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동호인
1. 개요
항공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뜻하는 말. 영어론 Aviator, Avgeek이라고 한다.[1]
아무래도 자동차, 버스, 철도, 자전거에 비해 접할 기회가 적다보니 상당히 마이너한 분야이다.[2] 오죽하면 항공 전문잡지였던 에어라이너가 1년만에 폐간하고 철도취미잡지로 업종을 변경했겠나. 현재는 월간항공만이 유일한 항공 전문잡지로 나오고 있다. 규모는 작은데 그 중에서도 세부 분야로 나뉜다.
철도 동호인과 버스 동호인에서 종종 보인다는, 개별 문서까지 존재하는 철싸대나 버싸대와 달리 항공기 동호인 버전의 경우에는 찾는게 매우 드문데[3]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 1. 높은 입문 난이도 - 일단 항공관제의 기본은 영어를 필수로 요구하고, 시스템 쪽에서도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전문용어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입문하기가 어려운 편이다. 소위 말하는 '무개념'들은 분야 접근 자체가 어렵다. 무엇보다 가장 큰 원인은 자동차나 열차 함선과 달리 항공기에는 고도 라는 새로운 개념이 추가된다는 것이다. 아무리 전문지식이 없더라도 추락의 위험이 없는 자동차와 열차와는 달리 고도라는 개념 자체가 굉장히 큰 진입장벽이 될 수 밖에 없다.
- 2. 항공산업 전체의 높은 보안도 - 당장 공항에 가보면 드나드는게 자유로운 대합실부터 시작해서, 국경을 겸하는 국제선 영역, 주기장은 무장한 경찰특공대가 순찰을 돌고 주변에 군부대가 주둔하는 정도로 매우 삼엄한 보안도를 자랑한다. 즉 사건이 터지면 단순 '싸대'짓이 아닌, 테러의 영역으로 넘어간다는 뜻.[4]
- 3. 동호인 인구수가 적다 - 이러한 이유로 철도 동호인이나 버스 동호인에 비해 절대적인 동호인 인구수가 적은 편으로, 당연히 사건이 터질 확률도 낮아진다. 하지만 이때문에 고인물들만 남게 돼서 친목질이 심각한 편이라 뉴비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쎄다.
2. 유형
2.1. 민항기 덕후
말 그대로 민항기의 덕후들이다 . 대체적인 관심사는 항공사의 신기종 도입이나 구기종 퇴역, 신규 취항이나 단항, 도장 변경, 내장 리뉴얼, 항공 사고, 항공 동맹체, 할인 항공권, 마일리지 승급, 마일런[5] , 항공화물 동향, 항공 출사 등. 때문에 자의든 타의든 여행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나 물류나 무역쪽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이쪽으로 덕력을 쌓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항공권 비용이 많이 들어서 3대 교통 동호인 중 비용이 제일 많이 드는 취미라고 할 수 있겠다. 출사족들도 예외는 아닌데 대부분 고가의 장비들을 쓰기 때문이다.
티켓 발권이나 화물 발송 및 조회를 위한 검색에 IATA 코드를 쓰는지라 풀네임보다는 여기에 더 익숙하기 때문에 항공사는 주로 두글자 IATA 코드로 호칭하고, 도시를 부를 때도 해당지역 공항의 IATA 코드로 부르는 경우도 있다. 조금 더 나아가면 각 공항의 관제 내용을 스트리밍해주는 LiveATC를 들락거린다거나, 공항 차트를 찾아본다거나 하다가 결국 사진이나 시뮬레이션계에 입문하기도 한다. 졸지에 세계지리까지 공부하기도 한다.
2.2. 군용기 덕후
말 그대로 군용기의 덕후들이다. 밀덕과 겸하는 경우가 많으며 규모가 작은 국내 항공덕후 시장에서 그나마 규모가 큰 집단이다. 주요 관심사는 새로 개발되는 전투기의 무장이나 성능, 각 국가의 새로운 전투기 도입사업, 각국 공군의 전력 분석등이다. 군용기라는것이 꽤나 복잡하고 긴 역사가 있는 분야라서 군용기 동호인들중에서도 따로 1차대전, 2차대전 전투기, 현대 전투기, 미래형 전투기 등등으로 나뉜다. 역시 여기도 출사족이 많다. 다만 군 비행장이라는곳이 장소가 장소인지라 평상시에는 못찍고 에어쇼나 비행장 개방 행사를 노리는 편이다.
2.3. 항공기 메카니즘 혹은 항공공학 덕후
말 그대로 항공기의 기계적/전자적 메커니즘이나 항공우주공학적 내용등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통칭하는 말.
한국의 경우에는 항공관련 기술서나 항공우주공학 관련 전문서적이 국내에는 매우 적고[6] 대부분 영어로 되어 있고 구하기가 힘들며, 비싸고[7] 내용과 분야가 방대하고 전문적이기 때문에 항공기 기술 및 공학 덕후들은 대부분 항공기 정비사거나 항공우주공학과 전공 혹은 항공우주공학자인 경우가 많고 그 수도 매우 적다.[9]
이 경우에는 온라인에서보다는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경우가 많아 각종 업무 관련 지식을 공유한다던지, 자격증 뭐 땄는지 자랑 하면서 라이벌 의식을 불태우는 곳도 있고, 만나면 술만 줄창 퍼 마시면서 플랩은 전기구동이 짱이라느니 유압구동이 짱이라느니 하면서 토론하기도 하고 LERX, 초임계익 등의 에어포일, 다운워시, 요잉 롤링 커플링이나, 가로세로 안정성에 대해 토의하는 모임도 있다. 또 공학쪽 덕후들은 궤도역학과 가스터빈엔진, 로켓추진기관, 자세제어에 대해 심취한 나머지 로켓과 미사일쪽으로 영영 빠져버리는 경우도 있다(...).
