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헤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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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대부의 등장인물. 영화에서는 로버트 듀발이 연기하였다.[1]
국내 방영시 성우는 김용식(MBC 초기판)/탁원제(MBC 후기판)/장광(KBS)/김정호(SBS)
본명은 '''토마스 헤이건'''(Thomas Hagen). 옛날 책에서는 "하겐", 최신판에서는 "헤이건"으로 읽는데 영화상 발음은 헤이건이다.
2. 작중행적
콜레오네 집안의 전속 변호사이자 콘실리에리.[2] 비토 콜레오네의 대자이며 콜레오네 집안에서 자랐다.
어린 시절, 집 없이 거리를 헤메던 것을 비슷한 나이의 소니 콜레오네가 집에 데려왔다. 공부를 제법 잘했는지 콜레오네 가문의 지원을 받아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고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해 변호사가 되어 이후 콜레오네 가문의 전속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소설에서는 배경이 조금 더 자세하게 나오는데, 톰의 어머니는 맹인이었다. 홀어머니가 사망한 뒤 집을 잃고 거리에서 지내다가, 어머니가 앓았던 것과 같은 병이 눈에 생긴다. 시력이 떨어져 거의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이대로 어머니처럼 장님이 될 것이라고 절망하고 있던 시점에 소니 콜레오네에게 발견된 것. 눈은 콜레오네 가에 들어간 뒤 수술을 받고 회복되었다.
비토 콜레오네의 아들처럼 자랐지만 집안 내에서의 본인의 위치에 대해 조금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3] 게다가 이탈리아계가 아니라는 약점 탓에 톰을 콘실리에리로 임명한 비토가 비난받기도 했다.[4] 비토가 유난히 좋아하는 대자인 쟈니 폰테인에 대해 껄끄러운 감정을 드러내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본인의 감정과는 별개로 비토는 톰을 굉장히 아끼고 신뢰하였다. 왜냐하면 소니와 친하면서도 자길 거둬준 패밀리에 폐를 끼치기 싫어서 소니의 어린 시절 범죄행위에 관여하지 않았던 데다가,[5] 대학 졸업 후 훌륭한 로펌에서 좋은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마다하고 패밀리와 대부께 은혜를 갚고싶다고 자발적으로 나선 데다가, 일처리 능력도 우수한 데다가 충성심도 대단한데 안 예뻐하고 배기겠는가(...). 구원자라고도 할 수 있는 소니와는 각별한 사이였다. 하지만 아버지가 습격당한 뒤에 소니가 냉정함을 잃자 이 녀석이 우두머리인 조직에 끝까지 남아있을 필요는 없겠다고 생각하는, 냉철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사실상 본인을 포함한 패밀리 전체를 생각해선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했다.
소니의 사후[6] 에는 콘실리에리 자리에서 밀려나기도 하고, 마이클 콜레오네로부터 냉대를 받기도 했지만[7] 끝까지 콜레오네 가문에 충성을 다한다.[8]
마이클은 톰 하겐에 대해 "평상시 패밀리의 사업을 관리하고 조직을 정비하는 일은 굉장히 잘하지만, 다른 패밀리와의 전시에서는 무능력하다," "형은 전쟁 변호사가 아니잖아"라고 평한다. 즉 CEO로서는 유능하지만 사령관으로서는 무능하다는 것. 톰 역시 이 평에 반박할 수 없었기에 콘실리에리로서의 역할 축소를 묵묵히 받아들였다. 사실 이건 과거 소니도 '''"네가 전시 콘실리에리 역할만 잘 했더라면 상황이 이 지경까지 가지도 않았을 거다!"'''라고 본인 앞에서 말한 바가 있다.[9] 게다가 본인도 버질 솔로초를 얕잡아봤다고 자책하며, 선대 콘실리에리인 젠코 아반단도라면 절대 그러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솔로초의 진정한 배후가 타탈리아가 아닌 바지니라는 것을 알아채지 못하였고[10] 배신자도 톰은 피터 클레멘자로 예상했지만 마이클 생각대로 살 테시오였던 것을 감안하면 아주 비상한 인물은 또 아닌 듯 하다.
1부 말미에서 마이클의 변화와 마피아의 생활에 환멸을 느껴 애들을 데리고 도망친 케이 아담스를 다시 설득해 돌아오게 하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이때 케이를 설득하다 "이 말은 마이클이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만...그걸 알리면 전 죽습니다. 세상에서 자기가 죽이지 못하는 사람은 자기 아내와 아이들이라더군요."라고 말했다.
