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 역대 골든 글로브 시상식'''
[image]
'''최우수 작품상 - 뮤지컬/코미디'''
''' 제71회
(2014년) '''

''' 제72회
(2015년) '''

''' 제73회
(2016년) '''
아메리칸 허슬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마션


'''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 (2014)'''
''' The Grand Budapest Hotel'''
''' 감독'''
웨스 앤더슨
''' 각본'''
웨스 앤더슨
''' 원안'''
웨스 앤더슨, 휴고 기네스
''' 제작'''
웨스 앤더슨, 제레미 도슨, 스티븐 M. 레일스, 스콧 루딘
''' 기획'''
몰리 쿠퍼, 크리스토퍼 피서, 헤닝 몰펜터, 찰리 워브큰
''' 촬영'''
로버트 D. 예먼
''' 편집'''
바니 필링
''' 미술'''
아담 슈토크하우젠, 스테판 O. 게슬러, 제럴드 설리번, 스티브 서머즈길, 안나 핀녹크
''' 음악'''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 출연'''
레이프 파인스, 틸다 스윈튼, 토니 레볼로리
애드리언 브로디, 시얼샤 로넌, 윌럼 더포
빌 머리, 에드워드 노튼, 주드 로
오언 윌슨, 레아 세두, 제이슨 슈왈츠만 등.
''' 장르'''
미스터리, 판타지, 어드벤처
''' 제작사'''
아메리칸 임페리컬 픽처스
스콧 루딘 프로덕션
인디안 페인트브러쉬
스튜디오 바젤버그
''' 배급사'''
[image] 폭스 서치라이트 픽처스
[image]20세기 폭스 코리아
[image]㈜피터팬픽쳐스
''' 개봉일'''
[image] 2014년 2월 6일
[image] 2014년 3월 7일
[image] 2014년 3월 20일
2018년 10월 11일 (정식 재개봉)
''' 화면비'''
1.85 : 1 (현재)
1.85 : 1 (1985년)
2.39 : 1 (1960년)
1.37 : 1 (1930년)
''' 상영 시간'''
100분
''' 제작비'''
2500만 $
''' 전미 박스오피스'''
'''$59,301,324'''
''' 월드 박스오피스'''
'''$174,801,324'''
''' 총 관객수'''
[image] 778,493명
'''''' 국내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1]'''
1. 소개
2. 예고편
3. 출연진
4. 줄거리
4.1. 현재
4.2. 1985년: 작가
4.3. 1968년: 작가
4.4. 1932년: 제로
4.4.1. 1부: 무슈 구스타브
4.4.2. 2부: 마담 셀린느 빌뇌브 데고프 운트 탁시스
4.4.3. 3부: 체크포인트 19 교도소
4.4.4. 4부: 십자 열쇠 협회
4.4.5. 5부: 두 번째 유언의 사본
4.4.6. 결말
4.5. 1968년: 작가
4.6. 1985년: 작가
4.7. 현재
5. 평가
5.1. 특이한 카메라 기법
5.2. 성인 동화
6. 흥행
7. 자막 번역이 잘못된 점
8. 여담


1. 소개


[image]


'''세계 최고 부호 마담 D.의 피살사건!'''
'''{{{#403f95 범인은 전설적인 호텔 지배인이자
그녀의 연인 구스타브?!}}}'''


1917년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어느 날,
세계 최고 부호 ‘마담 D.’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다녀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의문의 살인을 당한다.
마담 D.는 유언을 통해 가문 대대로 내려오던
명화 ‘사과를 든 소년’을
전설적인 호텔 지배인이자 연인
‘구스타브’ 앞으로 남긴다.
마담 D.의 유산을 노리고 있던 그의 아들 ‘드미트리’는
구스타브를 졸지에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구스타브는 충실한 호텔 로비보이 ‘제로’와 함께
누명을 벗기기 위한 기상천외한 모험을 시작한다.

한편, 드미트리는 마담 D.의 유품과 함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까지 차지하기 위해
무자비한 킬러 ‘조플링’을 고용하기에 이르는데…

'''기상천외하고 미스터리한 사건의 세계!'''
'''전세계가 경험할 황홀한 모험에 초대합니다!'''



[image]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2014년 베를린 영화제의 개막작이자 은곰상(심사위원대상) 수상작이다.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악상, 미술상, 의상상, 분장상을 수상했다. 그만큼 2014년도 작품의 비주얼 면에서 압도적이다.
2018년 9월 20일, CGV에서 웨스 앤더슨 특별전 기념으로 제한적 상영 재개봉을 하며, 2018년 10월 11일에 정식 재개봉하였다.

2. 예고편



'''▲ 공식 예고편'''

'''▲ 재개봉 예고편'''

3. 출연진


굉장히 호화롭다. 앤더슨 감독의 페르소나 격인 오언 윌슨, 제이슨 슈워츠먼, 빌 머리가 이 작품에도 출연한 것을 비롯하여 주드 로, 틸다 스윈튼, 레이프 파인스, 에드워드 노튼, 에이드리언 브로디, 레아 세두, 윌럼 더포, 하비 카이텔, F. 머리 에이브러햄, 시얼샤 로넌, 제프 골드블룸, 마티유 아말릭 등이 이 작품에 출연했다. 다만 모두가 비중 있는 건 아니고 실제로 중요한 배우는 레이프 파인스, 시얼샤 로넌, 에이드리언 브로디, 윌럼 더포, F. 머리 에이브러햄, 제프 골드블룸, 주드 로 정도다. 조역급 비중인 마티유 아말릭과 에드워드 노튼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우정 출연에 가깝다.
문라이즈 킹덤》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초호화 앙상블 캐스팅에 신인을 주역으로 내세웠는데 이번엔 18살의 미국 배우인 토니 레볼로리[2]가 주역을 맡았다. 참고로 영화 내에서는 인도/파키스탄 계열로 나오지만 레볼로리는 과테말라계다.

4. 줄거리




4.1. 현재


한겨울 아침, 소녀가 공동묘지로 들어간다. 묘지 안 작가의 동상에서 멈춰서는 소녀. 소녀가 들고 있는 책의 제목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커버 뒷면에는 책의 저자처럼 보이는 남자의 사진이 있다. 남자의 사진이 화면 가까이 다가오더니 어느새 화면 안으로 들어와있다.

4.2. 1985년: 작가


늙은 작가는 카메라를 응시하며 작가는 없는 일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주변인들의 대화에 귀기울여 스토리를 창조해낸다느니 하는 이야기를 주야장천 늘어놓다가, 갑자기 자신이 들은 이야기를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이야기해 주겠다고 한다.

