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REATORS/평가
1. 개요
초기에는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유희왕 ARC-V의 처참한 실패 및 Fate 시리즈 느낌으로 해당 분기 화제작으로 많은 기대를 받았으나,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지적되면서 평가가 상당히 떨어졌다. 초 중반부 달라지는 분위기, 늘어지는 내용, 애니 구성상의 문제, 설명충 문제, 캐릭터 편애 등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있고, 전체적으로 못 만든 작품이라는 게 대부분이다.
BD, DVD 1권 합산 판매량은 약 2600장을 기록했고 이후 2~3권은 각각 2000장 정도의 판매량을 기록했으나 4~5권은 그에도 미치지 못했는지 집계 자료가 없다. 감독의 전작인 알드노아 제로의 판매량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폭삭 망했다고 봐도 손색이 없다.[1]
2. 긍정적 평가
2.1. 영상미와 음악
사와노 히로유키의 검증된 노래와 그에 어울리는 영상과의 싱크로, 캐릭터 디자인, 대체로 안정된 작화는 호평받고 있다. 작화는 우수한 편은 아니지만 CG 효과 덕분에 볼만하다는 평. 필살기 연출이나 퀄리티 면에서 나쁘지 않다는 평가도 보인다.
2.2. 컨셉
서로 다른 장르의 캐릭터들이 현실에 등장하여 교류한다는 아이디어 자체는 참신하다는 평을 받았으며, 본작이 초반에 화제를 모은 이유이기도 하다. 각기 다른 작품에서 온 캐릭터들이 자신의 세계에서는 지극히 당연한 가치관으로 행동할 때 생기는 갈등, 이런 쪽 작품에서 소홀하기 쉬운 자신을 만들어낸 원작자(창조주)에 대해서도 이것저것 다루는 부분이 흥미롭다. 전체적으로는 허술하고 비난할 점도 많지만 현실과 작품의 차이나 경계 같은 부분을 어느 정도 다루고 있는 부분이 흥미롭다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적지는 않는 편이다. Fate 시리즈로 유명한 나스 키노코 역시 이런 점에서 방영 초기에 추천사를 남겼다.
서로 다른 세계관의 캐릭터들이 한 곳에 모인다는 설정 자체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위에서 말한 Fate 시리즈나, 본작과 동시기에 방영한 특촬물 가면라이더 에그제이드 등도 비슷한 소재를 다루고 있으며, 일본 작품으로 한정하지 않더라도 주먹왕 랄프, 더 과거로 돌아가자면 라스트 액션 히어로 같은 작품이 존재한다. 하지만 본작의 특별한 점은 '''창작자와 캐릭터가 만나서 교류를 하며, 창작자가 캐릭터의 설정에 개입하는 것'''을 '''메인'''으로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이 소재를 다루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것은 호평하는 팬들조차 상당수 동의하지만, 이런 시도 자체가 참신했고 초반에 팬을 끌어모은 요인이 되었다는 것은 사실이다.
승인력이라는 설정 자체도 창작자들의 고민을 잘 반영한 설정이라는 평가로 볼 수 있다. 얼핏보면 개연성처럼 보이지만, 개연성이 있을 때 독자들이 잘 받아들여서 승인해주지만, 재미만 있으면 개연성 따위 무시하고 승인하는 독자들의 반응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개연성과 재미 사이에서 고민하는 창작자들의 갈등을 잘 반영한 설정이라고 볼 수 있다.
2.3. 후반부 스토리
중반까지의 스토리가 지루하다는 것은 호평 측에서도 대체로 인정하는 사실이지만, 후반부 스토리는 볼 만했다는 평이 존재한다.
메테오라 진영과 알타이르 진영의 최종 결전도 우려와는 다르게 전투신으로 가득 채워졌다면서 만족한 팬들도 꽤 있으며 블리츠와 만화가 슌마의 대화가 많은 공감을 일으켜 호평을 받고 있다.
