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스무살우리 LoL Champions Korea Spring/5주차(1라운드)
1. 개요
2019 스무살우리 LoL Champions Korea Spring 5주차 중 1라운드, 2월 20일부터 2월 22일 첫번째 경기까지의 경기를 기록한 문서이다.
이번 주차부터 9.3 긴급 패치[1] 가 대회에도 적용되어 단식 메타가 거의 봉인될 예정인데, 이즈리얼이나 봇 빅토르는 아직 단식 메타가 가능하다는 점이 관전 포인트다.[2] 그 외에는 애쉬가 글로벌 밴이 된 것 역시 포인트.
대진 상으로는 작년 롤드컵에 갔다가 동부리그 3총사가 된 3팀이 새로운 1, 2, 3위를 맞아 싸운다는 것 또한 웃지 못할 관전 포인트이며, 한화와 담원간의 맞대결, 그리고 이 두 팀과 킹존간의 4~6위 싸움 역시 관전 포인트.
2. 41경기 GEN 0 : 2 GRF
KeSPA Cup 2018 결승전 셧아웃 이후로 2개월 여만에 다시 만나는 두 팀의 대결. 그리핀은 이미 득실차에서 샌드박스를 크게 앞지르고 있는지라 이미 1R 단독 1위가 확정인 상황이며 이제 1R 전승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지의 여부만을 남겨두고 있다. 젠지는 이번 경기를 이기게 될 경우 KT - 젠지 - 아프리카의 하위권 3형제(?) 중 최상위로 올라설 수 있게 된다.
다만 그리핀과 젠지의 기세나 실력 차이가 확연한 상황이다. 지난 결승전 이후 그리핀은 흔들림없이 자신들의 진가를 보여주는 경기력으로 막힘없는 질주를 이어왔다. 감독인 씨맥의 밴픽도 날카로우며 선수들 개개인은 본인들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그나마 탑솔러라는 포지션의 특성상 캐리력을 드러낼 기회가 흔치 않은 소드를 제외하면 어떤 라인에서든 캐리가 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모두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 중 유독 눈에 띄는 것은 단언컨대 정글러인 타잔과 미드의 쵸비. 이 둘은 말하지 않아도 척척 맞아떨어지는 호흡을 보여주며 인게임에서의 흐름을 팀에게 이끌어오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포지션의 선수들의 개인기량도 리그 최정상에 위치해 있는[3] 어느 라인 하나 구멍이 없는 그리핀이다. 이런 만큼 이번 경기 역시 그리핀의 우세를 점치는 시선을 찾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직전 시즌에서 그러했듯이 언젠가 찾아올지도 모르는 뜬금 패배 이후 급락 가능성, 그리고 지난 시즌 중요한 대목에서 그리핀의 발목을 잡았던 '우리는 틀리지 않았다' 라는 기이한 고집 정도가 현재 이 팀의 유일한 걱정거리이지만 이러한 문제들은 현 시점에서 직접적으로 나타난 문제가 아니다. 그저 예전에 그랬었다는 정도이며, 현재의 경기력이나 기세는 작년 섬머 때보다 훨씬 나은 것이 그리핀의 현 주소이다.
반면 젠지는 너무도 많은 것이 달라져버렸다. 코어장전을 비롯한 여러 주전들을 떠나보내고 맞이한 케스파 컵에서 다시 결승을 밟을 때까지만 해도, 이 팀이 이렇게까지 추락하리라고 예상한 사람들은 아마 없었다고 단언해도 될 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 현재의 성적이 어느 정도 상위권이었다면 '그래도 그리핀을 상대로 마지막으로 5전제를 이긴 팀'이라는 느낌이 유지되었겠지만, 아니 하다 못해 케스파컵 결승에서 전라인이 돌아가며 그리핀에게 솔킬을 따였지만 어쨌든 준우승 팀이라는 느낌이라도 남았을 텐데, 현재로선 그냥 못하는 품앗이 팀 3형제라는게 이 팀의 상황을 말해준다. 특히 가장 많은 것이 달라진 것은 피넛. 케스파 컵 당시만 해도 좋게 말하면 팀의 안정감을 책임지는 입장이었고, 나쁘게 말하면 명품 승객이었던 피넛은 본 시즌에 들어서자 역캐리 머신에 가까울 정도로 크게 헤매고 있다. 미묘한 부분에서 센스를 보여주긴 하지만 전반적인 플레이의 안정감이나 수준이 엄청나게 떨어져 있는 상황.
다만 큐베와 플라이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어느 정도 호재이다. SKT전 1세트의 예시가 있듯이, 상체가 압도해주진 못하더라도 룰러가 폭발할 시기까지만이라도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면 젠지의 입장에서도 가능성이 전혀 없는 싸움만은 아니다. 물론 그리핀의 전력을 감안했을 때 단순히 룰러 키우기만으로는 어림도 없는 일이며, 미드-정글 싸움에서 선전을 해주어야만 한다. 현 메타가 아프리카의 기인이 고군분투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가 9위로 쳐져 있을 정도로 탑의 영향력이 적기에[4] 탑-정글보단 미드-정글이 중요하다. 플라이의 경우, 리산드라는 좋은 카드임을 자주 보여주었지만, 나머지 카드가 너무나도 부족하다. 미드 우르곳이나 사이온의 플레이[5] 는 상당히 실망스러우며, 그나마 조이 정도가 어느 정도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었지만 중간에 뇌절하는 모습이 있었던 만큼 그리핀 상대로는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어쨌든 젠지가 현실적으로 승리를 따내는 일은 정말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같은 5주차에 2라운드 대진으로 넘어가서 진에어를 만나는 만큼, 지더라도 최소한 세트승[6] 이라도 하기 위해, 하다 못해 어느 정도의 저력과 자신감을 얻기 위해서는 많은 팀적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그렇지 못하다면 그리핀에게 압도적으로 찍혀눌릴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여담으로 그리핀이 2:0 승리를 따낼 경우 그리핀은 9승 득실 +17로 LCK 역사상 단일 라운드에서 가장 높은 성적을 거둔 팀이 된다.[7]
2.1. 1세트
대전기록
젠지는 로치가 출전했다.
밴픽 중간에 오류가 발생해 레드 4픽부터 재개되는 해프닝이 있었다. 플라이가 이전부터 시그니처 픽으로 쓰던 아우솔을 꺼냈고, 룰러의 야스오가 등장하면서 룰러가 처음으로 비원딜을 선택했다.
바텀의 주도권이 그리핀에게 넘어가 야스오가 타워를 끼고 CS를 받아먹는 와중에 리 신의 3렙 타이밍에 레드를 놓고 벌인 싸움에서 밀리면서 미드-정글 주도권을 상실했고 그 후 플라이는 안일한 포지션으로 2데스, 바텀 억제기를 지키려다 솔킬까지 당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룰러는 그간 왜 비원딜 안 했는지만 보여주었다. 바텀이 야스오-알리스타 vs 카시오페아-쓰레쉬라는 걸 감안해도[8] 1레벨에는 고대 유물 방패의 스택을 터트려 체력을 유지하면서 빠르게 2렙을 찍어야 했는데 일반적인 운영법으로 대응한 결과 바이퍼의 카시오페아가 CS 11개를 먹는 동안 한개도 못 먹을 만큼 초반부터 압박당해 주도권을 내주었고, 이로 인해 피넛이 레드 카정을 당하며 정글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한다. 이후 바텀 교전에서도 스킬을 못 맞춰 카시오페아를 방생하고 쓰레쉬 사형선고에 제대로 걸리며 초반에 이득봐야 할 조합이 초반에 터지는데 기여했다.
야스오로 과학만 증명한 룰러보다 더 큰 문제는 시그니쳐 픽인 아우렐리온 솔로 망한 플라이였다. 그나마 룰러는 초반 대량 실점 이후 한타에서는 정신차리고 아군이 차려놓은 밥상은 잘 처리했는데, 플라이의 아우솔은 쵸비의 사일러스에게 라인전부터 압박당해서 빠른 라인 푸쉬 후 로밍이라는 아우솔의 장점을 발휘하지 못했으며, 룰러 라이프가 용쪽으로 몸이 쏠린 카시오페아를 잡았을 땐 미드에서 견제를 해주려다 괜히 체력과 점멸만 낭비되며 5명이 4명에게 밀리는 상황에 기여했다. 이후 한타에선 계속 먼저 물리고 부활하자마자 스플릿 막으러 가다가 바로 솔킬을 주는 등 아우솔 그 자체라는 별명에 전혀 걸맞지 못한 활약만을 보여주었다. 실제로 게임 초반에 바텀에서 싸움이 벌어질 때, 쵸비가 이미 바텀으로 출발한 상태임에도 플라이는 타워 밑에서 CS를 받아먹는 장면이 많이 나왔다.