4.3. 1968년: 작가


작가는 8월 한달간을 알프스 산자락 네벨스바드에 위치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서 지낸다. 호텔은 과거의 명성을 잃고 흉물로 전락해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하루는 작가가 그곳의 관리인 '무슈 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스포일러] 로비 소파에 웬 노신사가 앉아 있었다. 작가의 말로는 그에게서 깊고 진실된 외로움이 느껴졌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의 병[3]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믿고 그러려니 넘어간다. 작가는 그 노인의 이름이 성공한 이민자이자 대부호로 유명한 '제로 무스타파'라는 것, 이 호텔의 주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비수기 때 1주일 정도 욕실도 없는 작은 직원방에서 묵고 간다는 것을 알게 되고 왜 대부호가 이런 낡은 호텔을 유지하고 있고 왜 직원방에서 묵는지 흥미를 가진다.
어느 날 작가는 결국 호텔의 낡은 목욕탕에서 제로 노인을 만나고, 서로 대화를 하다가 함께 호텔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한다. 그렇게 제로는 작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4.4. 1932년: 제로



4.4.1. '''1부: 무슈 구스타브'''


1932년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지배인 무슈 구스타브는 자신의 친구 마담 D를 집으로 떠나보낸다. 마담 D는 이번에는 영영 서로 못 만날 것 같다며 가기 싫어하지만, 구스타브가 달래줘서 불안한 상태로 호텔을 떠난다. [4]
그러다가 구스타브는, 제로라는 신입 로비 보이가 수습 기간으로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제로는 로비 보이 면접을 본다. 간단하게 경력, 학력, 가족 수를 물어보는데, 전부 다 제로(0)이다.(...)[5] 그리고 엘리베이터에서 질문을 하나 더 하는데, 다음과 같은 답변으로 합격을 한다.

구스타브: 왜 로비 보이가 되려 하지?

제로: 그랜드 부다페스트인데 누가 싫겠어요?[6]

이처럼 1932년도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1968년도보다 훨씬 더 명성이 높고 호텔 내 디자인도 화려했다. 또한 세로 비율에 맞춘 구조들도 몇몇 보인다.
제로는 면접이 끝난 후, 구스타브에게 "로비 보이 해보셨어요?"라 묻는데, 구스타브는 닥치고 성당에 촛불이나 켜러 가라고 한다.
제로는 혹독하고 빡센 호텔에 적응하며 열심히 일한다.[7] 구스타브의 혹독한 레슨을 받으며 로비 보이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제로는 구스타브에 대해 알게 된다. 구스타브는 일류 컨시어지로 호텔을 관리함과 동시에 호텔을 찾는 나이 지긋한 귀부인들을 상대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8] 제로는 그의 고객인 귀부인들을 두고 다들 '''돈 많고, 늙고, 불안정하고, 허영심 많고, 천박하며, 금발이고, 외로웠다'''고 묘사한다.[9]
또한 예의나 교양을 대단히 중시하며 식사시간에 일장 훈화와 함께 시를 읊어주는 습관이 있었다.[10]

4.4.2. '''2부: 마담 셀린느 빌뇌브 데고프 운트 탁시스'''


어느 날, 제로와 구스타브는 마담 D가 죽었다는 소식을 접하고[11] 바로 마담 D의 집으로 가는 기차에 탄다.[12] 달리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군인들이 모여있는 허허벌판에 기차가 선다. 군인들이 들어와 구스타브 일행에게 서류를 요청한다. 그러던 중 제로가 서류를 제시했음에도 무국적 이민자라는 이유로 붙잡혀 군인들에게 쫓겨날 위기에 처하자, 구스타브는 여기에 강력하게 항의하다 둘다 군인들[13]에게 얻어맞고 끌려나갈 위기에 처한다. [14] 이때 옛날 구스타브와 친하던 '헨켈스' 경위가 찾아와 그들을 풀어준다. 그리고는 특별 여행 허가서를 떼주며 지금으로는 이 방법이 최선이라고 한다. 헨켈스의 말로는 어리고 외롭던 자신에게 구스타브가 잘 대해 줬단다.[15]
그렇게 택시를 타고 루츠 성에 도착한 구스타브와 제로. 클로틸드라는 하인이 그들을 안내해준다.[16] 구스타브는 마담 D의 시신을 확인한다. [17]
구스타브와 제로는 루츠 성 안에서 마담 D의 유언을 읽어주는 현장을 발견한다. 그곳에는 재산을 물려받기 위해서 가까운 친척부터 먼 친척까지 모두 모여 있었다. 마담 D는 대부분의 재산을 자신의 딸과 아들에게 넘겼고, 남은 재산인 ‘요하네스 반 호이틀’의 '사과를 든 소년'이란 그림은 구스타브에게 넘겼다.[18] 그러자 마담 D의 아들 '드미트리'가 노발대발하며 절대 그림을 넘겨서는 안 되고, 20년간 자신의 가족을 괴롭힌 녀석이라며 구스타브를 고소하려 한다.
구스타브는 제로와 함께 그 집에 있는 '사과를 든 소년'을 몰래 가져간다. 그리고 그림이 걸려 있던 곳에는 여자 두 명이 서로 자위해주는(...) 그림을 걸어놓는다.[19] 그 집의 집사 서지 X는 그림과 함께 기밀 문서를 포장해서 주는데, 이는 나중을 위한 떡밥. 기차를 타고 제로와 호텔로 돌아가던 구스타브는 그림을 팔겠다고 제로에게 말한다. 그리고는 팔고 난 뒤 수익의 1.5%를 제로에게 넘기겠다고 하며 둘은 협상을 한다. 협상 내용은 그림 판 돈의 1.5%를 제로에게 주고, 만약 구스타브가 먼저 죽을 경우 제로에게 모든 재산을 물려주겠다는 것.
호텔로 돌아온 구스타브와 제로는 그림을 창고에 넣다가 호텔에 헨켈스 경위와 경찰들이 찾아왔다는 소식을 듣는다. 구스타브는 제로에게 경찰 앞에서 그림에 관한 이야기는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한다. 하지만 헨켈스가 호텔을 찾아온 이유는 '''구스타브가 마담 D를 죽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구스타브는 체포된다.

