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호/미국전
1. 개요
2002 월드컵 미국전에 대한 내용이다.
2. 진행 전 국가 연주
경기 진행 전에 양국 국가가 제 2군 본부사령실 군악대의 연주와 한국인 가수의 독창으로 시작되었다. 전부 한국인이 제창했는데, 미국 국가는 미 대사관의 제안으로 월드컵 조직 위원회 에서 추천한 극동방송 김장환 사장 최측근이자 미 8군 군목의 부인 정경주 교수가 제창 했으며, 한국 애국가는 테너 심송학 교수가 제창했다.
3. 상세
미국과는 히딩크 감독 취임 이래 2번 만나 1승 1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대구[1] 에서 열린 미국전에서는 전반 20분까지 팽팽한 접전을 벌였으나 황선홍이 미국 선수 프랭키 헤이덕과의 충돌로 머리에 부상을 당하며 치료를 하느라 잠시 빠졌고,[2] 한국의 대열이 흐트러진 틈에 전반 24분 클린트 매시스가[3] 선제골을 넣으며 0:1로 끌려갔다. 이후 황선홍은 머리에 붕대를 감고 뛰는 투혼을 보였고, 마침내 전반 38분 제프 아구스가[4] 문전에서 황선홍을 넘어뜨리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으나, 키커로 나선 이을용[5] 의 슈팅이 브래드 프리델[6] 골키퍼에게 막히며 동점골 찬스를 놓쳤다. 그러나 대표팀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뛰었으며, 후반 33분 이을용의 프리킥을 안정환이 헤딩슛으로 연결하여 득점, 1:1로 비겼다. 이것은 월드컵 무대에서 대한민국 국대가 기록한 '''최초의 헤더 골'''이다. 경기 막판 이을용의 절묘한 측면 돌파 후 크로스로 노마크 찬스가 나왔으나, 최용수가 그것을 크로스바 위로 넘기면서 승리의 기회를 놓쳤다.[7] 미국 입장에서는 운이 따랐던 경기였는데, 만약 이것이 들어갔으면 미국은 가차없이 조별리그 탈락이었으며, 아시아 팀에 2패를 당하는 불명예 기록을 쓸 뻔했다.[8]
박지성이 본인의 자서전에서 밝히길 2002월드컵 경기 통틀어 가장 아찔한 경기 중 하나라고 한다. 위에 서술한대로 박지성이 원래 페널티킥 키커였기 때문. 만약 "내가 페널티킥을 찼는데 실축을 해서 져서 16강을 못갔으면?" 이라는 생각을 하면 아찔해진다고.
안정환(김동성 역)과 이천수(아폴로 안톤 오노 역)의[9]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의 쇼트트랙 사건을 패러디한 "아폴로 안톤 오노" 세러머니는 논란을 빚었으나, '월드컵을 빛낸 베스트 11 세레머니'로 ESPN에게 선정되기도 했다. 이 당시 오노 사건과 더불어 국민들의 반미 감정이 상당했던 시기였다.
붉은 악마가 내건 카드 섹션은 'Go KOR 16!'이었다. 폴란드전에 이어 연승을 거둬서 16강 진출을 확정 짓자는 뜻이 담겨 있었으나, 결국 무승부로 끝나 확정 짓지 못했다.[10]
여담으로, 2002 월드컵에서 유일하게 유럽 팀과 대결하지 않은 경기이자 평일 오후에 열린 경기이기도 하다.
[1] 히딩크는 훗날 자서전 '마이 웨이'에서 미국전을 전용 구장이 아닌 종합 경기장인 대구에서 경기하게 된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전용 구장이라야 응원 소리도 잘 들리고 그만큼 붉은 악마들의 응원이 상대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기 때문. 조직위원회에 문의했더니 그런 거 상관없이 편성했다는 답을 들었다고(...).[2] 이 때 황선홍의 딸인 황현진(전 걸그룹 예아의 멤버, 당시 9살) 양은 경기장에서 아버지가 다치는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3] MLS의 뉴욕 레드불스의 전신이었던 뉴욕 메트로스타스 소속 선수였으며 모호크 머리 스타일로 유명했다.[4] 포르투갈과의 1차전에서 자책골을 넣었었다. 폴란드와의 3차전에서는 부상을 당해 아웃되었다.[5] 원래 페널티킥 키커 1순위는 박지성이었고, 2순위가 이을용이었는데 이때 박지성이 부상으로 이천수와 교체된 상황이었다. 페널티킥을 얻어낸 후 당초에는 이천수가 선배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본인이 차기 위해 볼을 세팅하였는데 히딩크 감독의 지시로 원래 정해진 차순위였던 이을용이 커커로 나서게 되었다.[6] 현 MLS의 뉴잉글랜드 레볼루션 감독이다.[7] 이 장면에 당시 신문선 해설위원은 "'''야!!!''' 이걸 못 넣 네요!!" 송재익 위원은 "일부러 저렇게 하기도 힘들어요, 저렇게 찍어 올려 차기도 힘듭니다(...)" 그러나 최용수 입장에서도 할 말이 있는 것이 이을용이 공을 너무 끄는 바람에 수비가 뒤에서 복귀할 시간을 벌어줬으며 패스도 굴려서 주는 것이 아니라 지면에서 약간 구질로 패스를 줬다.[8] 1998년에 이란에게 1대2로 패배했다.[9] 처음 기획한건 홍명보였다. 미국전에서 골 넣으면 누군가가 이 세레모니를 하자고 이미 다 짜놨었다고 한다.& [10] 그러나 이 경기에서 대한민국이 미국에 승리했더라도 16강을 완전히 확정짓지는 못했을 것이다. 조별리그 3차전에서 대한민국이 포르투갈에 큰 점수차로 패하고 미국이 폴란드에 큰 점수차로 승리한다면 폴란드를 제외한 세 팀이 2승 1패를 기록하고 대한민국이 미국,포르투갈보다 골득실에 밀려서 탈락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대한민국이 남은 경기에서 승리하거나 무승부만 거둬도 미국과 폴란드 경기의 결과와 무관하게 16강에 진출할 수 있으며, 혹여나 포르투갈에 패하더라도 미국이 폴란드에게 대한민국보다 더 적은 득실차로 패배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