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환물
1. 개요
이미 성공한 위치에 도달한 주인공이 은퇴나 낙향하면서 시작하는 장르로, 회귀물과는 다르게 처음부터 모든 게 만렙이자 세계관 최강자 급의 위치에 오른 주인공이 은퇴 이후 자기가 살던 고향으로 돌아가 여생을 보내려다 그 고향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사건들과 얽히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2. 역사
최초의 귀환물은 1998년 12월에 발매된 귀환병 이야기이다. 귀환병 이야기는 2010년대 이후 귀환물에서 사용되는 다른 세계에서 귀환한 주인공이라는 소재를 최초로 제시한 선구적인 작품이었으나, 장르화되지는 못했다.
귀환병 이야기 다음에 출간된 귀환물은 2004년 12월 11일에 발매된 아이리스 2부이다. 아이리스 2부는 이세계에서 현대로 귀환한 주인공 아이언스 히로가 함께 건너온 이세계 등장인물 때문에 겪는 각종 에피소드를 일상물 형식으로 풀어간 작품이었고 생각보다 흥행했으나 호불호가 많이 갈렸고, 인기작이었던 아이리스 1부의 후광에 힘입은 흥행에 가까웠기에 장르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귀환병 이야기, 아이리스 2부 이후 2007년에 귀환병 이야기와 비슷하게 마계에서 돌아온 주인공이라는 소재에 훗날 귀환물들에서 자주 쓰이는 먼치킨 주인공을 채용한 선구적인 작품인 김강현의 무협소설 마신이 인기를 끌기도 했지만 어디까지나 작품 하나의 흥행에 그쳤다. 같은 2007년에 마도시대 귀환병이라는 작품이 발매되기도 했으나 역시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때문에 국내에서 귀환물은 2009년 7월 9일에 낙향무사가 발매되기 전까지 장르로 성립되지 않았다.
이러한 귀환물이 본격적으로 하나의 장르로 성립된 건 2009년에 출간된 낙향무사를 시작으로 2010년대 초반에 은퇴한 절대고수의 낙향을 소재로 삼은 무협소설들이 유행하기 시작한 뒤부터이다.
이후 이러한 무협소설의 귀환물 요소가 2015년에 천마님 던전 가신다! 의 흥행을 기점으로 판타지에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이세계의 절대자였던 주인공이 원래 고향인 지구로 차원이동했더니 헌터와 몬스터가 판치는 레이드물 세상이더라는 내용의 판타지 귀환물이 등장한다.
2018년 현재에는 과거에는 반짝 유행했으나 이제는 찾아보기 힘든 무협 귀환물과 다르게 판타지 귀환물이 레이드물 쪽에서 꾸준히 창작되고 있는데, 이는 귀환이라는 요소가 회귀와 함께 레이드물에서 주인공의 먼치킨성을 여자친구한테 차인 뒤 느닷없이 능력을 각성하는 기존의 클리셰보다는 개연성 있게 설명할 수 있는 소재라는 데서 기인한 걸로 보인다.
다만 레이드물뿐만 아니라 전문가물, 기업물, 한국식 이세계물 등 수많은 장르의 시작소재로서 활발히 사용되는 회귀물과는 다르게 귀환물은 레이드물이라는 특정한 장르의 시작 소재로 주로 사용된다는 차이점이 있다.
3. 특징
3.1. 공통 특징
3.2. 무협
- 무협소설의 귀환물은 어느 절대자가 은퇴하는 과정에서 시작하며, 주인공이 아직 젊다면 "목적은 이뤘으니 다시 내 삶으로 돌아가겠다." 라고 하던가 아니면 정사대전이 끝난 뒤 지쳤다며 은퇴하고, 늙었다면 은퇴하고 고향 가는 길에 갑자기 반로환동을 겪게 된다.
- 고향에서 조용히 남은 여생을 살고 싶었다면서 온갖 다툼에는 다 끼어들고, 전개가 좀 막힌다 싶으면 과거의 인맥이란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등장해서 해결해 준다. 전대 황제와 의형제라거나, 무림맹주가 자기 제자라거나 하는 식.
- 주인공이 자신과 친한 주변 인물들한테 자기가 아는 무공을 퍼주는 장면도 종종 등장한다.
- 결국 마지막에는 과거의 부하들을 불러들여 정사대전을 벌이고, 그 와중에 만난 하렘 히로인(주히로인은 보통 후기지수 소녀)과 결혼한다. 엔딩에선 백살 어린 부인에게 바가지 긁히는 장면은 필수다.