피넛 역시 폼 안 좋은 건 마찬가지였는데, 초반에 말린 건 미드 바텀 주도권이 날아갔으니 어쩔 수 없다 쳐도 바텀 교전에서는 룰러랑 마찬가지로 스킬 못맞춰서 카시오페아 방생하고, 딸피 미드 타워에 미니언이 몰려오는데 음파를 못 맞춰서 어처구니없이 날려먹는 안일한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반면 그리핀은 소드-타잔-쵸비가 각각 제이스-아트록스-딜탱 사일러스로 기대할 수 있는 최대치의 활약을 보여주었다. 특히 알리스타의 궁극기를 강탈해서 한타때 1:4로 얻어맞아도 흠집도 안 나는 쵸비의 사일러스는 경기를 지켜보는 많은 이들에게 경이로움을 안겨주었다.
2.2. 2세트
대전기록
양 팀 모두 별도의 선수 교체는 없었다.
그리핀은 대놓고 룰러를 말려죽이겠다는 의도가 보이는 칼밴을 때리고 이즈리얼을 선점해갔으며, 젠지에서는 앞선 경기의 트라우마가 남았는지 사일러스를 봉인해버리는 선택을 내렸다.
이즈리얼에 이어 우르곳과 알리스타까지 대체로 무난한 픽을 가져가는가 싶던 그리핀은 갑자기 스카너라는 의외의 카드를 빼들었고 젠지는 피넛이 신 짜오를, 플라이가 다시 한번 아우렐리온 솔을 잡았다.
쵸비의 르블랑과 룰러의 카이사가 점멸을 소모해버리는 결과를 낳은 초반 신경전이 있은 후 젠지가 피넛과 플라이까지 탑에 모여들면서 선공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눈치를 챈 소드의 빠른 대응으로 무위에 그쳤다. 탑을 기웃거리던 피넛이 빠진 틈을 타 블루존으로 올라온 타잔의 스카너와 리헨즈의 알리스타가 로치의 제이스를 급습. 그리핀이 퍼스트 블러드를 가져간다.
12분 경, 전령을 확보한 타잔의 스카너가 탑에 뛰어들어 소드에게 두번째 킬을 안겨줌과 동시에 전령을 풀어 탑 라인에 고속도로를 개통한다. 젠지는 피넛과 룰러 - 라이프의 봇 듀오가 갱킹 각을 만들어보고자 하고 있었으나 그리핀의 선수들이 눈치 빠르게 대응하는 바람에 성과를 내지 못했다.
16분 경, 젠지가 두번째 드래곤을 먼저 두들기기 시작했고 뒤이어 모여든 그리핀 선수들로 인해 대규모 한타가 벌어졌다. 그리핀은 바이퍼의 이즈리얼을 내줬으나 소드의 잘 큰 우르곳과 쵸비의 르블랑을 앞세워 에이스를 띄우는데 성공. 대승을 거두고 드래곤을 챙겨간다.
그리핀은 사방에서 몰려들며 젠지의 진영을 압박하기 시작했고, 젠지는 3데스를 적립한 로치의 제이스가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룰러의 카이사도 바이퍼의 이즈리얼에게 저격당해 끊기며 수세에 몰렸다. 젠지는 미드 라인에서 타잔의 스카너를 물어 잡아내는데는 성공했으나 그 대가로 플라이의 아우솔이 잡히고 미드 2차 타워와 바텀의 2차 타워가 나가는 손실을 겪어야 했다.
거듭된 교전 속에 킬 스코어가 14 vs 2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그리핀은 가볍게 바론 버스트에도 성공했고, 3면에서 젠지의 진영을 죄여들어가며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다. 그렇게 그대로 젠지의 넥서스 앞까지 쇄도한 그리핀의 선수들은 젠지의 마지막 저항까지 무력화시키며 손쉽게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타잔은 지난 번엔 구원 올라프를 들고 나온데 이어 이번엔 포식자 룬에 슈렐리아의 몽상을 든 스카너라는 색다른 빌드를 선보여 화제가 되었다. 소드는 라인전에서 로치의 제이스를 확실하게 압살한 것은 물론 결정적인 상황에서의 궁극기 활용과 스플릿 등 전천후에서 활약하면서 간만에 비중이 있는 모습을 보였고 이번 세트의 MVP를 차지했다.
플라이의 아우솔은 플레이 자체는 그럭저럭 괜찮게 하며 분전했지만, 아우솔 자체의 한계를 극복하진 못했다. 비록 9.2 패치에서 은하 해일이 패치를 받으며 일부 암살자 상대론 상성이 바뀔 정도로 나름 대처하기 편해졌지만, 여전히 로밍으로 게임을 풀어야 하는 챔피언임에도 불구하고 라인 압박을 강하게 받으며 픽의 의미를 보여주지 못했다. 스펠조차 점화를 드는 바람에 팀파이트에서는 기여도가 떨어졌다. 초반에 압박을 넣거나 한타에서 바이퍼의 이즈리얼을 마무리짓는 등 쓸모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보단 젠지 팀원들이 미드에서 낭비하게 만든 시간이 훨씬 값비싼 손해였다.
이는 그리핀의 대처 또한 주요했는데, 리헨즈가 사실상 제 2의 정글러 수준으로 돌아다니면서 아우솔이 합류해도 이득을 보지 못하는 그림을 만들고 르블랑이 지속적으로 아우솔에게 압박을 넣을 수 있게 했다. 문제는 이러면서 그리핀이 잃은 게 없다는 것. 리헨즈가 돌아다니면서 방치된 바이퍼의 이즈리얼이 오히려 룰러보다 CS를 많이 먹고 나중엔 솔킬까지 땄고, 아우솔과 같이 돌아다녀야 할 피넛은 지속적으로 타잔과 반대 동선으로만 정글을 돌았음에도 별로 이득을 못 보고 말라갔다. 덕분에 1세트와 마찬가지로 로치는 반반을 가는데 정글 미드 바텀이 펑펑 터져나갔다. 그나마 1세트는 로치가 우르곳이라서 압박감이 덜했지만 2세트는 반대로 로치가 제이스, 소드가 우르곳이라 타잔의 계속되는 다이브 압박을 견뎌낼 재간이 없었다.
2.3. 총평
결과는 팬들의 예상대로였으나 경기력은 예상보다 훨씬 우월했다. 그리핀은 2 - 0의 승리로 1R를 깔끔한 전승으로 마무리지은데에 더해 단일 라운드 통산 최고 성적 기록[9] 도 갈아치우는 기분 좋은 전리품도 함께 가져갔다. 선수들의 기량/팀워크/밴픽이 삼위일체로 흠 잡을 데가 없는 뛰어난 팀으로 완성되어가고 있음을 선보여 팬들을 행복하게 했다.
젠지는 1라운드를 2승 7패 -9로 마무리 지으면서 그리핀과 반대로 리그 10팀 체제 전환 이후 본인들의 단일 라운드 통산 최저 성적 기록을 갱신했다.[10] 사실 어찌 보면 매치 패배는 당연하다 보면 당연할 테고, 세트승 내지는 경기력 향상이라도 보여주어야 했는데 1세트에선 룰러가 개인 기록상 처음으로 비원딜인 야스오를 꺼내들며 준비한 것처럼 보였으나, 리 신 3렙 레드 타이밍에 바텀이 밀려올라오는 라인을 처리해야 하느라 합류를 못하며 리 신이 말렸고, 아우렐리온 솔이라는 자신의 시그니처 픽을 뽑은 플라이는 그렇게 미드-정글 주도권을 잃었다곤 치더라도, 안일한 포지션으로 다이브 2회, 점멸+궁이 빠지며 팀 5인이 상대 4명에게 도망가는데 일조, 바텀 억제기 타워에서 소드의 제이스에 솔킬을 따이는 등 장인 픽을 한 것이 무색하게 체면을 구겼다. 2세트에선 플라이가 그나마 가장 괜찮게 플레이 했으나, 이번에는 나머지 라인들이 힘도 못 써보며 1세트보다 더 심하게 무너졌다. 추태의 정점은 드래곤 싸움에서 피넛을 아예 버리는 것도 아니고 살리는 것도 아니고 어물쩡거리며 먼저 시야를 잡아놓고 먼저 포위당해 사망하는 부분이었다. 오늘의 플레이는 1위팀을 상대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완벽한 패배 그 자체였다.
3. 42경기 KT 0 : 2 SKT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통신사 라이벌 매치. 하지만 현재 SKT와 kt는 전력 격차가 많이 나는 것이 사실이다. 단순히 순위로만 따져도 SKT는 3위(6승 2패 +6), kt는 7위(2승 6패 -5)이다.
