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변 화면비
1. 설명
일반적인 영상물은 하나의 화면비율을 가지고 있지만(고정 화면비), 작품에 따라서는 특정 장면에 화면비율을 다르게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한 영상물 내에서 복수의 화면비를 갖고 있는 경우를 지칭하는 용어가 '가변 화면비'(Variable Aspect Ratio)이다.
과거 장면이나 회상 장면처럼 원래 보여주던 시간대와 다른 장면을 보여줄 경우 관객들이 시간대를 구분 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종횡비를 다르게 하는 경우도 있고, 상상, 꿈, 가상현실 처럼 현실이 아닌 장면을 보여주는 경우도 사용된다.
가변 화면비를 효과적으로 사용한 대표적인 작품으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꼽힌다. 2.35:1의 화면비와 1.85:1이 화면비, 그리고 1.37:1의 세 가지 화면비를 오가며 진행된다. 영화는 1980년대, 1960년대, 1930년대를 오가는 구성인데, 1980년대 장면은 비스타비전 비율인 1.85:1이, 1960년대 장면은 시네마스코프 비율인 2.39:1이, 가장 많은 분량의 1930년대 장면은 30년대 35mm필름 표준(Academy ratio)이었던 1.37:1 화면비가 사용된다. 이는 각 시대별로 당시 보편적이었던 영화 화면비를 사용해 시대상을 표현한 것이다. 단순히 화면비만 바꾼 게 아니라 세트장 구성과 카메라 이동까지 화면비에 철저하게 맞췄는데, 가령 1.37:1 비율을 쓰는 1930년대 파트는 좁은 폭과 카메라의 수직적인 움직임이 강조되고 2.39:1 비율을 쓰는 1960년대 파트는 광할함과 카메라의 수평적인 움직임이 강조된다.
다크 나이트, 다크 나이트 라이즈, 인터스텔라 등 IMAX 카메라와 일반 영화 카메라를 혼합하여 촬영한 일부 IMAX 영화의 경우 일반 촬영 장면에서는 2.35:1 비율로 진행되다가, IMAX카메라 촬영 장면에서는 상영관의 스크린을 꽉 채우는 1.43:1~1.90:1 비율로 전환된다. 미션 임파서블 4(고스트 프로토콜)의 경우 개봉 당시 아이맥스 상영관에서는 이처럼 화면비율이 변했지만, 블루레이에서는 비율전환을 삭제했다.
2010년대 후반 이후 TV에서도 가변화면비를 적용하는 작품들이 많아졌다. tvN의 시그널을 시작으로 도깨비, 내일 그대와 등이 16:9 를 기본 비율로 사용하고 과거 장면에서 21:9 비율의 종횡비를 사용한다. 미스터 션샤인이나 SKY 캐슬, 호텔 델루나는 16:9로 송출화면에 레터박스를 추가해서 기본 종횡비를 21:9로 잡았으며, 특정 장면에서만 종횡비를 다르게 한 경우들이다.
2. 예시
2.1. 영화
- 비우티풀 (2010년) : 주인공이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장면이 1.85:1 화면비로 나오나, 주인공이 힘든 삶에서 해방된 이후의 장면들은 2.35:1 화면비로 나온다.
- 더 테러 라이브 (2013년) : 초반 장면은 2.35:1로 진행되고, 테러가 일어난 이후 장면들은 1.85:1로 진행된다.
- 님포매니악 (2013년): 전체적으로 2.35:1로 진행되나 Mrs.H 에피소드는 예외적으로 1.85:1이다.
-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2014년): 시대를 넘나드는 액자식 구성에 따라 화면비가 계속 변한다. 80년대 시점에는 1.85:1, 60년대 시점에서는 2.39:1, 그리고 이야기의 주요 배경이 되는 1930년대에는 1.37:1의 비율을 사용한다. 액자식 구성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효과적인 연출로 호평받았다.
- 마미 (2014년): 거의 사용되지 않는 1:1 정사각형 비율을 채택한 작품으로, 답답한 상황의 주인공을 보여주며 영화가 진행되다, 주인공의 해방감을 표현하는 장면에서 좌우가 늘어나며 1.85:1로 화면비율이 변경되는 장면이 삽입되어 있다. 이 장면에서 전율과 쾌감을 느꼈다는 반응이 많다. 다시 답답한 상황으로 넘어가며 정사각형 비율로 화면이 축소되기도 한다.
