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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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대한민국의 스포츠 캐스터. MBC와 SBS에서 주로 축구 중계를 맡았으며, 전성기 시절 신문선 해설위원과 단짝으로 인기를 모은 중계로 잘 알려져 있다.
1997년 프랑스 월드컵 최종예선 일본전의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어림없는 뽈! 주춤주춤 등의 멘트로 유명하다.
2. 주요 경력
1942년 4월 11일 서울특별시에서 출생한 송재익은 1970년 MBC 공채 4기 아나운서로 입사하면서 방송에 입문했다. 초기에는 복싱을 중심으로 커리어를 쌓았다. 1980년대에도 축구보다는 복싱 중계를 많이 했으며 때로는 MBC 표준FM[2] 정각 뉴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당시 송재익은 한보영 권투 해설가와 조합을 이루며 굵직한 경기를 중계하게 되었는데, 특히 김득구와 미국의 레이 맨시니와의 권투 중계가 그 중 하나이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부터는 굵직한 축구 중계도 도맡으면서 스타 캐스터가 되었다. 특히 선수 출신 해설자 치고 입담이 센 편이었던 신문선[3] 과 콤비를 이루면서 90년대 중반에는 화젯거리를 양산하기도 했다. 복싱 중계로부터 다져진 코멘트 스타일이 중계를 보는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하여 듣는 재미는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때로는 그 정도가 지나쳐 무리한 코멘트를 남발하여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일례로 도쿄 대첩 당시의 '미우라 장인 장모 맞바람'같은 게 대표적.
이 때부터 캐스터의 영역을 넘어 중계 도중 감독이나 해설자의 영역인 전략 전술에 대한 부분까지 감정을 실어가며 주관적인 코멘트를 남발한다는 비판도 있다. 사실 캐스터와 해설자의 역할은 그 둘이 나눌 영역이고 한국은 해설자가 해설은 제대로 안하고 캐스터가 할 법한 멘트로 달리는 게 더 흔하지만, 문제는 감정을 실어 전혀 얼토당토 않은 발언을 하는 것. 해당 스포츠에 대한 나름 지식이 있는 매니아층에겐 송-신 듀오가 굉장히 짜증나는 중계진이라는 인식이 퍼져있었다.
1999년 MBC 아나운서에서 퇴직하고 2000년에는 SBS 스포츠 채널로 이적했고,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지상파 중계까지 맡게 되었다. SBS 이적 당초에는 주로 곽성호가 해설을 맡다가, 2001년에 신문선이 SBS로 이적하면서 SBS에서 송-신 듀오가 부활했다. 한편 떠난 송재익의 자리를 메운 것이 임주완이며, 그 뒤 MBC 캐스터의 계보는 최창섭, 김성주, 신승대, 김정근으로 이어진다.[4][5] 2008년경 관리직으로 승진하여 현장에서는 물러났다가, 2014년 채널A 여자 복싱 중계를 맡기도 했다.#
이후 2019년 K리그 개막을 앞두고 프로축구연맹 직영으로 K리그2를 본격적으로 중계 방송하게 되면서 K리그2의 캐스터로 다시 현장에 복귀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K리그를 주로 시청하는 연령대가 젊은층이다보니 중장년층에게도 익숙한 송재익을 다시 데려온 것으로 연령층 확대가 주 목적으로 보인다. 2020 시즌부터는 기존의 K리그2 중계에 K리그1까도 중계도 겸업하게 되었다.
2020년 현재 78세인 송재익은 대한민국 현역 최고령 스포츠 캐스터가 되었다. 그리고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캐스터에서 은퇴를 한다고 선언했다. 많은 한국축구 중계의 산증인이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축구팬들은 그의 중계 호불호를 떠나 안타깝다는 반응. 마지막 중계는 2020년 11월 21일 K리그2 27라운드 서울 이랜드 FC 대 전남 드래곤즈의 경기다.
3. 캐스터 스타일
송재익 캐스터는 (특히 축구 중계에서 함께한 신문선 해설위원과 함께) 단순 사실 전달을 넘어 그 자체가 엔터테인먼트가 되는 캐스팅을 대변하는 성격을 갖는다. 역시 해설자로서 엔터테인먼트 성격을 강조한 신문선과 콤비를 이루게 되면서 둘의 시너지 효과가 폭발한다.
다만, 송재익은 신문선과 함께 헤아릴 수 없이 다발하는 정보 오류 (특히 일본 선수 이름이라면 제대로 부르는 쪽이 오히려 드물었다.)[6] 함께 뻔한 레퍼토리로 비판을 받으나, 이는 송-신 듀오가 그만큼 주목도가 높았기 때문에 대중에 인지되었다고도 할 수 있다. 가령 SBS 스포츠 초기에 국내 축구 해설을 도맡던 고 정종덕 건대 감독만 해도 '필살의 패스'와 '감독이 허지 말라면 허지 말아야죠'로 회자되었고, 유럽 축구를 해설하는 비선수출신 해설자는 경기 해설은 안하고 잡다한 정보만 읊으며 시간 때운다고 비난받기 일쑤였다. 물론 송재익의 경기장 밖으로 나간 애드립이나 신문선의 '운동과학' 타령도 문제지만, 1년에 수십번씩 마이크를 잡는 사람이 성향을 표출하는 건 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그 때를 돌아보면 알겠지만 김주성이 독일 보훔에 입단할 당시만 해도 보훔이 분데스리가 팀이란 것만 알았고, 그나마 분데스리가도 차범근 때문에 매니아가 아닌 이상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뿐인가. 이탈리아 세리에 A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아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이웃나라도 J리그가 겨우 걸음마를 뗀 상태였다. 그만큼 아무것도 몰랐고, 국제 경기에서 저 끝판왕급의 선수들을 만나 고전할 때마다 시청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저걸 못 잡냐''' 내지는 '''저걸 못 뚫어'''라고 할 정도였다. 이럴 때 송재익, 신문선의 만담은 그야말로 승부욕 및 애국심 고취에 적절히 활용되곤 했다.
