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과 텔러의 연기와 거울들
Penn & Teller's Smoke and Mirr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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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90년대 마술계의 이단아로 수많은 화제를 이끌었던 듀오 펜과 텔러[1] 가 화끈하게 지른 비디오 게임이다. 1995년에 세가 CD(메가 CD)용으로 나오려다 퍼블리셔가 파산한 바람에 결국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비발매 게임으로 남았고, 한참 뒤에 리뷰어가 받은 극소수의 카피가 유출되면서 일반인들도 접근할 수 있게 됐다.
게임 자체는 6가지의 간단한 미니 게임으로 구성돼 있는데, 당대 코미디의 진가답게 곳곳에서 병맛 센스가 넘쳐흐른다. 무조건 1P가 이기는 2인용 게임이라든가, 이 게임의 그래픽이 너무 우수해서 당신의 TV를 박살낼 수도 있다는 경고문을 넣은 등 어느 하나 정상인 게 없다. 시도때도 없이 나오는 두 사람 사이의 만담은 팬이라면 절대로 빠지지 않고 봐야 한다.
하지만 이것들은 밑에 있는 설명과 비교하면 약과가 될 뿐이다.
게임하는 방법은 보다시피 아주 명확하고 직관적이지만, 한 가지 커다란 난관이 있다. 계기판을 보면 버스의 최고 속력은 시속 45마일 (72 km/h)이고 주행해야 거리는 360마일(580킬로미터)인데, '''이게 실시간으로 반영된다.''' 즉, 게임을 깨려면 '''8시간 동안 쉬지 않고 버스를 몰고 가야 한다.'''[2][3] 중간에 일시 정지도 안 되며, 휴게소조차 없다. 가속 버튼을 고정해도 버스 방향이 조금씩 오른쪽으로 휘어서 바퀴가 모래에 빠져 버리기 때문에 얍삽이를 쓸 수도 없다. 이런 식으로 멈춰 버리거나 차를 잠시 세워두면 버스가 과열되면서(...) 고장을 일으키고 견인되어 출발지로 돌아간다. 물론 '''돌아가는 것도 리얼 타임'''으로 진행된다.
버스 안에 승객도 없고, 해가 져서 밤으로 바뀌거나 가끔씩 표지판이 지나가는 것 말고는 배경에 아무것도, 정말 아무것도 없이 단조롭게 버스만 주야장천 몰아야 한다. 그야말로 지루함과의 싸움이다. 그나마 있는 이벤트라고는 아주 낮은 확률로 유리창에 부딪혀서 얼룩을 남기는 벌레 한 마리 정도다. 그렇게 해서 첫 목적지인 라스베이거스까지 가면 '''1점'''이 추가되면서 다음 목적지로 가는지 묻는데, 만약 12초가 지나도 목적지를 고르지 않으면 게임은 종료된다. 얻을 수 있는 최대 점수는 99점이지만, 플레이 시간은 1000시간을 넘겨도 카운터 스톱이 안 된다고 한다. 이는 TAS로 확인됐다. #
나중에 펜이 라디오 쇼에 나와서 해설하길, 1990년대에 둠이나 모탈 컴뱃 등을 빌미로 당시 미 법무장관이었던 자넷 레노 장관이 직접 거론하는 등 '''게임의 폭력성을 다룬 목소리가 높아지자 그 대답으로 내놓은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사막 버스는 다른 미니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안티 게임인 셈이다. 여기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미국에서 게임에 대한 논란은 대한민국 이상으로 뿌리가 깊고, 격렬한 수많은 논쟁들을 유발하며, 이는 현재진행형이다. 그래서 제임스 롤프는 "그러니까 여러분은 재미있고 잔혹한 게임 대신에 '''존나 힘들고 개 현실 같은 중노동게임'''을 하면 됩니다!!"라고 따졌다.[4]
이 게임에도 컬트가 붙으면서 2007년부터 매년 한 코미디 그룹에서 주선하는 Desert Bus for Hope라는 자선 행사가 생겼다. 이게 뭐하는 곳인가 하면, 몇 명이 돌아가면서 이 게임을 쉬지 않고 플레이하는 모습을 방송하면서 페이팔을 통해 기부를 받는 행사이다. 이거 무시할 게 못되는 것이, 매년 후원금이 불어나서 2013년 행사에는 무려 $520,000 이상, 2014년 행사에선 $630,000 이상을 모으는 데에 성공했다. 이는 페니 아케이드에서 운영하는 Child's Play를 통해 전액 기부된다.
