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따뜻한 색, 블루
1. 소개
튀니지 이민자들의 삶을 다룬 '생선 쿠스쿠스'와 사라 바트만의 일대기를 그린 '검은 비너스'로 국내 영화팬들 사이에서도 소소하게 주목받았던 튀니지계 프랑스인 감독 압델라티프 케시시 연출의 레즈비언 에로티시즘 퀴어 영화.
원작 쥘리 마로의 만화 '파란색은 따뜻하다'를 느슨하게 각색한 이 영화는 공개되자마자 파격적인 성 묘사에 대한 논란과 동시에 코엔 형제의 '인사이드 르윈'을 비롯한 쟁쟁한 후보들을 싸그리 물리치고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다. 덕분에 압델라티프 케시시와 아델 에그자르코풀로스는 일약 영화계의 스타가 되었다.
미국에서는 '''NC-17'''[2] , 일본에서 '''R18+'''을 받을 정도로 굉장히 수위 높은 노출 장면이 나온다.
1.1. 원제
제목이 아주 복잡하게 꼬여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원래 쥘리 마로의 만화 제목은 Le bleu est une couleur chaude로 영제는 Blue Is the Warmest Color였다. 그리고 이 영제는 영화판이 영어권에서 개봉되었을 때 그대로 쓰였으며 한국에 정식 출간되었을 때도 적당히 의역한 '파란색은 따뜻하다'로 출간되었다. 케시시 감독이 이걸 영화로 만들면서 프랑스어권 한정으로 아델의 이야기 1부와 2부 La vie d'Adèle - Chapitres 1 et 2로 제목이 변경되었다. 한국에서 영화가 소개되었을 땐 부산국제영화제에선 아델의 이야기 1부와 2부로 소개되었다가 정식 개봉하면서 지금 제목이 되었다.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게다가 이건 애교일 정도로 정식 제목이 정해지지 않았을 당시 한국 언론 기사들에선 자의적으로 제목이 해석되어서 더욱더 혼돈의 카오스였다. 그래도 정식 제목이 정해지면서 대충 정리됐다.
2. 예고편
3. 시놉시스
4. 등장 인물
5. 줄거리
6. 평가
7. 흥행
400만 유로(한화 50억원)로 만들어져 세계적으로 1900만 달러(한화 200억원)가 넘는 수익을 벌어들였다. 한국에서도 적은 상영관 개봉 치고는 5만명이 넘는 상당한 관객수를 기록했다.
8. 논란
스티븐 스필버그의 격찬을 받고 황금종려상 수상으로 감독과 배우들의 세계적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줄 알았으나, 촬영 현장이 매우 가혹했다는 제작진들과 노조의 폭로가 칸 영화제 도중 튀어나오면서 논란이 되었다. 그에 대해 케시시 감독은 그들의 주장이 영화를 음해하려는 시도라고 맞섰다.
거기에 더해 데일리 비스트란 매체에서 매춘부 등과 같은 자극적인 표현으로 촬영 현장이 성적 착취에 가깝게 진행되었다는 레아의 발언을 기사로 작성하여 논란이 생겼다. 이 기사 이후 케시시 감독과 레아 세두의 사이가 틀어졌다. 아델 또한 인터뷰에서 이 매체를 조롱하며[3] 자극적인 표현의 기사 내용을 부인한 바 있다. 그리고 이를 곧이 믿은 케시시 감독이 소송을 들먹이며 상황을 악화시킨 게 사건의 전말이다. 이 역시 아델이 단독 인터뷰에서 케시시 감독이 매체를 다루는 데 능숙하지 못함을 인정한 바 있다.관련 인터뷰 그러니 이는 결국 서로간의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4] 생긴 오해인줄 알았으나 레아는 이후에 해명을 하지 않았고, 사건 후 2년이 지나서도 그 발언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레아 세두의 팬들을 중심으로 케시시 감독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형성되었다. 심지어 칸 영화제 공식 기자회견 당시에 레아가 눈물을 흘린 사진까지 가져다가 마치 케시시 감독이 레아를 울린 것처럼 묘사한 팬들도 있다.[5] 설상가상으로 원작자 쥘리 마로[6] 역시 "영화의 섹스 신에서 가혹하다는 느낌, 수술대 위에 전시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게다가 섹스 신은 동성애자들에겐 전혀 설득력을 갖지 못했다. 이성애자 남성의 레즈비언 판타지를 충족시키는 시선으로 섹스 신을 묘사했다"라고 비판하면서 혼돈의 카오스는 이어졌다. 그러나 감독은 칸 영화제 이전에 쥘리 마로에게 영화를 보여주었고, 그녀는 이메일을 통해 영화가 무척 좋았다고, 영화를 보고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런 그녀가 영화에 대해 이렇게 얘기한 이유를 모르겠으며, 그녀만이 레즈비언의 사랑을 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런 태도는 위험하며, ‘남성의 시선’ 같은 주장은 말도 안 된다고 반박했다.[7]
