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태자교

 

1. 창세기전 3의 종교 집단
2. 흑태자의 열성 팬들을 가리킬 때 쓰는 말


1. 창세기전 3의 종교 집단


창세전쟁 이후 암흑신앙의 붕괴, 제피르 팰컨의 등장과 게이시르 제국의 부활 및 창세비록의 유포로 유명무실해진 주신교의 뒤를 이어 제국에 등장한 새로운 종교.[1] 이름 그대로 흑태자를 신으로 섬기는 종교이며 교주는 시안이다. 신을 죽일 수 있었던 흑태자야말로 진정한 신의 반열에 오른 자이며, 언젠가는 그가 부활하여 세상을 정화할 것이라는 내용이 교리의 메인이다.
주된 경서는 묵시록(Apocalypse). 묵시록은 그림으로만 이루어 44장의 경서로, 시안이 폭풍도에서 흑태자의 묵시(默示)를 받아 손으로 옮겼다고 전해지며 흑태자의 재림과 미래 세계의 모습 등이 그려져 있다고 한다.
창세전쟁, 그리고 창세비록의 유포로 기존의 신앙 체계(암흑교와 주신교)가 완전히 붕괴하여 게이시르의 국민들은 자신들이 믿는 종교가 두 번씩이나 붕괴되는 수난을 겪었다. 신앙의 공백으로 인해 국민들이 겪던 정신적인 혼란을 틈타 그들의 정서에 부합하는 각종 신흥 종교들이 난립하게 되는데 그 중 가장 강력한 힘을 획득한 게 바로 흑태자교다. 수많은 게이시르 제국 국민들이 과거 흑태자의 영광을 기억하고 그를 신봉하고 있는데 마침 흑태자교의 교리가 그들 마음에 쏙 들어서 흑태자교가 급속도로 전파된 것이다. 이 때 입교한 사람들 중 무력이 뛰어난 사람들을 자체 병력으로 구상하고 일부를 중요 간부로 올리기도 했는데, 대표적인 경우가 세시.
처음에는 신 제국의 정부 쪽에서도 자유주의 정책에 입각해 포교를 허용해 주었으나, 창세기전 3에 묘사된 인페르노 반역 사건 때 기즈 공작과 손을 잡고 신 정부를 붕괴시키려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안타나나리보에서 그림자 실종 사건을 일으키는 등 사이비 종교로서의 마각을 점차 드러내는데, ISS 측에서 아지트를 수색하던 중 투르에서 유입된 하쉬쉬에 중독된 자들이 발견되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흑태자교가 일으킨 반란에 휘말려 실종되기도 했고, 시안은 버몬트 대공의 커티스 침공 때 커티스에서 흑태자교를 포교할 자유를 보장받는 조건으로 팬드래건에 맞서는 커티스의 원군으로 로드리게스에게 2급 마장기칼리와 부하 세시를 지원해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의 지나치게 발빠른 행보는 제국 내의 반 황실파가 스스로 무너지는 효과를 낳고 만다. 결국 기즈 공작은 비프로스트에서 모젤 공왕과 함께 개죽음당한다.
결국 명목적으로는 단순히 암흑혈의 정수인 흑태자의 이미지를 끌어들인 것일 뿐, 영적 에너지로 된 무언가를 만들어내려 하고 있다는 진상이 ISS의 조사 결과 드러난다.
게다가 알고 보니 투르의 앙그라교 교리를 베낀 것이었다. 앙그라교에서는 마지막 날을 강조했던 반면 흑태자교에서는 흑태자를 교리의 메인으로 내세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흑태자교는 오래 전부터 민간신앙에서 발전해온 흑태자 숭배사상과 앙그라교의 핵심 교의인 윤회사상을 결합하여 흑태자의 재림과 재림한 흑태자에 의한 기존 세계의 멸망과 새로운 세계의 창세, 즉 세계의 완전한 정화를 교리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또한 ISS 측의 추측대로 반란의 성공 같은 건 안중에도 없었으며, 흑태자교 자체가 베라모드가 세운 아수라 프로젝트의 일부였다. 교주인 시안시즈로, 마리아 애슬린, 이븐 시나와 더불어 남극의 크리스탈 신전에 입던(…)한 살라딘철가면을 맞이하며 임무의 마침표를 찍는다.