창작자들, 특히 2차 창작을 만드는 동인 작가들 중에 본작의 내용에 공감했다는 팬들이 어느 정도 있다. 사건의 시발점이 된 것도 표절 시비로 몰려서 죽음을 택해야 했던 창작 꿈나무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메테오라의 플랜으로 좋게좋게 끝날줄 알았던 Re:CREATORS는 19화에서 다시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와 충격적인 반전으로 남은 3화동안 어떤 결말을 보여주게 될지 예측불가 상황이 되어버렸다. 19화 자체는 승인력 자체는 여전히 떨어지는 편이지는 부분이 몇 군대 보이긴 하지만 남은 3화에서 보여주는 결말에 따라 이 애니의 평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20화에서 현현된 것은 죽어버린 실존인물인 시마자키 세츠나였다. 이야기 자체도 좀 더 드라마틱하게 진행되었지만, 현실의 인간들과 가공의 등장인물들의 간극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어줄 도구로 나왔다. 가공의 이야기로 등장한 그녀의 존재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는 시청자들에게 던져주는 과제이기도 하다.[2]
2차 창작을 창작으로 인정하지 않는 일반적이었던 시선을 2차 창작자인 시마자키 세츠나의 자살을 통해서 도입부분에서부터 다루고 있다. 군복 공주는 오리지널 캐릭터를 2차 창작자가 재창조한 캐릭터이다. 2차 창작 캐릭터를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가, 2차 창작자의 열의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것을 다루고 있다. 이 애니의 진짜 타겟층은 제목 그대로 일본에 존재하는 수많은 2차 창작자들, 리크리에이터즈라고 볼 수도 있다.
재창조된 캐릭터가 새로운 캐릭터로서 인정받고 활약하며, 나아가서 자신을 창작해 준 창작자를 소중히 여기고 분노해 준다고 하는 것은 2차 창작자들의 꿈이라고도 할 수 있다. 리크리에이터즈는 2차 창작물이, 2차 창작자를 위해서 오리지널 캐릭터들과 맞서 나가며 세상과 싸워나가고 이야기를 창조하고 그 세계 안에서 영원히 살아가는 내용을 그린 것으로도 볼 수 있다.
2차 창작자들말고 이걸 모든 사람들로 해석하는 것도 가능하다.작중에서는 캐릭터를 팬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캐릭터들이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준다.이는 캐릭터가 단순한 작가의 독자적인 창작물이 아니라 팬들이 그걸 받아들이고 인정을 하고 실제처럼 느껴야 그것이 캐릭터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이는 캐릭터를 넘어서 설정이나 스토리도 마찬가지다. 팬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은 모습은 실체화 되지 않음으로서 그걸 표현하고 있다. 즉 그 캐릭터를 보는 모든 사람들이 리크리에이터즈이기도 한 것이다.
2.4. 의의
이 작품은 캐릭터를 단순히 소환해서 싸우는 개념의 이야기로 진행되지는 않았다.
아더왕이 여성으로 이 세상에 나타나거나, 마징가와 건담이 특정 세계에 소환되어 싸우는 그런 단순한 형태의 이야기는 아니라는 점이 이 작품의 특별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아더왕은 자신의 세계를 지니고 있고, 마징가와 건담이 나타난다고 해도 마찬가지이다.[3]
이 작품은 엄밀하게 말하면 메타픽션이 아니다. 세계관은 분리되어 있지만 연결되어 있다. 리크리의 메인 테마는 창작자와 창작물의 관계 이면서, 창작자들의 고뇌와 애착을 그리고 있다. 창작자들에게 그들의 작품 속 캐릭터는 단순한 캐릭터가 아닌 애증의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에서 중반부에 다루고 있는것은 창작자들의 고뇌이다. 승인력이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에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작품만이 현실에 구현될 수 있으며, 이벤트 자체도 독자들의 반응을 고려해야 한다.
창작물의 입장에서 그려진 불합리함,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만들 수 밖에 없는 창작자의 입장 등이 재미있게 그려지고 있다.
2차 창작자, 예비 창작자들이 많은 일본에서는 충분히 먹혀들어갈 이야기이기도 하며, 실제로 만화 작가를 비롯해 창작 관련자들에게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눈물을 흘렸다는 트윗을 올린 만화가도 있다.[4] 하지만 창작나나 예비 창작자 중에서도 리크리는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는 졸작이라며 비판한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러므로 '창작자 = 리크리 옹호, 창작 비 경험자 = 리크리 비판'이라는 단순한 이분법적 사고로 이해해선 안된다.
