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개
豊山犬
1. 개요
대한민국과 북한의 대표적인 사냥개로 진돗개가 남한의 대표주자라면 이 개는 북한의 대표주자. 원서식지는 함경남도 풍산군.[2]
체장 60~65cm, 체고 50~60cm, 체중 20~30kg의 중대형견으로 전체적인 외형은 진돗개와 닮았으나 덩치가 좀더 크고 만져보면 진돗개보다 비교적 북슬한 느낌이 든다. 장모종 단모종으로 나눠지는게 특징.
풍산개는 강인한 체력을 지녔고 추위와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높기 때문에 사역견으로 기르기에 안성맞춤인 견종이었다. 더불어 풍산개는 산짐승을 사냥하거나 맹수들로부터 주인을 보호할 만큼 용맹하기 때문에 수렵견으로서의 역할도 함께 수행하고 있었다.
2. 위험성
강형욱 : 삽살개가 저한테 의뢰 오는 게 대부분 공격성(때문)이에요. 이제 안 사나워도 되는데, 옛날에는 사나웠었어야 했어요. 왜냐하면 아무나 따라가면 집을 지킬 수 없잖아요. 그래서 우리나라의 전통 견들은 모두 사나워요. 그래서 진돗개, 삽살개, 풍산개 중에는 예민하고 공격적인 아이들이 좀 있어요.
강형욱의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20화 - 위기의 가족! 삽살개 당근이와의 위험한 동거 中
옛 이야기에 따르면 사냥꾼들이 풍산개 세 마리를 풀면 '''호랑이'''를 잡아온다는 이야기가 오랜 세월 동안 구전되어 오늘날에 이를 정도로 풍산개의 강인함과 용맹함은 사람들에게 큰 인상을 각인시켰음이 추측된다. 물론 풍산개가 호랑이를 잡았다는 이야기는 사실 말이 안된다고 해도 될 정도로 가능성이 낮다.[3]백계 러시아인인 사냥꾼으로 우리나라 함경도 주을에 살던 『얀코프스키』는 많은 풍산개를 호랑이, 곰 사냥에 사용하여 그 성능이 뛰어났음을 확인하였으며 일본사람들이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기 10년전에 필자는 고 이윤희 옹에게 풍산개의 진가를 들은 바 있다.
이상오(1959), <한국야생동물기>
원래는 풍산개 네 마리가 '''표범''' 잡았다는 이야기가 호랑이로 와전된 것.[4] 표범 정도라면야 체중이 50~80Kg정도 되니 풍산개가 표범을 잡았다는 이야기가 와전되어 생긴 결과물이 풍산개가 호랑이를 잡았다는 허무맹랑한 이야기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표범이 실존했고, 칡범으로도 불렸기에 아마 표범 잡았다는 걸 호랑이 잡았다고 와전될 만 하다.[5]
예전에 MBC에서 내보낸 뉴스 중 진돗개와 풍산개 여러 마리를 한 마리의 멧돼지와 겨루게 한 장면을(...) 내보낸 적이 있는데 둘 다 허무하게 무너졌다. 사실 이 경우엔 체급차에도 불구하고 덤빈 거 자체가 대단한거다. 북한 영상에서 풍산개 한 마리가 멧돼지를 사냥하는 장면이 있는데 연출일 가능성이 높다.
풍산개가 사냥개로서 뛰어났던 점은 전투력이 아니라 근성이다. 사냥감이 더 이상 도주하지 못하게 견제하면서 마무리를 지어줄 사냥꾼이 오기를 기다리는 근성과 인내심이 무척 뛰어난 개다. 그런데 이게 너무 지나쳐서 사냥꾼이 불의의 사정, 예를 들어 오다가 다친다든지, 화약 쌈지를 분실한다든지, 심하면 사냥감의 포스에 쫄아서 도망간다든지 해서 마무리를 짓지 못해도 계속 견제를 하다가 죽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너무 자주 개를 잃는 사냥꾼은 동료들 사이에서 가이백장(함경도 사투리로 개백정)이라고 놀림을 당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싸움을 잘한다고 좋은 사냥개인 게 아니다.''' 수렵견의 우수함은 사냥감의 흔적을 찾고 추적하여 발을 묶는 것에 있지 결코 직접 사냥감을 쓰러뜨리는 것에 있는 게 아니다. 사냥개가 직접 사냥감을 잡는 때는 그 사냥감이 토끼와 같은 소형 동물일 때 정도다. 대형 맹수류를 사냥하는 경우에 해야 할 일은 인간이 사냥할 때까지 사냥감을 쫓고, 그 위치를 파악해 알리고, 할 수만 있으면 견제와 유도를 하고, 목숨 걸고 맹수의 주의를 돌리는 것뿐이다. 게다가 아무리 강하고 애초에 수적으로 우위에 서도 개가 인간의 도움 없이 사냥할 수 있는 짐승에는 한계가 있다.