항공기 메커니즘 동호인들 중에는 특이한 습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외국으로 출장을 가거나 여행을 가게 되면 한국에서 판매하지 않는 온갖 항공 관련 서적을 바리바리 사서 오기도 한다. 최근에는 인터넷에서도 해외 서적을 팔지만 아직도 매우 전문적인 서적의 경우엔 구할 길이 없어 직접 사 오거나 해외 사이트에서 주문하는 경우도 있다. 이 습관 때문에 어떤 사람은 현지에서 책만 수십권을 사온 경우도 있다.
커티스 르메이는 이런 유형의 덕질을 전국구 수준으로 했다. 정확히는 HAM 라디오에 심취하여 폭격기를 몰면서 HAM 라디오를 하다가 영감을 얻어서 전략공군사령부의 무선 표준을 새로 만든 사례가 있다. 미공군이 현재까지도 공중급유기에 프로브 방식이 아닌 붐방식을 사용하게 된 것도 대형 항공기를 빠르게 급유하려면 붐방식이 우세하다는 르메이의 의견 때문이었다.
2.4. 모형항공기 덕후
말그대로 항공기 다이캐스트와 공항 디오라마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다. 비행기 모형 문서를 참조.
2.5. 비행 시뮬레이션 덕후
이 분야는 민항기 덕후와 군용기 덕후와의 짬뽕을 이룬 곳이다. 물론 일반적으로 커뮤니티는 시뮬레이션별로 나뉘므로 결국은 분리가 된다. 사실 비행기를 좋아해서 간접적으로라도 조종해보자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주류이기 때문에 당연할 수 밖에 없다. 이외에도 항공 역학이나 항공 운항, 항공 기상 등 전반적인 항공 관련 업무에 관심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민항 시뮬레이션 중 마이크로소프트 플라이트 시뮬레이터와 엑스플레인의 상용 애드온[10] 은 비행 컴퓨터를 이용하기 위해 항공 차트가 필수이다. PMDG 같은 곳에서 만드는 물건들이 대표적.
이런 이유로 항공 차트를 자주 보다가 결국엔 자신이 좋아하는 공항의 ICAO, IATA 코드와 자신이 자주 비행하는 항로는 아예 외우고 다니는 사람도 있으며, 포네틱 코드를 능숙하게 말하기 위해 온갖 영어 문장을 포네틱 코드로 읽고 다니는 경우도 가끔씩 보인다.
또한 Jeppsen[주의] 차트나 AIP(항공정보간행물)같은 공항 차트를 실제로 구독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더욱 사실적인 비행 환경을 위해서 고가의 장비들로 떡칠하거나, 밧심 혹은 IVAO 등의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실제 사람간의 관제 및 교신환경을 만들기도 한다.
[1] 이 av는 항공을 뜻하는 aviation의 약자며, Geek은 괴짜를 뜻한다. 또 인스타그램 등지에서는 항공기 빠돌이라는 뜻으로 avporn이라는 말도 사용하곤 하는데, 이런 경우는 더욱 쉽게 오해받는다.(...)[2] 물론 선박보단 낫다. 선박은 사실상 거의 없다.[3] 다만 항공 스포팅 영역에서 단체로 몰려다니며 소란을 피우는 행위는 종종 목격되고, 김포공항 전망대의 경우 무개념 스포터들이 그물망을 자르거나 기어오르는 행위 때문에 한때 촬영금지 조치가 있었고 현재는 철조망으로 바뀌었다.[4] 일본에서는 전일본공수 61편 납치 사건이라는 사례가 있다.[5] 마일리지런(Mileage Run)의 줄인말로 항공사의 FFP프로그램의 실적유지(탑승 마일리지나 탑승 횟수)를 위해 하는 행위. 물론 풀페어로 가지는 않고 할인운임이 나왔을 경우 주로 행한다.[6] 있다고 해도 대부분 항공정비에 관한 내용이며, 항동우주공학 등의 공학기술서는 거의 없다시피하다. 당장 항공우주공학과 재학생들도 본격적으로 기계공학과 달라지는 시기인 2학년 말, 3학년 초 즈음부터는 원서로'''만''' 수업한다.[7] 하드커버의 경우 수백달러를 호가하는 것은 기본이고, 하드커버가 아니라도 수십달러~200달러는 기본으로 깐다(...).[8] 보통 항공우주공학 커리큘럼 상 역학마만 8개 '''이상'''을 배운다.[9] 당장 항공기사와 항공정비면장의 악명높은 난이도와 햡격률을 생각해보자. 농담이 아닌게, 항공우주공학은 안그래도 다루기가 힘든 4역학을 기반으로[8] 한 기계공학을 바탕으로 전자공학, 전기공학, 화학공학등이 다 짬뽕되어 난이도가 상당하며, 항공정비사 역시 수천페이지에 달하는 메뉴얼과 규정을 완벽히 숙지해야하며 부품 종류만해도 자동차, 기차도 '''따위'''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많다. 이것들의 점검과 검사, 교체를 위해 익히는 기능들의 난이도 역시... 그래서 항공조종사, 항공정비사, 항공공학자는 매우 숙련된 고급 인력들이며 이들의 양성과 보유가 한 나라의 국력과 유사시 전쟁수행능력을 보여주는 척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10] 대부분 40~60% 정도 비슷하다. 가끔가다 충공깽스러운 퀄리티면서 가격은 가격대로 비싼 애드온도 있긴 하다.[주의] 대부분 Navigraph Chart를 구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