- 산하고인 (2015년): 과거편은 1.37:1, 현재편은 1.85:1, 미래편은 2.35:1로 연출되어 있다.
- 자객 섭은낭 (2015년): 대부분 1.37:1 의 화면비로 진행되고 중간 중간 1.85:1로 변한다.
- 쎄시봉 (2015년): 주로 등장하는 60년대는 1.85:1 화면으로 진행되며, 주인공의 현재를 다루는 2014년과 90년대는 2.35:1 비율로 진행된다.자유로웠던 과거에 비해 삶의 무게가 더해진 현재를 대비시키는 장치로 화면비율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 조선마술사 (2015년) : 전체적으로 2.35:1 비율로 진행되나, 마술과 액션 등이 나오는 몇몇 장면에서 1.85:1 화면으로 전환된다.
- 덩케르크 (2017년): 70mm IMAX 필름 카메라로 대부분의 장면이 촬영된 이 영화의 화면비는 상영관에 따라 각각 다른 화면비를 가진다. 한국에는 유일하게 CGV 용산아이파크몰에만 있는 IMAX LASER 상영관에서는 1.43:1이 기본 화면비율이었고, 이외의 IMAX 상영관에서는 1.90:1 이 기본 화면비율이었으며 일반 디지털 상영관에서는 2.20:1이 기본 화면비율이었다. IMAX 상영관에서도 IMAX 카메라로 촬영하지 않은 일부 장면은 레터박스가 추가된 2.20:1로 상영되었다.
- 쿠르스크(2018년): 초반부에는 1.85:1이었다가 쿠르스크호가 마지막 출항을 나갈 때부터 러닝타임 대부분 2.35:1가 되고, 종반부에 다시 1.85:1으로 나온다.
2.2. TV/비디오
- 블랙 미러 시즌 2 왈도의 전성시대(The Waldo Moments): 후일담인 마지막 장면에서 오랜 시간이 지났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인지 레터박스가 추가된다.
- Porter Robinson과 Mat Zo의 노래 Easy 뮤직비디오 애니메이션# (2013년): 원래는 16:9 종횡비인데 주인공이 원하는 장소에 도착한 이후로는 레터박스를 추가해 21:1로 나온다.
- 무한도전 - 무한상사 야유회(2011): 정형돈 캠코더 한정으로 4:3 비율 SD로 제작된다.해당영상
- 당신이 대한민국입니다 (2014년): 타이틀 영상은 16대 9로, 본편은 21대 9로 제작해서 방송했다.
- 르까프 광고 - 바람막이 / 젊음의리듬 (2015년): 과거 80~90년대 복고풍 스타일의 4:3의 필러박스로 광고가 진행되다 후반부 현대 장면으로 넘어오면서 16:9가 된다.
- 에프엑스 4 Walls 뮤직비디오 - 4 Walls MV (2015년): 영상시작부터 1:11쯤 빅토리아가 물을 밟고 미끄러지면서 1:1 비율에 21:9 비율로 변하게 된다.
- 나만이 없는 거리 (2016년): 현재 장면은 16:9지만 과거 장면은 레터박스를 추가한 21:9로 나온다.
- 시그널 (2016년): 현재 장면은 16:9지만 과거 장면은 21:9 비율에다가 아나모픽으로 늘려져서 진행된다. 다른 작품들과 달리 레터박스를 쓰지 않고 아나모픽을 쓴게 특징.
- 쓸쓸하고 찬란하神 - 도깨비 (2016년): 일반의 장면은 16:9지만 고려 시대 장면은 레터박스를 추가한 21:9로 나온다.
- 과호흡 (2017년): 현재 장면은 16:9지만 과거 장면은 레터박스를 추가한 21:9로 나온다. 제작자가 직접 밝히바에 따르면 현재 장면은 1920x1080이고 과거 장면은 1920 800 이라고 한다.#
- 닥터후 Twice Upon a Time (2017년): 에피소드 처음 시작 부분과 나중에 1대 닥터가 재생성하는 장면에서 과거 올드시즌 에피소드에서 현재 장면으로 넘어갔다 돌아가는 연출이 사용되었는데 여기서 화면비율 변경이 이루어졌다.
