데모(BASIC Kernel Demo)를 비롯한 몇 가지를 더 만들었다. #1(어째서인지 XJ-9이 나온다.), #2
  • 어떤 경위로 단순한 개인용 데모 게임이 전 세계 인터넷상에서 인지도를 얻었는지 불명이다. 아마 누가 우연히 톰 마네이로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파일을 찾아서 플레이했고, 그게 전 세계 단위로 퍼지면서 2009~2010년 사이에 지금과 같은 인지도를 얻게 된 것으로 예상된다. 2004년에 처음 나왔지만 (구글 검색 기준) 2009년 이전에 올라온 관련 자료가 거의 없으며, 2008년에 올라온 게임 동영상은 니코니코 동화에 있는 몇 개만 보인다.
  • 베네수엘라가 영미권, 일본 같은 나라보다 기술력이나 여건이 낮아서 이런 결과물이 나왔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현재의 베네수엘라가 막장이다 보니 이러한 베네수엘라의 상황을 풍자하려고 이렇게 만들었냐는 농담도 있는데[8], 사실 굳이 따지려면 국가의 여건이 아닌 개인의 여건을 따져야 한다. VA-11 HALL-A: Cyberpunk Bartender Action이 이를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크레이지버스는 2004~2010년, 곧 베네수엘라가 어느 정도 먹고 살 만한 때에 개발된 것이지만, VA-11 HALL-A는 베네수엘라가 막장으로 돌아선 뒤에 출시된 게임이다.
  • 크레이지 택시와 이름이 비슷하고 로고의 글꼴이 같지만 비교 대상이 아니다. 다만, 크레이지 택시가 1999년에 아케이드로 먼저 나왔기에 개발자가 벤치마킹했을 수도 있다.
  • (크레이지 버스)라는 이름의 작품들이 여럿 있는데, 그 하나가 내 친구 아서에서 나오는 노래로서 해당 링크 동영상의 댓글란에 크레이지버스 드립 댓글 몇 개가 있고, 또 다른 하나는 컴투스에서 만든, 크레이지버스가 처음 나온 해에 먼저 나온 모바일 게임으로서 게임 내용은 달리는 버스 안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다. 물론 크레이지버스와는 상관없다.
  • 정식 발매된 상황을 가정하여 게임 상자의 표지를 구상한 것도 있다(일본판, 북미판, 유럽판). 위와 같은 것을 이용하여 상자를 만들고 게임을 카트리지에 넣어서 판매하는 해외 온라인 쇼핑몰도 있다. #1 실제 리뷰는 하나뿐이지만, 별이 무려 4개. #2

[1] 2003년에 발매된 빅 릭스보다도 더 늦게 나왔다! 메이플스토리보다도 더 늦게 나왔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하프라이프 2'''와 같은 해에 나온 게임이라고 하면 이해가 더 빠를 것이다.[2] 본격적 미디제 ver.2에서 D파트 이후 페이크 엔딩으로 나왔다-이후 E파트와 진-엔딩(There's Something about Super Tank)이 나온다.[3] 다다다다천사의 패러디이다.[4] 메가 드라이브의 발색수는 512색이지만 64색까지 동시에 낼 수 있다. 다만, 저 사진을 표시할 때 모든 색을 다 쓰지 않고 알맞게 변환하여 256색으로 만든 것으로 보인다.[5] 구 버전은 차량 뒷쪽 기준으로 X 좌표를 계산하여 차량의 픽셀 수(약 140 픽셀)만큼 원점인 0으로부터 -140, 훨씬 정확히는 65395쯤으로 시작하지만, 2.0은 차량 앞쪽 기준으로 X 좌표를 계산하기 때문에 0으로 시작한다.[6] 마침 저 독재자의 전 직업이 '''버스 기사'''였다.[7] 퍼니플레닛 번역 영상에서는 "이건 똥의 기준을 무너뜨립니다."로 번역.[8] 마침 니콜라스 마두로가 젊은 시절 버스 운전수로 일했던 적이 있다. 의도된 것인지는 불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