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 R. 기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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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홈페이지
H. R. 기거(Giger)는 스위스의 화가다. 1940년 2월 5일 ~ 2014년 5월 12일. 풀 네임은 Hans Rudolf "Ruedi" Giger. 미국인들은 가이거라고 발음하는 듯 하다.
어둡고 환상적인 회화를 그리며, 그의 작품을 보면 작가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기괴하다. 기거는 자신의 독특한 작품 세계가 자신의 꿈, 러브크래프트, 프란츠 카프카, 프로이트의 심리학 등에 영향을 받았다고 말한다. 약사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사람의 두개골이나 뼈에 관심이 많았다. 여성에 대한 관심이 많았지만 외모에 컴플렉스가 있었으며, 여성 앞에만 서면 소극적으로 변하는 성격이었다. 여성 관계도 별로 좋게 끝나지 않았다. 애인이었던 스위스 여배우는 자살, 첫 결혼도 반년만에 파경. 그 때문인지 그의 작품에선 여성의 누드가 해골, 악마, 기계 등과 합쳐진 듯한 기괴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전반적인 그의 작품들은 문명 사회의 잔혹함을 추상화한 그로테스크한 형태를 하고 있으며, 그의 이러한 독특하고도 공포스러운 디자인을 '기거테스크', '바이오메카니즘' 등으로 부르고 있다. SF등에서 등장하는 생물인지 기계인지 알 수 없는 섬뜩하면서 기괴한 디자인은 이 인물이 원조인 셈. 기법에서 기존의 초현실주의 화풍 외에도 히에로니무스 보스같은 서양 중세의 환상 회화의 영향을 느낄 수 있는데, 실제로 네크로미콘 시리즈같은 작품들 일부는 중세 회화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하였다.
영화 듄의 디자인을 맡은 것을 계기로[1] 영화 업계에서 작업을 시작했다. 이후 조드로프스키 판 듄이 제작 취소되고 당시 듄을 함께 작업했던 댄 오배넌[2] 이 에이리언 1을 제작하던 리들리 스콧에게 에이리언의 디자인으로 기거의 '네크로노미콘 IV'를 추천하게된다. 이 영화가 세계적인 흥행을 하면서 기거 역시 큰 명성을 얻게 된다.
이후 스피시즈 등에 참여해 뛰어난 디자인들을 그려냈다. ELP의 'Brain Salad Surgery', 블론디의 보컬리스트 데비 해리의 'koo koo', 데드 케네디스의 'Frankenchrist'[3] , 콘의 보컬 조너선 데이비스의 마이크와 히데의 앨범 'HIDE YOUR FACE', 켈틱 프로스트의 'To Mega Therion', 카르카스의 'Heartwork', Triptykon의 'Eparistera Daimones' 등 많은 음악 앨범의 표지를 디자인 하기도 했다.
게임 쪽에서는 어둠의 씨앗(Dark seed) 컨셉 디자이너로 유명하다. 여기에 얽힌 비화가 하나 있는데, 원래 제작진 쪽에서 사양 타협으로 저해상도로 시안을 기거에게 제시했는데 기거가 '''무슨 판단이냐, 원화를 시궁창에 버릴 셈이냐'''라고 벌컥 화를 내는 바람에 제작진 쪽에서 울며 겨자먹기로 해상도를 상향 조정했다고 한다. 2011년에는 에이리언 세계관과 연관이 있는 리들리 스콧의 영화, 프로메테우스 제작에 디자이너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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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리언의 디자이너, 헤비메탈 앨범의 커버 디자이너 정도로 알음알음 알려졌던 H. R. 기거의 작품이 국내에서 제대로 소개된 것은 1993년 서울 창작이라는 출판사에서 발간한 호러 / SF 단편 소설 모음집인 '토탈 호러'를 통해서이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 책의 커버 및 전면 화보에 다수의 기거 작품을 컬러 화보로 실어놓아서 순진한 대중들에게 '아니 세상에 이런 그림이?'하는 충격을 주었다. 사실 이 표지 그림은 위에 언급된 게임 '''어둠의 씨앗 포스터'''로 대대적으로 사용된 그림이며, 국내에 출시되기까지 했다. 즉, 당시 게임이나 PC관련 잡지라면 빠짐 없이 실렸던 것이다. 그것을 위 호러 소설집에서 표지 그림으로 무단으로 도용한 것이다.
2014년 5월 12일 오후에 사망했다. 집 계단에서 넘어져 병원에 실려갔다가 사망했다고 한다. CNN 기사
기거의 아트는 앞에서 말했듯이 여성의 누드, 기계, 에이리언이 합쳐진 형태로 이것을 유머적으로 '약빨고 그렸다'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실제로 1960년대 후반의 사이키델릭 아트나 LSD로 보이는 환각 중에 저런 것들이 꽤 있다고 한다. 기거가 마약을 했다는 의미는 아니며 사실 무근이다.
