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메지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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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메지 성의 상징인 천수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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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일본 효고현 히메지시에 있는 성. 히메지성은 일본 성곽 건축 최전성기의 양식과 구조를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성으로서, 천수각의 우아한 모습 때문에 일명 백로성(白鷺城)으로도 유명하다. 천수각은 일본의 국보로 지정되었고 1993년에는 히메지 성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참고로 천수각이 그대로 남아있는 일본의 성은 모두 12곳이며 그 중 천수각이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 곳은 히메지, 마츠모토 성, 이누야마 성, 히코네 성, 마츠에 성 다섯 곳뿐이다.
2. 천수각과 그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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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성에서 다층으로 이루어진 누각부분은 천수각이라고 하며, 사진에서 보이는 가장 높은 천수각을 대천수라고 한다. "히메지 성"은 주위의 해자와 기타 건물들을 모두 다 포함한 것을 의미한다.
사실 대천수의 크기 자체는 엄청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돌로된 기단의 높이가 14.85m 며 목건축 부분 높이가 31.5m) 언덕의 높이가 45.6m로 주위보다 상당히 높은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유독 크게 보인다. 히메지시 어디서나 성이 보일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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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천수는 직경 1m 정도인 두 개의 거대한 나무 기둥에 의해 지탱이 되고 있다. 이를 심주라고 하며, 히메지성 내부에서 직접 볼 수 있다. (물론 전적으로 심주에 의존하는 구조는 아니다) 태평양 전쟁 이후 진행된 해체/복원작업에서 심주 중 하나의 썩은 밑 단을 절단해서 교체하였고, 제거된 심주 부분은 근처의 히메지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외벽은 화재를 막기 위해 전부 흰 회칠을 하였고, 이 때문에 백로성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외벽을 모두 회칠을 해서 나무 기둥이 보이지 않기에 외관을 신경쓰지 않고 벽 뒤로 나무 기둥을 촘촘하게 박아넣어 내구성도 상당한 편이다. 벽을 자세히 보면 각종 총안구가 뚫려 있어 성 밑을 돌아 침입하려는 적을 감시하고 사격할 수 있게 해 놓았으며 천수각으로 가는 진입로 역시 적을 빙 둘러서 지연시키는 요새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다.
사실 영주의 성이라고는 하지만 기본은 군사용 시설이기 때문에 내부는 일부분을 빼면 그리 화려하지는 않다. 화려하다기보다는 깔끔하다는 편이 더 적절한 표현이다. 그러나 외관만큼은 높은 건축물의 층 사이로 비례미를 살려 지붕을 배치한 모습 때문에 지루하지 않고 우아한 모습을 가지게 되었다.
3. 역사
건축 시기엔 이견이 있기는 하지만 아카마츠 가문이 전국시대에 쌓았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후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본거지가 되었고 에도 막부 시대에는 히메지번의 중심지가 되어서 이케다 가문, 혼다 가문, 사카이 가문 등의 다이묘들이 대를 이어 히메지성의 성주가 되었다.
대천수 옆의 망루 중 하나가 센히메의 화장료(지참금)으로 지어진 것으로도 유명하다. 시집간 딸을 과부로 만든[3] 도쿠가와 히데타다가 혼다 가와 재혼시키면서 미안한 마음에 지참금을 왕창 주었다.
사실 이 히메지 성은 도쿠가와 바쿠후의 중추였던 에도(도쿄)로 통하는 중요 방위거점 가운데 하나로서 건축된 성으로, 따라서 큰 손상을 입을 기회가 몇 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운 좋게 살아남은 케이스라고 한다. 특히 격동의 바쿠후 말기에 히메지 영주는 바쿠후 편에 섰기 때문에 토막파와의 일전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는데 영주가 에도에 가서 돌아오지 않는 동안 성에 남아있던 가신들의 결정으로 토막파에게 문을 활짝 열어주는 바람에 전투없이 상황이 종료되었다는 일화도 있다.
사실 에도 시대부터 히메지 성은 막대한 무게로 인해 지반이 침하되면서 기울어지게 되었고, 기둥과 들보 등이 변형될 정도 였다. 그러나 당시 기술로는 지반의 침하를 막기 힘들었고, 15만 석 정도의 히메지 번을 소유한 다이묘들은 히메지 성의 유지에도 예산이 빠듯하여 작은 수리를 하며 유지하는데 급급했다.