3. 부정적 평가
3.1. 지나치게 많고 혼란스러운 설명
이 애니를 보다보면 점점 상황 설명이 늘어나고 있는데, 설명 자체가 직관적이지 않다 보니 혼란을 느끼는 시청자가 적지 않다. 발단 설명 전개 설명 위기 설명 절정 설명 결말 설명 이라 봐도 무방할정도로 설명이 많다. 설명 담당 캐릭터가 반 고정되어 있다시피 하기 때문에 극의 패턴 자체도 상당히 단조롭기도 하다.
3.2. 하향되는 액션 퀄리티
액션 파트는 상황 설명의 증가와 반비례하여 질과 양 모두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질적 부분의 경우 비행 능력 이외의 특수한 기술이나 개성이 각 캐릭터별 첫 등장 장면 이후의 액션에 잘 반영되지 않다 보니 액션을 기대했던 사람들의 반발이 클 수밖에 없다. 2쿨부터 점차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었던 액션 파트는 아예 자취를 감추어버렸다.[5]
2쿨 후반부 들어 간신히 모습을 드러낸 액션신도 뭔가 엉성한 느낌이 강하다. 전고 55m 짜리 기가스 마키나를 상대로 '''인간 크기'''의 앨리스테리어를 배치해 양자의 액션을 한 화면에서 동시에 볼 수 없게 만들었다. 기대를 모았던 거대 메카닉의 전투 장면도 빔을 쏘거나 주문을 발동시키는 등의 정적인 장면들로 처리해 박진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아예 움직임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마저도 알타이르가 무슨 무지개 반사 놀이 하듯 모든 공격을 헛수고로 만들어버리니 마치 목소리 크면 이기는 초딩 말싸움을 보는 듯 하다.[6] 그나마 쇼와 유우야의 대결, 카론과 셀레지아 등의 결전이 볼만했지만,[7] 8화의 뜬금포 전개를 연상시키는 편의주의적 스토리 와 '''정리해고'''로 모처럼 달아오른 분위기를 단숨에 가라앉혀 버렸다. 즉 '''더 이상의 액션신을 기대할 수 없는''' 상태가 된 것. 제작진이 지금까지 보여준 연출 및 분량 조절 능력을 감안하면 능력자 배틀물로서 리크리에이터즈를 기대하는 시청자가 남은 화수 동안 만족감을 느낄 가능성은 한없이 제로에 가깝다.
3.3. 승인력 설정 오류
작품 핵심 설정인 승인력에는 커다란 설정 오류가 하나 있다. 바로 3화에서 개그성으로 집어넣었던 스포일러 당한 셀레지아가 당황하는 장면.
3화에서 셀레지아가 애니에서 나왔기 때문에 소설 최신간 전개를 모른다고 나왔고 이를 몰랐던 마리네가 히드라가 배신해서 마음 아프겠다고 말해 셀레지아를 당황시켰다. 그런데, 승인력 시스템은 현현된 피조물에다 추가시킨 설정이 일정량의 독자들에게 승인을 받으면 그 추가 설정이 현현된 피조물에게 추가되는 시스템이다. '''이 승인력 시스템대로라면 애니에서 나왔다고 하더라도 셀레지아는 최신간의 설정이 갱신 당한 상태여야 한다.''' 외전 설정보다 본편 설정이 더 승인력이 클 텐데, 외전 설정은 갱신되면서 최신간의 설정이 갱신되지 않는다는 건 명백한 오류다.
3.4. 개연성이 부족하고 완급 조절이 안 되는 스토리 구성
양 진영이 이념 문제로 맞붙어 싸운 적이 치쿠조인 마가네 사건 외에는 사실상 없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8화에서 감독이 보여준 뜬금포 전개에 대해서는 대체로 황당해하고 있고 공감하기 힘든 등장인물들의 성격이나 개연성이 떨어지는 갈등 구조 등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많다.
16화는 쉬어가는 화로 전야제에 앞서 주인공 일행이 온천에 들려서 휴양을 하면서 작전에 대한 담화를 나누는 편이었는데 막바지에 바로 D-DAY로 넘어가서 다음화에서 본격적으로 양측의 전투가 벌어질 모양인데 여태까지 질질 끌다가 이제서야 제대로 한 판 크게 붙는 거냐면서 욕하는 사람들이 많다. 게다가 시나리오라면 보통 발단→전개→절정→하강→대단원 순서로 진행돼야 하지만 리크리는 전개에서 시간을 너무 잡아먹는 바람에 절정과 하강을 순식간에 처리해 버리고 곧장 대단원으로 직행하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는 사람도 많다.
