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
1. 개요
홈페이지
고유한 민속 자료의 수집·보존·전시와 이와 연관된 체계적인 조사·연구를 위해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립 박물관이다. 관장은 고위 공무원단 나등급에 속하는 학예 연구관으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임명한다.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37 (세종로) 경복궁 경내에 소재.
현재 박물관 건물은 이전 국립중앙박물관이 쓰던 건물로 1992년 10월 국중박에서 민속박물관이 분리되면서 사용하게 되었다. 그러나, 현 건물은 진행 예정인 경복궁 2차 복원 정비 사업에 따라 건물은 2030년대에 철거되고 박물관은 추후 입지선정 후 이전할 예정으로 있다. 2018년 2월 현재 박물관 이전 지역은 아직 유동적으로 이전 버전에 적혀있던 박물관의 세종시 이전은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
2016년 휴관일 없는 박물관이 시행되어 화요일 정기 휴관일이 폐지되었으며, 2017년부터 국립 박물관 관람 규칙에 의거 1월 1일, 설 당일, 추석 당일 휴관한다.
2. 역사
본 박물관의 역사는 1924년 일본인 민속학자 야나기 무네요시에 의해 창립된 조선민족미술관이 모태다. 그러나 실질적인 박물관의 시작 연도는 1946년으로 미군정 시대에 개관한 국립민족박물관으로 본다. 그 후 1950년 국립민족박물관은 국립박물관에 흡수 통합되어 남산분관이 됐지만 1966년에 한국민속관으로 분리되었는데, 당시에는 독립된 직제나 조직이 없어서 문화재관리국에 소속되어 있었으며, 장주근 상근전문위원이 실질적 운영을 맡았다고 한다. 이후 1975년 한국민속박물관으로 바뀌었다.
변천사 만큼이나 본 박물관은 그 위상이 바뀔 때마다 박물관의 위치와 사용하는 건물도 계속 바뀌었다. 본 박물관은 1946년 개관 당시에는 남산 구 시정기념관(통감 관저), 1966년부터 1975년까지 수정전, 1975~1992년까지 경복궁 향원정 뒷편 구 국립현대미술관 건물(1998년 철거)을 사용해 오다가 1993년 2월 구 국립중앙박물관 건물(선원전 터)에 자리잡았다. 현재 쓰는 건물은 경복궁 동편에 위치해 있고, 입구도 동쪽으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맞은편 궁궐벽을 뚫고 나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경복궁 서남쪽에 있는 경복궁역 앞 구 중앙청 후생관에 위치해 있으니 착각하지 말 것.
3. 건물에 얽힌 비화
현재 본 박물관 건물 외관은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문화재들을 조합하여 디자인한 것이다. 건물의 계단은 불국사의 청운교와 백운교(국보 제23호), 상부의 5층 건물은 법주사 팔상전(국보 제55호), 난간 위의 평면과 부속 건물은 화엄사 각황전(국보 제67호), 난간 아랫 부분과 건물 측면은 금산사 미륵전(국보 제62호), 상륜부 난간은 경복궁 근정전(국보 제223호)에서 따온 것. 말이 따온 거지 사실상 짜깁기한 것이다. 이 때문에 경복궁의 정전인 근정전보다 더 높은 괴악한 모습을 보여준다. 2013년에는 해방이후 최악의 건물들에 '''20위 중 15위'''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그 괴랄한 모습 만큼이나 건물의 탄생에 얽힌 비화도 여러모로 대단하다. 1966년 문화재 관리국은 국립중앙박물관 설계와 관련해 "건물 자체가 어떤 문화재의 외형을 모방함으로써 콤퍼지션 및 질감이 그대로 나타나게 할 것이며 여러 동이 조화된 문화재 건축을 모방해도 좋다."고 규정을 정했다. 당연히 이러한 규정은 당시 건축계에 엄청난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건축계와 문화계에서는 건축의 창의성을 무시하는 일이며 단순한 모방은 전통을 계승하기는커녕 왜곡할 수 있다고 거세게 반발했다. 당시 주요 건축가들은 정부의 이러한 처사를 문화적 만행이라 규탄하며 설계 공모 자체를 거부했고, 결국 응모된 10여 개의 설계안 중에 강봉진의 설계안이 당선되었다. 디자인적으로나 미학적으로 보면 김중업 건축가가 지은 주한프랑스대사관처럼 반드시 기단 만들고 기와 올리지 않은 건물이라도 한국 전통 건축의 미를 계승할 수 있고, 그게 오히려 더 발전적인 방향이다. 하지만 속전속결을 강조하던 당시 시대적 상황에서는 이런 고려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사실 더 큰 문제는 국립민속박물관 건물은 내부 전시관만 둘러볼 수 있을 뿐, 건물 기단 윗부분에 있는 넓은 외부 공간에는 관람객이 자유롭게 거닐 수가 없다는 것이다. 에펠탑이나 루브르 박물관, 유리 피라미드도 국적 불명인 최악의 디자인이라는 비판을 받다 시간이 지나니 문화적 아이콘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그렇게 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이들이 방문하고 드나들며서 친숙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립민속박물관 건물은 방문자가 자유롭게 둘러볼 수도 없고, 대부분의 방문자들이 한국의 유명 전통 건축물들을 어떻게 따왔는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그리고 대다수가 모르고 넘어가는 사실이 있는데, 현재 본 박물관 건물 터는 조선시대 역대 왕들의 어진들을 모신 건물인 선원전이 있었던 곳이다. 선원전은 일제 시기인 1932년에 장충단에 있었던 이토 히로부미를 모신 절인 박문사로 팔려나갔고, 더욱이 현 건물을 지을 당시 무작정 땅을 파냄으로써 현재로써는 선원전의 정확한 구조와 위치에 대해서는 알 길이 없다.