메이지 유신 이후로 1874년 폐성령이 내려서 히메지 성도 민간에 팔려 해체될 뻔했지만, 해체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작업에 들어가지 못했고, 결국 그의 소유권은 무효가되었다. 히메지 성은 육군으로 넘어가 보병 제10연대가 히메지성에 주둔하게 되었고, 이때 대부분의 성채를 철거당하고 화재로 소실된 건물도 있었다.
1877년 정도가 되자 남아있는 성에 대한 보존 움직임이 일었고, 1년 뒤 육군의 건축을 담당하던 부서의 나카무라 시게토 대좌가 상부에 요청해 나고야 성과 히메지 성의 남아있는 건물 들에 대해서 보존하게 된다. 그러나 육군의 예산으로는 이 성을 유지하기가 힘들었고, 결국 지역 유지들이 메이지 정부에 탄원하여 국고 보조금을 지원받아 "메이지 대수리"라 불리우는 대대적인 수리를 하게 된다. 그러나 성이 기울어가는 것은 막을 수 없었다.
1934년에 니시노마루에 있는 와타리 망루가 비로 인해 석축 등이 붕괴된 것을 계기로 "쇼와 대수리"라고 불리우는 대규모 수리가 시작되었다. 우선 천수각을 제외한 나머지 부속건물들을 수리하게 된다.
태평양 전쟁이 한참인 1944년 이르러서는 쇼와의 대수리는 중지된다. 미군의 대규모 폭격을 하던 시기에는 히메지 성의 대외인지도가 없었던 터라 미군에서 지정한 폭격금지 대상(문화사적) 리스트에도 포함되지 않아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할 위기에 놓였었다. 그러나 야간 폭격이 끝나고 날이 밝은 뒤에 보니 거의 손상을 입지 않고 그 자리에 서 있어 주민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어루만져주더라는 일화도 있다. 사실 소이탄 폭격을 받았지만 아성 망루에 떨어진 소이탄이 불발탄인 덕에 파괴를 면했던 것이었다.
1950년부터 쇼와 대수리는 재개되었고, 1955년에 이르러서 천수각를 제외한 모든 건물의 수리가 완료된다. 1956년부터 천수각의 해체수리에 들어가기 시작했으며, 이는 천수각의 기울어짐을 해결하기 위해 완전히 건물을 분해한 뒤, 썩은 부재를 교체하고 다시 조립하는 방법이다. 성이 기울어지는 원인이었던 주춧돌은 제거되고 철근 콘크리트를 새로운 주춧돌로 박아 넣었다. 그리고 썩어버린 서쪽 심주를 교체할 나무를 찾았지만 효고현 가나시타 신사에서 발견된 거대한 전나무 역시 아래는 썩고 위가 휘어 쓰지 못했고, 1959년에 이르러서야 기후현에서 맞는 전나무를 찾았지만 벌목하는 과정에서 부러져버리고, 할 수 없이 옆에 있던 다른 큰 나무를 베었지만 이동하다 부러졌다. 그래서 효고 현에서 발견된 나무와 기후에서 발견된 나무를 이어 서쪽 심주를 만들었다. 다만, 원래 서쪽 심주 역시 2가지 나무를 엮어 만든 것이었다.[4]
또한 건물을 짓누르는 주요 원인인 기와의 무게를 줄여 총 무게가 6,200톤에서 5,700톤까지 낮아졌으며, 내진성을 위해 금속 부재들도 새롭게 사용했다. 그러나 석축은 별 관계가 없어 수리하지 않았다. 천수각의 수리는 1964년에서야 완료되었다. 천수각만 수리하는데 약 5억 3,000엔이 들었다고 하며, 이는 태평양 전쟁 전의 수리비까지 물가를 고려해 환산하여 합치면 1964년 당시 돈으로 약 10억엔에 해당된다고 한다.