또 이를 능력자 배틀물로써의 관점이 아닌 다른 관점으로 지켜본다고 해도 개연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작품이다. 관객에 의해 승인력을 얻어야 한다는 설정을 깔아두고 전개하는 와중에 알타이르라는 과거에 해당 캐릭터에 접점이 있던 주인공 미즈시노 소타를 제외한 모든 캐릭터가 아예 무슨 캐릭터인지를 알아보지를 못하는, 어디까지나 인터넷상의 비주류 동인 캐릭터 하나가 설정상 굉장한 인기작품의 주인공, 혹은 주연인 캐릭터들을 손쉽게 가지고 논다는 전개는 리: 크리에이터라는 작품을 외적에서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 있을 지 몰라도 작중 관객들이 이해할 수 있다는 점 자체가 괴리감이 느껴진다. 작중 새장의 준비를 위해 다수의 작가들이 외전으로 복선을 깔아뒀다고 나오지만 그 과정에 대해선 작가끼리의 갈등으로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버린 그대로 진행되어 도대체 무슨 작업을 했다는 것인지 알 수 없으며, 키쿠치하라가 모아두고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한 작가들의 흔적은 아무것도 찾을 수 없어서 이들이 뭘 했는지도 알 수 없고 그로인해 이럴거면 프로젝트의 개시장면은 왜 나온 것인지 의문을 품게 만든다.
아예 관객들은 알지도 못할 시마자키 세츠나가 새장속에 등장하는 것도 치쿠조인 마가네가 승인력 문제를 해결하는 편리주의적 전개에 의해 등장을 승인받았다고는 해도 관객 입장에서는 '영문모를 캐릭터가 나타나 인기작의 주인공과 주연들을 가지고 놀던 웬 동인 캐릭터를 스스로 리타이어하게 만들어서 이야기가 끝났다' 라는 어처구니 없는 전개를 지켜보게 하는 것인데 이런 목적의식도 없는 이야기에 관객이 동조해서 승인력을 얻어 이 모든게 진행된다는 것 부터가 개연성과 설정의 치밀함을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사실 마가네와 같은 데우스 엑스 마키나적 존재의 등장만으로도 작가놈이 자기가 엉망진창으로 꼬아버린 시나리오를 실력이 부족해서 자력으로 풀어내질 못하니까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도 등장시켜서 날로 먹으려는 술수를 부린다고 욕먹기 쉽상이다.
마가네가 주인공측을 도와준 것은 딱 한 번이며 이 이후로도 나오지 않을테니 편리주의라고 표현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이러한 편리주의적 면모는 사용된 횟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로인해 스토리의 중심 부분의 모순을 얼렁뚱땅 넘겨버렸다는 데에 있다. 오직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사용 횟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전개의 핵심이 되는, 타 주연 캐릭터를 전부 들러리로 만들어버리는 전개에서의 '승인력'에 관한 모순을 치쿠조인 마가네를 이용해서 편리하게 넘겨버렸으니 이는 오히려 여러 번 사용하는만도 못하다. 게다가 오히려 1, 2차 창작자와 창작물에 대한 이야기라면 '어떤 문제점이 있고 어떻게 해결했으며 그 과정에 어떤 일이 있었다' 라는 점을 더 똑바로 했어야 한다. 어디까지나 말하고 싶은 바가 있다는 것이니까. 이런 수많은 생략과 억지 설정, 억지 논리에 따른 전개에서 뭔가를 느끼거나 얻을 수 있는 시청자가 대체 얼마나 될 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원작 소설을 홍보하기 위해 방영한 원작 있는 애니메이션이라면 원작 홍보를 했다는 결과라도 남았겠지만 이 애니메이션은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다.
결말부분에서는 작중 설정과 상황 때문에 결국 알타이르가 세계를 멸망시키려는 것을 포기하는 전개로 진행이 되었고, 이 상황에서 소타 진영의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의 존재가 공기가 되버리고 사실상 없어도 되었던 조연급 존재감을 보여주면서, 21화는 비판이 많다. 셀레지아건 메테오라건 둘 중 한명을 알타이르와 비슷한 비중으로 만들어서 크게 보면 1대1 전개를 만들고, 거기서 선과 악 구도의 대립을 보여주며 싸움으로 결착을 내는 스토리로 진행을 했다면 훨씬 더 좋은 평가를 받았을 수 있었을 것이다.