2. 흑태자의 열성 팬들을 가리킬 때 쓰는 말


1번에서 나온 용어.
한국 게임사에서 가장 성공한 캐릭터 중 한 명이 흑태자였고, 당시 창세기전 1과 2가 유래없이 스케일이 크고 다양한 매력를 지닌 게임이어서 10년이 넘는 세월이 흘러서도 열성적인 팬들이 많이 남아있었으며, 창세기전 3의 발매 이후 이들을 가리켜 흑태자교도라고 칭하는 일이 많아졌다. 주로 창세기전 1과 2를 통해 입문한 올드 유저들이 많으며, 흑태자 '''전하'''를 향한 무한한 빠심으로 대동단결한다. 시각에 따라 상당히 문제가 많은 게임이었던 창세기전 시리즈가 한국 게임계를 대표하는 네임벨류를 가질수 있게 해준 구심점 중의 하나로, 잘잡은 콘셉트 하나가 얼마나 큰 위력을 낼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예.
특히 이들 대부분은 흑태자의 영웅적인 행보를 단순한 삽질, 혹은 들러리로 전락시켰다고 여겨 창세기전 3: 파트 2의 뫼비우스 우주 설정을 증오하며, 창세기전 2 이래 퇴보만 거듭했다며 창세기전 시리즈 전반에 대한 탄식을 늘어놓는 경우도 많다.
흑태자교도들에 따라서 개개의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창세기전 2에서 창세기전이 끝났어야 했다고 보는 이들부터, 창세기전 외전 서풍의 광시곡까지 용인하는 사람, 창세기전 외전 템페스트까지는 외전이라고 긍정하는 사람, 창세기전 3까지는 그래도 창세기전 2의 정식 후속작 아니겠느냐며 납득하는 사람, 창세기전 3: 파트 2까지 전부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는데, 어느 쪽에 속하든 뫼비우스의 우주 설정을 좋아하지 않는다. 대체적으로 베라모드와 아무 상관없는 서풍의 광시곡이 마지노선인 듯하며, 파트 2까지 긍정하는 흑태자교도들은 일단 시리즈 최종작이니 할 수 없이 받아들이는 쪽에 속한다.
흑태자교도들이 파트 2를 싫어하는 이유는 대체로 두 가지다.
특히 뫼비우스의 우주 세계관 자체는 인정하는 사람들은 있어도[2] 두 번째만큼은 대부분 인정하지 않는데, 흑태자의 캐릭터성을 더욱 빛나게 만들었던 베라모드의 존재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미 창세기전 2에서 관짝에 들어간(...) 베라모드를, 메인 스토리 다 끝나가는 템페스트 시점에 반전이랍시고 다시 꺼내온 것에서 시작되었다. 템페스트와 창세기전 3: 파트 2를 거쳐 베라모드의 캐릭터성이 두 번이나 재정립되면서, 기존의 카리스마 있는 모습 및 흑태자의 유일한 맞수이자 최대의 적수라는 캐릭터성이 훼손되었고, 이 때문에 흑태자의 캐릭터성에도 치명상을 입히고 말았다. 올드팬들 입장에선 뒤통수 맞은 셈.
흑태자교도들이란 다소 비꼬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지만, 이 교도들 대부분이 20대 초중반을 훌쩍 넘은 사람들이고 그 중에는 30대도 있어 본인들도 자신들이 빠라는 걸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소맥빠와는 별도로 본인이 흑태자교도인 줄 잘 아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한편 나이가 들고 소맥의 만행을 알게 되면서 소맥을 싫어하게 되지만, 그래도 나는 흑태자교도다 하는 사람도 있다. 이 흑태자교 신자들은 창세기전 4의 발매 소식 및 작품 내 흑태자의 위치가 중요한 떡밥으로 부상하면서 다시 고개를 들었다.
과연, '''신화는 아니지만 미소스급.'''


[1] 작중의 묘사에 의하면 안타리아 대륙 서부에서도 게이시르 제국에 주로 성행했다. 그 외의 지역에서는 어땠는지 불명이나 상당히 유명하긴 했던 모양.[2] 애초에 뫼비우스의 우주 세계관 자체는 창세기전2때부터 있던 설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