결국, 본 박물관 건물은 군사정권 시절 최악의 만행 중의 하나로 정체불명의 기괴한 건물의 건축으로 끝난 게 아니라 추후 이뤄질 경복궁 복원 사업의 진행 자체를 어렵게 만들었다. 경복궁을 훼손한 일본조차도 헤이조쿄 등처럼 100년 단위로 문화재를 장기 복원하는 판인데 말이다. 그 때문에 두고 두고 건축가들이 뽑은 최악의 건축물로 자주 뽑히는 단골 손님이기도 하다.
4. 경복궁 복원과 박물관 이전
이로 인해서 결국 현 박물관 건물은 2030년까지 철거될 예정으로 있다. 박물관이 위치한 경복궁은 현재 순차적으로 일제가 의도적으로 훼손한 건물을 복원시키고 있는데 이전 선원전 위치로 2030년 이후 계획에 있기에 2031년 이전에는 무조건 이전이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사실, '''숭유억불'''을 국시로 삼던[1] 조선의 정궁 안에 불교 건축을 짬뽕해놓은[2] 건물이 있다는 괴이함 때문에 2000년대 들어 이전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고 실제로 2001년경 문화관광부는 이전 용역 보고서를 내기도 하였다.[3] 사실, 이 당시만 해도 이촌 쪽의 부지를 매입해 새로 국립 민속 박물관 건물을 지을 예정으로 봤기에 용산으로 이전 가능성이 제일 컸던 상황이었다. 가장 유력했던 부지는 국립중앙박물관 옆 문화체육관광부 부지를 쓸 가능성이 높았으나[4] 지금보다 협소하다는 문제가 있어서 여러 곳의 후보지를 택해서 장기적으로 선택할 예정이였다.
이에 따라 단계적 이전 건립 계획에 의해 1단계로 2020년까지 지원 시설인 개방형 수장고와 정보 센터를 우선 건립하고, 2단계로 2024년부터 2030년까지 핵심 시설인 본관 이전 건립을 추진할 예정이였다. 그러나,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기존의 후보지가 아닌 행정 수도인 세종특별자치시로의 이전이 유력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1단계 계획인 개방형 수장고 및 정보센터는 현재 경기도 파주시 법흥리에 건설 중에 있다.[5]
그러나 현재 논란이 되는것은 본관의 이전으로 이유는 다음과 같다. 문재인 정부 초대 문체부 장관인 도종환 장관이 오래전부터 국립 중앙 박물관 옆 부지에 '''국립한국문학관''' 설립[6] 에 주도적으로 나섰다는 점. 또한 용산의 문체부 소유부지가 협소하다는 점. 그 때문에 용산 미군 기지 이전 부지 중 일부를 매입해서 박물관 짓는 방안은 서울시의 반대가 심하다는 점. 기획 재정부는 용산 기존 계획 부지와 세종시의 박물관 단지 외의 다른 방안은 사유지 매입에 따른 과도한 예산 집행 문제로 반대한다는 점을 들어서 세종시 박물관 이전이 가장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민속 박물관의 주 관람객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임을 감안하면 접근성이 나쁜 세종시로의 이전을 극력하게 반대하는 문화계의 반대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시사in 기사 이전 문제로 인해서 서울시와 용산구, 세종시의 입장이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박물관의 세종 이전을 반대하며 경복궁 인근 대한항공이 호텔을 지을려다 실패한 舊 미국 대사관 숙소 부지에 이전을 해야 한다 주장하고 있기도 하다.#
이후 2019년 2월. 대한항공에서 舊 미국 대사관 숙소 부지를 연내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여러 회사들이 눈독 들이고 있지만 서울시 허가 없이는 대부분의 개발이 불가능하고 서울시에서 상업과 주거용으로 개발하는 안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이기 때문에 정부와 서울시가 공동으로 부지를 인수하는 게 현실적이라는 주장도 있다. 아마 이 부지를 정부와 서울시가 인수하면 국립 민속박물관이 여기로 이전할 가능성이 크다. 세종시로 이전하기에는 서울시의 반발과 문화계의 반발이 만만치않기 때문이다.
현재 세종시 국립 민속박물관 이전은 격렬한 반대로 이전 타당성 연구용역 발주 자체가 철회된 상태이다. 2019년 2월 22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세종시가 국립 민속박물관을 세종시로 이전하고 국립자연사박물관도 세종시에 건립해달라고 건의했지만 문화계 반발이 심해 가능할지가 미지수이다.