2부에서는 암살 위험에서 벗어난 마이클을 대신하여 네바다 사업을 총괄하였고,[11] 사업의 걸림돌이었던 기어리 상원의원을 함정에 빠트린 다음 구해주어[12] 확실한 자기 편으로 만드는 수완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착각에 빠져 조직을 배반하고 마이클을 밀고한 프랭크 펜탄젤리를 찾아가 그에게 가족과 재산의 보장을 약속하는 대신 자살을 교묘히 권유한 것도 톰이었다.[13]
원래 대부 3은 톰과 마이클의 사이가 결국 돌이킬 수 없이 틀어지면서 두 사람이 벌이는 투쟁이 주 내용이 될 예정이었으나[14][15] 로버트 듀발과 출연 협상이 되지 않아 내용이 바뀌었다 . 일설에 의하면 듀발이 알 파치노와 동등한 출연료가 아니면 출연을 안하겠다고 했고 파라마운트사가 이를 거부하여 파토가 났다고 한다. 로버트 듀발 본인이 직접 인터뷰에서 한 말에 따르면 알 파치노가 출연료를 두 배도 아니고 네 배나 더 받는다는 사실을 듣고 때려쳤다고 한다.[16][17]
결국 3편에서 톰이 등장하는 각본은 폐기되고, 영화 2부 시점 이후에 병으로 죽은 것으로 변경되었다. 대신 톰의 차남이 잠시 나온다. 이름은 앤드류 하겐. 변호사이자 마피아 조직의 콘실리에리였던 아버지와는 달리 신부가 되어, 대부인 마이클 콜레오네의 후견을 통해 교황청에서 일하게 된다. 배우는 존 새비지.
영화에서는 병으로 죽은 걸로 나오지만 대부 2 이후를 다루는 소설에서는[18] 적대 세력에 의해 '''암살'''당한 것으로 나온다. 사업차 마이애미에 갔다가 적 세력에 의해 차에 감금당한 채 늪에 빠져 익사했다. 죽기 직전에 주마등이 스쳐가는데 어렸을 때 눈병에 걸려 거리를 방황하다가 평생의 벗인 소니 콜레오네에 의해 발견되어 비토 콜레오네에게 거두어지고 그의 아낌없는 지원 속에 좋은 직장에다가 아내까지 얻는 콜레오네 가에 들어와서 행복했던 시절을 떠올리고 이내 사망한다. 톰의 나이 54세. 원작 소설을 읽어봤으면 상당히 씁쓸한 부분이다.
사망 후 닉 제라치[19] 가 마이클 콜레오네에게 죽은 새끼 앨리게이터를 보냈는데, 이때 입속에 톰의 지갑을 물려둠으로써 톰이 죽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렸다. 보면 알겠지만 루카 브라씨의 "옷의 주인은 물고기와 함께 잠들었다"와 같은 의미이다.
듀발이 탈모가 급속도로 진행된터라, 1편만 봐도 벗겨지긴 했지만 봐줄만한테 2편에서는 아예 정수리부터가 훵하다.
3. 명대사
"왜 나한테 이렇게 대하는 거니, 마이클? 난 네게 항상 충성을 바쳤어."[21]
"난 대부께 자네나 마이클 못지않은 아들이었어."[22]
[1] 듀발은 이후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의 또다른 명작 지옥의 묵시록에서 빌 킬고어 중령을 연기했다. '''"나는 아침에 맡는 네이팜 향기가 좋아"'''라는 명대사로 유명한 전쟁광 킬고어와 지적이고 침착한 톰 헤이건을 비교하면 동일한 배우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다.[2] Consigliere. 마피아 조직 내의 책사 겸 고문이라고 보면 된다. 영어로는 카운슬러에 대응되는 단어다.[3] 아닌 게 아니라 취급이 좀 그렇다. 물론 톰 나름으로선 힘겹겠지만 1, 2편마다 형제들에게 받는 대접이 그때그때 다르다. 큰형이자 친구와 다름없는 소니는 실언을 해도 금방 사과하는 반면 마이클은 그야말로 얄짤없다.[4] 마피아들이 평의회를 개최할 때 몇몇 보스들이 콜레오네 조직을 보고 '''"아일랜드 갱단"'''이라며 비꼰다. 게다가 초창기 미국 마피아의 경쟁 상대가 아일랜드 갱단이었기 때문에 아일랜드계에 대해서는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 비유하자면 한국계 갱단의 보스의 양자가 일본계인 격이랄까.