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 시리즈
1. 개요
2002년 10월 19일에서 27일까지 총 7차전으로 진행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애너하임 에인절스의 월드 시리즈 경기. '신은 공평하다'는 만고의 진리가 다시 확인된 경기이면서[1] 로스앤젤레스에 다저스만 있는 것이 아님을 확인시켜 준 시리즈였다.
2. 양 팀 상황
2.1. 2002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배리 본즈,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 전체 역사를 통틀어 이런 파괴력을 가진 타자는 거의 전무후무하다시피 할 정도의 괴물타자였다. 걸리면 넘어가니 웬만하면 고의사구 내지는 고의볼넷으로 걸러보내는 것이 이로울 정도..[2][3] 하지만 반드시 배리 본즈가 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1954년 연고지를 샌프란시스코로 이전하면서 유별나게 플레이오프와는 담을 쌓다시피 한 자이언츠는[4] 2002 시즌, 배리 본즈를 중심으로 명 베테랑 포수 베니토 산티아고, 리치 오릴리아, J. T. 스노우, 제프 켄트의 [5] 타선에 커크 루이터, 제이슨 슈미트 등이 이끄는 선발진, 철통 마무리 롭 넨 등이 활약하며, 95승 66패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2.5게임 뒤진 지구 2위에 올랐으나 와일드카드를 따내 디비전 시리즈에 진출,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를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3승 2패로 눌렀고, NLCS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4승 1패로 격파, 13년만에 월드 시리즈에 진출했다. 한편 서부지구 1위를 차지했던 디백스는 디비전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를 상대, 1차전에서 랜디 존슨이 6이닝 6실점으로 털리는 등 스윕패를 당했다.
2.2. 2002년 애너하임 에인절스
에인절스는 1961년 창단 이래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아본 적이 없었다. 가장 근접했던 것이 1986년.[6] 2002 시즌은 라몬 오티스와 제러드 워시번, 신인 존 래키가 건재한 선발진에 역시 신예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 그리고 철벽 마무리 트로이 퍼시벌이 지키는 불펜은 아메리칸리그 최고라고 해도 무방했고, 개럿 앤더슨, 대린 얼스태드, 트로이 글로스, 팀 새먼이 포진한 타선에다 애덤 케네디, 데이비드 엑스타인까지 영입한 타선 역시 준수했다.
시즌 첫 20경기에서는 6연패도 기록하는 등 6승 14패의 저조한 성적으로 시작했지만, 이 직후 8연승으로 단번에 승률 5할을 맞췄고, 점차 승수를 쌓아가기 시작했으며, 8월 29일부터 9월 8일까지는 시즌 최장 10연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종 성적은 99승 63패였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4게임 차 뒤진 지구 2위였지만 와일드카드를 따냈다.[7] 디비전시리즈에서는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3승 1패로 승리,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4승 1패로 승리하고 구단 사상 첫 월드 시리즈 진출의 쾌거를 맛보게 된다.
3. 진행
3.1. 1차전
1차전은 제이슨 슈미트와 제러드 워시번의 대결. 배리 본즈는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자신의 생애 첫 월드 시리즈 타석에서 워시번을 상대로 우월 솔로홈런을 날렸다. 베니토 산티아고가 3루 땅볼로 물러난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오른 레지 샌더스도 반대편 담장을 넘겨 2대 0 리드. 에인절스도 곧바로 2회말 1사 후 트로이 글로스가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담장을 넘기는 추격의 솔로포를 쏘았지만 뒤이은 2사 2루에서 점수가 나지 않았다.
이후 0의 행진이 이어지다가, 6회초 J.T. 스노우가 2사 1루 상황에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날려 경기는 샌프란시스코의 3점 차 리드가 됐다. 잘 버티던 워시번은 6회 2아웃까지 잘 잡고 단타-홈런을 허용한 게 천추의 한. 에인절스는 다시 곧바로 6회말에 글로스가 다시 한 번 좌측 담장을 넘기는 리드오프 홈런, 2사 2루에서 애덤 케네디의 적시타로 다시 한 점 차로 따라붙었으나 이후 자이언츠의 불펜진을 공략하지 못했고, 경기는 이대로 샌프란시스코의 승리로 끝났다.