극찬을 받은 점은 배우들의 날 것의 연기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는 케시시 감독이 이 영화에서 본래 의도한 바이다.[8][9][10]
폭언 같은 경우에도 설사 그것이 있었다 치더라도, 자신들이 만든 영화가 처음 사람들에게 공개되고 호평을 받는 영화제 기간에 그러한 폭로나 시위를 하는 것이 적절한가 생각해봐야 한다. 폭언으로 유명한 마이클 베이나 제임스 카메론의 스텝들도 영화관에 자신들이 참여한 영화가 걸려 있는 동안에는 그러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아델은 인터뷰에서 밝히길 케시시 감독이 가장 좋은 장면을 택해 영화를 완성하리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그 과정을 참아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관련 인터뷰, 8분 30초부터[11]
사람들이 환호하고 감동하는 예술은 예술가의 집요한 노력과 정신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 보면[12] 케시시 감독이 이 모든 논란의 원흉인 마냥 평가하고, 기술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의견도 있으나 이에 대해 '예술적 완성도를 위해 배우의 혹사는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가?'라는 의문이 드는 건 사실이지만, 언론의 보도가 화를 더 키웠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그런데 미국 날짜 10월 31일 보도에 따르면 압둘라티프 케시시 감독이 성폭력 혐의에 연루되었으며 현재 파리 검찰이 익명의 29세 여배우의 신고를 받고 초동 수사에 나선 상황이라고 한다. 사건 상황은 피해자가 자신이 6월 23일 파리 북부의 한 아파트에서 감독과 함께 식사했다고 주장했으며, 케시시와 친구와 약간 술을 마신 후 의식을 잃었고 이후 깨어났을 때 그녀의 바지가 열려 있었고 케시시가 그녀를 좋아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후 피해자는 10월 6일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이에 대해 감독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고..
9. 여담
- 원작은 한국에서 '파란색은 따뜻하다'라는 제목으로 2013년 10월 미메시스에서 출간되었다. 원작하고 영화는 많이 다른 편이다. 일단 원작에서는 아델에 해당하는 캐릭터가 클레망틴이라는 이름으로 나오고 원작에서 짧게 끝냈던 몇년 후 전개가 상당히 길어진 데다 아예 오리지널 전개로 가는 편이다.[13] 거칠게 정리하자면 원작 후반부는 시한부 최루 로맨스에 가깝다.
- 공개 당시 노골적인 레즈비언 섹스신이 상당한 화제와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며 국내 개봉이 불투명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무삭제로 19금 판정을 받고 무사히 개봉했다.
- 국내에서 최종 누적 관객은 51,326명. 러닝 타임도 3시간에 전국에서 53개밖에 안되는 스크린에서 상영한 걸 생각하면 상당한 선전이다.
-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면서 만화 원작 영화/LGBT 영화로서 최초 수상, 배우와 감독이 함께 수상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이 영화 뿐 아니라 2013년 칸 영화제는 퀴어 영화가 강세였다는 평이 많다.
- 압델라티프 케시시는 본디 배우 출신 감독으로 소수 인종의 애환을 다룬 영화들로 나름 호평과 소소한 인지도를 얻고 있었으나, 이 영화 이전까지 한국에서는 한 편도 개봉하질 못했다.
- 아델 에그자르코풀로스의 캐스팅 비화가 좀 특이한데 케시시 감독 曰 레몬 타르트 먹는 입이 마음에 들어서라고. [14]
- 성적 표현에 엄격한 싱가포르에서는 최고 등급인 R21 판정도 모자라서 블러에 가위질까지 당했으며, 역으로 매우 관대한 프랑스에선 12세(경고)등급을 받았다.
- 한국에서는 플레인 아카이브를 통해 블루레이가 정발되었는데, 워낙 인기가 좋아 한정판과 일반판이 전부 매진되었다. 그래서 한동안 일반판조차도 중고 시장에 올라오면 고가로 팔릴 정도로 품귀 현상이 일어났다. 그러나 다행히 플레인 측에서 일반판 재생산을 기획 중이라고 밝혔고, 2015년 말 '세컨드 에디션'이란 이름으로 일반판을 발매했다
- 네이버 N스토어에서 2017년 12월 22일부터 2018년 1월 2일까지 무료로 제공되었다.