4.4.3. '''3부: 체크포인트 19 교도소'''


제로는 구스타브가 갇힌 교도소에 면회를 온다. 제로는 구스타브에게 마담 D의 가족들과 일가친척, 그리고 서지가 구스타브를 범인으로 지목했다는 소식을 전해준다. 그 사이 드미트리의 부하이자 청부 살인자인 조플링은 서지의 동생을 찾아가서 이것저것 캐묻는다. 그리고 서지를 죽이려는 음모를 세운다.
교도소 생활을 성실히 하던 구스타브는 교도관들 모르게 탈옥 계획을 세우던 감방 동기들에게 탈옥에 동참할것을 권유받는다.[20]루드비히가 자신이 그린 작전계획 그림을 내놓는데, 구스타브는 선이 살아있게 잘 그렸다며 루드비히를 다른 의미로 칭찬한다...
제로는 로비 보이 생활을 하며, 근처에 있는 '멘들스' 가게에서 일하는 '아가사'[21]라는 여자와 사귄다. 겨우 3번 만나자마자 제로는 극장에서 청혼하고 아가사는 전혀 망설임 없이 좋다고 대답하며 그 자리에서 바로 진도를 뺀다. 또한 멘들스 가게에서 빵 안에 땅을 팔 도구들을 넣어 놔서, 제로가 그걸 면회할 때마다 건네주면서 탈옥을 도와준다. 구스타브를 비롯한 감방 동기들은 밤마다 도구들로 바닥을 파낸다. 마치 <쇼생크 탈출>처럼.
한편 드미트리와 그의 여동생들, 그리고 조플링은 변호사 코박스를 찾아가서 이번 사건에 관해 이야기한다. 코박스는 드미트리가 받을 상속분에는 변화가 없고, 사건의 핵심 증인인 서지가 사라진 상태이니까 당국에 이번 일을 맡기자고 한다. 하지만 드미트리는 의견을 거부하며 파헤치지 말고 적당이 덮어버리자고 한다. 코박스는 자신이 법을 지키는 변호사니까 그렇게는 안 된다고 한다.
저녁이 되자 코박스는 퇴근해서 트램을 탄다. 그러던 중 코박스는 트램 뒤에서 조플링이 오토바이를 몰고 쫓아오고 있음을 눈치챈다. 코박스는 트램에서 내려 근처 박물관으로 몸을 숨기지만 조플링은 그것을 눈치챈다. 코박스는 박물관 이곳저곳을 걸으며 숨어다니고, 조플링은 코박스가 지나갔던 곳을 똑같이 지나다니며, 걸으면서 쫓고 쫓기는 웨스 앤더슨만의 특별한 추격전이 펼쳐진다. 결국에 코박스는 조플링에게 잡히고, 얼어붙은 문이 닫히면서 코박스의 손가락 4개가 잘린다.[22] 영화가 19금이 된 여러 이유들 중 하나.
한편, 깊은 밤이 되고 드디어 탈옥 준비를 마친 죄수들은 다같이 파놓은 바닥의 구멍으로 뛰어내린 뒤, 물건 옮기는 작은 엘리베이터로 사람이 들어가 주방의 열쇠를 훔쳐서 또하나의 철장을 빠져나간다. 그런 다음 사다리를 타고 죄수들이 모두 자고 있는 복도를 내려가서 몰래 교도관들이 자는 숙소로 들어가 그곳을 지나가, 죄수들이 입는 죄수복들을 빠는 공간에 침입한다. 그곳 바닥에 난 다락문을 여는데 교도관들이 그 안에서 포커판을 벌이고 있다! 죄수 중 한 명이 용감하게 뛰어들어 교도관들을 칼로 찔러 죽이고, 자신도 죽는다.[23] 하지만 그것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죄수들은 드디어 탈옥에 성공한다.[24]
교도소 밖에서 미리 기다리고 있던 제로. 구스타브의 친구들은 때마침 온 버스를 타고 떠나고[25], 구스타브와 제로만 남는다. 이제 머물 곳으로 가야 하는데, 제로는 은신처는 물론, 변장할 소품까지 가져오지 못했다. 구스타브는 향수라도 뿌려 달라며 파나쉬 향수를 달라고 했지만 그것마저 들고 오지 않은 제로. 구스타브는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제로에게 온갖 폭언을 퍼붓는다. 제로의 고향에서는 사람들이 천막에서 사냐는 둥, 산나물을 캐먹는냐는 둥 하면서.
하지만 제로에게는 아픈 속사정이 있었다. 사실 제로의 나라에서 전쟁이 일어나 제로의 가족들은 모두 죽고 만 것. 간신히 살아남은 제로만이 이 나라로 온 것이었다. 즉, 제로는 무국적자가 아닌 사실상 난민. 이 이야기를 듣자 구스타브는 굉장히 미안해하며[26] 호텔을 대표해서 제로에게 사과하고 그가 자랑스럽다며 서로의 우정을 맹세한다. 제로는 자작시를 지어내 읊는데, 사이렌 소리가 들려 묻혀 버린다. 둘은 도망친다.
어느새 새벽이 되고, 구스타브와 제로는 눈밭을 달린다. 헨켈스를 비롯한 경찰들은 그들이 지나가지 못하게 교차로와 기차역을 봉쇄하고, 경찰들을 불러내고, 사냥개들을 푼다. 또한 코박스가 살해된 것까지 알게 된다. 헨켈스는 조플링에게 이 사건에 관해서 아는 게 있냐고 묻지만 당연히 조플링은 발뺌한다.
구스타브와 제로는 눈으로 뒤덮인 허허벌판에 놓인 공중전화로 '십자 열쇠 협회'에 도움을 요청한다.

4.4.4. '''4부: 십자 열쇠 협회'''


십자 열쇠 협회는 각국 호텔 지배인끼리 통하는 비밀모임 비슷한 것이다. 구스타브는 아이반에게 연락하고, 아이반은 조르주에게, 조르주는 디노에게 이렇게 연락해서[27] 구스타브를 돕는다.
이쯤에서 상황을 정리해보는 구스타브와 제로의 대화는 다음과 같다.

서지 X 실종.

코박스 역시 실종.

마담 D는 죽었고

'사과를 든 소년'은 우리가 훔쳤고

드미트리와 조플링은 악독한 냉혈한들이고

구스타브는 도주 중... 또 뭐 있지?

제로 : 제로는 헷갈려요.

제로는 헷갈렸군. 상황이 갈수록 꼬여.