하지만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과밀화 해소, 지방분권이라는 시대적 과제가 부각되면서 정부안이 힘을 받는 모습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국립민속박물관을 세종시로 이전하기 위한 정부예산안 반영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문화체육관광부는 민속박물관의 세종 이전에 매우 적극적인 모습이다. 실제 도종환 문체부 장관은 2017년 6월 취임과 함께 민속박물관 이전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고, 박양우 현 장관 역시 이전에 긍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속박물관은 행복도시 S-1생활권 국립박물관단지 2단계(11만 5천㎡) 부지 내 45,815㎡에 1551억원(국비 100%)을 들여 이전하는 안이 유력시된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조경태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은 국립민속박물관 세종 이전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하지만 윤성용 국립민속박물관장은 "접근성만 본다면 사대문 안에 있는 것이 유리하다"면서도 "더 넓은 전시 공간과 교육시설 등을 확보하고, 침체한 민속학을 살리려면 확장 이전이 필요하다"며 세종 이전이 사실상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종로구 후보인 이낙연은 송현동 부지에 이전을 발표했고, 황교안은 국립민속박물관 세종 이전에 반대하면서 세종 이전이 무산될 것으로 보이지만 송현동 부지는 개발 규제와 서울시가 송현동 부지를 공원화하기로 하면서 이전이 쉽지 않은데다 정부의 국립민속박물관 세종 이전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에 국립민속박물관이 세종으로 이전될 것으로 보인다.
5. 기타 사항
- 민속학과 졸업생들에겐 꿈의 직장이지만 전국에 민속학과가 개설되어 있는 대학교나 대학원이 많지 않기 때문에 역사학과, 고고학과, 인류학과, 문화재학과, 미술사학과 등 다른 학과 출신들도 많다.
- 박물관이 위치한 경복궁과 박물관의 주제가 생각해보면 참 묘하다. 조선의 최상류층이라 할 수 있는 조선 왕실이 존재했던 고궁에, '민속'이라는 일반 민중들의 가장 평범한 모습을 담은 문화재들이 모여 있으니. 사실 고궁 박물관도 그렇고 궁내에 박물관을 짓고 지하도나 주차장을 설치하는 등의 훼손을 가하는 것을 탐탁치 않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부 사람들은 현재 대한 항공이 호텔을 지으려 하는 구 미 대사관 숙소 부지(서울시 종로구 송현동 49번지 일대)로 박물관을 신축 이전하길 바라기도 했다. 하지만 돈이 문제라 결국 실현되지 못했다. 이후 용산으로의 이전이 검토되다가 세종시로의 이전이 거의 확정.
- 야외 전시관에 꾸려진 '추억의 거리'는 1999년에 개최되었던 '추억의 세기에서 꿈의 세기로'라는 특별 전시회의 일환으로 조성됐으나, 폐막 이후에도 한동안 유지되다가 2009년부터 리뉴얼되었다.
- KOF 97에서는 한국 스테이지를 소개할 때 화면에 등장한다.
-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1의 아시아 문화권 마을 회관은 여기를 모델로 했다.
6. 역대 관장
- 국립민족박물관장
- 송석하 (1945 ~ 1948)
- 김호탁 (1948 ~ 1950)
- 국립박물관 남산분관장
- 김호탁 (1950 ~ 1952)
- 김정학 (1952 ~ 1954)
- 국립민속박물관장
- 최종채 (1975)
- 맹인재 (1975 ~ 1978)
- 장건상 (1978 ~ 1979)
- 김광언 (1979 ~ 1981)
- 지건길 (1981 ~ 1982)
- 하효길 (1982 ~ 1986)
- 이종철 (1986 ~ 1994 / 1998 ~ 2003)
- 조유전 (1994 ~ 1998)
- 김홍남 (2003 ~ 2006)
- 신광섭 (2006 ~ 2011)
- 천진기 (2011 ~ 2018)
- 김종민 직무대행 (2018)
- 윤성용 (2018 ~ )
[1] 조선왕조에서는 궁궐에 불교식 건축은 커녕, 승려가 사대문 안에 들어가는 것도 금지되었다. 일부 왕실 인사가 개인적으로 불교에 우호적이라 승려가 출입한 사례가 있긴 하지만 공식적으로는 금지였다.[2] 위 단락에 있듯, 근정전에서 모티브를 얻은 일부분을 제외하면 대부분 전국의 여러 불교 건축 디자인을 짜집기했다.[3] 당시 이전 후보지로는, 서울의 용산 미군기지 이전 부지, 소격동 국군기무사령부 부지, 정독도서관, 의릉, 방배동, 뚝섬, 상암동 DMC 부지가 제시되었고 경기 지역에서는 포천, 부천, 용인, 파주가 후보에 올랐다.[4] 현재 여기에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조성되어 있다.[5] 헤이리 예술마을 인근 대지 6만 5416㎥에 지하 1층 지상 3층짜리 건물로 박물관의 수장품을 이전할 예정이다.[6] 현재는 은평구 기자촌에 설립되고 있으며, 2022년 설립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