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베이스
1. 함선 제원
2. 개요
기동전사 건담에 등장한 지구연방군의 우주모함. V작전의 일환으로 건조된 모빌슈트 모함이라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MSV에서는 원래부터 존재했던 우주모함을 모빌슈트 운용함으로 변경한 것이라고 한다. 어쨌거나 처음부터 모빌슈트 운용을 전제로 건조되었다는 것은 확실하다.
양현의 행어에 모빌슈트를 세 기씩 나눠 도합 여섯 기를 동시 탑재할 수 있으며, 이와 함께 코어 파이터를 여섯 기 탑재할 수 있다. 캐터펄트를 양현에 하나씩 두 개 갖고 있어 모빌슈트 사출 능력도 당시로서는 최고였다.[5] 현실의 항공모함들은 모빌슈트와 비슷한 크기인(전장 18미터 가량) 함재기를 수십 대(대개 60대) 탑재할 수 있음을 감안하면 화이트 베이스의 모빌슈트 탑재량은 의외로 작은 셈.
포격전 능력 자체는 마젤란급 같은 본격적인 전함에 비하면 상당히 뒤쳐진다. 특히 주포라고 할 수 있는 580mm 함포는 구경이 너무 커서 함선 전체를 단단한 곳에 고정하지 않으면 명중률이 크게 떨어지므로 사실상 근접전이 아니면 다른 함선에 명중탄을 내기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다. 또한 무사이 등에서 볼 수 있는 적당한 크기와 위력을 가진 단장포가 없어서 대공능력의 대부분을 기총과 미사일 등 모빌슈트에 큰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것에만 의존하는 문제점도 있다. 또다른 문제로는 함선의 포각 문제가 있다. 2연장 메가입자포의 탑재 위치 때문인데 구조상 측면화력 투사시 무사이처럼 모든 포탑의 화력을 한번에 집중시키지 못하고 주포와 메가입자포 1문 만 공격이 가능하다. 이런 비효율적인 구조로인해 측면 화력은 일제사격이 가능한 정면에 비해서 매우 부족한 편이다.
하지만 화이트 베이스는 근본적으로 항공모함에 가까운 함선이다. 항공모함은 그 자체는 굼뜨고 '''화력'''도 변변치 못하지만, 강력한 함재기의 이동식 기지 역할을 함으로써 전함보다 월등한 '''전력'''이 된다. 마찬가지로 화이트 베이스 역시 모빌슈트 운용능력에 있어서는 코어 블록 시스템의 전용기재가 있어서 내부에서 RX시리즈를 조립하거나 분해하거나 하는 것이 가능하고 중파된 모빌슈트를 수리할 수 있는 본격적인 설비도 갖춰져 있으며 캐터펄트는 양현으로 분리되어 있다. 그런 형상 때문에 지온군은 '목마'라고 불렀다.
또한 함교의 공간도 다른 함선에 비해서 충분히 넓으며 거주용의 유사중력 블록도 존재하는 등 거주성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장기간의 임무에 적합하다. 유사중력 블록의 존재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함 내부는 각 블록의 단위로 구분되어 이것을 분리하는 것도 가능.[6]
날개가 있는 것만 봐도 알겠지만 지구 대기 내에서 비행이 가능하다. 투박한 외형을 보면 상상이 안 되겠지만 음속의 10배가 넘는 초고속 비행이 가능하다(최대 마하 12). 게다가 미노프스키 크래프트를 이용한 부유항행도 가능해 저고도 저속 항행도 가능하며 바다나 강 같은 수면 위를 부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뛰어난 내열성능 덕에 대기권 진입도 가능하며 자력으로 대기권 탈출도 가능하다. 범용성 면에서는 우주세기 최강자. 그러나 그만큼 실험적인 함이었기에, 작품 초반에는 엔진 트러블로 인해 북미에서 자브로까지 한번에 이동도 못하고 빌빌대며 돌아다니는 불상사를 겪는다.