- 소설 제목에 대부분 귀환이 들어간다. XX귀환이나 귀환XX같은 식의 제목이 많다.
3.3. 판타지
- 판타지에서의 귀환물은 무협소설의 귀환물과는 다르게 이세계에서 절대자 또는 세계관 최강자 위치에 오른 주인공이 자신의 고향인 지구와 가족들을 그리워하면서 차원이동을 감행해서 지구로 넘어왔더니 게이트와 헌터, 몬스터가 판치는 레이드물 세계더라 하는 경우가 많다.
- 때문에 대부분 레이드물 세계관을 표방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귀환물도 간혹 존재한다.[1]
- 귀환자인 주인공은 무력을 그대로 보유하는 경우도 있지만 차원이동 과정에서 모종의 사고가 벌어져서 무력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있으며 힘을 그대로 보유하는 경우에는 주로 힘을 숨기는 주인공이 되고, 힘을 잃어버리는 경우에는 회귀물처럼 자신의 경험을 이용해서 빠르게 강해지는 모습을 보인다.
- 주인공이 이세계에서 지구로 귀환하는 이유는 가족이 보고 싶어서가 대다수이긴 하나, 주인공이 이세계에서 가정도 이루고 절대자의 위치에 올랐는데 대체 왜 지구로 돌아가려 하냐는 비판도 있는 편이다.
- 위의 비판을 의식해서 주인공이 이세계에서 배척받는 존재였다던가 또는 주인공이 있던 이세계가 단순한 판타지 세계가 아닌, 지옥이나 던전, 마계 또는 그와 흡사한 끔찍한 이세계에서 매일매일 생존을 거듭하다 돌아온 유형의, 귀환병 이야기와 비슷한 소재를 차용한 귀환물도 등장하고 있다.
- 다만 무협소설의 귀환물과는 다르게 판타지의 귀환물은 회귀물과 마찬가지로 레이드물에서 주인공의 먼치킨을 개연성있게 설명하는 하나의 소재로서 기능하는 편이 많은 편이며, 이후 귀환물의 스토리는 다른 레이드물과 별 다를 것 없이 비슷하게 진행되는 편이 많은 편이다.
- 하지만 간혹 주인공이 힘을 얻었던 이세계와 주인공의 고향인 지구가 스토리 상으로 엮이는 귀환물들도 존재한다.
4. 해외의 유사 사례
일본 서브컬쳐에서는 돌아온 주인공 클리셰가 오래 전부터 존재했지만 이 문서에서 설명하는 한국의 귀환물과 유사한 클리셰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는 한국의 이세계 귀환물, 무협 귀환물과는 다르게 러브 코미디와 일상물에서 사용되는 클리셰이며 서사적 요소도 완전히 다른데다 장르로 인식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한국의 이세계 귀환물과 유사한 작품이 등장한 사례는 2010년에 발매된 열등용사의 귀축미학이 최초이다. 이후 2010년대에 접어들면서 일본식 이세계물이 유행하자 이세계물의 클리셰 비틀기로 일본에서도 한국과 유사한 이세계 귀환물이 조금씩 발매되기 시작하였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이세계 삼촌, 이세계 귀환 용사가 현대최강!, 돌아온 용사 아마기 하루토, 이세계에서 돌아온 아저씨가 부성 스킬로 파더콤 아가씨들을 헤롱헤롱 등이 있다.
하지만 일본의 귀환물은 아직 개별 작품의 각개전투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한국의 귀환물처럼 장르로 성립되지는 못한 상황으로 일본에서 귀환물은 '''이세계물의 클리셰 비틀기로 인식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2]
그밖에도 슬로우 라이프물 계열에서 가끔 한국의 무협 귀환물과 유사한 작품이 발매되기도 한다. 살아남은 연금술사는 마을에서 조용히 살고 싶다가 대표적인 사례.
5. 작품 목록
5.1. 무협
5.2. 판타지
- 귀환병 이야기 : 최초의 귀환물
- 아이리스 2부
- 골든메이지 2부
- 천마님 던전 가신다! : 판타지 귀환물의 원형
- 서울역 네크로맨서
- 경험치가 계속 올라
- 더 리터너
- 밥먹고가라
- 아빠가 너무 강함
- 만 년 만에 귀환한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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