4.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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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성이니 방문할 일이 있다면 한 번쯤 가볼 만한 곳. 오사카, 교토 등지에서 스룻토 간사이 패스(=간사이쓰루패스), JR패스를 통해 2시간 이내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접근성도 좋고 저렴하게 갈 수 있다. 단, 벚꽃놀이나 단풍놀이 시즌 한낮에 가면 몇 시간씩 기다려서 입장권을 끊어야 하는 헬게이트가 벌어 질 수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겨울철 눈내린 뒤 맑은 날에는 눈으로 온통 하얗게 된 배경과 함께 태양빛을 받아 더욱 하얗고 아름답게 빛나는데 그걸 보면 왜 백로성이라는 별명이 붙었는지 알 수 있다. 다만 히메지시에 쌓일만큼 눈이 올 확률은 적으므로 외국인여행객 입장에서는 볼 기회가 많지 않다. (4월초 주말은 2시간정도 소요되니 일정을 확인하고 정해시길)
- 예전부터 오사카베히메라는 요괴가 천수각에 살고 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성주에게 예언이나 조언을 해줬다고 해서 수호신 같은 느낌.
- 2010년부터 2015년 3월까지 "헤이세이 대수리"라는 이름의 해체 수리를 진행하였고 2015년 3월 27일 개장되었다. 히메지성 측에선 개장 후 4월 중순까지는 혼잡을 예고했다. 특히 공휴일 같은 큰 혼잡이 예상되는 날에는 수용인원인 1만 5천명까지만 대천수각에 등각할 수 있는 "대천수각 등각 정리권(大天守登閣整理券)"을 당일 9시부터 선착순 배포한다고 하며 정확한 일정등은 특설 사이트를 참조. 특설사이트엔 당일로부터 한 달가량의 혼잡 예상표 및 실시간 대기시간까지 쓰여있으니 미리 방문 계획을 세우는 사람에게 여러모로 유용하다.
- 헤이세이 대수리 이후 2015년 새로이 개장된 모습은 그야말로 하얗기 그지없다. 지붕 기와까지 하얀색 일변도라서 백로(시로사기)성이 너무 하얀 (시로스기) 성이라고 까지 불리울 정도다. 한동안 히메지 시민들의 아침 인사가 '성이 참 하얗네요'라고 한다는 스레까지 세워질 정도였다. 이는 원래의 공법대로 복원을 해서 기와까지 회칠을 하다보니 생긴 일로 4~5년 지나면 색이 바래면서 자연스러운 색깔로 변할 것이라고 한다.
- 기와가 하얀것은 기와까지 전부 회칠한것 때문이 아니라, 바람으로부터 기와가 날아가는것을 보호하기위해 이음새를 전부 회반죽으로 덮어서 그런것. 그런데 이것이 워낙 두껍다보니, 시야각때문에 아래쪽에서는 지붕이 하얗게 보이는것이다. 실제 기와는 까만기와. NHK다큐해설
- 오사카성처럼 매년 대규모의 자위대원들을 투입해 대청소를 한다.
- 히메지성의 메탈 피규어가 존재한다.
- 히메지성의 입장료는 성인 1000엔, 아동 300엔이다
- 성벽 공사에는 대규모 석재가 투입되었는데 그렇다 보니 갖은 돌들이 다 들어가있다. 근처 백성이 바쳤다는 멧돌부터, 비석, 근방의 고분에서 가져왔을 것으로 추정되는 석관까지 정말 다양한 돌이 들어가있다. 현재 석관은 내부가 비어있다보니 성벽의 내구성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 따로 빼내어 전시중이다.
5. 대중문화 속의 히메지 성
- 영화 《007 두번 산다》에는 닌자 부대 훈련소로 등장한다.
- 영화 바람의 파이터에서는 주인공 최배달이 도장깨기를 하며 전국을 누비던 중 히메지성에서 닌자와 싸운다. 다른 도장깨기 신에 비해 비교적 비중있게 다뤄진다.
- 게임 《마이티 팡》의 투어모드 첫 스테이지로 등장한다.
- 게임 《문명 5》에서는 세계 불가사의로 등장한다.
- 게임 《심시티 빌드잇》 도쿄 타운 업데이트 때 랜드마크로 추가되었다.
- 게임 《Fate/Grand Order》에서는 2017년 할로윈 이벤트에서 체이테피라미드히메지성으로 등장했다. 원체 충격적인 비주얼이라 입소문을 타다 실제 히메지 성의 홍보담당 직원에게까지 알려졌는데, 상사에게 설명하기가 심히 곤란했다고. 인게임에서 처음본 사람 + 영령은 충격으로 정신이 멍해지고, 이미 본 경우도 다시 볼 경우 다시 컬쳐 쇼크(?)받는 기괴한 랜드마크 취급을 받는다. 그 충격적인 실체를 직접 보자.
- 만화 《파워레인저 닌자포스》 엔딩에도 등장하는 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