3.5. 주제의식의 부재
작중 주제를 정리해보면 시마자키 세츠나관한 스토리 혹은 "창조자가 만든 세계도 나름의 가치가 있다"vs"누군가가 고통받기 위해 만들어진 세계의 가치가 있는가?"라는 걸로 정리해 볼 수 있는데. 시마자미 세츠나의 관한 스토리가 주 주제인 경우에는 처음부터 언급되어왔다는 개연성적 당위성이 있으나, 지나치게 뜬금없고 군복 공주와 더불어 큰 대사나 감정 묘사가 없었다. 후자의 이념대립의 경우에는 적측 인물들이 대부분 저러한 입장을 취했지만 주인공 측 인물들이 저 형태를 띄지 않았다는 한쪽만이 그러한 입장을 취했다는 문제가 있다.
이렇게 연관성이 없는 주제가 군복 공주에 의해 이 세상에 멸망을 막아야한다 vs 이런 세상은 멸망해야한다라는 엉성한 동기로 모여져버린 데다가 이와중에도 각종 설정오류와 설명의 부재로 인해 안 막으면 세상이 어떻게 되는지도 안나오고 그냥 언급으로만 "세상이 이렇게 되고 있습니다"식의 편의주의 전개덕에 작중 주제의식이 너무나도 흐려져 버렸다.
게다가 여기에 단 한번에 굴곡도 겪지 않은 군복 공주와 치쿠조인 마가네라는 캐릭터 덕분에 안 그래도 애매한 주제의식을 하나로 통일하지 못하며 느리고 흥미도를 떨어뜨리는 전개가 나왔다고 볼 수 있다. 결국 하나도 정해지지 못한 주제의식을 메리 수 캐릭터 때문에 망가졌다는 핑계만 된 채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망작 하나가 나와버린 것이다.
이를 뒷받침 하듯이 작중에서 한 화 자체를 설명으로 때우려고 하거나, 액션신으로 때우는 듯한 정확히 정해진 거 없는 등장인물 들의 행동방향 덕분에 작중 그나마 목적의식이 있던 마미카와 앨리스는 그냥 죽여버렸고, 카론은 그냥 일회성 캐릭터에 지나친 분량만 가진채 죽어버렸고, 블리츠는 그냥 딸이 있으니 됐다는 식으로 넘어가버렸다. 이외의 캐릭터는 작중 별 생각이 없이 그냥 세상이 멸망한다니 막는다는 행적만 보여주다가 유유히 퇴장하거나, 알고보니 누명이라거나, 없는 셈치거나 하는등의 편의주의적 전개로 대충 끌고가다 끝냈다.
3.6. 일관성 없는 캐릭터성과 제작진의 캐릭터 편애
캐릭터의 성격 묘사나 설정과 편애도 중구난방이다. 특히나 그 편애의 정점이 치쿠조인 마가네와 군복 공주. 치쿠조인 마가네의 경우, 특이한 캐릭터성 때문에 편애가 심하거나 미화가 되는 경우가 많으며, 군복 공주의 경우에는 매우 훌륭한 메리 수로서의 소양을 띄고 있다.
주인공인 소타는 스토리 설정이 이상하게 끼어들어가서 약하다는 평. 특히 군복 공주의 경우엔 동기가 밝혀진 이후 대체 뭐하는 캐릭터인지 모르겠다는 평가가 압도적. 10화까지 이렇게 대량의 메인 캐릭터급 디자인 인물이 등장하는데 시청자들이 '''몰입하거나 응원하고 싶어지거나 매력적인 캐릭터가 없다.''' 1화부터 나온 떡밥[8] 을 질질 끈 것에 비해 그다지 대단치도 않은 실태에 너무 조잡하다는 평가가 늘어나고 있다.
1기 시절의 군복 공주는 겉으로는 강인해보이지만 속으로는 트라우마에 고통받는 외강내유형 캐릭터였는데 2기 들어서는 휘하 피조물들이 배신을 때려도 아랑곳하지 않고 일체의 망설임 없이 오로지 자신의 강대한 힘만을 앞세우는 독재자형 캐릭터가 되어버렸고, 터무니 없을 정도의 힘과 능력을 지녀, 다른 캐릭터를 압도적으로 유린하며 편애를 과하게 받고 있다. 이래놓고서는 결국 마지막에는 군복 공주의 힘을 주인공이 타파하는거나 지은 죄의 댓가를 치루는 것이 아닌, 어정쩡하게 화해 모드로 흘러가 온갖 미화를 받으면서 허무하게 리타이어 해버린 건 덤. 히로인으로서도 최종보스로서도 뭐 하나 제대로 해낸게 없는 셈.