저 멀리서 차 한 대가 도착한다. 그 차는 아이반의 차다. 그들은 간신히 아이반의 차에 타서 위기를 모면한다. 아이반은 서지가 있는 곳을 찾았으며, 그들에게 기차표를 주고[28] 다음 날 아침 정상 관측소에서 만날 거라고 한다. 덕분에 구스타브와 제로는 위기를 모면한다. 한편 드미트리는 늦게서야 그림을 도둑맞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조플링은 서지의 여동생을 잔인하게[29] 살해한다. 그리고 그 소식은 헨켈스의 귀에 들어온다.
혹시라도 기차 역에서 붙잡힐까봐 구스타브와 제로는 역에 도착하기 전 기차에서 뛰어내리고 걸어서 정상 관측소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한 노인이 그들을 안내해주고 그들은 한 성당으로 간다. 그리고 그 사람들처럼 옷을 입어 정체를 숨겨, 마침내 그곳 고해성사실에서 서지를 만난다.
서지는, 조플링이 자신에게 협박해서 배신하게 된 것이고, 자신의 여동생을 죽였다는 것까지 그들에게 이야기해준다. 또한 서지 자신은 마담 D가 '''두 번째 유언장'''을 쓰고 있을 때 그 현장에 있었으며, 드미트리가 그 유언장을 없애 버렸고, 서지는 그곳에서 두 번째 유언장의 사본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서지는 갑자기 말을 멈추더니 커튼을 닫아버린다. 놀란 구스타브가 반대쪽 서지가 있는 곳으로 가보니 서지는 살해되었다. 그리고 그 주변에서 똑같이 옷을 입고 모습을 감춘채 얼쩡거리는 조플링을 발견한다.
이 영화의 또 하나의 명장면인 썰매 장면. 조플링은 스키를 타고 산 아래로 도망치고 구스타브와 제로는 아무 대책도 없이 성상이 장식된 낡은 썰매를 타서 조플링을 쫓는다. 둘은 동계올림픽 코스를 이리저리 따라가며 조플링을 따라잡지만 구스타브와 제로가 썰매를 제대로 세우지 못했기 때문에, 제로는 눈밭에 처박히고 구스타브는 절벽 위에 매달린다. 떨어질 위기에 놓인 구스타브는 죽기 전에 시를 읊기 시작하고, 조플링은 구스타브가 붙들고 있는 절벽 끝을 부숴 떨어뜨리려 한다. 하지만 제로가 뒤에서 조플링을 밀어 살해하고,[30] 구스타브와 제로는 간신히 살아남는다. 조플링이 떨어지기 무섭게 헨켈스와 경찰들이 그들을 찾고, 그 와중에도 서지에 대한 빠른 묵념을 한 구스타브와 제로는 그림을 훔쳐서 도망칠 계획을 세운 뒤 오토바이를 타고 도망친다.

4.4.5. '''5부: 두 번째 유언의 사본'''


그림을 훔쳐오는 역할을 맡은 아가사는 멘들씨가 장교분들에게 보내는 선물이라며 케이크 하나씩을 주고, 몰래 호텔 내부로 진입한다. 그 사이 드미트리는 가로챈 그림의 행방을 찾기 위해 호텔로 찾아오고, 아가사는 위기에 처한다. 그림을 가지고 내려가려 하던 아가사는 6층에서 드미트리에게 붙잡히지만, 가까스로 탈출한다. 아가사를 잡으러 가던 드미트리는 호텔 안에 구스타브와 제로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로비 건너편 그들에게 총을 쏴댄다. 그러다 호텔에 주둔한 군인들까지 합세해서 드미트리와 구스타브를 포함한 서로에게 무작정 총을 쏴댄다. 로비 복도를 간격에 두고 6층 기둥들 사이에서 총격전을 벌이기 시작한다. 이 장면은 4:3 비율의 화면 안에서 더 세로 간격으로 좁아지게 만드는 웨스 앤더슨의 의도적 연출.
총소리를 듣고 달려와 상황을 종료하는 헨켈스. 상황이 점점 더 꼬여가는 상태에서 헨켈스가 그들을 모두 체포한다. 한편, 아가사는 도망치다가 호텔 밖 창문에 대롱대롱 매달리는 꼴이 되고, 제로가 구하러 가서 간신히 아가사를 구해낸다. 그리고 어찌어찌하여 제로와 아가사는 '사과를 든 소년'과 함께 포장되어있던 기밀 문서를 발견한다.

4.4.6. '''결말'''


모두가 사이좋게 수갑을 차고 기밀문서를 확인해 보는 시간. 아니나 다를까 그것은 마담 D의 두 번째 유언장 사본이었다. 놀랍게도 유언장에는 마담 D가 살해당할 시 자신의 모든 재산을 구스타브에게 준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반전까지는 아니더라도 예상 못한 내용.
구스타브는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고, 자신의 어머니 마담 D를 살해한 드미트리는 모습을 감춘다. 구스타브는 제로를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후계자로 임명하고, 제로와 아가사는 아주 작고 소박한 결혼식을 올린다. 주례는 당연히 구스타브가 봐주고, 십자 열쇠 협회 일원들이 참석한다. 이후 제로는 호텔에서 구스타브의 후계자가 되어 주브로브카 공화국을 위해 일했으며, 갑부가 된 구스타브는 행복하게 산다. 제로는 구스타브를 두고 '''"그는 그의 여자들과 똑같았지. 돈 많고, 불안정하고, 허영심 많고, 천박하며, 금발이고, 외로웠어."'''라고 평가한다.
마지막에 결국 주브로브카 공화국이 공식적으로 없어지자 구스타브, 제로, 아가사는 기차를 타고 루츠로 향하는데, 구스타브가 이야기를 꺼낸다. 제로가 로비 보이 시절에 자신에게 로비 보이를 해봤냐고 물어봤는데, 정말 그랬다고. 호텔에서 최고의 로비 보이였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제로가 최고의 로비 보이라며 칭찬한다. 그러다가 갑자기 기차가 멈춰서고, 초반 기차 신처럼 바깥에는 군인들의 모습이 보이며 어떤 군인 하나가 들어와 그들에게 서류를 요청한다. 구스타브는 군인들에게 특별 여행 허가서를 내주지만 그 군인은 무심하게도 그 허가서를 찢어버리고 총 뒷부분으로 제로의 얼굴을 가격한다. 구스타브는 작품 초반과 똑같이 군인들에게 항의하며 덤빈다.[31]

4.5. 1968년: 작가



여기서 구스타브는 데자뷰 같은 상황에서 제로를 구하다 총을 맞고 죽었고[32], 아가사는 이후 낳은 제로의 아들과 함께 프로이센 독감으로 죽는다.[33] 결국 초반에 구스타브와 제로가 썼던 각서의 내용에 따라 구스타브가 받은 마담 D의 재산은 제로가 물려받는다. 그리고 나라가 공산화되면서 대부분의 호텔들은 국가의 소유로 바뀌었지만 제로는 막대한 돈을 내면서 호텔을 사유지로 유지한다.
식사를 마친 작가와 늙은 제로는 무슈 장이 없어진 것을 알고 M.구스타프라고 써진 열쇠를 알아서 가져간다. 여기서 작가는 제로가 왜 막대한 돈을 이 허물어져가는 호텔을 위해 내는지 궁금해진다. 단지 감상적인 이유로 그랬을까? 작가는 꼭 알아야만 했다.

