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액션 히어로
1. 개요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연의 추억의 액션 코미디 영화. 1993년작. 국내 개봉 당시에는 "마지막 액션 히어로"로 번역되었다. 당시 화려한 카메오 군단과 출연진 때문에 상당한 화제가 되었던 작품. 영화속에 주인공이 들어간다는 기발한 아이디어의 영화이기도 하다.
감독은 '''다이 하드''', 다이 하드 3, '''프레데터 1''', 붉은 10월, 13번째 전사의 존 맥티어난. 배급은 컬럼비아 픽처스.
2. 내용
영화를 좋아하는 소년 대니는 신비한 마법의 영화표를 사용하여 액션 영화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 자신이 좋아하는 과격한 폭력 형사 잭 슬레이터(Jack Slater, 아놀드 슈워제네거 분)를 만나게 된다. 영화 속의 악당 베네딕트 (Benedict, 용인발음 악당 기믹이 붙은 캐릭터. 후에 <왕좌의 게임>에 출연하는 찰스 댄스가 연기)가 대니의 표를 빼앗아 현실 세계로 나오게 되고, 잭 슬레이터와 대니는 영화 바깥으로 나와 힘을 합쳐서 악당을 물리친다.
하지만 잭은 치명상을 입어 죽어가게 되고, 대니는 잭을 살리기 위해 마법의 영화표를 사용하여(아래 평가 단락에 언급되는 사신 캐릭터인 데스가 힌트를 준다.) 그를 영화 속으로 돌려보낸다. 영화 속으로 돌아가자마자 완쾌한 잭은 언제나처럼 투닥거리는 상관에게 "앞으로는 사고 안 치려고 노력할거니까 그만 좀 갈궈라." 받아친 후 영화 밖 현실에서 보고있을 대니를 향해 작별 의미가 담긴 손동작을 보여주며 어딘가로 차를 타고 가는 뒷모습과 함께 엔딩이 나온다.
3. 평가
제목은 액션 영화 같지만 펑펑 터지는 장면이 많을 뿐, 내용상으로는 코미디, 메타픽션 패러디에 가깝다. 창작 캐릭터인 잭 슬레이터가 현실 세계로 나와서 자신을 연기한 배우 아놀드 슈워제네거(역시 본인이 직접 연기)를 만나기도 하고, 악당들이 처벌받지 않는 현실과 반드시 영웅이 악당을 응징하는 영화 속 세상을 대조시키기도 하면서 '''80년대에 흥행하던 여러 액션물 전체에 대해 비판과 찬사를 동시에 바치고 있다'''.
극중극의 악당인 베네딕트가 현실세계로 튀어나와 다짜고짜 사람을 총으로 쏴버리는데 경찰차도 오지 않고 방금 사람을 이유없이 쏴죽였다고 고래고래 소리질러도 도시에서는 시끄럽다고 할 뿐 반응이 없다. 영화 말미 현실에서는 악당이 이긴다는 대사를 날리며 잭 슬레이터를 죽이려고 하지만 결국 영화속 영화에서 영화로 튀어나온 케릭터라 악당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는게 또 참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당시에는 제법 많은 8500만 달러를 들여 만들었으나 전 세계를 합쳐 1억 3500만 달러를 겨우 벌어들이며 흥행에서는 실패했다.[1] 2배가 넘는 이익을 거둬야지 본전치기이기에(극장 측과 수익을 반씩 나누고 홍보비에 세금 등을 떼면 2배 이상은 벌어야 한다). 겉으로는 아역 남주인공과 당대 최고 스타인 슈워제네거를 이용해 청소년층과 중장년층 모두를 크게 만족시키는 오락 영화로서의 발돋움을 노렸지만 실상은 청소년이 보기에는 너무 잔인하고, 어른들이 보기에는 살짝 유치한 이도저도 아닌 영화.
당시에는 평단의 혹평과 흥행 실패 때문에 슈워제네거를 잠시 위기로 몰아넣은 작품이기도 하지만, NC가 리뷰한 영상을 보면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어도 시도는 상당히 괜찮았다.[2] 사실 영화를 본 사람은 알겠지만, 비평가들이 비판했던 것만큼의 졸작이 아니라 잘만든 작품이라 국내 개봉 당시에는 '나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실제로 이 영화가 슈워제네거에게 별 위기도 안 됐던 것이, 슈워제네거는 이 영화를 찍고 1년 후 '''트루 라이즈'''라는 메가 히트작으로 전작에서의 손실을 깨끗이 만회해버렸다.