게임 Scorn의 개발자들의 디자인 모티브이기도 하다. 뭐 하지만 정작 나온 거 보면 지슬라브 벡진스키 쪽에 더 가까운 느낌이다.
게임 도키메키 메모리얼의 등장인물 카타기리 아야코 이벤트 중 '가기'의 작품 전시회에 가는 내용이 있는데 여기서 가기는 기거를 패러디한 것이며 이벤트 화면에도 기거의 작품처럼 보이는 그림이 전시된 게 보인다.
외국에서는 기거가 죽어서 지옥에 갔다는 밈이 있다.
공식 홈페이지
1. 소개
H. R. 기거(Giger)는 스위스의 화가다. 1940년 2월 5일 ~ 2014년 5월 12일. 풀 네임은 Hans Rudolf "Ruedi" Giger. 미국인들은 가이거라고 발음하는 듯 하다.
어둡고 환상적인 회화를 그리며, 그의 작품을 보면 작가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기괴하다. 기거는 자신의 독특한 작품 세계가 자신의 꿈, 러브크래프트, 프란츠 카프카, 프로이트의 심리학 등에 영향을 받았다고 말한다. 약사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사람의 두개골이나 뼈에 관심이 많았다. 여성에 대한 관심이 많았지만 외모에 컴플렉스가 있었으며, 여성 앞에만 서면 소극적으로 변하는 성격이었다. 여성 관계도 별로 좋게 끝나지 않았다. 애인이었던 스위스 여배우는 자살, 첫 결혼도 반년만에 파경. 그 때문인지 그의 작품에선 여성의 누드가 해골, 악마, 기계 등과 합쳐진 듯한 기괴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전반적인 그의 작품들은 문명 사회의 잔혹함을 추상화한 그로테스크한 형태를 하고 있으며, 그의 이러한 독특하고도 공포스러운 디자인을 '기거테스크', '바이오메카니즘' 등으로 부르고 있다. SF등에서 등장하는 생물인지 기계인지 알 수 없는 섬뜩하면서 기괴한 디자인은 이 인물이 원조인 셈. 기법에서 기존의 초현실주의 화풍 외에도 히에로니무스 보스같은 서양 중세의 환상 회화의 영향을 느낄 수 있는데, 실제로 네크로미콘 시리즈같은 작품들 일부는 중세 회화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하였다.
영화 듄의 디자인을 맡은 것을 계기로[1] 영화 업계에서 작업을 시작했다. 이후 조드로프스키 판 듄이 제작 취소되고 당시 듄을 함께 작업했던 댄 오배넌[2] 이 에이리언 1을 제작하던 리들리 스콧에게 에이리언의 디자인으로 기거의 '네크로노미콘 IV'를 추천하게된다. 이 영화가 세계적인 흥행을 하면서 기거 역시 큰 명성을 얻게 된다.
이후 스피시즈 등에 참여해 뛰어난 디자인들을 그려냈다. ELP의 'Brain Salad Surgery', 블론디의 보컬리스트 데비 해리의 'koo koo', 데드 케네디스의 'Frankenchrist'[3] , 콘의 보컬 조너선 데이비스의 마이크와 히데의 앨범 'HIDE YOUR FACE', 켈틱 프로스트의 'To Mega Therion', 카르카스의 'Heartwork', Triptykon의 'Eparistera Daimones' 등 많은 음악 앨범의 표지를 디자인 하기도 했다.
게임 쪽에서는 어둠의 씨앗(Dark seed) 컨셉 디자이너로 유명하다. 여기에 얽힌 비화가 하나 있는데, 원래 제작진 쪽에서 사양 타협으로 저해상도로 시안을 기거에게 제시했는데 기거가 '''무슨 판단이냐, 원화를 시궁창에 버릴 셈이냐'''라고 벌컥 화를 내는 바람에 제작진 쪽에서 울며 겨자먹기로 해상도를 상향 조정했다고 한다. 2011년에는 에이리언 세계관과 연관이 있는 리들리 스콧의 영화, 프로메테우스 제작에 디자이너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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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리언의 디자이너, 헤비메탈 앨범의 커버 디자이너 정도로 알음알음 알려졌던 H. R. 기거의 작품이 국내에서 제대로 소개된 것은 1993년 서울 창작이라는 출판사에서 발간한 호러 / SF 단편 소설 모음집인 '토탈 호러'를 통해서이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 책의 커버 및 전면 화보에 다수의 기거 작품을 컬러 화보로 실어놓아서 순진한 대중들에게 '아니 세상에 이런 그림이?'하는 충격을 주었다. 사실 이 표지 그림은 위에 언급된 게임 '''어둠의 씨앗 포스터'''로 대대적으로 사용된 그림이며, 국내에 출시되기까지 했다. 즉, 당시 게임이나 PC관련 잡지라면 빠짐 없이 실렸던 것이다. 그것을 위 호러 소설집에서 표지 그림으로 무단으로 도용한 것이다.