[1] 이례적으로 작품이 아닌 배우가 황금종려상을 공동수상했다. 황금종려상의 수상작의 배우들은 배우상을 수상할 수 없는 규정 때문에 심사위원들의 결정으로 배우들에게 황금종려상을 수여한 최초의 사례이다.[2] 한국으로 치면 제한상영가 등급 정도의 영향을 미치는 사형 선고와 다름없다.[3] Fucking Daily Beast![4] 매체에 의해 감정의 골이 깊어진 사건이다. 레아는 케시시 감독과의 작업 중엔 힘들었던 것 외엔 불만이 없었으며, 오히려 그와의 작업을 먼저 제의했던 것은 레아였다. 그리고 이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도 레아와 감독의 관계는 원만했다.[5] 레아가 눈물을 흘린 이유는 케시시 감독이 그녀의 연기를 "촬영 현장을 뒤흔들어 놓았다"고 표현할 만큼 칭찬했기 때문이다. 유튜브에서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관련 영상[6] 그녀가 동성애 공포증이 있다고 기술되어 있었으나,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 쥘리 마로는 동성애자이다. 원작의 클레망틴이 겪는 경험들은 그녀가 레즈비언으로서 겪었던 감정들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7] 침묵으로 일관했다고 기술되어 있었으나, 이는 잘못된 기술이다. 감독은 원작자의 영화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에 강도 높게 비판했다. 관련 기사. 이러한 반응이 당연한 것이 원작은 쥘리 마로의 것이지만, 이 영화는 압델라티브 케시시, 바로 감독의 작품이기 때문이다.[8] 그러한 날 것의 연기를 담기 위해 그가 택한 방법은 같은 장면을 계속 반복해서 찍는 것이었다. 이 영화의 총 촬영분 시간은 600시간을 넘어간다고 한다. 편집 기사만 8명이 작업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아델과 엠마가 처음으로 횡단보도에서 마주치는 명장면은 셀 수 없이 촬영했다고 인터뷰에서 두 배우가 직접 밝혔다.관련 인터뷰[9] 감독이 의도한 바가 아니었다고 기술되어 있었으나 앞의 영상 인터뷰를 보면 감독은 배우들에게 대본은 물론이고 자기 자신도 잊을 것을 계속적으로 주문했다고 한다. 다른 인터뷰에서 아델은 그러한 작업이 큰 배움의 과정이었다고 언급했다.[10] 이 점에서도 스텝들의 폭로에 대한 그의 항변도 어느 정도 납득이 간다. 데이빗 핀처 같은 감독은 반복 촬영으로 배우나 스텝을 몰아치기로 악명 높고, 스탠리 큐브릭 감독 같은 경우는 가루가 되도록 까였을 것이다.[11] 이러한 아델의 입장에 대해 출처가 없는 낭설에 불과하다고 기술된 바 있으나, 이것이 오히려 아무 근거도 낭설에 불과하다.유튜브 등에서의 아델의 인터뷰 등을 보면 일관되게 감독에 대한 전폭적인 믿음을 나타내고, 이러한 인터뷰 자리에 있는 것 또한 감독의 덕분이라고까지 말한다. 위의 인터뷰 등 외에 영문 인터뷰 등을 보면 그러한 태도 역시 유지되고 있다.[12] 케시시 감독의 집요함은 날 것의 연기를 얻기 위해 반복 촬영을 계속 했다는 것이고, 그게 논란의 시발점이 된 것이다. 하지만 위의 각주에 언급된 데이빗 핀처나 스탠리 큐브릭의 예를 들어 다시 설명하면, 핀처는 반복 촬영을 하는 이유로 배우가 냉장고를 여닫는 연기를 할 때, 그것이 마치 자기 집 냉장고를 수없이 열고 닫은 것처럼 자연스러워지기 위해서 반복해 찍는다고 하였으며, 스탠리 큐브릭의 경우도 수없이 반복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배우가 드디어 제대로 된 연기를 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13] 감독 말에 따르면 원래 따로 준비하던 여자 선생님이 나오는 오리지널 각본을 이 영화 각본하고 합쳤다고.[14] 실제로 영화 전반에 걸쳐 아델이 맡은 주인공의 입이 부각되는 장면이 많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