3. 기타
[image]
'''咸鏡南道 豊山의 豊山犬, 국립중앙박물관, 1940''' 소장 자료 9점 모음
2017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1940년 풍산개 사진이 공개되었다. 과연 현재의 풍산개가 제대로 보존된 것인지는 각자의 판단.
풍산개가 정식으로 도입되지 않고, 그저 풍문과 북한측의 뉴스나 신문을 통해서만 알려져 상상의 동물 비슷한 취급을 받고 있을 때, 턱 밑에 사마귀가 있고 여기에 털 몇 가닥이 나있어야 진짜 풍산개라는 풍문이 널리 퍼진 적이 있었다. 그러나 실상 이런 사마귀와 털은 원래 개들 사이에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것으로 풍산개만의 특징은 아니었다. 풍산개에 대한 정보 + 개에 관한 인식 전반이 부족한 언론의 기사로 인해 널리 퍼졌던 오해 중 하나.
80년대 연재된 이향원 화백의 만화 이겨라 벤의 주인공 개가 풍산개다. 엄밀히 말하면 할아버지 개가 풍산개였고 대를 이은 새끼 중 풍산개 특징이 가장 잘 나타난 녀석. 시대가 시대인만큼 전설적인 견종으로 알려지고 악당들도 벤의 정체를 알게 되자 '''내가 무슨 짓을'''이라며 모든 계획을 포기하고 물러날 정도.
덧붙여 현재 남한에 들어온 풍산개는 2000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일에게서 받아온 한 쌍이 전부이며, 시중에서 팔리는 풍산개라는 것은 92년도에 포항 김XX가 '''길림성에서 백구 한 쌍을 사와 풍산개로 속여 판 것이다.''' 주변에서 풍산개를 키운다는 사람이 있다면 꼭 이 이야기를 알려주자. 북한에서도 동물원에서 관리를 할 만큼 귀한 개다(…). 실제로 2000년때 북한에서 받아온 풍산개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놀랐다. 예전에는 풍산개하면 진돗개 비스무리한 개를 생각했는데 전혀 다르게 생긴 개들이 들어온 것이다. 일단 귀도 다르게 생겼고 털도 더 긴편이었다. 그러니 지금 풍산개를 가지고 있다고 하면 2000년에 들여온 개의 후손이 아닌 다음에야 다 가짜다. 참고로 그 풍산개의 후손도 정식적으로 딱 한번의 분양이 있었고, 나머지는 다 비공식적인 분양이 있었다. (2004년도에 대구 동물원에서 김정일에 받아온 한쌍의 손자를 정식 경매 분양하였다)
대한민국에 공식으로 들여온 풍산개가 2000년에 들여온 2마리이고, 통일교 문선명 총재도 방북했을 때 김정일에게서 풍산개를 한 쌍 받았다. 문선명 사후에 그의 아내 한학자가 방북했을 때 김정은에게 풍산개를 한 쌍 더 받았다. 그 개들이 번식을 해서 통일교 간부들한테 분양했다는 말이 있다. 한마디로 위의 문단에 정확하게는 대통령 및 통일교에 연줄이 없는 사람이 2011년 전에 풍산개를 가지고 있다는 말을 하면 뻥이다. 애초에 받은 사람들을 보면 알겠지만 북한에서도 귀빈한테나 선물해주는 개다. 북한에서도 1960년대 말에야 풍산개 복원 사업을 위해 북한 전국 각지 사냥꾼들이 가진 개를 다 살펴봐서 풍산개라고 판단되는 개들을 데려다가 번식시킨 것이다.