선수별로 따져봐도 SKT가 앞섰으면 앞섰지 밀리는 라인이 없다. 탑의 칸은 전성기마냥 모든 탑솔을 다 뚜들겨 패고 다니지는 못해도 여전히 리그 S~A급 탑솔이지만 스멥은 부진하고 있고 킹겐도 아직은 칸에 비하면 부족한 느낌이다.
정글도 타잔, 온플릭과 함께 리그 최고의 정글러라 평가받는 클리드에 비해 스코어는 스멥마냥 팀의 구멍 수준으로 떨어지진 않았지만 예전만 못하다는 건 사실이고 최근에는 엄티에게 주전을 내 주었으며, 엄티는 분명 진에어 시절보단 성장했지만 고질적 단점인 기복을 아직 제어하지 못하는 모습이 종종 보인다.
미드는 페이커가 침묵을 깨고 크랙 기질이 살아나고 있기에 비디디와의 맞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디디가 17 서머~18 서머와 같은 압도적인 기량이 현재는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도 SKT에겐 호재.
바텀은 테디-마타가 비록 그리핀의 바이퍼-리헨즈와 샌드박스의 고스트-조커에게 깨지긴 했지만 그 외의 바텀 듀오 매치업에서 이기면 이겼지 밀리는 모습은 나오지 않았기에 바텀도 SKT의 우세가 예상 되지만 제니트의 비원딜이 생각보다 성과를 내고 있기에 이것이 변수로 작용될 가능성이 있다.
역으로 SKT가 밴픽을 통해 이 부분을 찌를 수도 있다. 제니트는 정통 원딜보다는 비원딜을 통해 유의미한 성과를 내왔고, 이상하리만치 정통 원딜보단 비원딜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샌드박스 전에서 상대에게 조이가 있고 이즈리얼이 풀려 있음에도 끝까지 비원딜을 고집했었다.[11] 제니트의 정통 원딜에 대한 기량에 의문부호가 붙을 수도 있는 상황. 만약 제니트가 자주 애용하던 블라디미르나 빅토르가 봉쇄된다면 꺼낼 수 있는 다른 카드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보여줘야 할 때다.
3.1. 1세트
대전기록
SKT가 칼리스타 - 갈리오의 봇 조합에 더해 미드 질리언이라는 뜻밖의 카드를 뽑아들었다.[12] 반면 KT는 시비르를 가져간 제니트를 필두로 자르반 - 그라가스 - 블라디미르 - 리산드라라는 다소 클래시컬한 색채를 풍기는 조합을 뽑아들었다.
3분 경, 바텀 주위를 기웃거리던 클리드의 리 신이 깔끔한 타워 다이브로 시비르를 킬내며 퍼스트 블러드를 챙겨갔다. 뒤이어 SKT가 첫 드래곤을 챙겨가며 초반부터 격차가 벌어지는 듯했으나 KT는 엄티가 미드 갱킹을 통해 질리언의 부활을 소모시키고, 스멥이 탑에서 칸을 솔킬낸데 힘입어 추격에 나선다.
10분 경 미드 라인 인근에서 벌어진 교전에서 KT가 이득을 보며 기세를 올리는 듯했으나 전령을 두고 벌어진 대치 구도에서 SKT에게 전령을 빼앗긴다. 그러나 이후 탑 라인전에서 스멥이 Bdd와의 연계 플레이로 칸을 두번째로 킬하는데 성공하며 탑 라인의 균형을 깨뜨린다.
19분, 세번째 드래곤을 두고 펼쳐진 대치 구도에서 클리드의 스틸 시도를 저지하고 드래곤 획득에 성공한 KT가 그대로 SKT를 뒤쫒았고, 미드 라인에서 벌어진 대규모 교전에서 스멥의 블라디미르의 과감한 점멸 궁대박에 힘입어 승리를 거둔다. 이를 토대로 대지의 드래곤도 추가로 확보하는 등 차근차근 우위를 점해나가기 시작하는 KT였으나 제니트의 초대형 뇌절이 터지면서 분위기가 한방에 뒤집힌다. 제니트가 미드타워 압박을 하다 물리면서 한타를 대패하면서 바론까지 날아간다. 2억제기까지 밀리면서 버티던 와중, 2번째 바론타이밍에도 KT가 먼저 물리면서 대패하나 시비르는 살았었고, 궁을 통해 카이팅을 하면서 결국 바론시도를 막아내고 KT가 역바론을 챙겨간다. KT가 바론으로 이득을 본 후, SKT는 장로를 먹었다.
그렇게 결국 KT가 바론을, SKT가 장로를 나눠먹고 대치하면서 풀템전으로 가는 중, 한타가 더 유리한 KT가 블리디미르와 시비르의 힘으로 미드 억제기까지 밀어내나 마지막 한타에서 본대가 퇴각하던 와중에 뒤텔로 이니시를 하려는 비디디의 와드에 하필 마타가 와드를 박아두었었고 이를 클리드가 1대1로 마크해서 잡아내고, SKT 본대가 한타에서 승리하며 게임이 끝났다.
KT는 샌드박스 전에서도 보여준 한타 위주 조합의 파괴력을 제대로 보여줬으나, 후반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패배했다. 하지만 SKT가 샌드박스처럼 약간의 실수만 했어도 승패의 위치가 바뀔 정도로 박빙인 게임이었다. 둘 다 신나게 던지다가 정신차리다가의 반복이었던 예능 게임으로 전체적으로 SKT가 무난하게 압도하며 게임이 끝나나 했지만, 칸이 연이은 무리수를 두며 게임이 묘하게 비벼지고 그렇게 KT가 주도권을 잡나 싶더니, 이번에는 제니트가 던지면서 게임이 풀템까지 나오는 장기전으로 이어진 게임.
3.2. 2세트
대전기록
KT가 분전했으나 특유의 뇌절과 안일함, 대퍼로 분칠하며 자멸했다.강승현: '''서부리그의 특징이 과감, 신속하게 판단하고 크게 이득 보는 거예요.'''
이현우: '''SKT가 집중력이 훨씬 뛰어나요.'''
후반 지향의 밴픽을 한 KT와 중반까지의 강함을 노린 SKT의 밴픽이 대비되는 경기였다. 문제는 드래곤이었으나, 초반 2바다용은 딱히 맛이 없었고, 바텀에서의 한타에서도 KT가 이득을 보면서 KT에게 많이 유리한 흐름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대지용이 나오기 시작했고, 바론 타이밍을 재는데 KT가 느슨한 모습을 보여 그 틈을 SKT가 예리하게 후벼팠다. 자르반을 끊은 SKT는 신속하게 바론을 쳤고, KT의 대처가 늦어 바론을 내준다. 하지만 미드 한타시점에서 무리한 이니시로 대패하면서 더 이득을 보지 못한다. 미드 대치에서 주거니 받거니 하던 와중 칸이 KT 블루쪽에서 물리면서 인원투자가 된 틈에 칸은 빠져나가고 SKT는 2번째 바론을 치면서 한타에서도 승리,[13] 미드에 고속도로를 개통한 후 정비한다. 하지만 KT도 그냥 끝나진 않았는데 SKT가 탑으로 이동하여 본진에서 벌인 한타에서 자르반의 깃창 대격변이 대박이 뜬 것. 해설진조차 뒤집히나 싶었으나 일순 대박으로 보였던 깃창 대격변에서 리산드라는 칼같은 모래시계로 혼자 빠져나가 있었고 같이 갇혀 있었던 KT 팀원들이 얼음갈퀴에 긁혀버리는 역대박을 일으켜 페이커가 쿼드라 킬을 얻어내고 게임은 그대로 끝나버렸다. 마지막 한타에서 쿼드라 킬을 얻어낸 페이커가 MVP를 차지했다.