3. 작중에서의 활약
파올로 카시어스의 지휘하에서 RX시리즈를 회수하기위하여 사이드7에 방문한 것이 첫 등장. 그러나 샤아 아즈나블의 무사이급에 의하여 미행당한 것이 화근이 되고 만다. 작중에서 샤아의 대사에 따르면 지온의 첩보에 의하여 발견된 것이 아니라 단순히 임무후 복귀하던 중에 발견되었다고 한다.
사이드7은 전략적으로도 그리 중요한 거점은 아니었기 때문에 배치된 연방군의 병력도 적고 민간인의 거주자도 많았다. 그 때문에 지온군의 강행정찰을 예상하지못했던 연방군은 샤아의 기습을 받는 형태로[7] 건탱크, 건캐논 등의 모빌슈트를 수 기, 그리고 정규장교의 대부분을 잃게 된다. 우연히 그 자리에 있던 민간인 소년 아무로 레이가 건담에 탑승하여 자쿠를 격파해 위기를 넘긴 화이트 베이스는 사이드7을 탈출하여 루나 2에 입항하지만 오히려 군사기밀에 저촉했다는 이유로 승무원들이 구속당하게 된다. 그러나 샤아가 루나2 사령관인 왓케인의 예상을 뒤엎는 형태로 게릴라전을 시도하여 루나2의 기능을 마비시키고 결국 화이트 베이스는 자력으로 자브로를 향하게 된다. 그러나 대기권 돌입 중에 샤아의 공격을 받아서 자브로가 있는 남미지역이 아니라 지온의 세력권내인 북미로 강하한다.
남미로 향하는 와중, 람바 랄, 가르마 자비 등의 지온의 주축들을 물리친 전과를 올린 것이 인정되어 오데사 공략작전 시에는 양동의 임무를 맡기도 한다. 그 후 자브로에 도착하자 제13독립부대로 재편성하면서 원래 군인이었던 이들은 진급되었고, 민간인이었던 이들은 군속을 받게 된다. 솔로몬 공방전, 아 바오아 쿠 공방전에서도 적지 않게 활약했으나 아 바오아 쿠 공략 중 지온의 맹반격을 받고 양현의 엔진이 대파한다. 그러나 화이트 베이스 자체는 아 바오아 쿠에 정박했고 이에 따라 승무원들은 함을 버리고 백병전을 시도하다가 아 바오아 쿠가 함락되자 화이트 베이스를 버리고 탈출했다. 이후 화이트 베이스는 아 바오아 쿠 요새의 유폭에 휘말려 주엔진 유폭으로 완파된다. 아 바오아 쿠 자체는 우주먼지가 되진 않고 전후에도 제단의 문 요새로 쓰였기 때문에 화이트 베이스도 일부 파편은 남았겠지만[8] 이미 완파된 상황에서 전후 연방이 돈이 많이 드는 강습상륙함의 대량운용을 포기했기 때문인지 더 이상 복구 및 건조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소설판에서는 마지막이 아닌 도중에 함대전에서 파괴된다. 그후 주인공 측은 페가수스J라는 이름의 동형함으로 옮겨탄다. 이런 전개는 이후 ZZ건담의 아가마-넬 아가마, V건담의 린호스-린호스 Jr를 통해 영상에서 나오게 된다. 후자가 네이밍 센스적으로는 더 비슷하다.
4. 기타
화이트 베이스대의 이름과 함께 그 전설적인 활약은 어스 노이드, 스페이스 노이드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것이 되었고 이에 따라서 후에 강습순양함인 아가마가 건조된다. 후에 설정변경을 통하여 아가마는 아가마급으로서 독자적인 존재가 되지만 연방계열의 강습양륙함으로서 혈통은 이어졌다. 그러나 넬 아가마나 라 카이람 등 간접적으로나마 그 혈통을 이어받은 존재는 있지만 아가마, 넬 아가마가 애너하임 일렉트로닉스가 건조했다는 점이나 라 카이람은 티탄즈제 함선의 영향을 받았다는 점을 볼 때 순수한 혈통은 끊겼다고 봐야할 것이다.
