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각

 

1. 개요
2. 천수각의 분류
3. 보존 현황
3.1. 국보 5성
3.3. 등재된 복원/부흥/모의 천수
4. 기타


1. 개요


'''천수각'''()이란 일본전통적인 건축물에서 가장 크고 높은 누각을 가리킨다. 일본어로는 덴슈(てんしゅ 천수), 덴슈카쿠(てんしゅかく 천수각)라고 부른다.
사실 천수각은 성의 일부분에 속하는 건물이지만, 얼굴마담이자 상징격인 건물로 취급된다. 일본의 가장 대표적인 성인 히메지 성의 사진으로 많이 등장하는 흰 건물은 사실 히메지 성의 천수각이며, 히메지 성 자체는 그 주변 해자 안의 영역까지 모두 포함하는 것.
성에서 제일 높게 솟은 구조물이다보니 다이묘가 기거하는 화려한 시설로 상상하는 경우가 많으나, 기본적으로 천수각은 센고쿠 시대 이후 아즈치 모모야마 시대에 생겨난 '''군사용''' 시설이다. 수성전 시 지휘관+수뇌부가 주둔하면서 시야를 넓게 보고 전황을 파악, 지휘하기 용이하게 성의 중앙부에 높게 쌓아올린 것. 천수각의 내부는 높게 짓기 위해 많은 기둥이 존재하고, 어둡고[1], 좁고, 오르내리기 불편하다. 다이묘들의 실제 생활&업무 공간은 천수각 근처에 지어진 주택인 혼마루고덴(本丸御殿, 혼마루 어전)이었다.
히메지 성처럼 장식없는 정갈한 성이 대부분이지만 아즈치 모모야마 양식의 대표인 오다 노부나가아즈치 성같이 화려한 경우도 있긴 하다.
서양식 들에 있는 아성(牙城, keep)이 일본 성의 천수각과 정확하게 같은 기능을 한다. 하지만 천수각이라는 단어 자체는 일본풍이 너무 짙어서 '천수각'은 보통 'keep'의 번역어로 채택되지 않는다.

2. 천수각의 분류


천수각은 형식에 따라 망루형과 층탑형으로 나뉜다.
  • 망루형 : 상층부를 이리모야즈쿠리(入母屋造り)에 따른 망루 형태로 만들어 하층과의 형태가 다른 것이 특징이다. 세키가하라 전투를 기점으로 초기와 후기 망루형으로 다시 나뉜다. 대표적으로 마루오카 성, 히코네 성, 도요토미 정권 시절의 오사카 성, 마츠에 성 등이 있다.
  • 층탑형 : 전체적인 형태가 일체를 이루며, 외부와 내부에서 보는 층계의 수가 같다. 에도 성과 히로사키 성의 천수가 대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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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루형(마츠에 성)
층탑형(히로사키 성)
기본 구성에 따라서는 독립식, 복합식, 연결식, 연립식으로 구분한다.
  • 독립식 : 부속 건물 없이 천수만 세운 것을 말한다. 센고쿠 시대의 산성과 평산성 등에서 많이 보이는 형태. 마루오카 성, 우와지마 성, 이와쿠니 성, 기후 성 등이 해당된다.
  • 복합식 : 야구라(櫓) 혹은 소천수 같은 부속 건물이 붙어 있는 형태. 이누야마 성, 빗츄마쓰야마 성, 오카야마 성, 히로시마 성 등이 있다.
  • 연결식 : 천수와 부속 건물이 와타리야구라(渡櫓)라는 회랑으로 연결된 형태. 연결식에는 나고야 성, 마쓰자카 성, 구마모토 성, 고쿠라 성 등이 있다.
  • 연립식 : 천수와 2개 이상의 소천수 등이 고리 모양으로 연결된 경우. 나고야 성의 다몬야구라, 요도 성, 히메지 성, 다카토리 성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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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식(기후 성)
복합식(오카야마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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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식(나고야 성)
연립식(히메지 성)

3. 보존 현황


과거의 천수각이 아직까지 온전하게 남아있는 경우는 모두 12곳. 그 중에서 국보로 지정된 곳은 단 5곳이다. 사실 온전하게 남아있는 천수각 중 히메지 성, 마츠모토 성을 제외하면 규모가 큰 곳은 없다. 메이지 유신 이후 1873년에 폐성령이 반포됨에 따라 각 성을 해체하면서 세력이 컸던 다이묘의 성일수록 살아남기는 더 어려웠기 때문이다. 심지어 히메지 성마저도 천수각과 망루를 제외한 나머지 건축물은 대부분 헐린 상태... 이 외에도 태평양 전쟁을 거치면서 폭격으로 많은 곳이 사라졌는데, 폭격의 대상이 될 정도로 큰 규모의 도시에 있던 성 즉 오사카부·나고야시·오다와라시·히로시마현 등의 성은 대부분 폭격으로 파괴되었다
이 외에 복원된 천수각이 많다. 과거에 유명했던 성들은 대부분 사라졌다가 복원된 경우가 대부분. 하지만 일반적으로 철근 콘크리트로 재건되었으며 실내는 복원되지 않는 곳이 많다. 대표적인 예가 오사카 성인데 일본지진이 잦아 고증에 맞게 복원하면 건물내구연한이 짧기 때문에 사적 복원을 할 때도 복원도를 희생하고 아예 콘크리트로 튼튼하게 복원하는 경우가 많다.[2]
일본 문화청에서는 목조복원만을 '복원'으로 간주하고 있다. 헤이세이 시대 이후로, 천수각 복원 관련 기준과 심사가 까다로워졌고, 전통 목조 방식에 의한 복원이 원칙이 되었다. 대표적인 목조복원 성곽으로는 시즈오카 현의 '가케가와성', 에히메 현오즈 성등이 있다.
나고야 성 천수각은 태평양 전쟁 때 파괴된 이후 콘크리트로 다시 지어졌지만 2018년 현재 수백억원을 들여서 전통 목조공법으로 재건축계획을 잡고 있다.
한편 복원은 했지만 자료가 없어 상상에 근거해 만든 천수각은 '''부흥천수''', 원래 천수가 없는 경우인데도 새로 만든 경우에는 '''모의천수'''라고 한다. 1980년대일본엄청 잘나가던 시절 일본 지자체에서 시의 랜드마크로 삼기 위해 부흥/모의천수를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
이외에도 임진왜란 당시에 일본군이 한국 각지에 쌓은 왜성 중에도 서생포왜성처럼 천수각이 있었던 성들이 있었다. 물론 현재는 천수대 석축만 남아 있다.