3.2. 2차전
러스 오티즈와 케빈 에이피어가 맞대결한 2차전은 화끈한 타격전. 1회말에 메가 에인절스포가 먼저 터졌다. 장단 6안타에다 홈스틸까지 추가하며 대거 5점이 났다. 그러자 2회초 샌프란시스코는 메가 자이언츠포로 맞불. 레지 샌더스의 쓰리런홈런, 데이빗 벨의 백투백홈런으로 경기는 곧바로 1점 차. 불이 아직 사그라들지 않은 양팀은, 2회말 팀 새먼의 투런포, 3회초 제프 켄트의 리드오프 홈런으로 이른 시간에 7대5가 됐다.
잠시 잠잠했던 경기는 5회초에 뒤집혔다. 두 번째 투수로 올라왔던 존 래키가 1사 1, 2루를 만들고 마운드를 벤 웨버에게 넘겼는데, 웨버가 단타 4개를 허용하며 4실점한 것. 2점 리드하다 2점 뒤지게 된 에인절스는 5회말 무사 1, 3루에서 스캇 스피지오가 희생플라이 1타점을 올렸고, 6회말에는 2사 1, 2루에서 개럿 앤더슨이 동점 적시타를 쳤다.
9대9가 된 경기의 균형을 무너뜨린 것은 8회말 팀 새먼이었다. 펠릭스 로드리게스를 상대로 2사 1루 상황에서 바깥쪽 높은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겨버린 것. 2점 차로 뒤지게 된 샌프란시스코는 9회초 트로이 퍼시벌을 상대로 본즈가 솔로홈런을 날리며 간담을 서늘하게 했으나 거기까지였다.
팀 새먼이 4타수 4안타 4타점으로 에인절스 공격을 주도했고, 샌프란시스코는 레지 샌더스가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분전했다. 본즈는 9회초 솔로홈런뿐 아니라 볼넷을 무려 세 개 골랐다.
3.3. 3차전
장소를 샌프란시스코로 옮겨 치른 3차전은 리반 에르난데스와 라몬 오티스가 맞붙었다. 이틀 전 16안타를 몰아친 에인절스는 원정 첫날에도 장단 16안타를 때렸다. 선발 야수 전원이 안타를 기록.
1회초 에인절스의 공격이 삼자범퇴로 막힌 반면, 1회말 샌프란시스코는 선두타자 케니 로프턴의 볼넷, 도루, 제프 켄트의 번트안타 등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느린 2루 땅볼로 1점을 내는 데 그쳤다. 에인절스는 2회초 2사 2, 3루 기회를 놓쳤지만, 3회초 더 좋은 기회를 잡았다. 볼넷-2루타로 만들어진 무사 2, 3루 상황에서 새먼의 3루 땅볼을 데이빗 벨이 한 번 더듬고 1루 송구도 느렸던 탓에 모든 주자가 살면서 1-1 동점. 이후 글로스의 안타, 스피지오의 우중간 3루타로 3점을 더 뽑아 4-1이 되었다. 4회초에는 1사 1, 2루에서 어스태드와 새먼의 더블스틸로 2, 3루가 되었고, 개럿 앤더슨의 1루 땅볼 타점 이후 볼넷과 연속 3안타가 나오면서 3점 추가, 8-1의 대역전.
시리즈 내내 명실상부한 홈런 군단이었던 샌프란시스코는 5회 리치 오릴리아의 솔로홈런, 배리 본즈의 투런홈런으로 금방 8-4를 만들었으나, 에인절스는 곧이은 6회초 2사 1, 2루에서 엑스타인의 1타점 중전 안타, 8회초 1사 만루에서 땅볼 타점을 보태며 10-4 안정적인 승리를 가져왔다.