토미노 요시유키는 전쟁초기의 열세에서 생산능력이 감소된 연방이 하나의 함에 너무 많은 기능을 추가함으로서 수적인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 나머지 각 분야에 특화된 배에는 도저히 못미치는 애매한 성능만 가지게 된 것이 화이트 베이스라고 했지만 사실 토미노는 그렇게까지 설정의 세부에 관여하지는 않았다. 메카닉 등의 세부설정은 외주를 주었고 그냥 토미노는 그렇게 생각했다는 정도로 보는 것이 속편하다. 실제로 화력면에서는 무사이와 비교해도 애매한 수준이지만 모빌슈트 운용능력은 오히려 무사이를 크게 상회하는 등 함자체의 컨셉이 동시대의 다른 함선들과 크게 다른 것도 있어서 단순히 비교하기는 힘들다.
어쨌거나 연방의 모빌슈트 운용방침이 0083까지의 콜롬버스급에 의한 대량운용에서 Z건담의 배치지역에 특화된 함선에 의한 운용으로 변화해감에 따라서 화이트 베이스 계열의 만능전함은 소수의 생산에 그치고 신규 전함인 알렉산드리아급, 크랍급, 라 카이람급, 종래의 살라미스급 개량형이 대세를 이어갔다. 특히 전후에 감축된 군비로는 코스트 퍼포먼스가 열악한 만능전함을 운용할 여유가 없었던 것이 결정적이었다. 게다가 기술 발전과 축적으로 새로 등장한 함선들이 MS 운용 능력과 전함으로서의 화력을 골고루 갖춘 안정적인 성능 밸런스를 가지고, 보다 개량 발전된 미노프스키 크래프트를 탑재하면서 특수하고 실험적 성격이 강했던 페가수스급이 불필요해진 것도 원인이었다.
건담 오리진에서도 화이트베이스대는 혁혁한 전과를 올리고 있었기에 오뎃사 작전 직전 전투에서 카이의 건캐논이 전투에 개입하자 당시 최신형이던 짐을 운용하던 타 부대 파일럿이 "구형은 발목만 잡는다!"라고 말했지만[9] 그 직후 카이의 "발목만 잡는다고? 우리는 WB대다! 말해 봐! 우리가 언제 너희들 발목을 잡았는지!"라는 말에 찍소리도 못하고 물러섰다.
5. 여담
디자인 컨셉은 스핑크스였다고 하며, 페가서스급 2번함이란 설정은 건담이 원래는 '15소년 표류기'의 우주판으로 기획되던때의 산물이라고 한다. 이때 주인공 일행이 타는 우주선의 이름이 페가서스였다고. 하지만 스폰서의 요구에 의해 작품이 대폭 바뀐데다가 저작권 문제가 불거지면서 페가서스라는 이름은 사용되지 않았으며, 이러한 설정의 간격을 메꾸기 위해 '''페가서스급 강습상륙함 2번함'''이라는 설정을 넣고 1번함에 페가서스라는 이름을 주는 것으로 대충 넘겨버렸다. 어떤 의미로는 건담 시리즈의 수많은 설정놀이의 시초나 다름없는 셈.
미노프스키 크래프트 탑재로 인한 대기권내 비행과 대기권 돌입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원래 초기설정에서는 대기권 운용기능 자체가 없었지만 당시 SF에 대해 무지했던 토미노 요시유키가 설정을 다 씹어먹고 띄워버린데서 온 설정구멍을 막기위해 미노프스키 크래프트 장치에 대한 설정이 추가된 것이다. 이 사태에 대해서 각본가 겸 설정 담당자인 마츠자키 켄이치가 전화로 화를 낸 것은 유명한 에피소드.
설정놀음이 시작되기 전에는 미노프스키 크래프트가 아니라(그땐 그런거 없었다.) 당당히 "반중력"으로 떠다닌다는 설정이 붙었던 시절이 있다. 지금은 고서적급인 "대백과" 따위를 뒤져봐야 찾을 수 있는 흑역사.
기동전사 건담 SEED에 나오는 아크엔젤과 도미니온은 화이트 베이스를 모티브로 했다. 기동전사 건담 AGE에 나오는 디바의 변형형태도 화이트 베이스의 오마주다.