AVGN이 2014년 5월에 리뷰했다. 사막 버스 에피소드는 AVGN의 10주년 기념 에피소드이다. 이전 에피소드에서 리뷰한 Big Rigs: Over the Road Racing도 이 게임과 비교하면 명작이라는 식으로 얘기했고, 크레이지버스 리뷰에서 이 게임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고 했으며, 이 게임은 똥 척도의 6단계로 들어갔다. 6단계로 들어간 게임들은 아래와 같지만, 다른 게임들과는 달리 게임 자체가 풍자를 의도해서 나온 것이니만큼 안티 게임이라는 이유로 들어갔다고 봐야 한다. AVGN 역시 이 점은 확실히 짚고 넘어갔다.[5]
나중에는 안드로이드, iOS용으로 발매했고, 험블 번들에서도 한 번 나온 바 있다.
둠의 모드로도 나왔다. Revenant Bus 버스와 무한 스크롤을 둠 맵으로 구현했지만 그냥 있으면 지루하니(?) 간혹 레버넌트가 주기적으로 나와준다. 이론상 24시간동안 12342(...)마리가 소환된다고 한다.[6]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Big Rigs: Over the Road Racing의 그래픽과 이것을 묶어놓은 "Desert Rigs"라는 앱이 있다.
2017년 11월에 Desert Bus의 후속편이 가상현실 타이틀로 나왔다. 스팀 상점 페이지[7] 전작과 달리 3D로 업그레이드되어서 그래픽이 좋고, 운전석에서 승객석으로 뒤돌아 볼 수도 있게 되었다. 혼자서 운전하는 것뿐만 아니라 멀티플레이 모드가 추가되어서 승객이 되어 다른 사람들이 운전하는 버스에 타 볼 수도 있다. 물론 다른 사람이 운전하는 버스라고 해서 다른 건 없다. 운전자의 시점에서 승객들은 노란색 민둥머리만 둥실둥실 떠다니는 모습으로 보이며, 운전자와 승객은 서로 간섭도 못 하고 조용히 타고 가는 것밖에 못 한다. 좋아진 건 그래픽뿐이다. 물론 보이스 챗 같은 수단을 이용하면 그나마 지루하진 않다. 하지만 외부 메신저가 아닌 게임 내에선 보이스 챗을 지원하진 않는다는 함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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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1980~90년대 마술계의 이단아로 수많은 화제를 이끌었던 듀오 펜과 텔러[1] 가 화끈하게 지른 비디오 게임이다. 1995년에 세가 CD(메가 CD)용으로 나오려다 퍼블리셔가 파산한 바람에 결국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비발매 게임으로 남았고, 한참 뒤에 리뷰어가 받은 극소수의 카피가 유출되면서 일반인들도 접근할 수 있게 됐다.
게임 자체는 6가지의 간단한 미니 게임으로 구성돼 있는데, 당대 코미디의 진가답게 곳곳에서 병맛 센스가 넘쳐흐른다. 무조건 1P가 이기는 2인용 게임이라든가, 이 게임의 그래픽이 너무 우수해서 당신의 TV를 박살낼 수도 있다는 경고문을 넣은 등 어느 하나 정상인 게 없다. 시도때도 없이 나오는 두 사람 사이의 만담은 팬이라면 절대로 빠지지 않고 봐야 한다.
하지만 이것들은 밑에 있는 설명과 비교하면 약과가 될 뿐이다.
2. 사막 버스(Desert Bus)
'''이 게임은 멍청할 정도로 현실과 똑같습니다!'''
- 게임 시작할 때 나오는 펜의 게임 설명 대사.
이 게임에 있는 6가지 미니 게임 가운데 하나. 사막 한가운데에 있는 직선주로로 버스를 몰고 애리조나 주 투손에서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까지 운전하는 것이 목표다.'''고의적으로 정지 버튼을 제외시킨 것이 아닙니다. 그럼 당신의 인생엔 정지 버튼이 있습니까?'''