3.4. 4차전
신인 존 래키와 31세의 커크 리터의 맞대결. 첫 3경기 41안타를 쳐낸 에인절스는 2회초 단타 세 개로 1사 만루를 만들고 희생플라이로 선제점을 올렸으며, 3회 1사 1루에서는 트로이 글로스가 밀어서 우중간을 훌쩍 넘겨버렸다. 그러나 5회말 자이언츠가 호투하던 래키를 흔들었다. 선두타자로 나선 투수 리터가 포수 앞 교묘한 땅볼로 안타를 치고 나갔고, 로프턴-오릴리아의 연속 안타로 팀의 첫 득점이 났다. 이후 켄트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산티아고의 중전 적시타로 경기는 순식간에 동점. 6회 이후 불펜 싸움이 된 경기는 8회말에 균형이 깨졌다. 7회부터 마운드를 지키고 있던 K-로드를 상대로 J.T. 스노우가 선두타자 안타를 치고 나가 도루까지 성공했다. 레지 샌더스의 번트는 높이 떠서 1루수에게 잡혔지만, 데이비드 벨이 중전 적시타를 쳐내며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K-로드는 곧바로 후속타자 라몬 마르티네즈를 삼진으로 잡고, 몰리나가 2루로 뛰던 벨을 잡아내 이닝을 끝냈다. 그러나 9회초 샌프란시스코는 최강 마무리 롭 넨을 올려 스피지오-케네디-브래드 풀머를 처리했다(3루 팝플, 우전 안타, 6-4-3 병살타). 이로서 시리즈는 2승 2패 원점으로 돌아갔다.
3.5. 5차전
홈에서 두 경기 연속 4득점에 묶여 있던 샌프란시스코 타선이 대폭발한 경기. 1차전에 공략하지 못한 제러드 워시번을 그야말로 탈탈 털었다. 1회말 1사 1, 2루에서 본즈의 2루타, 산티아고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쉽게 냈다. 워시번은 2사 2루에서 1루를 고의사구로 채웠는데, 스노우와 벨에게 모두 볼넷을 내주며 밀어내기 실점 추가. 2회말에도 안타-2루타-고의사구로 1사 만루 기회를 만든 자이언츠는 산티아고의 중전 2타점 적시타, 샌더스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첫 2이닝에만 6득점하며 승기를 굳혔다(베이스볼 레퍼런스 승리 기대율 95%).
제이슨 슈미트에 막혀 무기력하게 끌려가던 에인절스는 5회초 기회를 만들었다. 워시번의 대타로 나선 올랜도 팔메이로가 리드오프 2루타를 쳤고, 엑스타인의 내야안타, 얼스태드의 희생플라이로 첫 점수를 냈다. 팀 새먼의 안타로 1사 1, 3루가 된 이후 슈미트의 폭투로 6-2가 됐고, 앤더슨은 삼진을 당했지만 글로스가 1타점 2루타를 쳤다. 5회가 끝나기 전에 슈미트를 내린 에인절스는 6회 채드 저비를 상대로 무사 2, 3루 기회를 잡았으나 엑스타인의 유격수 땅볼로 1점 추가에 그쳤다(이후 1사 3루에서 투수 땅볼, 3루 땅볼로 무득점).
2점차로 쫓기게 된 자이언츠는 에인절스의 추격조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6회말 2사 후 오릴리아의 안타, 제프 켄트의 좌중간 투런홈런으로 8-4로 리드를 벌렸고, 7회에는 1사 2, 3루에서 로프턴의 2타점 3루타, 켄트가 바뀐 투수 스캇 쉴즈를 상대로 이날 자신의 두 번째 투런홈런을 쏘아올리며 4점 추가 12-4. 8회말에는 1사 1, 2루에서 신조 츠요시의 3루 땅볼 때 글로스가 실책을 범하며 2루 주자가 득점하고 주자가 모두 살았고, 이어진 2사 2, 3루에서 오릴리아가 쓰리런홈런을 작렬하며 16점째 득점에 성공했다. 에인절스는 이날도 두자릿수 안타를 때렸지만 득점타가 부재한 것이 패인.
3.6. 6차전
1승만을 남겨두고 적지로 돌아온 자이언츠는 4회까지 무득점 공방을 벌이다가 5회 포문을 열었다. 1사 후 데이빗 벨의 내야안타가 나왔고 이어 이날 지명타자로 나선 39세의 노장 샤온 던스턴이 에이피어로부터 투런홈런을 뽑았다. 에이피어는 로프턴에게 2루타를 내주고 마운드를 K-로드에게 넘겼으나, 로프턴은 K-로드를 상대로 3루 도루를 성공시킨 뒤 폭투 때 득점하며 3-0의 리드를 만들었다.
