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 프래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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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영국의 소설가. 대표작은 디스크월드와 멋진 징조들(닐 게이먼과 공저)이다. 디스크월드는 해리 포터 시리즈가 나타나기 전까진 영국 내에서 제일 많이 팔린 판타지 소설로, 현재 6천 5백만 권의 책을 판매하였고 37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또한 영국 내에서 많이 읽히는 작가 2위, 미국에서는 외국 작가 7위에 랭크되었다. 더불어 그의 책들은 서점에서 가장 많이 도난당하는 책들이라고 한다. 2010년에는 세계환상문학상 평생공로상을 받았다.
1948년 독자로 태어나, 13살 때 처음으로 하데스 산업이란 소설을 지어냈다. 프래쳇은 학교에서 받은 교육은 없으며, 동네 도서관에서 모든 교육을 받았다고 말했다. 초기에는 천문학을 좋아했지만, 천문학에 필요한 수학이 부족하여 때려치웠다고 한다. 17살에 학교를 졸업한 프래쳇은 기자가 되어서 카펫 사람들이라는 소설을 썼다.
그 뒤로 여러 편의 소설을 쓰다가, 영국 중앙전력국의 원자력 발전소 3곳을 담당하는 공보관직을 맡았다. 다행히도 스리마일 섬 원자력 발전소 사고 1년후에 공보관직을 맡았다. 나중에 인터뷰 할때 "완벽한 타이밍"이었다고 답했다. 이는 나중에 디스크월드에서 린스완드 박사의 전공이 마그녹스인 것과 연관되는데, 이 마그녹스란 원자로[1] 에 대해서는 셀라필드 원자력 단지의 관련 문서를 참고.
중앙전력국에서 일하는 동안, 양산형 서부 영화를 비꼰 멜 브룩스의 영화 '브레이징 새들스'처럼 자신도 전통 판타지와 양판소를 비꼬고 싶어서 디스크월드 1권인 마법의 색을 썼다. 그후 1987년 디스크월드 4권인 Mort을 다 쓰고 1987년 중앙전력국에서 퇴사했다. 전업 작가가 되고 싶어서 했다고 했지만, 아마도 전년도가 엄청 크게 작용한듯 하다.
그 후로 기사 인터뷰차 만난 닐 게이먼과 멋진 징조들을 썼으며, 그후로도 디스크월드 시리즈를 계속 집필해왔으나, 2007년 알츠하이머의 일종인 PCA(Posterior Cortical Atrophy)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8권 이상[2] 의 책을 썼다.[3]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PCA가 발전하여 심각한 알츠하이머가 되는 것에 대한 걱정을 하고 안락사도 생각한다는 무거운 얘기를 한다. 그러나 아내가 강한 분이라 정신적으로 의지를 하는 듯. 가족으로는 아내와 딸이 있는데, 딸인 리아나 프래쳇은 아버지의 재능을 이어받아 미러스 엣지, 페르시아의 왕자, 오버로드 시리즈, 툼 레이더(2013) 등의 시나리오 작가를 맡았다. 멋진 징조들에 나오는 페퍼가 리아나 프래쳇을 모델로 삼은 캐릭터라고 한다. 또한 테리 경이 더 이상 소설을 쓸 수 없게 되는 날에는 리아나 프래쳇이 그 뒤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1998년 대영제국 훈장 4등급(OBE)을 받은 데 이어, 2009년 기사작위(Knight Bachelor)에 서임되어 "경(Sir)"이 되었다. 이에 기사라면 말과 칼이 있어야 되겠지 생각해서 10km 떨어진 곳에서 철광석[4] 80kg을 캐서 친구들과 더불어 칼 한 자루를 만들었다고 한다.
할리우드에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어 자신의 영화를 할리우드에서 제작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었다.
실사 영화화된 작품에선 항상 마지막에 카메오 출연했다. 호그파더에서도 마지막에 알버트에게 선물 사러온 죽음에게 장난감 파는 가게 주인으로 등장했고, 마법의 색에선 과학자들 중 한명으로, 고잉 포스탈에선 영상처럼 우편 배달부로 등장.
2011년에는 유명 하드 SF 작가인 스티븐 벡스터와 같이 쓴 SF인 The Long Earth가 나왔으며, 2012년 작가 최초의 단편선인 Blink of the Screen이 나온다.
2. 사망
2014년 여름 마지막 디스크월드 소설을 집필한 후 알츠하이머 증세가 악화되었고, 2015년 3월 13일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밑의 내용은 2015년 3월 12일자 프래쳇의 공식 트위터 계정 트윗. 작성자는 그의 딸인 리아나 프래쳇으로 보인다.
'''AT LAST, SIR TERRY, WE MUST WALK TOGETHER.'''
'''테리 경, 마침내 같이 걷게 되었소.'''
테리는 죽음의 팔을 붙잡고 그를 쫓아 경계의 문들을 지나 영원의 밤 아래 검은 사막 위에 올라섰다.
끝.
3. 어록
"지혜는 경험으로부터 쌓인다. 경험은 종종 지혜가 모자라서 생겨난다."
"태초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으나, 존재하지 않았던 무언가 폭발했다."
"열린 마음을 갖는 것의 문제는 꼭 누군가 들어와서 뭔가를 쑤셔넣는다는 것이다."