결말은 영화 속으로 돌아간 잭 슬레이터가 더는 각본에 따르지 않고 자유의지로 행동하게 되는 것으로, 이 작품 이후 슈워제네거의 영화 행보를 보면 어느 정도 개인적인 성찰과 반성도 담아낸 것 같다.[3] 주니어, 솔드 아웃 같은 본격적인 코미디물에도 출연했고 액션 영화라도 이전의 '큰 총이 어울리는 살인기계(그러니까 터미네이터)같은 것보다 훨씬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으니...[4]
여담이지만 과거 국내에 케이블TV가 갓 도입되었을 때, 영화 채널에서 정말 여러 번 틀어 준 영화이기도 하다. 그리고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주연해 대단히 흥행한 터미네이터 2: 심판의 날의 주인공이 영화 속에서는 실베스터 스탤론으로 되어 있다. 후반부 티켓의 힘으로 영화 제7의 봉인의 데쓰(Death)가 현실로 나오는데 이를 연기한 사람이 이안 맥켈런.[5] 지상파에서 더빙 방영하기도 했는데 당연히 잭 성우는 이정구, 대니는 손정아가 맡았으며 그 밖에 설영범, 황원, 최흘(이언 맥켈런)같은 성우진이 참여했다.[6]
4. 기타
무수한 패러디와 오마주로 가득한 영화이다. 대니가 자전거 타고 달이 비치는 밤에 가는 장면이 멀리 비치는 건 ET이고 영화상에서 수사관 동료로 나온 사람을 보고 그 꼬마가 "나, 이 사람 알아요! 모차르트를 죽였다고요!" 라고 말하여 그 동료랑 아놀드가 얘가 뭔 소리 하는 거냐고 어이없어하는데 그 배우가 바로 F. 머레이 에이브러햄(아마데우스에서 안토니오 살리에리로 나온 배우)이기 때문이다.[7] 그밖에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라며 총을 갈기는 건 알다시피 햄릿에 나오는 대사. 그밖에 아놀드 본인이 I'll be back을 말하는데 꼬마가 시큰둥하게 "그거. 당신이 항상 하는 말이잖아!"라고 건다.
대니가 (영화속에서) 잭 슬레이터(슈워제네거)에게 이게 영화라는 것을 증명하고자 비디오가게에서 터미네이터 2 포스터를 보니 포스터에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아닌 '''실베스터 스탤론'''이 터미네이터 2 포스터 주인공으로 나와 있는 장면은 참으로 아스트랄하다. 실버스타 스텔론이 우리 시대 최고의 액션 배우라는 잭 슬레이터의 대사도 참 골때리고... 이에 지치지 않고 어떻게든 영화속임을 증명하고자 비디오 가게 점원이 일반인 치고는 너무 미인이다, 점원의 전화번호를 물어보더니 555[8] 로 시작하는 것을 보고 모든 전화가 555로 시작하면 만개밖에 못찍는데 미국에 전화가 몆개냐며 계속 영화임을 주장하지만 그래서 지역번호가 있는 거라며 전혀 먹히지 않는다. 그리고 T-1000으로 나오는 '''로버트 패트릭이 대사 없이 터미네이터 2에서 입고 다니던 미국 경찰복 차림'''으로 카메오로 나온다든지[9] 티나 터너나 대니 드 비토같은 이들도 카메오도 나온다.[10] 이외에도 장 클로드 반담, 제임스 벨루시, 샤론 스톤, 데이먼 웨이언스, 마리아 슈라이버 등 여러 배우들도 카메오로 등장.
그외에도 베네딕트가 티켓을 얻었을때 어떤 악당이든 현실세계에서 꺼낼수 있다는 대사에서 킹콩[11] , 프레디 크루거, 드라큘라, 악마의 씨, 한니발 렉터, 아돌프 히틀러가 언급되었다. 참고로 이들중 다수가 청소년이 관람하기에 부적절한 공포영화에 등장한다.
넷플릭스에서 한국어 더빙을 지원한다. SBS판 더빙과는 다른 판본이며, 넷플릭스 자체 더빙작이거나 기내더빙본이거나 둘 중 하나인 것으로 추측되며 잭 슬레이터는 아놀드 슈워제네거 전담인 이정구 성우가 그대로 담당했다.
5. 출연진
6. 한국판 성우진
6.1. SBS판
- 이정구 : 잭 슬레이터(아놀드 슈왈제네거)
- 손정아 : 대니 매디건(오스틴 오브라이언)
- 설영범 : 베네딕트(찰스 댄스)
- 이치우 : 토니 비발디(안소니 퀸)
- 최흘 : 데스(이안 맥켈런)
- 차명화
- 황원
- 김일
7. 같이 보기
- 카이로의 붉은 장미 - 우디 앨런이 감독하고 덤 앤 더머에서 짐 캐리와 같이 바보 연기를 잘 보여준 배우 제프 다니엘스가 주연(성우 김도현이 더빙)으로 나온 영화. 가정 문제로 외로워하던 여주는 어느 영화만 수십번을 극장에서 계속 보고 보고 보는데, 갑자기 영화 속 남주인공이 여주를 바라보며 "당신, 이 영화 정말 좋아하나 보군요?" 라면서 웃으며 영화 밖으로 나와 소동(정작 영화 속 다른 인물들은 영화 밖으로 못 나와 화면 안에서만 발만 동동 구른다. 남주인공이 영화를 나가면 어쩌냐고 하는 영화 속 인물들 대사에 그보다는 영화 바깥으로 나온다는 게 말이 되냐고 어이없어하고 영화가 아닌 실존 배우(물론 제프 다니엘스 1인 2역)가 극장으로 와서 어이없어 하고....)이 벌어진다. 1991년 3월 10일 KBS-2 일요외화에서 갑자기 소리소문없이 더빙 방영햇다.