기세를 잡은 샌프란시스코는 6회 선두타자로 나선 본즈가 솔로홈런을 때렸고, 7회 2사 3루 상황에서는 제프 켄트가 중전 적시타를 치며 5-0의 넉넉한 리드를 잡았다. 우승이 말 그대로 코앞인 상황. 그러나 드라마는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6회까지 2피안타 2볼넷 무실점 호투하던 러스 오티즈가 7회말 1사 후 트로이 글로스와 브래드 풀머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하자,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재빨리 오티즈를 내리고 펠릭스 로드리게스를 올렸다. 에인절스는 6회까지 빈타였고, 그래서 샌프란시스코의 48년만의 우승까진 단 3이닝만 남기게 되었다.
그러나 7회말 로드리게스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스캇 스피지오에게 우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3점 홈런을 허용했다. 5점차 리드가 순식간에 2점으로 좁혀졌다. 그리고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대린 얼스태드가 바뀐 투수 팀 워렐의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중간을 훌쩍 넘겨 1점 차가 되자 더더욱 상황은 심상치 않아졌다. 전광판에 랠리 몽키가 뛰기 시작했고, 팀 새먼과 개럿 앤더슨이 연속안타를 쳐 무사 2,3루가 됐다.[8] 이에 자이언츠는 워렐을 내리고 롭 넨을 올렸으나, 트로이 글로스가 좌익수 배리 본즈의 머리 위를 넘기는 2루타로 동점 주자와 결승 주자 모두 불러들였다.[9] 6대 5 역전. 에인절스가 이날 처음으로 리드를 잡는 순간이었다. 비록 무사 2루에서 추가득점을 내지 못했고, 위태위태한 1점 차로 9회초를 맞이했지만, 퍼시벌이 1이닝을 2K 무실점으로 깔끔히 정리하며 극적으로 시리즈를 동률로 만들었다.
여담으로 에인절스의 마스코트 랠리몽키가 6차전부터 백스크린의 단골이 됐고, 팀이 정말로 드라마틱하게 역전하면서, 팀의 대표 마스코트로 등극했다.[10]
3.7. 7차전
운명의 7차전, 샌프란시스코는 3차전 선발이었던 리반 에르난데스를 올린 반면 에인절스는 4차전 선발로 5이닝을 던진 존 래키를 3일 휴식 후에 내보냈다. 샌프란시스코는 2회초 1사 후 산티아고-스노우의 연속안타로 만들어진 1, 3루 상황에서 레지 샌더스의 희생플라이로 선취득점을 올렸지만 에인절스도 2회말 2사 1루에서 벤지 몰리나가 동점 2루타를 날렸다. 3회말에는 안타-안타-몸 맞는 공으로 만들어진 무사 만루 찬스에서 개럿 앤더슨이 오른쪽 깊숙한 곳에 떨어지는 싹쓸이 2루타를 날려 4대 1 리드를 잡았다. 이 이후의 6이닝은 이번 시리즈에서 보기 드물게 투수전 양상으로 이어졌다. 래키는 심적 부담이 상당할 승자독식 경기에서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고, 도넬리, K-로드, 퍼시벌이 남은 4이닝을 꽁꽁 틀어막으며, 애너하임은 6차전 탈락 위기를 대역전으로 극복해내고 샌프란시스코를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제압, 창단 41년 만에 첫 월드 시리즈 우승이라는 감격을 누렸다. 시리즈 MVP는 타율 .385, 3홈런 8타점으로 중요한 상황마다 클러치 노릇을 한 트로이 글로스. 팀 새먼도 못지않게 맹타를 휘둘렀으며 얼스태드-엑스타인도 테이블세터로서 맹활약했다.
4. 기타
- 디비전 시리즈 도입 이후 처음으로 각 리그 와일드카드들이 월드 시리즈까지 살아 남아 서로 맞대결을 벌였다. 그리고 12년 후인 2014년에 다시 와일드 카드 팀들끼리 맞붙게 됐는데, 이 때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우승을 따냈다.
- 캘리포니아 연고팀끼리 맞붙은 4번째 월드 시리즈였다. 이 이전에는 1974년과 1988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대결, 그리고 1989년 오클랜드와 샌프란시스코의 'Bay Series'.