- 내일 그대와 (2017년): 현재 장면은 16:9지만 과거 장면은 레터박스를 추가한 21:9로 나온다.
- NCT DREAM 세계관 영상 NCTmentary (2018년): 꿈이냐 현실이냐의 여부에 따라 종횡비가 다르게 나온다.
- 검법남녀 (2018년): 현재 장면은 16:9지만 과거 장면은 레터박스를 추가한 21:9로 나온다.
- 두니아 ~ 처음 만난 세계 (2018년): 리얼 상황에서는 16:9로, 언리얼(연기) 상황에서는 21:9로 진행된다.
- 미스터 션샤인 (2018년 9월 30일 방송분): 기본적으로는 21:9 비율이라서 레터박스가 추가된 상태로 방송이 되었지만 마지막화의 태극기가 나오는 장면에서는 서서히 16:9 비율로 바뀌면서 풀화면으로 바뀌어 임팩트를 더해준다.
- 손 the guest (2018년): 과거 장면과 현재 장면 모두 21:9 비율이나, 과거 장면은 아나모픽으로 늘려져서 나온다. 시그널과는 달리 레터박스를 쓰면서 동시에 아나모픽을 사용했다.
- SKY 캐슬 (2018년): 기본적으로는 21:9 비율이나, 과거 장면은 4:3 종횡비로 나온다.
- 봄이 오나 봄 (2019년): 과거 장면은 레터박스를 추가한 21:9 비율로, 현재 장면은 16:9로 나온다.
- 라디오스타 (2019년 3월 27일 방송분): 채연이 2000년대식 댄스를 출 때 필러박스를 씌웠다.
- 웰컴2라이프 (2019년): 현재 장면은 16:9지만 과거 장면은 필러박스를 씌웠다.
- 저 너머의 아스트라 (2019년): 현재 시점은 2.39:1 비율을 사용하지만, 과거 회상 등에서는 16:9로 바뀐다.
- 호텔 델루나 (2019년): 현재 시점은 21:9 비율로, 과거 시점은 4:3 종횡비로 나온다. 6회 엔딩에서는 21:9 레터박스가 밀려 들어가며 16:9 비율로 바뀐다.
- IZ*ONE Target MV (2019년)
- 벼리다리 치치포포(2009년[1] ): 초반부는 4대 3 화면비로, 나머지 분량은 16대 9 화면비로 제작했다.
2.3. 기타
- 슈퍼 마리오 어드밴스 (2001년) : 게임시작전 타이틀 로고가 나오는 오프닝 컷씬이 초반에 윈도박스를 추가해서 게임보이의 해상도(160X144)와 10:9화면비로 나오다가 타이틀 로고가 나오기 직전에 윈도우박스가 서서히 사라지면서 게임보이 어드밴스의 3:2로 화면비로 변한다. 단, 윈도박스로 가려진 부분은 불이꺼진것 처럼 실루엣이 보이기때문에 완전한 가변화면비 연출은 아니다.
-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2017년): F5키로 리마스터/클래식 모드 전환이 가능하다. 필러박스는 덤이다.
- 스타크래프트 2 무료 플레이 홍보영상#1 #2 (2017년): 다른 장면들은 과거 80~90년대 복고풍 스타일의 4:3의 필러박스로 나오는데 게임 플레이 장면은 16:9로 나온다.
- 쿄다 토모키 :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 중 가변 화면비 연출을 쓰는 몇 안 되는 감독. 애니메이션 계에선 많이 쓰는 연출이 아니다보니 애니메이션 시청자에겐 불편하다고 비판받는 경우가 많다.
3. 관련 링크
중앙일보-다 같은 사각형이 아닙니다
KBS NEWS -'독특한 스크린' 영화 화면 비율의 미학
익스트림무비-[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화면비 이해
[1] 포털 사이트에서는 2008년작으로 기록되어 있으나, 텔레비전에서는 2009년 12월에 방송했으므로 방송일을 기준으로 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