- Re:CREATORS - 서양 액션 영화가 아니라 현대 일본 애니의 캐릭터들이 애니 밖에서 나와 현실 세계에 오게 된다는 비슷한 컨셉을 가진 2017년도 애니매이션 작품이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패러디와 오마주를 할때 그대로 이름과 디자인을 인용하진 않고, 현대 애니에서 영감만 받은 오리지널 작중작들이 대신 존재한다는 것이다. 라스트 액션 히어로는 풍자성이 강한 가벼운 분위기의 메타픽션이라면, Re:CREATORS는 '창작'이라는 행위에 대한 고찰이 담겨진 전통적인 메타픽션 스토리이다.
- W(드라마) - 보면 비슷하고 겹치는 내용들이 많다.
[1] 게다가 이 영화가 개봉할 당시에는 쥬라기 공원이 개봉되고 있었기에 더더욱 흥행이 저조할 수밖에 없었다.[2] 예를 들어 영화내의 클리셰를 사용해서 활약하려하나 실패하는 아역 주인공, 영화내에서의 인생에 고민하고 그 인생을 멋대로 정하는 배우를 원망하는 주인공, 자신이 앞으로 결정해낼 행보가 더 이상 시나리오와 클리셰에 의한 속박으로부터 자유로워져서 날뛰는 악당등 오늘날 시점으로 봐도 신선한 캐릭터들이 있지만 묘사가 2% 부족하다는 느낌이 있다.[3] 현실에서 자신이 영화 속 인물이라는 말을 듣자 전혀 유쾌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며, 자기 아들이 죽은 것을 예로 들며 남의 인생을 그렇게 쉽게 정할 수가 있느냐며 비난했고, 진짜 아놀드와 만났을 때는 '당신은 나에게 고통만 안겨주었다'라고 했다.[4] 다만 아놀드의 코미디 영화 출연은 이작의 훨씬 전인 트윈스나 유치원에 간 사나이 등 꾸준히 나왔다.[5] 그는 죽어가는 잭 슬레이터를 찾아왔는데, 또 다른 주인공 대니가 가로막자 자신은 잭 슬레이터의 목숨을 거두러 온 것이 아님을 밝힌 후 "그는 영화 속 인물이라 현실에서 존재가치가 사라지면 죽지 일반적인 사람처럼 죽는 존재가 아니다." 알려줘 대니가 잭을 다시 영화 속 세계로 보내 살리는 방법을 생각해낸다.[6] SBS에서 방영한 이 더빙버전은 대단한 초월번역으로도 유명하다. 잭 슬레이터가 들쳐업고 있던 방구쟁이 갱스터의 시체를 던지며 Don't Shoot!(쏘지 마세요)이라고 외치는 장면은 "시체 죽어요!", 이 시체 안에 있던 신경가스가 타르 연못 깊숙한 곳에서 폭발하는 모습을 보며 하는 대사인 Silent but deadly.(조용하지만 치명적이지)는 "치명적 방구가 될 뻔했다" 등등 영화의 기조(?)에 나름 걸맞는 번역이 가득하다.[7] 그리고 진짜 악당이 맞았다![8] 장난전화 방지를 목적으로 창작물에서의 전화번호는 555로 시작하는게 불문율이지만 법은 아니기에 안지키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나서 잭 슬레이터가 꼬마 네 덕분에 점원 아가씨 번호땄다며 좋아라한다.[9] 바로 그 옆에는 '''원초적 본능의 샤론 스톤'''이 지나가고 있었다. 참고로 로버트 패트릭은 웨인즈 월드에서도 이 옷차림으로 카메오로 나와 두 주인공에게 말을 건네는데 이 둘이 알아보고 기겁하고 차몰고 달아난다.[10] 잭 슬레이터가 현실세계로 나온 것을 확인한 것은 자신이 나온 잭 슬레이터 III 간판이 붙어있는 영화관 앞에서다.[11] 그런데 베네딕트 역을 담당한 찰스 댄스는 훗날 킹콩이 주역으로 등장하는 몬스터버스에 등장하였다. 다만 등장하는 영화에서 킹콩은 출연이 없는 관계로 또 못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