[5] 소니가 어렸을 때 절도행위를 하다가 걸린 적이 있는데 이를 들은 비토가 혹시 톰도 같이 저질렀냐고 묻기도 하였다.[6] 소니가 여동생 문제로 열받아서 차를 몰고 뛰쳐나갈 때, 톰은 이를 빨리 막지 못했고, 결국 소니는 함정에 빠져 암살당한다.[7] 이는 대부 2에서 두드러진다.[8] 대부 2에서 마이클이 톰에게 대하는 태도의 변화가 상당한데 본인이 위험했을 당시 조직을 맡아달라며 아둔하고 어리버리한 둘째 형 프레도를 못 믿겠다고 부탁을한다. '''우리는 형제'''라는 것을 강조하며... 톰은 당시 굉장히 울컥했는지 늘 그렇게 생각해주길 바랐다며 오랫동안 담아두었던 말을 하는데 극 최후의 마이클이 톰에게 대하는 모습을 생각하면 참 기분이 묘하다.[9] 하지만 소니 성격상 바로 사과하였다(...). 다만 소니가 이렇게 말하자 톰 본인도 상당히 불쾌했는지 같이 밥먹으러 가자는 소니의 손을 뿌리치고 휙 가버린다.[10] 영화상에서도 이장면에서 돈콜레오네가 살짝 실망한 모습을 나타낸다.[11] 다만 마이클의 아내 케이를 챙기는 데는 실패하여, 케이는 마이클의 부재중에 둘째 아들을 낙태해버렸다.[12] 마이클의 형 프레도가 운영하는 비밀 살롱에서 콜걸과 하룻밤을 즐기는 기어리 의원을 보고, 기어리 의원이 잠든 사이 수하를 시켜 그 콜걸을 살해한 다음, 아침에 깨어난 기어리 의원에게 옆자리에 유혈이 낭자한 시체로 누워있는 콜걸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녀를 살해한 사람이 다름아닌 의원 자신이라는 얘기에 어쩔 줄 몰라 머리를 쥐어뜯는 기어리 의원에게 모든 살인 증거는 다 없어질 것이라며, 그 대신 우리의 우정만이 남을 것이라고 말한다.[13] 프랭크 펜탄젤리 아저씨가 어릴적에 역사나 전설 같은 옛날 이야기를 많이 해줬었다....라는 즐거웠던 과거를 회상하는 잡담으로 운을 띄운 후 '''"로마의 반역자들은 반란이 실패로 끝나면 자살을 했다. 그러면 황제는 반역자의 재산을 몰수 하지 않고 남은 가족들에게 주었으며 반역좌를 연좌하여 묻지도 않았다."'''라고 얘기하며 이도저도 못하게 된 프랭크에게 '''자살하면 가족들을 보호하고 뒷바라지 해주겠다'''는 내용을 넌지시 말했다.[14] 대부 2 마지막에 마이클이 "내 말대로 안 할 거면 꺼져"라는 식으로 말해서 복선을 깔아놓는데 3편에 안 나와서 이상하게 됐다.[15] 이는 어쨌거나 톰 하겐이 조직내에서 적잖은 영향력과 세력을 가지고 있었음을 뜻한다.[16] 피터 클레멘자 역을 맡은 배우도 출연료 문제로 결국 2편에서는 사망처리 되었다.[17] 사실 로버트 듀발의 말도 일리는 있는 게 대부에 출연하기 전까지 알 파치노는 무명배우에 불과하였으나 로버트 듀발은 이미 탄탄한 커리어를 쌓은 스타이자 명배우였다. 어찌보면 자존심 상하는 것도 당연하다.[18] 마리오 푸조의 소설은 아니다.[19] 톰을 죽게 만든 장본인, 일전에는 게라시라 표기되어 있었으나 소설 대부 돌아오다 공식 번역에 의하면 닉 제라치가 맞다.[20] 잭 월츠가 난 너희 이탈리아(지중해 연안에서 온 놈)놈들이 무섭지 않다고 욕을 퍼붓자 말한 대답이다.[21] 자신의 말대로 하지 않을 거면 가족과 정부까지 모두 데리고 떠나라는 마이클에게 한 대답이다.[22]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어떡해야하냐는 소니의 질문에 "대부께서 돌아가시면 자네가 뒤를 잇게"라고 대답하자, "네 아버지 아니라고 함부로 말하지 마라."라는 소니의 말에 되받아친 대사. 소니도 이 말에 반박하지 못하고 입을 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