3.3. 총평
정글 차이가 게임에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지 제대로 보여준 두 판이었다. SKT의 승리에 페이커의 분전도 한 몫 단단히 했지만 역시 엄티를 압도하고 중요할 때만 골라서 히어로 역할을 해낸 클리드의 공이 크다.이현우: 약팀들이 한타는 의외로 잘해요. '''문제는 그게 이득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거죠.'''[14]
SKT 입장에선 2016년 이후로 오랜만에 KT 상대로 2대0 완승을 거둔 SKT였지만[15] 그렇게 깔끔하지만은 않은 경기력이었다.[16] 비록 의아한 모습을 종종 보여주긴 했지만[17] 운영이나 중요 한타 승리, 더 단단한 팀합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 특히 아쉬웠던 점은 칸의 기복이 매세트에서 두드러져보였다는 것. 특히 1세트에서 궁을 너무 순진하게 쓰는 모습이 자주 보이면서 궁을 매번 허공에 날리며 위기를 자초했다. 또 한가지는 무리한 한타 시도. 아무리 전투가 중요한 메타라 하더라도 정확히 치고 빠질 때를 알아야 하는데 자주 선을 넘으면서 게임이 묘해지는데 한몫했다. 이를 비롯해 세세한 약점을 보완해 남은 시즌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KT가 후반을 도모하는 시비르를 필두로 이것저것 준비도 많이 해오고 집나간 며느리처럼 소식이 뜸했던 스멥이 칸의 기복을 틈타 춘봉박의 공백을 끌어내고 복귀했으나 이미 가세가 기운 kt의 상황에서 뭔가를 당장 이끌어내기엔 굉장히 부족한 느낌의 경기들이 펼쳐졌다. 해설진들은 이를 집중력의 차이로 평했다. SKT가 좀 더 과감하게 판단하고 이득으로 이어진다면 KT는 한타에서 활약하는데 제니트의 너무 안일한 포지셔닝과 모든 경기에서 정글 차이를 드러낸 엄티와 눈꽃의 뇌절들이 터져나오는 게 아쉬웠다. 물론 제니트는 잘 성장한 후엔 어느 정도 결자해지를 하는 모습도 보인 건 다행이라면 다행인 부분.
KT가 하위권 3인방 중 가장 위험한 게 바로 모레에 있을 2라운드 첫 상대가 '''독주 중인 1위 그리핀이기에 2승 8패는 거의 기정사실화다.''' 젠지는 진에어전으로 1승을 챙겨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 이대로라면 아무리 다음 6주차에 경기가 없다고는 하지만 2라운드에서도 승강전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물론 비슷한 입장의 팀이 2팀 더 있다는 건 다행이라면 다행.[18]
KT가 이번 경기에서 한타 때 매우 멋진 모습을 보인 것은 위안으로 삼을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한타를 잘한다고 하여도 그것을 승리로 이어가는 게 중요하고, 그것을 이루는 것이 '''운영'''이기에 팀차원에서 대대적인 피드백이 필요해 보인다. 애초에 하위권팀 중에 한타가 결정적으로 나쁜 팀은 별로 없다. 그걸 굴리지 못하는 게 문제.
4. 43경기 JAG 0 : 2 KZ
나란히 연패 가도를 달리는 두 팀이 서로를 1R의 마지막 상대로 만나게 되었다. 두 팀 모두 연패에 빠져 있는 상황이라는 점은 일맥상통하나 전체적인 지표 자체는 킹존이 진에어보다 훨씬 낫다.
킹존이 이번 경기에서 이길 경우 1R 마지막 경기인 한화생명 vs 담원의 경기 결과에 따라 5위권 재입성을 노려볼 수 있으며 이렇게 되면 진에어는 '''1R 전패팀'''의 오명을 쓰게 된다. 이에 더해 한 세트도 못 따고 0:2로 지면 '''한 라운드 세트 1승팀'''이라는 최악의 신기록까지 떠안게 된다.
아무리 킹존이 연패를 찍으며 기세가 하락했다곤 하나 어쨌거나 저쨌거나 승수는 꽤 쌓인데다가 백업 멤버였던 라스칼 - 커즈가 점차 주전으로서의 존재감을 찾아가고 있고, 미드에서 중심을 잡아야 하는 폰도 경기력의 편차는 있을지언정 시즌 전 예측보다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데다가 서브 미드 라이너 내현도 준수한 폼을 자랑한다. 또한 어디 내놔도 밀었으면 밀었지 쉽게 밀리지는 않을 만한 데프트 - 투신이라는 강력한 바텀 조합이라는 강점도 지니고 있다.
반면 진에어는 이겨본 경험이 없는지라 자신감이 바닥까지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 기세상으로도 딱히 유리하지 않고, 선수 개개별로 뜯어보면 상황이 훨씬 심각해지는데 린다랑이야 둘째치더라도 말랑은 공격성은 되찾았으나 키 플레이어로서 뭔가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으며, 루트는 사실상 제 2의 테디 루트를 (안 좋은 쪽으로) 걷고 있는데다가 서포터와 미드 라인은 할 말은 많으나 하지는 않겠다고 정리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하다.
그렇다고 진에어가 팀워크라도 잘 맞추냐 하면, 한타를 제외하면 그야말로 최악의 팀워크를 보여주고 있다. 운영 면에서도 그냥 기본이 안 되어 있다는 평. 사실 이는 모든 하위권 팀들의 공통 사항이다. 한타는 쓸 만하나 굴리지 못한다는 건데 이에 따라 팬들은 사실상 경기 전부터 진에어의 1라운드 전패를 확정짓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물론 진에어 전경기를 보면 최소한 운영을 조금이라도 개선하기 위한 목적 의식을 가지려는 모습을 보인 건 긍정적으로 봐야겠다. 만약 전경기 미드 타워 지키기를 다른데에 실시간 응용을 할 수 있다면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
4.1. 1세트
대전기록
아무런 사고도, 갱도 없는 바텀 2:2 상황에서 자야가 신나게 압박을 하는 것으로 봇 라인전이 터졌다. 린다랑이 탑에서 라스칼의 점멸을 빼면서 압박을 했지만, 진에어가 팀 차원에서 봇을 커버하는 방향을 택하면서 탑에 집중하지도 못했고 이를 살리지 못했다. 그러나 블라디는 블라디대로 살지도 못하고 라인 킬까지 당하면서 완전히 망했고, 바텀 타워와 용까지 킹존이 손 쉽게 가져갔다. 이를 바탕으로 스노우볼을 굴려 바론까지 가져간 킹존이 그대로 편안하게 진에어의 넥서스를 터뜨린 게임. 진에어의 밴픽은 나쁘지 않았지만 스프릿 푸셔 + 4인 한타 조합이라서 경기가 밀릴 경우 망할 가능성이 있었는데 바텀에서 망하면서 조합이 이도저도 아니게 되어 버리면서 보여준 것이 없었다. 라인전 단계에서부터 생긴 문제가 패인으로, 선수들의 기량차가 컸다고밖에 할 수 없다.
강퀴의 표현에 의하면 진에어가 무리하게 모든 것을 지키려 하고 방어적 소극적 게임을 하다 결국 아무것도 지키지 못하고 무너진 경기.
데프트의 자야가 진에어 전체 딜량보다 높은 딜량을 꽂아넣었다.
4.2. 2세트
대전기록
진에어가 4페이즈에서 뜬금없이 베인을 밴했고, 5페이즈에 피오라를 픽하면서 탑베인 밴으로 드러났다. 그러자 킹존은 예상됐던 시비르 픽 대신 트리스타나를 픽하면서 블라디와의 라인전에 더욱 힘을 실었다.
1세트와 동일하게 탑만 진에어가 우세하게 흘러가고 나머지 모든 라인에서 킹존이 주도권을 쥔 그림이 나왔다. 그래도 1세트처럼 극단적인 상황은 아니었고, 피오라가 무난하게 성장 중이었기에 1세트보다는 나은 상황.
그러나 그러던 중 미드와 바텀 사이 정글에서의 교전에서 대형사고가 터졌다. 그레이스의 우르곳이 몸니시를 시도했는데, 이 교전에서 진에어가 대패한 것. 그레이스의 우르곳이 폰에게 사망했고, 알리스타마저 연속적으로 사망하면서 게임이 답이 없어졌다. 커즈의 그라가스가 실피로 살아간 것은 덤. 연이어 바텀 라인이 타워까지 빠른 시점에 깨버렸다. 원래라면 지속적인 압박으로 최초의 CS 차이를 최소한 유지했을 수도 있었던 탑 라인 역시 아래에서 대패한 뒤 위축될 수 밖에 없었고, 진에어는 무력하게 타워를 전부 깎인다.
21분 후반에 킹존이 지나치게 깊이 들어온 것을 린다랑의 뒷텔로 잡아먹으며 5대3 구도가 나왔으나, 어째서인지 진에어측이 5대3 전투를 계속하지 않고 물러난다는 선택을 하면서 오히려 뒤통수에 트리스타나의 맹공을 맞고 역으로 3킬을 당한다. 그리고 3분만에 게임 셋.
4.3. 총평
모두가 예상했듯이, 하지만 팬들의 예상을 언제나 뛰어넘는 상상 이하의 경기력으로 보답한 진에어. 그들의 1라운드는 시궁창 그 자체였다. 0:2로 무기력하게 패배하면서 1라운드 전패를 기록했고, 1라운드 전승, 1세트 패배를 기록한 그리핀과 데칼코마니를 이루며 1라운드 전패, 1세트 승리라는 형편없는 기록으로 라운드를 마감했다.