2002년 월드컵 이후로 스포츠 전문 채널 중계를 통해 종목별 전문성을 키운 캐스터와 선수 경력은 없더라도 정보 수집력이 탁월한 해설자[7] 조합이 대거 등장하면서 송-신 듀오가 거꾸로 시대에 뒤쳐지는 인상을 주게 된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참고로 송-신의 시대가 축구-야구는 1년에 십여회, 나머지 중계는 손으로 꼽는다면, 전문 채널이 활성화된 지금은 일년에 유럽 축구가 천단위, 야구는 KBO가 전경기에 MLB가 수십회이다. 결국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송-신 듀오는 지상파에서는 물러나게 된다.[8]
시간이 흐를 수록 단점이 부각되면서 현재는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지금까지도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불후의 멘트들을 즉각적으로 뽑아내는 순발력은 역대급이라고 할 수 있다.
자주 호흡을 맞췄던 신문선보다 16년 연상이며, KBS의 유수호보다도 5살 많다.
2019년 3월 2일 K리그 2 개막전인 전남 드래곤즈와 아산 무궁화의 경기를 시작으로 현역으로 복귀했다. 오랜만이라 그런지 전남 드래곤즈의 선수를 소개할 때 곽광선을 '''김광선'''으로, 정재희를 '''정희재'''로 이름을 바꿔 말했다(...) 그래도 오랜만에 슈우웃과 골 샤우팅을 듣자 추억에 빠진 사람들이 있었다고 한다. 78살의 나이가 무색한 힘찬 샤우팅과 생동감있는 목소리는 덤.
2020년 5월 31일 K리그 1 인천 유나이티드 대 포항 스틸러스 경기에서 스테판 무고샤를 '''무사고'''로 호명하거나[9]심동운, 이우혁을 김도혁으로 호명하는 등 자잘한 실수가 반복되던 와중에 특히 펠레 스코어를 잘못 알고 설명하는 대형 실수를 범했다. 그 순간 함께 해설하던 박문성이 실수를 바로 잡았다.
4. 발언
송재익이 남긴 멘트들은 다음과 같다.
-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 일본
- 오렌지가 터졌어요 - 네덜란드
- 전차가 녹슬었어요 - 독일
- 빗장이 낡았습니다 - 이탈리아
- 큰일이에요, 이을용 선수, 아직 애가 없어요 - 폴란드
4.1. 연고이전 옹호 발언 논란
'''프로축구에서 이제 그런 환경이 바뀌는 것, SK 모기업이 제주로 내려가고 FC로 바뀐 부천, 그런 것에 연연해선 안 돼요, 사실은...'''변화를 받아들이지 어떡합니까'''.'''
부천과 제주의 경기 도중에 나온 발언
- 2020년 5월 26일 K리그 2 부천 FC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 도중 위와 같은 연고이전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부천 입장에서는 제주가 예고도 없이 떠나간 팀이여서 다시 만나 복수하는 순간만을 위해 14년을 기다렸고[10] , 축구 뿐만 아니라 야구, 농구, 배구 같은 다른 종목에서도 연고이전을 하면 욕을 먹고 있는데 저 발언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안그래도 송재익의 K리그1 복귀 방송인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 전의 중계를 듣고 축구팬들의 악평이 다시 일어났는데, 이 발언으로 '당신이야말로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고 아직도 90년대식 중계를 하는데, 누가 누구한테 큰소리 치는가?'라며 중계진 교체를 요구중이다.
[1] 2019 시즌은 K리그2 전담이었으며, 2020 시즌에는 K리그1과 K리그2를 모두 중계했다.[2] 당시에는 AM 방송으로 전파가 나갔으며 FM 방송은 1987년 12월 15일부터 서울 본사에서 시작되었다. 표준 FM 방송이 전국적으로 퍼진 것은 1999년이 되면서였다.[3] 지금이야 레퍼토리가 디딤발과 젖산 타령 뿐이라고 비판받기도 하지만, 80~90년대에는 그나마 마이크 잡고 말 더듬지 않는 해설자조차 많지 않았다. 또한 어느 해설자든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게 마련이므로, 그 개성 자체를 비판할 수는 없다.[4] 단 MBC가 지상파 스포츠 중계를 거의 하지 않고, 2010년 월드컵 때 SBS 단독 중계로 타이밍이 넘어가고 해서 사실상 지상파 스포츠의 전부나 다름없는 월드컵과 올림픽은 계속 김성주가 메인을 맡고 있다.[5] 2018년 이후 MBC가 정상화되면서 메인 스포츠 중계를 자사 아나운서로 변경하면서 현재는 김정근이 축구 캐스터를 맡고 있다.[6] 예를 들면 나카타를 나나나 혹은 다나카로 잘못 부르기도 했다. [7] 이 분야의 대표적인 전문가가 한준희, 장지현, 등이며, 이들은 1세대 비선수출신 해설자이다.[8] 직접적인 계기는 스위스 전에서 신문선의 오프사이드 판정 논란이지만, 이미 그 전부터 송-신 듀오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만이 누적되어왔던 것도 사실이다.[9] 여담으로 모캐스터는 갑자기 보배드림 중계가 되었다고...[10] 비극적이게도 이해 부천은 제주에게 3전 전패를 당했고, 제주가 1위를 달리며 재승격을 노리는 위치라 3패만을 남기고 다시 못 만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공식 중계에서는 상처를 부정당하는 소릴 듣고 경기는 다 지는 바람에 이래저래 부천 팬들만 괴로운 모양새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