작가: "이 호텔이 사라져버린 그(구스타브)의 세상과 선생님을 이어주는 끈입니까?"

제로: "그의 세상? 아니, 그렇지 않아. 둘이 같은 일을 했는데 그럴 필요가 있나. 아니. '''이 호텔은 아가사를 위한 걸세. 우린 여기서 행복했어. 잠깐 동안은..."'''

(제로가 십자 열쇠 협회 뱃지를 보여주며)

제로: '''"내 생각에 그의 세상은 그가 들어서기 전에 이미 사라졌네. 구스타브는 훌륭한 품위와 함께 그 환상을 분명히 지켜내고 있었던거지.'''[34]

올라갈 건가?"

작가: "아뇨, 더 있을래요. 굿나잇"

첫 장면에 나왔던 음악이 재생된다.

4.6. 1985년: 작가


소파에 앉아 있는 늙은 작가가 자신은 그 뒤로 남미를 여행했으며, 유럽에는 오랫동안 돌아가지 못했다고 회고하는 내레이션과 처음에 비비탄 총 쏘던 아이.

4.7. 현재


책을 읽고 있는 처음의 여자. 이 장면을 끝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5. 평가


'''메타크리틱'''
'''스코어 88/100'''
'''유저 점수 8.4/10'''
'''로튼 토마토'''
'''신선도 91%'''
'''관객 점수 86%'''
'''IMDb'''
'''평점 8.1/10'''
'''왓챠'''
'''사용자 평균 별점 4.0/5.0'''
'''네이버 영화'''
'''네티즌 평점
8.38/10
'''
★★★★★
'''지나온 적 없는 어제의 세계들에 대한 근원적 노스탤지어'''
-이동진 [35]
★★★★
'''웨스 앤더슨과 함께 떠나는 역사 모험'''
-김성훈-
★★★☆
'''앤더슨 터치’라 이름 붙일 정도는 아니다.'''
-이용철-
★★★☆
'''영화인가 시계의 무브먼트인가'''
-김혜리-

5.1. 특이한 카메라 기법


  • 카메라 기법과 화면비율이 특이한 작품이다. 작가(주드 로)가 호텔 지배인에게 작중 이야기를 듣는 시점에서는 화면비가 2.39:1이며, 주 이야기가 펼쳐지는 30년대 파트에서는 화면비가 1.37:1로 바뀐다. 이는 해당 장면이 배경으로 하고 있는 시대에 주로 쓰이던 영화의 화면 비율이다. 쉽게 이야기하면 현실 장면에서는 좌우가 넓은 와이드스크린으로 진행되다가, 30년대 파트에서는 좌우가 잘린 브라운관 TV와 비슷한 화면비로 나오는 것이다. 이 때문에 30년대 파트는 좌우에 필러박스가 들어간다.[36] 이외에 1985년 파트와 현실 파트는 1.85:1 화면비를 사용하는데, 현실 파트는 좀 큰 크기의 1.85:1를 사용하다가 1985년 파트로 들어서면 60년대 파트에서 쓰는 2.39:1 화면비에서 좌우만 잘라낸 작은 크기의 1.85:1 화면비를 사용한다. 즉 액자가 하나씩 겹쳐질 때마다 다른 화면비율 및 크기를 보여준다. 그리고 카메라 앵글이 거의 고정되어 있다. 앤더슨이 좋아하는 대칭 구도와 평면적 화면구성, 화려한 색감이 이 작품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나며, 이러한 비주얼은 이야기 구조상 마치 그림책의 삽화를 보는 듯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영화 DCP 포맷을 비스타비전으로 맞추어 제작했기 때문에 극장에서 볼 때는 스크린 비율이 비스타비전인 곳이 좋다. 옆으로 길쭉한 시네마스코프 비율의 스크린은 위아래에 검은 띠가 삽입되는 1985년, 1960년대 파트에서 영화 화면이 검은 띠에 둘러 싸이는 윈도박스 상태가 된다. 화면 옆을 커텐으로 가려주는 마스킹이 가능한 상영관이 아니라면 1.85:1 비율의 비스타비전 스크린을 찾아가서 보는 게 좋다.
  • 등장인물들의 동선은 좌우보다는 상하 중심이다. 또한, 카메라 워킹도 굉장한 팬을 넣지 않고 주로 달리나 틸트, 줌업을 사용한다. 특히 익스트림 롱샷을 잡다가 갑자기 익스트림 클로즈업으로 인물의 얼굴을 잡는데 굉장히 익살스럽다.

5.2. 성인 동화


상당히 귀엽고 아기자기한 영화지만 잔혹한 장면들이 많다. 전체적으로 마음을 비워놓고 가볍게 볼 수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순수한 영화는 아니다.
우선 영화 초반에 알몸의 노파들과 성관계를 했음을 암시하는 장면이 나오며 뒤통수만 보여주지만 일단 펠라치오를 하는 연출도 아주 잠시 등장한다. 또한 극이 진행되는 내내 여러가지 크고 작은 섹드립이 연속된다. 그리고 굉장히 잔혹하다. 손가락이 잘려버린다든가, 잘려나간 머리가 클로즈업 되어서 나타나는 등의 연출이 나오고 낭떠러지에서 사람을 밀어 죽이는 것 역시 등장한다. 그중 가장 백미는 탈옥수들이 감옥을 탈출하는 도중에 간수들과 싸우는 장면과 버스를 탈취하는 장면인데, 굉장히 익살스럽게 묘사되지만 실제로 상상한다면 상당히 섬뜩하고 무서운 장면이다. 하지만 이게 연출 때문에 굉장히 익살스럽고 우스꽝스러워서 다들 잔인하다고 평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저것들을 제외해도 아이들이 보기에는 좋지 않은 영화. 수위 외에도 영화의 결말도 어른이 되어야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영상물등급위원회가 4년 만의 재개봉으로 15세 이상 관람가로 통과시켰다. 그것도 블러나 편집 없이 그대로! 노스텔지어-코미디적이고 미술적인 감수성에 점수를 준 듯.