경기 내적으로 살펴본다면 진에어의 플레이가 정말 좋지 않았던 것은, 밴픽부터 인게임 플레이의 적극성까지 모든 것이 무너졌다는 점. 밴픽의 경우 최근 트렌드를 정확하게 반영했지만, 역으로 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기대한 밴픽이었다. 한타 조합도 스플릿 조합도 아닌 애매한 형태의 조합을 2경기 연속으로 들고 나왔는데, 본인들이 유리하다면 상대를 찍어 누를 수 있고, 팽팽하게 진행될 경우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이 가능한 조합이었으나 인게임에서 밀렸을때는 컨셉이 이도 저도 아닌, 한방도 스플릿도 없는 조합이었기에 더더욱 무기력했던 것이 사실. 게다가 인게임 플레이도 전반적으로 지나치게 소극적이었다. 1경기는 망한 라인을 커버해주려는 플레이를 과도하게 하다가 본인들의 장점도 못 살리고 상대에게 모든 것을 일방적으로 내주기만 했으며, 2경기에서는 5:3 교전 [19] 에서도 퇴각하다가 3킬을 내어주기도 했다.
킹존은 바텀 라인의 강력함을 다시 한번 과시했고, 기복이 심한 폰도 이 경기에서는 상당히 준수한 폼을 보여주면서 기대치를 올렸다.
5. 44경기 AF 2 : 1 SB
이번 라운드 매치 중 가장 관심도가 떨어지는 경기. 서밋에게는 친정팀과의 경기로, 자신이 후보이던 당시 주전이었던 기인과의 맞대결이라는 꽤나 의미있는 매치이다. '''기인''' 딱 하나를 제외하면 딱히 큰 변수 없이 샌드박스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며, 이렇게 되면 아프리카는 9위로 스플릿을 마치게 된다. 하지만 만에 하나 샌드박스가 패배하게 된다면 SKT와 승수가 똑같아지며[20] 아프리카는 승강전에서 멀어지기 위한 경쟁에서 한발 앞서나가게 된다.
아프리카는 2라운드 들어 로스터, 특히 서포터의 경쟁 체계에 변화가 생긴다. Proud가 빠지고 Senan이 투입되기 때문에 Jelly의 출전이 예상되며, 주전 경쟁면에서 보면 이 매치에서 활약이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5.1. 1세트
대전기록
아프리카는 드레드가 선발 출전했으며 사전예상대로 에이밍의 파트너엔 젤리가 낙점되었다.김동준: '''참다참다 기인이 이니시를 걸었는데... 샌드박스 게이밍 진짜 잘하네요.'''
강승현: (아프리카는) '''결단력이 없는 거 같아요.'''
김동준: '''아프리카는 약팀이 해야 할 CC 강하고 이니시가 좋은 조합을 가져왔어요. 그런데 킬을 가져가도 그게 이득으로 이어지진 못했고 샌드박스 게이밍은 많이많이 실수했지만 좋은 운영으로 받아쳤어요.'''
아프리카는 에이밍의 이즈리얼을 필두로 미드 리산드라 - 서폿 브라움에 드레드가 세주아니를 잡았다. 샌드박스는 블라디미르 - 쉔의 봇 듀오에 미드 조이를 가져갔으며 카밀을 다시 할지의 여부로 주목받았던 온플릭은 정글 아트록스를 꺼냈다. 이번 대결의 관전 포인트로 지목되었던 탑 라인전은 기인의 자르반 vs 서밋의 제이스 구도가 성사되었다.
치열한 신경전이 오고간 끝에 드레드의 세주아니가 봇 듀오와의 공조로 조커의 쉔을 킬내며 퍼스트 블러드를 가져간다. 샌드박스 역시 서밋의 제이스가 적절한 활약으로 유칼의 리산드라를 킬내며[21] 바로 스코어를 따라잡았지만 아프리카는 CC기의 우위를 앞세워 고스트의 블라디를 잡아내며 다시 달아난다. 그렇게 아프리카가 킬 스코어를 5 vs 1까지 벌리는데 성공하며 초반 분위기를 가져간다.
하지만 샌드박스가 킬은 처져도 오브젝트는 아프리카보다 압도적으로 많이 챙겨가면서[22] 경기가 기묘하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27분 경, 온플릭의 아트록스가 드레드의 세주아니를 낚자마자 바론 버스트를 감행한 샌드박스는 본격적으로 아프리카의 선수들을 물어뜯었고 30분 경 벌어진 대규모 교전에서 크게 이득을 보며 기어코 킬 스코어 역전도 이끌어낸다.
전형적인 도원3팀, 혹은 동부식 운영으로 망한 경기였다. 분명 아프리카의 초반은 좋았다. 유칼이 수면 상태로 와서 허무하게 죽기는 했어도, CC 조합끼리 뭉쳐 다니며 잘라먹고 킬 압박도 해주면서 편하게 흘러갔다. '''바텀에 5인 다이브를 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바텀 2차가 나가자, 사실상 뭉쳐 다니기만 하느라 인원 배치의 비효율이 일어났고, 샌드박스는 돌아다니며 얻을 수 있는 이득을 취하면서 체급차를 줄여나갔다. 정말 운영 하나로 역전한 게임이고, 굳이 X맨을 꼽자면 유칼의 개인 폼이 최악이었다는 정도를 꼽아볼 수 있을 것이다.
5.2. 2세트
대전기록
'''내가 다 죽일게! 제발 하차만 하지 마라! 내가 다 죽일게!'''
'''기인이 2인분을 해도 진다? 그러면 3인분, 4인분, 5인분을 하면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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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플레이어의 로망이라고 할 수 있는 경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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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인.열.전 2세트 하이라이트'''기인 선수 만나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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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돌, 2세트 종료 후 분석 데스크에서 MVP 발표를 앞두고 한 말
양 팀 모두 별도의 선수 교체는 없었다.
샌드박스는 쓰레쉬를 시작으로 우르곳 - 조이에 정글 신 짜오와 원딜 카시오페아를 가져갔으며, 아프리카는 제이스를 선점해간 기인을 필두로 정글 엘리스와 카이사 - 브라움의 봇 듀오를 꾸리고, 유칼이 아우렐리온 솔을 뽑아들었다.
게임 시작 후 3분 경, 아프리카가 탑에 3인 다이브를 감행하여 서밋의 우르곳을 킬내고 퍼스트 블러드를 챙겨간다. 직후 샌드박스 측이 좋은 연계로 미드에서 유칼을 킬내지만 탑에서 다시 한번 서밋이 킬을 당하면서 아프리카가 킬 스코어상의 우위를 지켜낸다.
바텀의 주도권은 일찌감치 샌드박스에게 넘어갔고 미드 라인전도 샌드 박스의 우위로 넘어가는 가운데 기인이 홀로 고군분투한 덕에 중반까지는 팽팽한 구도가 유지된다. 기인은 20분도 되기 전에 4킬을 몰아먹는 것은 물론 아프리카에 드래곤도 챙겨주었고, 전령을 확보하는데도 기여하는 등 전방위에서 활약했다.
22분 경, 바론을 치며 샌드박스 선수들을 불러낸 아프리카는 기인의 원맨쇼[23] 에 힘입어 교전에서 이득을 보는데 성공하며 본격적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한다. 기인의 원맨쇼에 가려졌을 뿐 에이밍의 카이사도 나름 괜찮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었고, 드래곤 싸움에서 조금 밀리고 있었을 뿐 타워 숫자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이어서 점차 아프리카에게로 기세가 넘어오게 된다. 그 기세를 몰아 아프리카는 대치 구도만 유지한 채 바텀에 올라온 빅 웨이브도 태울 정도로 바론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
그리고 29분 경, 샌드박스 측이 갑자기 바론 버스트를 감행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아프리카가 미니언을 버리면서까지 바론에 신경쓰고 있었음에도 눈치채는게 늦어 대지의 드래곤 1스택과 더불어 빠르게 바론을 잡아낸 샌드박스는 뒤이어서 벌어진 한타에서 다소 손해를 보며 떠밀렸으나 기인의 제이스를 잡아내며 아프리카에도 타격을 입히는데 성공. 그대로 아프리카의 진영을 압박하여 미드 억제기를 철거하며 분위기를 가져오는데 성공한다.
33분 경에는 바텀의 스플릿 대치 구도에서 기인이 서밋의 우르곳을 물었다가 동귀어진한다. 포탑에 맞아버린 실수가 있기는 했지만 기인으로서는 상대의 초시계도 빼내고 불리하던 상황을 전환시킬 무언가가 필요했기에 시도할 가치는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1:1의 교환이 났지만 기인이 못했다기보단 서밋이 잘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 기인과 서밋의 러브샷 이후, 카메라에 잡힌 샌드박스의 코치진들이 환호하는 모습이 잡히기도 했다.