3.1. 국보 5성


  • 히메지 성 (효고현 히메지 시, 국보 건조물 제11호(대천수) · 제12호(서소천수) · 제13호(건소천수) · 제14호(동소천수))
  • 마츠모토 성 (나가노현 마쓰모토 시, 국보 건조물 제40호)
  • 이누야마 성 (아이치현 이누야마 시, 국보 건조물 제44호)[3]
  • 히코네 성 (시가현 히코네 시, 국보 건조물 제45호)
  • 마츠에 성 (시마네현 마쓰에 시, 국보 건조물 제233호)[4]

3.2. 중요문화재 7성


  • 마루오카 성 (후쿠이현 사카이 시, 중요문화재 건조물 제936호)[5]
  • 고치 성 (고치현 고치 시, 중요문화재 건조물 제938호)
  • 우와지마 성 (에히메현 우와지마 시, 중요문화재 건조물 제940호)
  • 마츠야마 성 (에히메현 마쓰야마 시, 중요문화재 건조물 제954호)
  • 히로사키 성 (아오모리현 히로사키 시, 중요문화재 건조물 제979호)
  • 마츠야마 성 (오카야마현 다카하시 시, 중요문화재 건조물 제1018호)
  • 마루가메 성 (가가와현 마루가메 시, 중요문화재 건조물 제1060호)

3.3. 등재된 복원/부흥/모의 천수


  • 오사카 성 (오사카부 오사카 시, 등록유형문화재[6] 제27-0022호) : 외곽만 복원
  • 구마모토 성 (구마모토현 구마모토 시) : 외곽만 복원
  • 오다와라 성 (가나가와현 오다와라 시) : 외곽만 복원

4.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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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에서 하단 왼쪽에서 두 번째) 그런데 일본에만 존재했던 특수 양식을 동양 문명 전체에 있었던 성처럼 묘사해 놓았다. 이러한 점은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3라이즈 오브 네이션즈까지 이어져서 에오엠3의 인도와 라이즈의 한국을 제외하면 아시아 문명권의 성은 죄다 천수각이나 천수각을 어레인지한 모습이다. 고증오류이긴 하지만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시리즈, 특히 3 이전의 작품은 스타크래프트에이지 오브 미쏠로지같이 각 문명이나 종족을 따로 디자인 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테크 트리를 만들어 놓고 여기에 여러 문명을 끼워 맞추는 형식이다. 그래서 아시아 문명에도 서양의 성에 해당하는 건물을 줘야 했다. 게다가 건물 디자인도 각 문명마다 다르게 하기엔 현실적인 문제가 많았고, 그 때문에 문화권 별로 하나의 디자인으로 통일시켰는데, 서양의 성과 그나마 비슷하게 생긴 구조물이 일본의 천수각이었던 것이다. 그래도 한국 사람 중엔 아쉬워 하는 사람이 많았다.

[1] 창문이 거의 없고, 있는 것도 채광용이라기 보다는 화살 공격+시야 확보용이다.[2] 현재 진행중인 파르테논 신전 복원 공사 역시 현대적인 도구로 깎은 석재를 쓴다. 지진을 대비해 기둥 내부 장붓구멍에 끼워져 있던 나무 토막도 실리콘티타늄으로 갈았다. 이전 버전에는 서구전문가들은 전통한복을 입고 전통 방식으로 나무를 건조하고 전통 공법을 고집하는 한국문화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되어있었다. 그러나, 복원문서의 베니스 헌장 링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서구라고 해도 전통에 대한 고집이 있다. 파르테논 신전역시도 기존 자재를 쓸 수 있는 부분은 기존 자재를 쓴다. 요컨대 복원 방식에 대한 논의는 문화에 대한 시각의 차이일 뿐이며, 지진과 같은 이유가 아니라면 굳이 현대적 공법을 쓸 이유도 없다. 그리고 오사카 성은 내부가 도요토미, 도쿠가와 시대가 짬뽕 되어있는 외형적 고증오류도 심한 건물이다.[3] 일본에서 유일하게 소유권을 이전 영주 가문인 나루세 가문이 보유하던 성이다. 당초 몰수는 되었으나 1891년 지진으로 손상된 것을 수리하는 조건으로 다시 양도되었다. 2004년 이후로는 재단법인으로 이관된 상태. 영내에는 나루세 가문의 주택도 존재한다. 단 전통적인 영주의 주거가 아닌 평범한 현대식 주택. [4] 그 전에는 국보 현존천수를 보유한 성이 4곳이었기 때문에 '국보 4성'으로 불렀지만, 2015년 7월 8일 마츠에 성의 천수각이 국보로 신규 지정됨에 따라 '국보 5성'으로 그 명칭이 변경되었다.[5]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현존 천수각[6] 우리나라의 등록문화재와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