6. 흥행


한국에서는 2014년 3월 20일에 개봉. 초반에는 두 자릿수 상영관으로 시작했으나, 입소문에 힘입어 상영관 수를 늘리며 박스오피스에서 선전하고 있다. 첫 주말에 7만 2천여 명을 동원하며 5위를 기록. 24일에는 '''3위'''까지 올라왔으며 그 다음날에도 자리를 지켰다. 26일에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가 개봉하면서 4위로 한 계단 내려왔으나, 다른 기존 개봉작들 역시 한 계단씩 하락했으며 흥행세 자체는 꺾이지 않고 있다. 5월 8일 기준으로 전국관객 73만 명을 돌파하고, 전 세계 흥행 수익 1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꾸준한 흥행몰이로 5월 중순 76만 5386명 관객으로 마무리되었다. 그러나 6월 이후의 예술 영화 상영관을 포함하면 이보다 관객이 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18년에 영상물등급위원회가 15세 이상 관람가로 통과시켰으므로 영화를 보는 관람객의 연령층이 더 많아질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전국 27개 상영관에서 상영 중이다.
세간에서 예술영화 취급을 받는 앤더슨의 작품이 이렇게 흥행을 하게 된 원인으로는, 영화 자체의 작품성이나 비주얼적 요소 외에 폭스 직배, 빈집털이틈새전략, 주드 로, 틸다 스윈턴 등 한국에서도 익숙한 유명배우 출연 등의 요소가 분석되고 있다. 평론가들은 이 영화의 흥행을 예로 들면서 한국 배급사의 대작위주 안전제일주의를 비판하고 있다. 작품 자체가 재미있다면, 마케팅의 지원으로 할리우드식 대작이 아니라도 흥행할 수 있다는 것. 다만 영화 자체가 웬만한 할리우드식 대작급의 캐스팅을 이루고, 줄거리 자체가 꽤나 대중적이었다는 사실을 감안해야 한다.

7. 자막 번역이 잘못된 점


번역가 박지훈은 오역을 수없이 저질러 큰 비판을 받아왔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문서 참조. 이런 박지훈이 첫 개봉 당시에 본 영화도 맡았는데, 아래의 번역이 문제가 됐다. 결말 부분이므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다.
맨 마지막 장면에서 두 사람이 다음과 같은 대화를 나눈다.
[image]

젊은 작가(주드 로): "그래서 어떻게 됐죠?"

제로 무스타파: "그는 놈들의 총에 맞았어. 그래서 내가 다 상속받았지."

젊은 작가: "식사 후 객실 열쇠를 받으러 갔는데 무슈 장은 자릴 비웠더군요."

제로 무스타파: "우릴 잊었나 보군."

내레이션(작가): 물론, 최근 들어 그랜드 부다페스트와 같은 곳들은 거의 예외 없이 공유지가 됐지요. 그와 새 정부와의 협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건 공공연한 비밀이었죠. 제로 무스타파가 막대한 재산을 돈은 많이 들고 적자투성인 이 비운의 호텔과 맞바꾼 거예요. 왜일까요? 그저 감상적인 이유로? 평소의 나라면 묻지 않았겠지만 내 정신건강을 위해 꼭 이유를 알아야 했죠.

젋은 작가: "결례가 될까 묻기 조심스러운데..."

제로 무스타파: "아니, 괜찮네."

젊은 작가: "이 호텔이 사라져버린 그의 세상과 선생님을 이어주는 끈입니까?"

제로 무스타파: "그의 세상? 아니. 그렇지 않아. '''둘이 같은 일을 했는데 그럴 필요가 있나.''' 아니, 이 호텔은 아가사를 위한 걸세. 우린 여기서 행복했네. 잠깐 동안은... 솔직히 내 생각에 구스타브의 세상은 그가 들어서기 전에 이미 사라졌네. '''그는 그저 자신의 환상 속에서 멋지게 산 거지.'''"

제로 무스타파: "올라갈 건가?"

젊은 작가: "아뇨, 더 있을게요. 안녕히 주무세요."

구스타브는 제로를 구하려다 자신의 목숨을 잃었고, 게다가 제로는 이 덕분에 구스타브의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았다. 그럼 평생 죄책감과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이 당연한데, 위 굵은 글씨체 문장들을 보면 제로의 구스타브에 대한 감정은 너무나 무심하고 태평해 보인다. 심지어 “구스타브는 그저 자신이 만들어놓은 환상 속에서 살다가 죽은 인물이야" 같은 조롱으로 느껴지기까지 한다.
하지만 영어 원문을 보면 다음과 같다.

'''영어 원문: You see, we shared a vocation. It wouldn't have been necessary.''''

박지훈 번역: 둘이 같은 일을 했는데 그럴 필요가 있나.

'''vocation'''은 '''job'''과는 분명히 구분되는 높은 차원의 숭고한 것인데, 이것을 단지 '''일'''이라고 번역해서 뉘앙스가 달라졌다. '''직역하면, "우리는 소명의식을 공유했네. 그러니 (그의 세상과 나를 이어줄) 끈은 필요하지 않았지"''' 이고, 의역을 첨가하면 '''"우리는 같은 사명을 가지고 있었네, 그러니 끈은 필요하지 않았지"''' 가 된다.
오역이 특히 심각한 것은 다음 문장이다.

'''영어 원문: But, I will say, he certainly sustained the illusion with a marvelous grace.'''

박지훈 번역: 그는 그저 자신의 환상 속에서 멋지게 산 거지.

"'''certainly'''" "'''sustain'''" "'''marvelous grace'''" 같은 단어가 전혀 번역되지 않아, 문장 의미가 달라졌다. 특히 '''marvelous grace'''가 영화 흐름상 중요 문구인데도 이 의미를 없애버렸다. '''직역해보면 "하지만 말하건대, 구스타브는 훌륭한 품위와 함께 그 환상을 분명히 지켜내고 있었어"'''라는 뜻이다. 출처
위의 번역이 왜 문제가 되는가 하면, 구스타브에 대한 영화와 제로의 태도 때문이다. 구스타브는 단순히 제로의 은인일 뿐만 아니라, 속물이 되어가는 세상 속에서 똑같은 속물이 되지 않고 고집스럽게 호텔리어로서 품위를 지키면서 살아온 인물이다. 위에 언급된 "환상"이란 이러한 구스타브의 고집을 의미한 것이다. 그리고 제로는 이를 "품위있다(marvelous grace)"고 표현함으로서, 구스타브를 마지막 남은 로맨티스트이자 순수주의자로 경의를 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박지훈은 이러한 뉘앙스를 깡그리 생략해버림으로서, 제로가 단순히 구스타브에 대해 "환상 속에서 산 인물"로 평가하며 얼핏보면 조롱을 하는 듯한 뉘앙스로 만들어 놨다. 결말의 중요 대사를 잘못 번역해버린 것이다.
결국 재개봉 버전에서는 권지혜 번역가가 번역을 맡아 이 부분을 수정했다.