방영 당시 애니메이션 잡지에서 화이트 베이스와 우주전함 야마토 중 어느쪽이 더 강하냐고 질문하자 토미노는 "파동포만 피하면 화이트 베이스가 더 강하다"라고 답변했다.[10]
∀건담에 등장할 뻔 했다고 한다. 정확히는 작중 등장하는 우주선인 윌 게임이 초기 기획 단계에서는 화이트 베이스로 등장할 뻔했지만, 너무 나갔다는 제작진들의 의견으로 철회되었다고.[11]
[1] 화이트 베이스가 어떠한 형식의 배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반다이의 모형지에서는 우주공격항공모함(SCVA)와 RX모빌슈트 강습양륙함의 표기가 혼동되어 사용되며 그 밖에도 우주전함, 우주항공모함 등의 표기가 있다. 그러나 원작인 퍼스트 건담 TV판 및 극장판에서는 우주전함이라고 호칭된바 있기 때문에 우주전함으로 표기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그렇다고 이게 엄밀한 세부적인 분류는 아니고, 그냥 작중에서 뭉뚱그려서 말한 것에 불과하므로, 세부적인 분류는 따로 있어야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순양함, 강습양륙함이라는 분류를 주로 따른다. 모빌슈트 건담 디 오리진에서는 서류상으로 보급함으로 분류되고 내부적으로는 강습양륙함으로 분류되어 있었으나 후에 개장되어 페가서스급 우주전함이 된다.[A] A B 전장, 전고, 전폭, 중량은 자료에 따라서 다르며 명확한 공식설정은 없는데 이것은 원래 설정이 없던 것이 완구화되면서 급히 설정되었다가 후에 설정변경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2] 건탱크는 TV판과 달리 극장판에서는 자브로에서 화이트 베이스 정비 이후 건캐논으로 교체된다. [3] G파이터는 TV판에서만 등장하고 극장판에서는 코어 부스터로 대체. 단 극장판 아 바오아 쿠 전투 막판에 추락한 모습으로 한 장면만 나온다. 사실 이마저도 미처 자르지 못한 장면들.[4] 건페리는 프로펠러기라 대기권 내에서만 쓸수 있으니, 자브로를 경유해서 우주로 다시 나갈때 자브로에 두고 나갔을 것이다.[5] 동시대 우주전함들은 연방과 지온을 막론하고 어느 함급도 모빌슈트 사출용 캐터펄트를 갖고 있지 않았다. 화이트 베이스가 등장한 후에 지온도 일부 치베급이나 무사이급을 개조해 캐터펄트를 장착한 함으로 만들었다.[6] 아 바오아 쿠에서의 전투에서도 후방 스러스터 엔진을 피격당해 유폭될 위기가 있었으나 엔진을 분리해버려서 유폭은 피했다. 최종적으로는 격침되긴 했지만 빠른판단에 의한 엔진분리로 승무원들이 충분히 대피 및 백병전에 대비할 시간을 벌었다.[7] 정확히는 정찰만 하는 것이었는데 정찰 임무를 맡은 진이 공적을 노리고 무단 공격을 감행한거였다.[8] 카이 시덴 리포트에서는 완전히 파괴되지는 않았는지 함에 남아있던 유류품이나 보급품등이 상당수 회수되어 전시되었다고 한다.[9] 1년전쟁 초기 미노프스키 박사의 망명작전에서 5대의 자쿠1을 상대로 12대의 건캐논으로 구성된 철기병 중대가 털끝 하나도 못건드리고 전멸했다. 물론 이때 자쿠1의 파일럿이 '''샤아 아즈나블''', '''람바 랄''', '''검은 삼연성'''이였던건 고려해야겠지만.[10] 이는 전함이 항공모함에 취약했던 현실을 반영한 개드립으로 보면 될 듯 하다. 함 자체의 스펙만으로 따지면 화이트 베이스가 너무나 불리하기 때문이다.[11] 참고로 소시에 하임은 Z 건담에 타기로 되어있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