- 에인절스는 첫 월드 시리즈 진출에서 우승했는데, 이는 1969년 뉴욕 메츠, 1992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1997년 플로리다 말린스,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이후 5번째이다. 이 이후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2005년에, 콜로라도 로키스가 2007년, 탬파베이 레이스가 2008년, 그리고 텍사스 레인저스가 2010년에 각자 창단 첫 월드 시리즈 진출을 이뤄냈지만 모두 패했다. 에인절스가 우승한지 17년 후 워싱턴 내셔널스가 창단 첫 월드시리즈 진출을 하고, 결국 우승까지 이루어내게 된다.
- 월드시리즈 최초로 고화질 방송으로 중계가 된 경기였다.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장내 아나운서였던 레넬 브룩스 문은 월드 시리즈 첫 여성 장내 아나운서로 명예의 전당에 기록되는 영광을 누렸다. 그녀가 3차전에서 사용한 스코어카드는 명예의 전당에 전시돼 있다. 아울러 여성 장내 아나운서가 프로경기 챔피언전에 등장한 것은 다른 종목들 가운데 그녀가 최초다.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외야수 신조 츠요시는 월드 시리즈에 처음으로 출장한 일본인 선수로 기록되었고, 1차전에서 9번 지명타자로 출장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함으로서 월드시리즈에서 처음 안타를 친 아시아인 선수가 되었다.
- 위험천만한 장면도 하나 연출됐다. 5차전 7회말 케니 로프턴의 적시 3루타 때 홈으로 들어오던 J.T. 스노우가 뱃보이로 홈플레이트에 있던 대런 베이커[11] 를 즉시 잡아채 안전한 곳으로 옮겼는데, 바로 뒤에서 데이빗 벨이 홈으로 쇄도하고 있었던 것. 만약 방치해 뒀으면 자칫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스노우는 후에 자신도 자녀가 있는 부모인 만큼 그러한 위험한 상황을 넘어가긴 어려웠다고 증언. 이로 인해 배트보이에 나이 제한 규정이 생겼다.
- 이 시리즈에서 본즈의 활약상을 요약한 영상(일본어 중계). 비록 팀은 졌지만, 배리 본즈는 월드 시리즈 사상 첫 3경기 연속홈런을 기록하며 자신의 명성을 재확인시켰다. 월드시리즈 직전 에인절스 감독 마이크 소시아와 팀 에이스 제러드 워시번은 '본즈가 아무리 대단해봐야 그저 타자 한명인데 뭐 별거 있음? 우린 고의사구 없이 정면승부 할거임.' 이랬다가 1차전 첫 타석에서 글래빈 존에 정확하게 던졌음에도 초대형 홈런 허용, 2차전 11-9 리드하던 9회초 마무리하러 올라온 트로이 퍼시벌 역시 주자 없이 나오는 본즈에게 자존심상 정면승부를 걸었는데 강속구를 여지없이 저멀리 외야로 날려버렸다. 에인절스 투수진은 멘탈붕괴, 이후 고의사구 상황이더라도 최선을 다해(...) 고의사구를 던져댔다. 13개의 월드시리즈 역대 최다 볼넷을 헌납하며 풀업 본즈를 최대한 싸게 막기위해 피하가는 승부끝에 겨우 신승했다. 배리 본즈의 이 해 월드 시리즈 성적은 7경기 17타수 8안타 4홈런 6타점 13볼넷, 타율 .471, 출루율 .700(!!!), 장타율 1.294(!!!) OPS 1.994 심지어는 본즈를 잡아도 나오는 반응이 "잡아서 다행이다"가 아닌 "8타석 지나면 또 본즈"였다. 그렇게 에인절스 투수들을 털고도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본즈 본인도 6차전에 우승까지 2이닝 남겨 놓고 결정적인 수비 실책으로 역전패에 일조해 시리즈를 말아먹었으니 다른 선수들을 탓하기에도 뭐하다. 한때 5툴 플레이어의 전형이었던 본즈의 수비가 나빠진 이유가 약물 복용을 통한 근육 증량이었던걸 생각하면 이부분이야 말로 자업자득이라고 할 수 있다.
- 디즈니가 에인절스를 운영한 기간은 1997년에서 2003년인데 이 사이에 해냈던 우승이라 애너하임 디즈니랜드에서 우승 퍼레이드를 화려하게 열었다. 디즈니가 운영했던 또 다른 팀 마이티 덕스는(1993-2006) 디즈니가 다른 구단주에 매각한 바로 다음 시즌에 우승하면서 디즈니를 속상하게했다.(...)