치쿠조인 마가네는 더욱 가관인데 1기에서는 타인에게 공감하지 않으면서 자기 하고 싶은대로 모든 것을 다 해먹는 혼돈-악 성향의 캐릭터로 묘사되다가 2기 후반부에 들어 '재미만 있으면 모든 것이 OK'인,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캐릭터들에게 '''공감할 수 있는''' 성격의 소유자로 그려졌다. 작품의 핵심 키워드인 '승인력' 역시 18화의 마가네와 소타의 대화 파트를 통해 마가네의 능력으로 얼마든지 무시할 수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주인공들이 목청 터져라 외쳐대는 것 이상의 특별한 의미를 지니지 못하게 됐다. 물론 사태가 이렇게 될 때까지 중간에 설득력 있는 묘사가 이루어진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20화에서는 실존 인물이자 이미 죽은 인물인 세츠나가 현현했는데 창작물의 캐릭터도 아닌 실존 인물이 그것도 죽었던 인물이 현현하는 바람에 예토전생이냐고 까이고 있다. 물론 죽은 실존 인물로서의 세츠나가 아닌 소타가 만든 이야기 속의 세츠나가 마가네의 도움을 받아 현현했다고 치면 되기는 하는데 격렬한 전투 끝에 알타이르를 물리치고 평화를 되찾는 전개가 그나마 가장 좋은 전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던 터라 어이없단 반응이 많다.
21화에서 알타이르가 현실에서 존재할 수가 없는 세츠나를 위해 새로운 세계를 만들고 그곳에서 세츠나와 함께 살아간다는 결말이 나오고 1화부터 21화까지의 내용을 종합한 감상평들이 올라오고 있는데 알타이르는 투명드래곤, 마가네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 나머지 캐릭터들은 없어도 이야기의 큰틀에 전혀 지장이 없는 들러리, 전개 도중 발생한 일부 캐릭터의 죽음은 사실상 별 의미도 없는 개죽음, 나오는 관객들은 자기 최애캐가 동인 캐릭 따위한테 털리거나 죽기까지 하는데 그래도 좋아하는 호구들[9] 등등 작가 편의주의의 극치를 보여주는 설정과 전개가 넘쳐나는 희대의 빅엿이었단 악평들이 넘쳐나고 있다.[10] 그래놓고 데우스 엑스 마키나로 활동하던 마가네는 22화에서 맥거핀으로 처리해 버렸다. 나름대로 작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던 사람들도 마지막화의 마가네 맥거핀화는 황당하단 반응이 많다.
3.7. 흐름을 잘라먹는 총집편과 토크 특집
총집편을 때린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성우 토크 중심의 여름 특집을 편성하는 등의 행태 때문에 작품의 평가는 나락으로 추락했다. 신기술의 추가, 포겔 슈발리에의 귀환 등 왕도적이고 뜨거운 전개를 예고한 바로 다음 주에 '''2번째 여름 특집 성우 토크'''를 배치하는 정신 나간 에피소드 구성 탓에 욕을 엄청나게 먹었다. 상식적으로는 이런식의 스페셜 에피소드는 있을 수 없고, 상상도 못할 일이라서 제작 스케줄이 펑크가 나서 땜빵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나마 보던 팬들마저 정나미가 떨어져나갔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3.8. 초반의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물로 인한 반발
본작에 대한 비판이 이렇게 뜨거운 것은 '''초반에 받은 기대감에 미치지 못하는 퀄리티 및 그로 인한 팬들의 실망감''' 때문이 크다.
초반에는 아오키 에이와 히로에 레이, 사와노 히로유키라는 초호화 제작진과 화려한 CG, 참신한 설정으로 엄청난 기대를 모으며 동 분기 1순위 화제작이었다. 방대한 스케일의 배경 설정 + 참신하다까지는 아니지만 매력적인 소재 + 잘 뽑은 캐릭터들 + 시각적 재미를 추구하는데 특화된 제작진을 가지고 이런 상태이니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커진 것이다.