35분 경, 치열한 대치 구도 속에서 바론과 장로 드래곤을 서로 나눠가진 두 팀은 다시금 눈치 싸움을 이어가기 시작했으나 장로 드래곤에 비해 긴 지속 시간을 지닌 바론 버프를 두른 샌드박스가 아프리카의 진영을 야금야금 갉아먹어들어가며 이득을 챙겨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41분 경 미드 라인전의 한타에서 에이밍의 카이사가 궁극기를 써서 기습적인 이니시를 걸었는데, 샌드박스는 순간적으로 어그로가 끌리긴 했지만 스킬을 쓰면서 뒤로 잘 빠지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고스트가 다른 멤버들은 전부 뒤로 빠지고 있는데 혼자 고립되는 위치에서 갑자기 멈춰서 궁극기를 그냥 써버리는 다소 이해하지 못할 플레이를 하면서 '''이것이 두 팀의 운명을 뒤바꾸고 만다.''' 이후 고스트의 위치를 캐치한 아프리카는 엘리스의 앞점멸 고치로 바로 카시를 끊은 뒤 그대로 밀고 들어가 신 짜오, 조이를 제외한 3명을 잡고 그대로 아프리카가 승리를 가져온다.
전체적인 경기의 흐름은 '''기인 원맨 하드캐리'''로 정의할 수 있을 정도였고, 혼자서 재료 준비하고 요리도 한 다음 밥상차려서 상까지 날라준 식사를 에이밍이 어찌저찌 받아먹은 LCK는 물론이고 전세계 LOL 역사를 통틀어도 역대급에 들어갈 탑 캐리 경기라고 할 수 있다. 기인이 팀의 로밍에 힘입어 퍼블을 딴 이후 전령 시야도 먹게 해주고 전령도 먹게 해주고 솔로킬도 따고 딜도 하고 탱도 하고 어그로도 끌어주고 스플릿도 하고 다 해준 경기였다.
샌드박스 입장에서는 고스트 혼자 집어던졌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 경기. 카이사가 이니시를 걸었을 때만 해도 쓰레쉬의 점멸만 빠진 상황이었기 때문에 원래 계획대로 잘 빠져나가고 후일을 도모했다면 주력 챔피언들의 점멸은 다 살아 있으니 모르는 상황이었다. 고스트가 존야+점멸 모두 들고 안일함 그 자체인 플레이를 마지막에 해버리며 죽은 것이 정말 아쉬울 듯.
만약 이 경기를 샌드박스가 이겼으면 기인이 그 자리에서 팀원들을 때리고 키보드를 샷건치며 바실리처럼 미쳐 날뛰었어도 모두가 말릴 자격이 없을 만큼 기인이 정말 처절하게 게임하였다. 기인의 딜량은 팀의 1위였으며 킬 관여율은 탑솔러임에도 불구하고 '''약 94%'''였다. 분석 데스크에서는 "MVP 선수를 소개하겠습니다."를 그냥 "기인 선수 확인하시죠." 로 간단히 정리해버렸을 정도. 박지선 통역가도 기인의 플레이에 감명받으며, 트위터에 'Kiin senpai'라고 글을 남겼다.
아프리카는 이 경기 승리로 3주차 진에어전 승리 이후 이어지던 세트 7연패를 탈출했으며, 경기 종료 후 관객석에서 아프리카의 여성팬들이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5.3. 3세트
대전기록
후픽이었던 샌드박스가 결국 제이스를 봉인해버렸고, 사일러스와 렝가 중 고심하는 모양새였던 기인은 결국 사일러스를 가져갔다.
에이밍의 카이사와 젤리의 그라가스가 날카로운 연계로 탐 켄치를 잡아내며 아프리카에 퍼스트 블러드를 안겨준다. 뒤이어 샌드박스의 블루 버프 존으로 난입한 드레드의 리 신이 블루 버프를 스틸하는데 성공하고, 기인이 유칼 - 드레드와의 연계에 힘입어 탑에서 서밋을 잡아내며 아프리카가 초반부터 크게 이득을 본다.
샌드박스는 온플릭과 서밋의 연계로 기어이 기인에게 1데스를 안기며 반격에 나섰지만 아프리카는 첫 드래곤을 가져가고 샌드박스의 블루 버프를 털어가는 것으로 손해를 메꾸는데 성공한다. 거기에 더해 탑과 바텀에서 연이어 1킬씩을 더 추가하는데 성공하며 킬 스코어를 4 vs 1까지 벌린다.
이후 아프리카는 전령을 먹으면서 시야를 확인하러 들어온 온플릭을 잡아내고, 13분 경 바텀에서 벌어진 교전에서 아프리카가 승리하면서 킬 스코어가 삽시간에 7 vs 1까지 벌어진 가운데 아프리카가 전령을 탑에 풀어 본격적으로 스노우볼을 굴리기 시작한다. 이미 바텀에서는 에이밍이 4킬을 몰아먹으며 격차를 벌리고 있었고, 기인은 캐리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사일러스를 들고도 1킬 3어시로 절반이 넘는 킬 관여율을 보여주면서 전천후에서 활약하는 중으로 아프리카가 상당히, 아니, 압도적으로 좋은 분위기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19분 경, 바람의 드래곤 2스택을 찍은 아프리카가 미드 라인으로 몰려들어 대규모 교전이 열렸고 이 과정에서 드레드와 서밋, 조커가 교환되었고 샌드박스의 미드 1차 타워가 날아갔다. 한타가 끝나는가 했으나 에이밍이 공허추적자를 고스트에게 맞히고 주문 보호막이 빠진 고스트에게 앞점멸로 달려들어 1킬을 추가했다. 한타 승리의 전리품으로 3번째 바람의 드래곤을 가져간 아프리카는 기동력의 우위를 점해나갔다. 리 신이 바론 둥지의 제어 와드를 지우다가 언덕 위에 있던 올라프와 빅토르에 의해 한번 잘리긴 했지만 에이밍이 워낙에 잘 컸던지라 별 영향은 없었다.
직후 바론을 두들기던 아프리카는 샌드박스 측의 선수들을 포착하자마자 공세로 전환. 다시 대규모 한타가 벌어지지만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었던 에이밍의 카이사를 끊어내지 못한 샌드박스가 여기서도 큰 손해를 본다. 설상가상으로 시비르가 연이어 킬을 당하며 성장세가 크게 억제당했고, 네번째 드래곤이었던 화염의 드래곤도 아프리카에게 넘어가며 글로벌 골드 차이가 11000 골드에 가까운 수준까지 벌어진다. 바론 버프까지 두른 아프리카는 미드 억제기를 파괴한 후 탑에서 한타를 열어 상대의 딜러 라인을 잡아내고 그대로 경기를 끝내버린다.
샌드박스가 여러모로 2세트 역전패 의 여파를 극복하지 못한 듯한 경기였다. 다소 수동적인 픽들[24] 을 밴픽에서 가져간 것도 그렇고, 멤버들도 멘탈이 나간 듯한 모습을 보여줬고 그 중에서도 바텀 라인전만큼은 항상 휘어잡던 고스트-조커 듀오가 평소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라인전에서 오히려 손해를 보고 평소처럼 "잘리면서도 이득을 본다" 가 아닌 "잘리기만 한다" 였던 것이 컸다.
탑이 아닌 모두가 잘해서 얻은 승리로 탑에 대한 의존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아프리카에게는 여러모로 기분 좋은 승리였다. MVP를 받은 에이밍은 2세트에 이어 카이사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유칼의 리산드라도 1세트와 달리 안정적인 플레이와 적절한 로밍 타이밍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무엇보다 돋보였던 것은 젤리의 그라가스로 점멸 배치기와 궁극기 토스를 시도하는 족족 성공시키면서 에이밍에게 킬을 연이어 떠먹여줬다. 팬들도 에이밍이 아닌 젤리가 MVP를 받았어도 이상하지 않았다는 반응.
여담으로 3세트 시작 전 강퀴 해설이 '커뮤니티에서 기인을 존칭을 써서 '''기인님'''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라고 발언했는데, 경기 중간에 전용준 캐스터도 '기인님' 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신분 상승을(?) 했다.
5.4. 총평
1라운드 내에서도 제일 큰 반전이라고 볼 수 있었던 경기였다. 1R 마지막 주차의 4개 경기 중 가장 관심도가 떨어지는 경기였었고, 상황으로나 기대감으로나 샌드박스가 월등하던 상황에서 샌드박스가 1세트를 깔끔하게 가져가면서 예상대로 흘러가는 듯했으나, 이후 세트를 연달아 아프리카가 가져가며 역스윕에 성공했다.