국내의 사업가 한 명이 중국으로 사업차 갔다가 북한 풍산개 연구소 사람과 친해져서 몰래 빼돌린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그런데 그게 발각되는 바람에 연구원은 경을 치고 사업가는 급히 귀국, 결과적으로는 빼돌린 풍산견 대부분 무사히 남한에 들어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저 사업가가 들여왔다는 개도 나중에 김정일이 준 풍산개랑 보면 정 다르게 생겼으니 신빙성은 매우 낮다. 그냥 사기꾼한테 전 국민이 몇십 년 동안 농락당한 게 억울해서 벌이는 현실 부정의 일환으로 여러가지 설을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산 똥개를 수십, 수백만원씩 주고 산 사람들이 몇백 명 넘을 테니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 김정일이 풍산개를 주기 전까지는 대부분의 대한민국 사람들은 풍산개를 진돗개와 비슷한 품종의 개로 생각했으나 들여온 것을 보니 귀부터 시작해서 꼬리까지 영 다르게 생겨서 그 당시에 한국의 애견가들은 상당한 충격을 먹었다. 따라서 위에 언급된 호기심 천국을 비롯해서 2000년 이전에 풍산개라면서 방송에 나온 개들도 가짜일 확률이 높다.
어쨌든 2011년 7월에 위의 남북정상회담 때 받아온 풍산개들의 자견(子犬) 중 수컷 7마리와 암컷 1마리를 공식적으로 분양하여 기사도 떴었는데, 그런 걸 보면 지금은 제법 숫자가 불어난 것으로 보인다. 그 풍산개들이 잘 번식해서 자견들이 10마리가 넘는다는 말이 있다. 공개적으로 8마리씩이나 분양한 것을 보면 신빙성이 높은 말이다.
정작 풍산개의 고향에서는 고난의 행군으로 인해 잡아먹고 팔고 하느라 풍산개 보기가 힘들어졌고, 평양의 동물원과 국가기관에서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참고 영상
두치와 뿌꾸에 등장하는 견공인 뿌꾸도 이 품종.
참고로 대한민국의 천연기념물이 아니다. 왜 그런지는 천연기념물 항목 참조.
2012년 1월 16일 생후 2개월 된 풍산개가 길 잃은 주인의 목숨을 구한 사건이 있었다. 관련 기사
2013년에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 받아온 풍산개 1쌍이 모두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인은 노환으로 인한 자연사. 기사를 보면, 이들이 낳은 2세들의 수는 21마리, 3대까지 합치면 수백 마리로 불어났다고 한다. 참고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북한에 선물한 진돗개 한쌍도 노환으로 인해 죽은 것으로 추정 된다고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北에 선물한 진돗개 한쌍 죽은 듯”
외모지상주의(웹툰)에는 132화 '사이비 1'편 마지막 장면에서 가공의 사이비 종교인 '''풍산개교'''가 등장한다.
2017년 7월 7일 70대 할머니가 키우던 풍산개에 물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관련 기사[6]
원래 문재인 대통령은 풍산개[7] 인 마루를 9년째 키우고 있었으나, 2018년 9월 20일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풍산개 한쌍인 송강(17년 11월생, 수컷), 곰이(17년 3월생, 암컷)를 선물하였다. # # 선물 받은 풍산개들은 앞으로 대통령 관저에서 지내게 된다. 남북 정상회담 당시 리설주 여사는 “이 개들은 혈통증명서도 있다”고 직접 말했다고 한다. 풍산개가 3마리가 있었으나, 곰이가 새끼를 6마리나 낳아 9마리가 되었다.
SK 와이번스 2군의 강화도 연습구장에서 기르는 개(힐링코치라고 보직도 부여받았다) 강비도 풍산개다. 2020년 강비는 강화도에 사는 수컷 풍산개와 교배해서 풍산개 새끼 7마리를 낳았다.
나와 호랑이님에 나오는 바둑이(나와 호랑이님)이 풍산개의 피를 이어 받은 요괴다.
4. 영화 '풍산개'
제작/각본 김기덕, 감독 전재홍의 '풍산개'가 2011년 개봉되었다. 윤계상과 김규리가 주연을 맡아 열연했다.
무장한 남과 북 군인들이 지키고 있는 비무장지대를 혈혈단신 오가며 이산가족의 아픔과 그리움을 전달해주는 '풍산(윤계상)'이라는 청년이, 한국에 망명한 북한 간부의 애인인 '인옥(김규리)'을 평양에서 빼내오라는 은밀한 제안을 받으며 스토리가 시작된다.