8. 여담


  • 스토리가 상당히 복잡한 액자식 구성을 취하고 있다. 현재로 보이는 시점에서는 한 소녀가 어떤 작가의 두상 옆에 앉아서 그 작가의 소설인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란 책을 읽고 있다. 이후 시점이 1985년으로 이동한다. 1985년에서는 이 작가가 자신이 예전에 만났던 이 책에 대한 영감을 준 호텔 주인 노인 '제로'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한다. 1968년에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묵고 있던 작가는 제로가 어릴 적에 이 호텔에서 겪은 모험과 어떻게 이렇게 많은 재산을 손에 넣었는지 이야기해준다. 1932년이 이 영화의 주된 배경이다. 이 때 제로는 호텔에 로비 보이로 오게 되며 콘시어지인 구스타브 씨와 함께 마담 D의 살인 사건에 휘말려 모험을 겪는다.
  • 살인 사건이란 무거운 소재를 취하고 있으나 영화는 전체적으로 웃긴 분위기이다. 배경이 되는 주브로브카 공화국은 실존하지 않는 국가이고작품의 중심에 있는 그림 '사과를 든 소년'도 실존하지 않는 그림이다. 그 외의 많은 사물들도 가상의 것들이다. 그러나 이런 배경은 많이 어색하지 않아서 있을 법하면서도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주브로브카 공화국의 역사와 비슷한 유럽의 국가를 찾자면 오헝제국기에서 제2차 세계 대전 말기까지를 합친 체코동유럽 국가들이 모델일 가능성이 크다. 과거편에선 보헤미아풍의 국가였지만 전후 공산화되어 쇠락했다는 부분, 호텔 이름은 헝가리의 수도인 부다페스트이며 스키장에서 주데텐 방향이라는 간판이 잠깐 보인다. 주브로브카라는 이름은 폴란드산 보드카의 이름이다.
  • 미니어처 기법이 상당히 많이 사용된 영화이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전경이 가장 대표적인 미니어처이고 중간중간에 부감으로 잡는 장면역시 대부분 미니어처. 특히 하늘 역시 그림이다. 중후반부의 스키 추격 장면 역시 대부분 미니어처로 촬영되었다. 이 때문에 굉장히 아기자기하고 동화같은 느낌을 주지만 때로는 노골적으로 허술한 티를 내기 때문에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실제로 사용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미니어처는 할리우드 근처의 아크라이트(Arclight)라는 영화관 로비에 개봉기간 동안 전시되었었다.
  • 이 영화의 의상이나 소품에 대한 호평이 많았는데, 이 영화의 의상과 소품협찬을 프라다에서 했다. 이 때문에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이유를 알 수 없이 비싸 보이는 물건들이 많이 등장한다. 특히 에드워드 노턴이 착용한 코트, 틸다 스윈턴이 착용한 코트, 윌럼 데포가 착용한 검은색 가죽 트렌치 재킷이나, 한 무더기가 나오는 가죽 여행가방[37]의 경우는 이 영화만을 위해서 특별제작한 물건들이다.
  • 평자들 사이에서는 영국 감독 콤비 파웰과 프레스버거의 고전 걸작 블림프 대령의 삶과 죽음의 오마주라는 평이 많다. 둘 다 2차 세계대전 이전 구시대의 우아함의 몰락을 코믹하지만 애잔하게 다룬다는 점, 인공적인 세트와 색감이 그 근거. 목욕탕에서 제로와 작가가 만나서 얘기를 나누는 부분 역시 터키탕에서 캔디 대령과 스퍼드가 만나서 다투는 장면의 오마주라는 해석이 많다. 실제로 웨스 앤더슨은 파웰과 프레스버거 팬으로도 유명하다.
  • 호텔 건물은 독일 작센괴를리츠[38]에 있는 아르누보 건축 양식의 백화점을 모델로 했다. 1913년 지어졌으며 1929년 카슈타트(Karstadt) 그룹으로 넘어갔다가 2차 세계대전 이후 동독 정권에 의해 강제로 국유화되었다. 공산 정권이 붕괴되고 독일 통일이 이루어지면서 카슈타트 그룹이 소유권을 다시 회복했으나 2005년 소유권을 판 이후 몇년 동안 건물이 방치되는 일이 몇 번 벌어졌다. 이후 2010년 다시 개장한 이후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1] 개봉 당시에는 청소년 관람불가였으나 2018년 재개봉으로 재심의가 되었고, 영등위에서 2초 삭제되어 15세 이상 관람가로 통과되었다고 한다.# 수입사에 따르면 다행히도 본편은 손대지 않았으며 앞부분 크레딧만 삭제되었다고 한다.[2]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 플래시 톰슨#s=3.3 역을 맡았다.[스포일러] 뒤에 '사과를 든 소년'이 있다. 이는 제로가 구스타브에게 그림을 물려받았음을 보여준다.[3] 무슨 병인지는 작중에서 언급 안 된다. 당시 지식인들이 많이 걸렸다는 작중 언급을 고려하면 신경증일 가능성이 높다. [4] 이때 구스타브가 시키는 심부름이 인상깊은데, 마담 D를 돈만 보고 만나는 사람처럼 마담이 돌아서자마자 태도를 바꾸는 주제에 정작 마담 D가 성당에 촛불 하나를 켜달라고 부탁한 것을 제로에게 촛불 있는 것 다 사서 켜고 신문 사오고 빵집에도 들리라고 하면서 잔돈은 불쌍한 구두닦이 소년에게 주라고 하는 등 천박하면서도 정 많은 이중적인 면모를 보인다.[5] 가족 수가 제로인 이유는 떡밥.[6] 면접을 하며 시종일관 떫고 무관심한 태도였던 구스타브는 이 대답을 듣고 "훌륭한 대답이야." 하며 흐뭇해한다.[7] '''1주일에 0.5일 쉰다!''' 이는 노동인권 개념이 제대로 생기지 않았던 20세기 초의 일이라 그랬던 것으로 보인다.[8] 단순히 대화상대만 하는 게 아니라 성행위까지 했다는 것이 암시된다. 다만 제로의 말에 의하면 본인도 즐겼다고 한다. 아닌게 아니라 실제로 본인 입으로도 '내 나이가 되면 젊은 여자뿐 아니라 나이 든 여자도 마다 않는다. 사실 난 나이 든 여자가 더 좋다' 고 말한다.[9] 왜 하필 금발이냐는 작가의 질문에 제로는 그냥 다 금발이었다고 대답한다.