3.9. 제작진에 대한 비판
작품의 평이 떨어짐과 함께, 감독 아오키 에이와 원안 히로에 레이에 대한 비판이 거세졌다. 특히 아오키 에이는 전작 알드노아. 제로가 비판받았던 것에 연달아서 비판을 받고 있어서, 그냥 오리지널 애니는 글렀다라고 말하는 시청자들도 한일 불문하고 여럿 나올 정도다.
따지고 보면 이러한 참상은 처음부터 예견된 것일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에서 시리즈 구성은 감독의 구상과 스폰서의 요구를 반영하면서 앞으로의 스토리까지 구상해야 하기 때문에 경력 있는 각본가를 초빙해서 일을 시킬 정도로 매우 중요한 직책이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 시리즈 구성을 맡은 것은 '''지금까지 각본 집필 경험이 없는''' 감독 아오키 에이와 원안자 히로에 레이이다. 여러 각본가들을 교통정리 해주는, 각본가들의 감독님과 같은 자리에 생 초짜가 와서 앉은 것이다. 애니메이션 각본 경험이 없는 사람이 시리즈 구성을 맡은 작품들은 대부분 스토리상으로 썩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대표적으로 타카야마 키사이의 세이렌, 마에다 준의 Angel Beats!, 진의 메카쿠시티 액터즈, 마사다 타카시의 Dies irae, 나스 키노코의 Fate/EXTRA Last Encore가 좋은 예시이다. 이들 대부분은 게임 등 기타 매체의 시나리오를 집필한 경험이 있음에도 이런 문제가 생겼는데 각본 초짜에 가까운 아오키와 히로에가 시리즈 구성을 맡았으니 결국 작품의 뼈대부터 부실공사였던 셈이다.
아오키 에이는 식령 -제로-, Fate/Zero/애니메이션 같은 판권작의 경우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원작이 없는 알드노아. 제로의 경우는 본인이 감독을 맡아서 후반에 망가뜨린 것을 고려하면 원작이 없는 작품에서 감독으로서의 그의 능력은 의문 부호가 붙는 if라기 보다 그 이하라고 보는 사람이 많다. 더욱이 Re:CREATORS에서는 감독직으로도 모자라 시리즈 구성 및 각 화 각본 작업에까지 깊숙하게 관여했으며, 내용을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리면서 오리지날 작품을 연출하는 능력에 대해서 본인의 평가를 더 낮추고 있다.[11]
1~3, 10~11, 19화 등을 맡은 키자와 유키토가 담당한 에피소드는 비교적 개연성이 높고 각 캐릭터가 골고루 활약해 그나마 평가가 좋다.
일각에선 ''''이 애니는 시청자 보라고 만든 작품이 아니라 창작자들인 애니메이터 본인들이 자기 만족을 위해 만든 작품이며 작가 편의주의에 입각한 설정과 전개가 넘쳐나는 제작진들의 자캐딸 애니''''라며 차갑게 비판하고 있기도 하다. 순전히 창작자 입장에서 실제로 이랬으면 좋겠다 같은 설정들만 잔뜩 늘어놓은 채 시청자들에게 애니로서의 재미를 전혀 전달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더 큰 문제점이 더해져 시너지를 일으켰는데, 이 작품의 주제가 메타픽션이라는 것이다. 주역들의 대다수가 주제도 배경설정도 완전히 따로 노는 세계 출신이고 본래라면 서로 마주치긴커녕 이름도 알 일도 없어야 했는데, 모종의 사고로 이들이 현실이라는 자신들의 세계와 완전히 괴리된 더 고차원적인 세계에 와서 서로 다투는 게 본 작품의 메인 스토리다. 즉 이 말은 Re:CREATORS의 주제, 매력이 시청자에게 제대로 전달되기 위해선 10개의 극내 창작품에 Re:CREATORS라는 작품의 배경이 되는 어반 판타지까지 총 11개의 작품의 설정, 캐릭터를 모두 세세히 짜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창작물, 심지어 캐릭터 하나 잘 만드는 것도 절대 쉬운 일이 아닌데, 그걸 10개나 만들고 이를 또 다른 하나의 세계관에 우겨 넣어서 시청자들에게 주제를 전달한다는 건 고난이도 작업인데 각본 집필 경험이 거의 없는 사람이 이를 해낸다는 건 더욱 벅찬 일이 아닐 수 없다. 설상가상으로 작중 작품 역시 모두 다 오리지널이다. 어찌 보면 초보자가 자주 저지르는 자신의 역량과 경험은 생각 안 하고 자신감에 넘쳐 욕심을 부리는 실수가 이런 결과를 냈다고 볼 여지가 있는 셈이다.[12] 그리고 창작자와 창작물에 관한 이야기라면 주요 등장인물은 저기에 더해서 10명 정도 더 되는 창작자 인물이 추가 된다. 쉽게 말해 겨우 2쿨짜리 애니치곤 세밀한 설정이 필요한 주연 및 조연의 수가 너무 많다.