"재미없는 농담을 하고 거기에 설명까지 덧붙이는 것은 영국 여왕이라도 용서받을 수 없다."
"인간은 오직 꿈 속에서만 자유롭다. 그 외엔 항상 봉급이 필요하다."
"진실은 저 너머에 있을지도 모르지만, 거짓은 이미 당신의 머릿속에 있다."
Over the centuries, mankind has tried many ways of combating the forces of evil... prayer, fasting, good works and so on.
수 세기 동안 인류는 악의 세력과 여러 방법들로 싸워왔다... 기도, 단식, 선행 등등.
Up until Doom, no one seemed to have thought about the double-barrel shotgun.
그러나 둠이 나오기 전까지, 더블 배럴 샷건을 떠올린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5]
Eat leaden death, demon...
납이나 자시고 뒈져라, 악마야...
4. 국내 출판된 테리 프래쳇 책들
국내 정서와 잘 맞지 않는 디스크월드 책들로 인해서인지 테리 프래쳇 책은 국내에 정식발매된 것이 거의 없다. 그래도 네임드 작가인데 너무 하다 싶을 정도로 없다. 마케팅이 문제인 듯.
출간된 디스크 월드 시리즈 1,2편의 표지도 모르고 보면 동화처럼 보인다는 것도 문제다. 꼬마 마녀 티파니도 그렇지만 그건 그래도 청소년용으로 나왔으니...
다음은 그래도 국내에 번역되어 나온 책들이다.
- 디스크월드 시리즈
- 마법의 색 - 디스크월드 1권 The Colour of Magic
- 환상의 빛 - 디스크월드 2권 The Light Fantastic
- 꼬마마녀 티파니 - 디스크월드 30권 The Wee Free Men
- 놀라운 모리스와 똑똑한 쥐 일당 - 디스크월드 28권 The Amazing Maurice and his Educated Rodents
- 멋진 징조들 - Good Omens
- 순수 고양이 - The Unadulterated Cat: 참고로 이 책의 국내판은 최악의 번역을 보여준다. 사지 마라.
- 뒤집힌 세계 - The Nation
5. 기타
더 가디언지에서 주최한 토크쇼에서 신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 테리 경은 자신은 과학이 더 흥미롭다고 이야기했다. 예로 가로등을 들며 가로등은 우주에서 몇억 개밖에 안되는(...) 진귀한 물건들이고 그것들은 나무에서 내려온 원숭이들이 만든 물건이라고 하면서 성경에 나온 어느 얘기보다 원숭이들이 나무에서 내려와 자신들만의 철학을 만들고 집을 짓고 살아가는 이야기가 더 개인적으로 흥미롭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래도 우린 아직까지 그렇게 못하진 않았잖아요?"라고 얘기하며 이야기를 끝맺는데 디스크월드에서도 나오는 테리 경의 철학이 잘 드러나있다.
테리 프래쳇 경의 문장의 올빼미와 앙크 무늬는 앙크 모포크를 상징. 그리고 맨 밑의 Noli Timere Messorem은 Don't Fear the Reaper라는 뜻이다.
프래쳇의 성이 2002년 발견된 소행성의 이름에 붙여졌다. 소행성 이름은 127005 Pratchett.
하프 라이프 2를 위시한 비디오게임을 매우 좋아한다고 한다. 심지어는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의 빌야 동료 모드를 만드는데 직접 참여하기까지 했다! 그외에 시프 시리즈도 좋아한다. 취향은 다 박살내는 것보다는 머리를 써야 되는 게임들이라고 한다. 그리고 둠에 대해서도 악마들에겐 더블배럴 샷건이 약이라면서 납탄이나 먹으라고 했다.
[1] 영국에서 전부 폐로한 원자로이며, 이탈리아, 일본에서도 썼지만 각각 1기뿐이었으며 현재는 전부 폐로 조치되었다.[2] 다큐, 당신의 기억 안녕하십니까 참고.[3] 다큐, 당신의 기억 안녕하십니까 참고. 원래는 타이핑이 매우 빨랐는데, 진단 후 타이핑이 어려워지고 단기 기억력이 감퇴했다고 한다. 그래서 작업 방식을 음성인식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쓰는 것으로 바꾸었다. (작업 책상에는 전면에 6대의 모니터가 있고, 문서편집기는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사용.)[4] 그런데 그냥 철광석도 아니고 운석이었다![5] 사실 원조는 따로 있다. 더블 배럴 샷건으로 악마를 처단하는 장면은 '''1987년''' 영화 이블 데드 2에 나오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1993년에 나온 둠 자체가 더블 배럴 샷건은 물론 전기톱 등에서 이블 데드의 오마주를 많이 포함하고 있으며, 둠(코믹스)의 한국어 번역에서 우왕ㅋ굳ㅋ 대사 또한 원문에서는 "Groovy"으로, 이는 이블 데드의 주인공 애시가 전기톱과 예의 산탄총으로 무장하면서 내뱉은 대사다. 하지만 그 당시 둠이 끼친 영향은 막대했는데, 일례로 둠은 윈도우즈 95보다 훨씬 많이 팔린 소프트웨어였으며 더블 배럴 샷건으로 악마를 처단하는 이미지를 널리 알린 것은 둠이 맞다. 원문에서도 no one seemed to, 즉 아무도 떠올리지 못했던 것 같다-라고 얘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