- AVGN 사막 버스 리뷰 영상 중 START 버튼을 누르자 경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 매뉴얼에 적힌 대답.
게임하는 방법은 보다시피 아주 명확하고 직관적이지만, 한 가지 커다란 난관이 있다. 계기판을 보면 버스의 최고 속력은 시속 45마일 (72 km/h)이고 주행해야 거리는 360마일(580킬로미터)인데, '''이게 실시간으로 반영된다.''' 즉, 게임을 깨려면 '''8시간 동안 쉬지 않고 버스를 몰고 가야 한다.'''[2][3] 중간에 일시 정지도 안 되며, 휴게소조차 없다. 가속 버튼을 고정해도 버스 방향이 조금씩 오른쪽으로 휘어서 바퀴가 모래에 빠져 버리기 때문에 얍삽이를 쓸 수도 없다. 이런 식으로 멈춰 버리거나 차를 잠시 세워두면 버스가 과열되면서(...) 고장을 일으키고 견인되어 출발지로 돌아간다. 물론 '''돌아가는 것도 리얼 타임'''으로 진행된다.
버스 안에 승객도 없고, 해가 져서 밤으로 바뀌거나 가끔씩 표지판이 지나가는 것 말고는 배경에 아무것도, 정말 아무것도 없이 단조롭게 버스만 주야장천 몰아야 한다. 그야말로 지루함과의 싸움이다. 그나마 있는 이벤트라고는 아주 낮은 확률로 유리창에 부딪혀서 얼룩을 남기는 벌레 한 마리 정도다. 그렇게 해서 첫 목적지인 라스베이거스까지 가면 '''1점'''이 추가되면서 다음 목적지로 가는지 묻는데, 만약 12초가 지나도 목적지를 고르지 않으면 게임은 종료된다. 얻을 수 있는 최대 점수는 99점이지만, 플레이 시간은 1000시간을 넘겨도 카운터 스톱이 안 된다고 한다. 이는 TAS로 확인됐다. #
나중에 펜이 라디오 쇼에 나와서 해설하길, 1990년대에 둠이나 모탈 컴뱃 등을 빌미로 당시 미 법무장관이었던 자넷 레노 장관이 직접 거론하는 등 '''게임의 폭력성을 다룬 목소리가 높아지자 그 대답으로 내놓은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사막 버스는 다른 미니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안티 게임인 셈이다. 여기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미국에서 게임에 대한 논란은 대한민국 이상으로 뿌리가 깊고, 격렬한 수많은 논쟁들을 유발하며, 이는 현재진행형이다. 그래서 제임스 롤프는 "그러니까 여러분은 재미있고 잔혹한 게임 대신에 '''존나 힘들고 개 현실 같은 중노동게임'''을 하면 됩니다!!"라고 따졌다.[4]
이 게임에도 컬트가 붙으면서 2007년부터 매년 한 코미디 그룹에서 주선하는 Desert Bus for Hope라는 자선 행사가 생겼다. 이게 뭐하는 곳인가 하면, 몇 명이 돌아가면서 이 게임을 쉬지 않고 플레이하는 모습을 방송하면서 페이팔을 통해 기부를 받는 행사이다. 이거 무시할 게 못되는 것이, 매년 후원금이 불어나서 2013년 행사에는 무려 $520,000 이상, 2014년 행사에선 $630,000 이상을 모으는 데에 성공했다. 이는 페니 아케이드에서 운영하는 Child's Play를 통해 전액 기부된다.
AVGN이 2014년 5월에 리뷰했다. 사막 버스 에피소드는 AVGN의 10주년 기념 에피소드이다. 이전 에피소드에서 리뷰한 Big Rigs: Over the Road Racing도 이 게임과 비교하면 명작이라는 식으로 얘기했고, 크레이지버스 리뷰에서 이 게임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고 했으며, 이 게임은 똥 척도의 6단계로 들어갔다. 6단계로 들어간 게임들은 아래와 같지만, 다른 게임들과는 달리 게임 자체가 풍자를 의도해서 나온 것이니만큼 안티 게임이라는 이유로 들어갔다고 봐야 한다. AVGN 역시 이 점은 확실히 짚고 넘어갔다.[5]
나중에는 안드로이드, iOS용으로 발매했고, 험블 번들에서도 한 번 나온 바 있다.