아프리카는 뛰어난 장수 한 명의 존재가 전황을 바꿀 수 있다는 고대 전쟁의 진리를 연상시키며 귀중한 1승을 거두었다. 1세트 때만 해도 사전의 예상대로 흘러가는 흐름이었으나 기인의 처절하기 짝이 없던 분전 덕에 선수들 전원이 대오각성하면서 기어이 예상을 뛰어넘는, 스프링 시즌 1라운드 최대의 이변이자 최고의 고춧가루를 터뜨리는데 성공했다. 덕분에 도원결의라고 놀림받던 7, 8, 9위 싸움에서 탈출해서 독보적인 7위로 올라가게 됐다.
샌드박스 입장에서는 2세트를 잡지 못한 것이 상당히 뼈아팠을 경기. 초반을 유리하게 가져갔지만 기인 한 명에게 휘둘리면서 경기를 비볐고, 그 와중에도 칼같은 바론 판단을 내리며 미드 억제기까지 밀어내는 등 그 와중에도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지만 끝내 후반에는 비원딜 픽의 한계에 발목잡히며 그대로 카이사의 화력에 휩쓸리고 말았다. 이런 일이 일어났던 것에는 아프리카가 어느 순간부터 "초반 싸움은 샌드박스에게 밀릴지 몰라도 한타 가면 모른다" 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던 것이 제일 크다고 볼 수 있다. 샌드박스가 후반 지향적 전술을 잘 쓰지 않는 팀이기도 하고 지금까지 스노우볼링 위주 전술을 써도 패한 적이 거의 없었기에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지, 오늘 매치는 샌드박스의 단점이 안 좋은 방향으로 나오게 되면 어디까지 말릴 수 있는지 보여졌다고 할 수 있겠다.
특히 KT전에서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가져간 이득을 바탕으로 온플릭의 카밀이 과감한 이니쉬를 여는 것으로 유리한 한타를 성립시켜 역전 할 수 있었으나, 결국 너프의 영향으로 카밀을 버린 온플릭의 존재감이 많이 약해진 것도 큰 타격으로 봐야 할 듯하다. 실제로 3경기 모두 카밀이 노밴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온플릭은 카밀을 뽑지 않았고, 3경기 모두 무난한 정글러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쳤다. 특히 탑솔러의 성장과 캐리에 가장 큰 변수는 다름 아닌 15분 전 정글러의 강력한 갱킹과 압박 플레이인데, 이게 먹히지 않고 탑솔러 기량 싸움에서 기인이 정신나간 폼을 보여주면서 압도하기 시작하자 생각지도 못한 강력한 스노우볼링이 되어 샌박을 덮치게 된 것.[25]
사실 kt전에서도 이미 샌드박스는 허점을 노출했고, kt의 자멸과 고스트의 하드캐리가 아니었으면 kt전이 두 번째 패배가 됐을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이 날은 그 고스트도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았기에 샌드박스의 허점이 더 크게 드러났을 뿐.
여러모로 단점을 보완하는 게 필요해 보이는 상황이다. 평소에도 잘 잘리던 조커는 오늘 팀을 역캐리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고, 고스트도 중요한 순간에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고질적인 단점이 드러났다. 그간 팀원들의 단단한 멘탈 케어와 본인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불리한 상황에서도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으나 팀이 전체적으로 말려버리자 이게 터져버린 것.
경기 이후 동부 3팀의 도원결의가 깨져버리며 먼저 떠난 아프리카를 관우, 큰형님 kt를 유비, 젠지를 장비, 그리고 아프리카의 탈출을 도운 샌드박스를 손권 에 비유하는 밈이 흥하고 있다.
6. 45경기 HLE 0 : 2 DWG
1라운드의 마지막을 장식함과 동시에,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한 중위권의 향방이 결정되는 중요한 경기. 일명 승점 4점짜리 경기라 하겠다. 한화, 킹존, 담원이 펼치는 3파전에서 승자에게나 패자에게나 두고두고 시즌 끝까지 기억에 남는 매치가 될 것이다.
한화가 이길 경우 동부리그와 서부리그가 9-7-7-6-5승으로 매치 기준 완벽한 대칭을 이루게 되며, 반대로 담원의 승리 시 한화생명>킹존>담원>한화생명의 물고 물리는 관계가 성립된다. 또한 4위부터 6위까지의 승패가 5승 4패로 동률을 이루게 된다.[26]
표면으로 드러나는 양 팀의 전력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다만 한화생명의 경우 상윤 - 키의 바텀 듀오가 중추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담원의 경우는 탑 라인의 너구리가 팀의 핵심이라는 차이가 있을 뿐. 현 메타상 핵심이 되는 정글러와 미드 라이너의 경우 한화는 보노가 대체로 좋은 폼을 보이고 있는 반면 무진은 여전히 보노에 밀릴 정도로 경기력이 형편없는지 전혀 보이질 않고, 담원은 캐니언이 다소 존재감이 미미하나 펀치의 기량이 올라오고 있다. 미드 라인에서는 쇼메이커가 점차 무대 공포증을 극복해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에 라바가 되었든, 템트가 되었든 본인의 마인드 컨트롤에 신경쓴다면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승부처가 될 대목이자 최대의 관전 포인트는 단연 트할과 너구리의 탑 라인전. 물론 탑솔러라는 포지션의 특성상 이 두 명이 게임을 뒤집을 정도의 활약을 보여주는 것은 어려우나 이 둘은 현재 각 팀의 핵심이며, 이 둘이 얼마나 해주느냐가 양 팀이 준비해온 전략을 원활히 구사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가를 것이기 때문이다.
6.1. 1세트
대전기록
한화생명에서는 템트가, 담원에서는 펀치 - 베릴이 선발로 이름을 올렸다.
담원이 베릴의 슈퍼플레이와 펀치의 날카로운 미드 갱킹을 통해 스노우볼을 굴려나갔고, 이에 한화는 몰래 전령을 시도해 잡아냈지만 전령의 눈을 먹지 않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면서[27] 불리한 흐름을 뒤집지 못한 채 중후반으로 시간이 끌린다. 트할의 요릭이 팀원의 보좌 아래 너구리를 상대로 앞서나갔지만, 잘 큰 르블랑의 날개 운영에 휘둘리며 미드를 밀린다.
계속해서 휘둘리는 상황에서 트할의 요릭이 너구리의 피오라에게 솔킬당하는 대형 사고[28] 가 터진다. 담원은 피오라가 가져온 승전보를 바탕으로 바론을 트라이하고, 피오라는 바텀을 민다. 바론을 내줄 위기에 빠진 한화는 바텀을 포기하고 4명 전원 바론으로 가는 판단을 하고, 바텀 억제기 타워를 내줬지만 바론을 저지하는데 성공한다.
여전히 날개 플레이에 당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한화는 한화식 판단으로 5인 바론 트라이를 한다. 너구리는 빈집 상태의 바텀을 미는 가운데 한화가 기어이 바론을 잡는데 성공한다. 이후 요릭이 귀환에 성공하면서 쌍둥이 하나를 내주는 선에서 피오라를 잡아내나, 집에 갔다가 탑에 텔을 탄 뉴클리어가 탑 억제기까지 밀어낸다.
어쨌든 바론을 먹은 상황이기에 가만히 있으면 역전할 수 없다고 판단한 한화는 탑과 바텀 억제기가 밀린 상황임에도 미드로 치고 나와 1차 타워를 민다. 그러나 몰려오는 미니언에 압박을 느껴 트할이 귀환한 상황에서 너구리가 합류해 한화 본대를 포위, 뒤늦게 순간이동으로 트할이 합류하지만 본대가 먼저 쓸려내려가면서 전멸. 담원이 승리를 가져간다.
한화생명은 전체적으로 한화생명답게 경기를 풀어나갔으나, 보노가 전령의 눈을 먹지 않은 실수와 템트가 말린 것이 아쉬울 게임이었다. 특히 템트의 경우 펀치의 슈퍼플레이에 당하면서 말렸다고 볼 수 있지만, 보노의 실수는 명백히 좋지 못한 플레이였고 게임에 미친 영향도 매우 컸다. 김동준 해설은 전령의 눈을 먹지 않은 플레이에 계속해서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담원은 너구리가 트할 상대로 솔킬을 당하는 등 힘겨운 상황에 처하긴 했지만, 기어이 중요한 순간 솔킬을 되갚아주면서 한화의 수비를 무너뜨리고 트할 상대로 신승을 거두었다. 또한 펀치와 쇼메이커가 훌륭한 기량을 보여주면서 한화를 뒤흔들 수 있었다.