- 결국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이 해의 아픈 기억을 8년 뒤에 열린 시리즈에서 우승하면서 모두 털어냈다. 항목 참조.
5. 우승반지
애너하임 에인절스의 월드 시리즈 우승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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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 이유는 아래 문항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참고.[2] 단순히 계산해봐도 그렇다. 본즈는 2002년 OPS 1.381을 기록했는데 이는 그 '''베이브 루스'''의 기록을 82년 만에 제치고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것이었다. 만약 본즈를 '''전타석 고의사구'''로 거른다고 가정하면, 그의 OPS는 1.000. 현실적으로 가능한 전략인지는 둘째치고 이유만 보면 지극히 합리적인 전략이다. 본즈가 무수히 많은 고의사구를 얻어 엄청난 출루율을 기록했다고 하지만, 만약 본즈가 02시즌 얻은 '''68개의 고의사구를 모두 아웃으로 처리하더라도''' 본즈의 시즌 성적은 .316/.470/.683/1.153이 되는데 이것만으로도 이미 전타석 고의사구로 거르는 게 이득이다. 결과적으로 전타석 거르느니만 못한 결과가 나왔다. 본즈는 이 시리즈에서 OPS 1.994로 그를 전타석 고의사구로 걸렀을 때의 OPS인 1.000의 약 2배에 가까운 OPS를 기록했다.[3] 심지어 한번은 '''만루 상황에서도 걸러보낼 정도였다'''. 얼마나 고의사구가 많았었는지 관중석에서 관람하던 본즈의 딸이 '제발 울 아빠랑 정면승부 해주세여'라 쓴 플래카드를 내보였을 정도. [4] 1962년 월드 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와 대결, 한 경기씩 주고받는 치열한 접전 끝에 7차전을 1-0으로 내주며 석패. 27년 뒤 1989년에는 이웃 라이벌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게 스윕패, 2000년에는 와일드카드로 올라온 뉴욕 메츠를 만나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했다.[5] 켄트는 2루수로서 37홈런 108타점을 때리는 괴력을 보여줬다.[6] ALCS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3승 1패로 리드하던 5차전, 9회초 2사 1루 5-4로 리드하던 상황에서 도니 무어가 올라왔으나 역전 투런포를 허용. 팀이 9회말 동점을 만들었으나 11회초 무사 만루 위기에서 결승 희생플라이 타점을 내줬다. 이 이후 팀은 6, 7차전까지 내리 패하며 탈락.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해 역스윕당한 것이다. 탈락의 장본인이 된 도니 무어는 충격을 이기지 못해 자살했다, 참고로 이 당시 에인절스를 꺾은 보스턴 레드삭스도 월드 시리즈에서 뉴욕 메츠를 상대로 3승 2패로 리드하던, 6차전 9회말 2사 1루 5-3으로 리드하던 상황에서, 잇따른 안타와 빌 버크너의 알까기로 역전패를 당하고, 7차전도 패배해서 준우승을 했다. 공교롭게도 두 시리즈 모두 7차전 홈팀이 우승을 했다.[7] 이 때가 바로 영화 머니볼의 배경이 되는 시즌. 영화에서 다뤄진 오클랜드의 20연승 기간 동안 에인절스도 무려 '''17승 4패'''를 기록했다. 지구 1위팀이 20연승을 하는 동안 포기하지 않고 최대한 승수를 쌓았던 근성 역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게 한 원동력 중 하나였다.[8] 앤더슨의 타구가 좌익수 본즈 앞에 떨어졌는데, 본즈가 공을 몇 번씩이나 더듬는 바람에 1루 대주자 숀 피긴스는 물론이고 타자주자 앤더슨도 2루에 여유롭게 안착했다.[9] 여기서도 본즈는 타구를 한 번에 잡아올리지 못했다. 제대로 잡아서 송구했다 해도 주자 두 명이 모두 득점하는 데 무리는 없는 타구였지만.[10] 사실 랠리 몽키의 첫 등장은 2000년이긴 했다. 공교롭게도 첫 등장 경기도 자이언츠전.[11] 당시 자이언츠 감독이었던 더스티의 3살짜리 아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