2014년 5월 12일 오후에 사망했다. 집 계단에서 넘어져 병원에 실려갔다가 사망했다고 한다. CNN 기사
2. 참여 작품
2.1. 영화
- 듄
- 에이리언 시리즈 - 에이리언, 에이리언 3[4]
- Poltergeist II: The Other Side
- 킬러 콘돔
- 스피시즈 시리즈 - 스피시즈, 스피시즈 2[5]
- [6]
- 퓨쳐 킬
- Tokyo: The Last Megalopolis(크리쳐 디자인)[7]
- 프로메테우스[8]
3. 여담
기거의 아트는 앞에서 말했듯이 여성의 누드, 기계, 에이리언이 합쳐진 형태로 이것을 유머적으로 '약빨고 그렸다'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실제로 1960년대 후반의 사이키델릭 아트나 LSD로 보이는 환각 중에 저런 것들이 꽤 있다고 한다. 기거가 마약을 했다는 의미는 아니며 사실 무근이다.
게임 Scorn의 개발자들의 디자인 모티브이기도 하다. 뭐 하지만 정작 나온 거 보면 지슬라브 벡진스키 쪽에 더 가까운 느낌이다.
게임 도키메키 메모리얼의 등장인물 카타기리 아야코 이벤트 중 '가기'의 작품 전시회에 가는 내용이 있는데 여기서 가기는 기거를 패러디한 것이며 이벤트 화면에도 기거의 작품처럼 보이는 그림이 전시된 게 보인다.
외국에서는 기거가 죽어서 지옥에 갔다는 밈이 있다.
[1] 전설적인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와의 만남이 계기였다고 한다. 달리는 당시 샤담 4세 역으로 듄에 캐스팅되었는데, 조드로프스키에게 '재능 있는 신인'이라며 기거를 추천했다.[2] 다크 스타 등의 영화에서 특수 효과를 당담했고, 실제 듄에서도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특수효과를 당담한 더글라스 트럼블을 제치고(!) 특수 효과 당담이 되었다. 이후 듄 프로젝트가 취소된 뒤에는 각본가로 전향했다.[3] 특히 이 앨범 커버는 Landscape XX이라는 '''악명높은''' 아트워크가 수록되어 있다. 데드 케네디스는 이 그림 때문에 청소년에게 유해한 것을 팔고 있다고 고소를 당하면서 자신들이 세운 음반 레이블이 파산에 이를 정도로 힘겹게 법정 다툼을 벌여야 했다. 다행히도(?)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참고로 '''이 음반엔 Parental Advisory 딱지가 붙여 있지 않다.'''(아직 관련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 중인 시절인지라...)[4] 기거가 제작에 참여한 영화는 1편과 3편 뿐이다. 2편 제작 당시 제임스 카메론은 자신의 상상력을 자유롭게 펼치기 위해 기거를 부르지 않았다. 4편의 경우, 기거는 3편 제작 당시 자신의 아이디어들이 많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제작진과 불화를 겪은 경험이 있기에 참여하지 않았다.[5] 보통 1편에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으나 2편의 디자인에도 참여했다. 3편은 아예 그를 부르지 않았고 4편은 기거가 디자인한 1편, 2편의 여성 외계 생명체 디자인을 참조하긴 했지만 그가 디자인하지는 않았다.[6] 배트모빌 디자인 담당으로서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워너 측에서 그의 디자인을 거부한 덕분에 무산되었다. 그런데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이를 걸러듣고 본작에 나온 배트모빌이 기거의 아이디어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엉터리 내용을 내보냈다.[7] 울트라 세븐의 제작자로도 유명한 짓소 아키오의 영화다.[8] 엔지니어 건조물 내부의 거대한 얼굴상. 엔지니어의 우주복과 우주선 내부는 1편에서 사용된 기거의 디자인을 다른 작가가 손을 봐 사용했다. 대신 극중에서 일종의 이스터에그 격으로 페이스허거의 초기 디자인이 벽화에 잠깐 묘사되며, 변이된 파이필드의 또 다른 디자인 버전이 담긴 영상 속 파이필드는 기거가 디자인한 모습을 많이 반영했다. 이후 후속작인 에이리언: 커버넌트에서 기거의 일부 작품이 그대로 오마주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