둠의 모드로도 나왔다. Revenant Bus 버스와 무한 스크롤을 둠 맵으로 구현했지만 그냥 있으면 지루하니(?) 간혹 레버넌트가 주기적으로 나와준다. 이론상 24시간동안 12342(...)마리가 소환된다고 한다.[6]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Big Rigs: Over the Road Racing의 그래픽과 이것을 묶어놓은 "Desert Rigs"라는 앱이 있다.
2017년 11월에 Desert Bus의 후속편이 가상현실 타이틀로 나왔다. 스팀 상점 페이지[7] 전작과 달리 3D로 업그레이드되어서 그래픽이 좋고, 운전석에서 승객석으로 뒤돌아 볼 수도 있게 되었다. 혼자서 운전하는 것뿐만 아니라 멀티플레이 모드가 추가되어서 승객이 되어 다른 사람들이 운전하는 버스에 타 볼 수도 있다. 물론 다른 사람이 운전하는 버스라고 해서 다른 건 없다. 운전자의 시점에서 승객들은 노란색 민둥머리만 둥실둥실 떠다니는 모습으로 보이며, 운전자와 승객은 서로 간섭도 못 하고 조용히 타고 가는 것밖에 못 한다. 좋아진 건 그래픽뿐이다. 물론 보이스 챗 같은 수단을 이용하면 그나마 지루하진 않다. 하지만 외부 메신저가 아닌 게임 내에선 보이스 챗을 지원하진 않는다는 함정이 있다.
[1] 수다스러운 캐릭터의 펜 질레트와 과묵한 캐릭터의 텔러(본명 레이먼드 조셉 텔러)로 이루어진 팀으로 마술과 트릭을 이용한 코미디 쇼를 선보였다. 펜 & 텔러에 대한 간단한 소개. 미국 드라마 웨스트윙에도 카메오로 나온다. 나와서 하는 건 백악관에서 성조기 태우는 마술을 해서 언론을 발칵 뒤집기.[2] 이론적으로는... 물론 처음 시작 시에는 천천히 증가하면서 45마일에 멈추기에 깨는 시간은 8시간보다 아주 약간 길 것이다.[3] 2020년 11월 22일 구글 지도를 이용하여 검색한 결과, 실제로도 Downtown Las Vegas (1st St)에서 East Tucson행 FlixBus를 타면 애리조나 주 피닉스를 경유해서 약 8시간 15분이 걸린다.[4] 아이러니하게도 난이도 부문을 제외하면 이 말은 게임 폭력성 규제가 지나친 독일 게임계의 상황을 상당히 잘 반영한다. 독일에선 건설 경영 시뮬레이션 및 시뮬레이션 게임의 패키지 발매가 여전히 상당량 이루어지는 편이다.[5] AVGN의 리뷰에서 흔히 나오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한 겁니까?!"라는 말을 한 뒤에, "'''그래도, 이번엔 그에 대한 대답을 받았습니다.'''"라면서 게임 내에 동봉되어 있는 팬 & 텔러가 이 게임을 이렇게 만든 의도를 설명하는 영상을 소개하는 형식이다.[6] 7개의 맵으로 구성되어있으며, 순서대로 '버스에 타기(Getting On The Bus)', '여행(The Trip)', '귀환(The Return Trip)', '깜빡한 지갑을 찾으러 돌아가기(Going Back Because You Forgot Your Wallet)', '지갑을 가져오기 위해 버스에서 내리기(Getting Off The Bus to Get Your Wallet)', '다시 귀환(The Return Return Trip)', '미스테리한 결말(Mystery Finale)'라는 명칭을 가지고 있다.[7] 태그가 심히 괴랄하기 짝이 없는데 태그 중에 '''공포'''와 '''고어''', '''누드(?!)''' 심지어 '''오픈 월드'''까지 별의별 해괴한 태그들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