[10] 하도 연설이 길다보니 시가 나올 때가 되면 끝까지 안 듣고 밥을 집어먹기 시작한다(...).[11] 조간신문을 가져오던 제로가 신문 1면을 보고 깜짝 놀라는데, 구스타브에게 이를 보여주는 장면에서 '국경에 군대 집결, 전쟁 발발?'이라는 톱 기사 때문에 놀란 것 같이 보여주다가 아래에 있는 마담 D의 부고로 전환되는 작은 반전이 있다. 유럽의 정치상황이 매우 불안정하던 시기 전쟁은 딱히 놀랄거리도 되지 않는다는 당시 시대상을 반영한 듯 하다.[12] 구스타브는 그 와중에도 제로에게 기차에서 파는 술은 고양이 오줌 같으니 좋은 술과 얼음을 챙기라고 지시한다.[13] 복장은 오헝제국군에 가깝고, 나치 무장친위대의 SS 마크와 비슷한 번개모양 ZZ 마크를 달고 있다. [14] 이때 구스타브가 '''무장한 군인들을 상대로 "염병할 곰보 파시스트 놈들! 당장 내 로비 보이에게서 손 떼!"''' 라고 항의하고 둘의 눈이 마주치는 장면이 나온다. 영화에서 두 주인공 간의 유대가 처음으로 드러나는 장면이다. 또한 구스타브가 처음으로 한 항의는 '이럴 순 없다. 저 친구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직원이다' 였다. 호텔에 대한 구스타브의 자부심을 알 수 있다.[15] 그러나 구스타브가 어머니의 안부를 묻고 자신의 안부를 전해 달라고 할 때 말투를 보면 아마도 헨켈스의 어머니와 그렇고 그런 관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어찌 보면 구스타브와 헨켈스의 관계는 구스타브와 드미트리의 그것과도 같은 셈. [16] 클로틸드는 프랑스어를 쓴다. 물론 구스타브에게 말할 때도 프랑스어를 쓴다.[17] 유산을 노린듯 하면서도 마담 D에 대한 것은 사소한 것도 기억하고 있는 구스타브의 모습과 정작 누가 죽었는지도 모르고 장례식에 참여한 마담 D의 일가친척들의 모습과 대비된다.[18] 작중에서 '사과를 든 소년'은 굉장히 가치 있고 유명한 작품으로 나오는데, ‘요하네스 반 호이틀’이라는 화가는 앤더슨 감독이 그럴듯하게 만들어낸 미지의 인물이며, 실제로는 마이클 테일러란 화가에게 작업을 의뢰해 제작한 초상화이다.[19] 일부러 에곤 쉴레의 화풍을 따라 제작한 그림으로, ‘리치 펠레그리노’ 라는 현대 화가가 그린 작업물이다[20] 동기와 싸우다가 일방적으로 터젔는지 얼굴이 멍투성이기는 했지만 덩치 크고 험악하게 생긴 다른 방 죄수에게 친절히 옥수수죽을 권하고 자기 동기들에게는 제로가 넣어준 멘들스 케익을 나눠주는 등 정을 베푼다. 이 덕에 후에 탈옥할 때 옆방 죄수에게 들킬 뻔하자 옥수수죽을 받았던 그 죄수가 막아준다.[21] 오른쪽 뺨에 멕시코 영토와 비슷한 모양의 반점이 있다. 왜 그러한지에 대해 아가사 역을 맡은 시얼샤 로넌에게 물어봤으나, 배우 본인도 그 이유에 대해 알지 못했다. 링크 한편 그 반점 모양이 멕시코 영토와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데, 유카탄 반도가 과도하게 크게 그려져 있는데다가 윗쪽 모양도 실제 멕시코 영토보다 더 삐져나왔다.[22] 후에 '헨켈스' 경위가 교도소에 찾아온 사립탐정 '조플링'에게 코박스 살해 사건파일을 보여주는데 이때 지문이 6개밖에 안 찍혀있다. 잘린 손가락 네 개를 '조플링'이 가져갔기 때문. [23] 못보다 조금 큰 조잡한 칼인데 이걸로 대검과 권총으로 무장한 간수들을 전부 찔러 죽인다. 영화의 과장된 톤 답게 직접 보여주진 않고 우당탕탕소리와 스포츠 구경하듯 구경하는 동료들 모습과 함께 다 죽은 난장판을 보여준다. [24] 여담으로 이 탈옥 씬이 평론가 이동진이 뽑은 최고의 장면.[25] 타고 나서 잠시 후에 기사를 뒤로 끌고가서는 무슨 짓을 하는지 안 나온다. [26] 이야기를 듣고 울먹이기까지 한다.[27] 로비의 전화를 독특하게 조작하는 것으로 서로 전화를 건다. 구스타프 말로는 여러가지 불가능한 예약이나 뭔가 구할 때 등등을 자신이 어떻게 가능했겠냐며 제로에게 되묻는 식으로 조직의 신비함을 키운다. [28] 기차 차장이 아이반과 친분이 있어서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29] 목을 잘라 빨래바구니안에 넣는다. 이전에 마치 아가사가 살해당한 것처럼 연출하다 서지의 여동생 머리가 나오는 게 작은 반전이다. [30] 이 때 추락하는 조플링이 하위 롱의 비명을 지른다.[31] 이때 군인들의 복장이나 장비를 잘 보면, 초반 장면에 등장한 주브로스카 공화군 군인들과 많이 다르다. 첫 검문씬에선 1차 대전 오헝제국군 병사들과 비슷한 복장에 장갑차 정도였는데, 두번 째 검문씬에선 제2차 세계 대전 초반 나치 독일군과 흡사한 복장과 장비, 장갑차로 무장하고 있다. 태도도 초반 검문씬에서 파시스트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군인의 명예와 인정을 보여주던 것과 달리 무례하고 폭력적으로 굴며 환상의 시대가 끝났음을 보여준다. [32] 죽었다고 제로가 이야기만 할 뿐 죽음에 대해 자세한 묘사는 나오지 않는다.[33] 스페인 독감을 모델로 한 가상의 병으로 보인다.[34] 밑의 항목에도 나오겠지만 심각한 자막 오역이슈가 있다. 추후 재개봉 판에서는 제대로 수정되었다.[35] 원래 9점이었다가 추후 10점 만점으로 상향[36] 이 때문에 개봉 직전 상영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극장주들에게 지시한 공문이 나오기도 했다.[37] 이건 대놓고 1920,30년대 프라다 제품을 모티브로 제작했다고 한다.[38] 본래 슐레지엔 주에 소속되었으나 제2차 세계 대전 패전 이후 슐레지엔 지역의 거의 전부가 폴란드로 넘어가면서 작센 주로 편입되었다가 동독 정권 수립 이후 주 제도 자체가 폐지되었다. 동유럽 혁명에 따른 통일 이후 작센 주가 부활하면서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