[1] 그래도 알드노아는 아름다운 추억이라고 까이면서도 작품의 평가에 비해 자주 회자되는 반면, 리크리는 그런 것조차 없다. 심지어 리크리를 나름 좋게 평가한 사람들도 재탕하고 싶어지는 수준의 작품도 아니며 누군가에게 추천하기도 꺼려지는 작품이란 평이 많다.[2] 마지막화에서 사건이 마무리되고 세츠나의 묘에 방문한 소타를 따라온 메테오라가 마가네의 능력만으론 소타의 이야기 속의 세츠나가 현현하더라도 알타이르가 진짜 세츠나라고 여길 만큼의 디테일을 가질 수가 없었다며 그때 현현했던 그녀는 단순히 소타의 작품 속 캐릭터가 아니라 죽은 세츠나가 소타의 작품 속 세츠나의 형태로 부활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뉘앙스의 추측을 늘어놓는다.[3] 시이나 타카시는 이것을 두고 오타쿠의 꿈이라고 생각했는데 창작자의 악몽이었다고 트윗에서 술회했다.[4] 일례로 절대가련 칠드런의 작가 시이나 타카시가 있다. https://twitter.com/Takashi_Shiina/status/906621911467098112[5] 막강한 능력을 지닌 알타이르에게 승리하기 위해 보더월드 콜로세움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핑계를 대고 있지만.[6] 19화에서 앨리스테리어가 알타이르를 향해 회심의 일격을 날렸지만 알타이르의 개사기 능력인 인과역전에 의해 자신의 기술에 역으로 자신이 당하는 상황이 돼버려 허무하게 리타이어 했다.[7] 특히 19화의 액션신은 앞서 언급한 크기 비율 문제, 정적인 움직임 등의 단점이 대부분 해소되어 시청자들의 평가가 높다. 물론 여태까지 지루한 군상극만 계속 보여주다가 막바지에 와서 마지 못해 툭 내던지듯 짧은 액션신을 보여주는 제작진의 태도에 넌덜머리를 내는 사람도 많지만.[8] 전철에 뛰어드는 시마자키와 그로 인한 소타의 트라우마.[9] 부정적인 평가가 계속 늘어나고 있었는데 이 장면 덕분에 리크리 만든 작가놈은 팬이란 존재를 작품의 내용이 어떻든 긍정하고 환호해주는 병신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고 화를 내는 사람까지 나올 지경이었다.(...)[10] 리크리가 종영한 이후에도 리크리급 막장애니들이 나오기는 했지만 노잼에 기분까지 나빠지는 애니는 리크리가 유일했단 평이 많다.[11] 세간의 평가와 달리 알드노아. 제로의 BD/DVD 판매량은 중박 수준은 됐고 2016년에 열린 한 강연회에서 아오키 스스로 ''''알드노아는 흑자였다.''''라고 이야기했으며,# 리크리에 있어서 아오키의 멀티태스킹은 자신의 첫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의 '성공'에 근거한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12] 덕분에 리크리와 자주 비교되던 Fate 시리즈의 원작자인 나스 키노코가 참으로 대단한 작가였단 생각이 든단 글이 은근히 많아졌는데 페이트 시리즈는 적어도 작중에 나오는 영령들에 한해서 모티브가 되는 신화, 역사, 전설 등의 방대한 원전이 존재하는 반면 리크리는 작중에 나오는 모든 캐릭터가 전부 오리지날이라 그런 방대한 원전이 없어서 캐릭터 구상이 훨씬 어려우므로 상당히 애매한 비교다. 그리고 다음 해인 2018년도에 나스 키노코가 각본은 맡은 페엑 애니가 악평을 받으면서 '리크리 극찬한 인간답게 창작병 걸려서 좆망 각본이나 쓰는 놈'이라고 욕을 오지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