김기덕 작품이 으레 그렇듯, 비현실적인 판타지에 가깝고 불친절하여 리뷰가 극명하게 갈린다. 예를 들어 풍산은 사실상 슈퍼히어로급으로서, 남북한 군인들을 허수아비로 만들고 불과 3시간 동안에 서울과 평양을 자유자재로 오간다. 그것도 혼자서도 아니고, 여성 한명을 데리고서도 그게 가능하다.
북한의 요원과 남한의 요원들을 혼자서 몽땅 납치하여 한방에 가둬놓고 쏘우처럼 서로 간에 싸움을 붙일 정도로 초월자이지만, 정작 전투력도 없는 늙은 북한 간부 1명에게 빠따로 뒤통수 한방에 기절하여 납치 당할 정도로 전투력이 오락가락하다. 물론 풍산이 방심하고 담배를 피우다 기습당하는 거지만, 전문요원들이 기습하려해도 어려울 정도로 초인적인 풍산이, 납치한 간부를 묶어놓지도 않은 채 전혀 경계도 하지 않은 채 태연히 다른 곳을 보며 편안히 담배를 피우다 기습당하므로 마치 일부러 기습을 유인한게 아니냐는 의혹이 들 정도로 납득이 안가는 허술한 장면이다.
한마디로 메시지를 위해 편한대로 스토리를 진행시키다보니, 영화의 짜임새있는 스토리 구성을 원했던 관객들은 실망하는 경향이 크다. 예를 들어 일반적인 스릴러물이라면 풍산의 정체가 나중에라도 밝혀지지만, 영화에서는 그런 거 없다. 풍산은 도대체 뭐하던 사람이었는지 대체 왜 저런 일을 하는지 불친절하며, 그냥 남북한을 오가는 상징으로서의 존재일 뿐이다. 조재현 주연의 나쁜남자에서도 조재현은 대사가 한마디 정도 나오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조차도 없이 신음소리 한번 정도 나온다.(...)
풍산과 인옥이 납치당해서 고문을 당하는데 인옥이 죽을 위기에 처하자, 풍산이 짐승같은 울음소리를 처음으로 내는데, 갑자기 인옥이 풍산에게 달려들며 덮치더니(...) 둘이 막 키스를 하며 뒹군다. 이 장면만 해도 평이 극과 극으로 갈린다. 정말 오글거릴 정도로 충격적인 장면이었다는 반면, 메시지를 중시하는 사람들은 남과 북은 저렇게 외부에서 구타를 가하고 떼려해도 떨어질 수 없다며 너무 아름다운 장면이라고 극찬을 한다.
고문 당하던 두 남녀가 갑자기 그 많은 고문자들 앞에서 막 애무를 하며 뒹굴자 고문자들도 이 어이없는 상황에 당황하여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랄들 하는구만, 떨어져"라고 말을 하며 막 팬다. 영화가 대체적으로 이런 식으로 진행되다보니 호불호가 갈린다.
즉, 일반 스릴러물처럼 거대한 음모가 차츰 밝혀지는 치밀한 플롯의 구성을 기대하고 보면 실망을 할 가능성이 크고, 그냥 김기덕 특유의 작품처럼 제멋대로 스토리가 진행되며 각 장면에 담긴 '상징성'과 '메시지'를 중시하는 관객들은 만족할 영화이다.
[1] 보아하니 암컷은 임신 중인 것 같다.[2] 현 북한의 량강도 김형권군. [3] 풍산개의 체중은 불과 20~30kg 안팎인데 비해 호랑이는 70~360kg까지 자란다. 풍산개 3마리가 호랑이를 잡는다는 이야기는 말티즈 3마리가 캉갈을 쓰러뜨린다는 이야기와 다를게 없다. 다 자란 호랑이는 300~500kg이 넘는 우제류를 잡아먹고 사는 현생 고양잇과 최강맹수다. 어린이만한 무게의 개 3마리가 물소 같은 우제류를 상대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면 답이 나온다.[4] 이상오 저, "수렵비화(한국야생동물기)" 중에서[5] 호랑이와 표범 둘 다 '범'으로 불렸다.[6] 다만, 해당 개는 할머니 본인이 아닌 이웃이 기르던 개였다고 한다.[7]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북한에서 직접 들여온 개들이 아닌 이상 국내에서 풍산개라고 불리는 개들은 혈통이 불분명한데 마루도 이 케이스일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