6.2. 2세트
대전기록
초반 4인다이브에서 상윤이 알리스타를 데려가는 데 성공하지만, 결국 원딜 서폿이 교환되면서 바텀 주도권이 넘어가고, 그대로 경기가 굴러간다. 질 때도 화끈하게 지는 한화답게 '계란으로 바위치기임을 알면서도 불리한 팀이 시도해야 하는' 무리한 플레이들을 연발했고, 담원이 이것을 완벽하게 받아치면서 21분만에 승리했다.
6.3. 총평
2라운드에 접어들수록 기이하게 폭망하는 징크스가 있는 한화생명인데 역시나 화끈하게 터뜨렸던 템트가 굉장히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여줬고, bbq 데뷔 시절로 돌아간 듯한 보노를 시작으로 가장 안정적인 집중력을 보여줬던 상윤도 처참하게 무너지며 팀 전체적으로 자멸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밴픽면에서도 메타에서 심하게 엇나가는 신드라와 밴픽 심리전은 걸 수 있지만 막상 픽하면 애매해지고, 초중반이 너무 무력한데다가 수동적이라 점점 함정카드 취급받고 있는 빅토르를 가져가는 밴픽 등 선수와 감독 코치진이 전부 뇌절한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담원은 1세트에서는 너구리가 솔킬을 따이는 실수 이후에 다시 되갚아주고 한타에서도 대활약하는 모습을 필두로, 2세트에선 리 신 잡으면 멀쩡해지는 펀치가 폭발력을 보여주고 쇼메이커가 템트를 시종일관 압박하며 좋은 기량을 보여줬다. 또한 알리스타를 잡은 베릴은 간만에 보는 화끈한 알리스타란 평을 받으며 호잇 못지 않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등 탑 원맨팀 이미지를 벗어나 전 멤버가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이상적인 구도가 나왔다.
7. 1라운드 순위
[1] 주문도둑의 검과 고대 주화가 주는 돈이 늘어나는 대신 2000 사거리 안에 아군이 있을 때만 돈을 주도록 변경.[2] 서폿과 원딜의 2캐릭이 붙어다닐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이제 바텀 단식 메타를 쓰려면 서포터가 원딜 근처에 계속 있어야 된다는 리스크가 있다.[3] 탑의 소드 역시 정글 지원을 받으면 기인을 압박할 정도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4] 해설진으로부터 원맨팀은 힘들고 탑이라면 더욱 힘들다는 뉘앙스가 직접적으로 나올 정도.[5] 한화전에서 자살 돌진 이니시도 좋지 않았고, 요릭 딜을 계산 못해 혼자 억제기 타워 지키러 가다 솔킬따였다.[6] 기세 회복을 떠나 현재 품앗이 3팀 중 승점 2점 차이로 아프리카를 앞서고 있는데, 2라운드에서도 만약 1라운드처럼 서로 품앗이 사태가 발생한다면, 보험상 승점이라도 챙겨놔야 한다.[7] 역대 단일 라운드에서 가장 높은 성적을 거둔 케이스는 15 서머 1R SKT의 9승 득실 +16이다.[8] 그런데 바이퍼의 카시오페아가 룬은 유성 대신 난입, 1렙에 Q 대신 E를 찍는 등 초반 견제력의 일정량을 스스로 포기한 빌드를 보여줬음을 감안하면 저 정도로 밀려선 안 됐다. 이렇게 된 원인은 기량 차이나 챔피언의 상성 차이도 당연히 있지만, 룰러가 선템으로 도란 검/방패가 아닌 고대 유물 방패를 사온 것이었다. 향로 메타 시절처럼 서포터를 키워야 할 이유가 없음을 감안하면 룰러의 메타 이해도가 부족하다고밖에 볼 수 없다. 이에 대한 반론으로는 더블 고대 유물 방패 빌드 자체가 체력 유지를 위해서 가는 트리라서 도란 시리즈보다는 라인전 유지력 즉 버티기에는 좋다. 반대로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면서 고대 유물 방패의 스택을 터트려 체력을 유지하는 식으로 가야 했는데 이러한 운영법을 이해 못했다.[9] 기존의 최고 기록이었던 15 SKT가 2세트 손실이었는데 그리핀은 단 1세트만 패배하였다. 총 라운드 승률은 94.7%이다.[10] 2015 서머 1라운드에 2승 7패 -7을 기록했다.[11] 덕분에 이즈리얼과 조이라는 무시무시한 포킹 조합이 완성되었고, 이 날 고스트의 DPM은 1000을 넘겨버렸다.[12] 솔랭에서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스킬셋이 높은 이해도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장인형 챔피언으로 통해서 픽률 자체는 5% 미만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페이커는 질리언 승률이 낮을 때에도 미드에서 조커 픽으로 자주 뽑는 편이었으며, 승률 또한 모든 대회를 통틀어서 이 경기를 제외하고도 8승 1패라는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참고로 저 유일한 1패는 2014년 롤드컵 선발전에서 삼성 갤럭시 화이트와의 2/3위 결정전에서 기록한 것이다. 미드 질리언 픽 자체는 2017년 스프링 이후 2년만에 꺼내들었다.[13] 이때 자르반 마킹 수준이 엄청났는데 자르반이 바론 스틸 각을 볼려다가 갈리오 e 에어본을 시작으로 리산드라 궁-서릿발-우르곳 공포-겨우겨우 뚫고 들어갔는데 리신에게 차이는 실로 안습함의 절정을 보여주었다...[14]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KT의 한타를 보며 나온 말.[15] 2017년에는 정규시즌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치렀지만 모두 SKT가 이겼고 결승전에서도 3대0으로 완파했다. 2018년에는 KT가 SKT에 스프링 2라운드에서 2대0 승리를 거뒀다.[16] 경기력 문제 탓에 MVP 인터뷰에서 팀이 2대0 승리를 쟁취했음에도 불구하고 클리드와 페이커가 팀의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17] 무난하게 이길 1세트에서 보인 칸의 무리한 1:1 뇌절이 대표적인 예.[18] 애초에 그리핀이 KT하고만 만나는 건 아니다. 시간의 문제일 뿐.[19] 물론 주요 스펠이 모두 빠진 상태이긴 했으나, 체력 상황에는 별 문제가 없었다.[20] 경기 직전 시점에서 득실차가 +2에 승자승 우세라 어떤 스코어로 패배하든 1라운드 2위는 유지한다.[21] 유칼이 조이의 쿨쿨방울을 맞은 채 텔을 타서 도착하자마자 자는 바람에 내내 얻어맞다가 겨우 도망쳤으나 제이스의 포킹에 마무리. 유칼의 의도야 어쨌든 보는 입장에서는 샌드박스에게 킬을 주기 위서 몸개그를 펼치는 수준이었다.[22] 17분경에 '''유리했던 아프리카'''의 '''미드 1차'''가 '''포블'''로 날아간 데 이어 2차까지 고속도로가 뚫렸다.[23] 절대 지나친 표현이 아니다![24] 특히 상뚜벅이 빅토르를 미드에 배치해 스스로 도브의 발을 묶어버린 것이 컸다.[25] 실제로 기인의 기량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는 지는 경기에서 초반에 강력한 정글러 갱킹과 압박에 기인은 1인분하거나 말리는 선에서 묶이고, 나머지 라인은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플레이를 하다가 말아먹는 경우가 많았다.[26] 원래 동부리그 3형제가 나란히 패배한다는 가정 하에 한화가 이겼으면 1위~6위까지의 서열정리가 완벽하게 성립되고 담원이 이기면 4위부터 6위가 5승 4패로 동률이고 7위에서 9위까지가 2승 7패로 동률이 되면서 순위표에 3자 동률이 2번 나오는 희대의 라운드가 될 뻔했으나 전날 아프리카vs샌드박스전에서 아프리카가 기인의 대활약에 힘입어 대오각성하면서 샌드박스를 이기면서 아쉽게도 이 2개의 구도는 깨졌다.[27] 올라프는 전령을 잡자마자 바론 둥지 안의 와드를 지우러 갔고, 김동준 해설도 와드를 지운 다음에 먹을 줄 알았다고 언급하였으나 이 때 와드를 지우면서 시야를 옮기고 다른 라인을 보며 이동하다가 순간 깜박하고 그냥 지나친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전령으로 스노우볼을 굴리지 못한 올라프는 이 순간 이후 게임에서 사라졌다.[28] 궁이 켜지자 벽으로 붙어서 약점을 터트리지 못하게 하려고 했으나, 트할이 벽에 붙기 직전 너구리가 약점을 터트리면서 궁 장판이 펼쳐지며 패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