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트로도톡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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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트로도톡신 Tetrodotoxin'''
화학식
C11H17N3O8
분자량
319.27 g/mol
CAS 번호
4368-28-9
PubChem
20382
상온에서의 상태
고체
형태
흰색
1. 개요
2. 복어 독
3. 복어 외 동물의 독
4. 해독제의 존재 여부
5. 창작물 속 테트로도톡신


1. 개요


Tetrodotoxin, TTX. 복어과를 뜻하는 Tetraodontidae[1]+독을 의미하는 Toxin에서. '''극미량으로도 아주 위험한''', 말 그대로 '''맹독'''이다. 테트로도톡신의 독성은 그 정도가 매우 강한데, 일단 그 독성이 청산가리의 10~'''1500'''배에 달할 정도다. 이 독이 들어간 복어 한 마리만으로도 성인 33명을 사망까지 이르게 할 정도다. 20~30분 만에 증상이 발생하며, 심한 경우 불과 2~3시간 만에 사망에 이를 수 있을 정도로 그 위험성이 매우 높다.
강력한 마비독으로, 운동신경의 나트륨 통로를 차단해서 수의근만 정지시킨다. 처음에는 뒷목이 조금 뻐근한 것부터 시작하지만 곧 쓰러져 몸을 가누지 못하게 되고, 목소리도 낼 수 없음은 물론 종국에는 눈꺼풀까지 굳어서 눈도 못뜨다 결국 횡격막 및 늑간근도 활동을 멈춰 질식사한다.
실제 임상에서 증례를 보면 1단계의 가벼운 증상이 아닌 2단계의 숨이 찰 정도의 호흡근 정지는 보통 4시간 이후부터 시작된다고 보고 있다. 물론 30분~1시간 내에 증상이 발현된 경우도 있긴 있다. 치명률은 50% 정도. 무서운 점은 전신이 마비되어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서도 의식이 남아있어 주변을 인식한다는 것이다. 질식의 고통을 생생히 느끼면서. 그 이유는 테트로도톡신과 반응하는 수용체는 운동신경에만 한정되어 있어 골격근에만 작용할 뿐이지 정신에는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2][3]
이런 특성을 역이용해서 의약품으로 사용되기도 하며, 주로 신경통·관절통·류머티즘의 진통제로 사용된다.

2. 복어 독


이것 때문에 복어를 잘못 먹었다가 삼도천 건너는 사람들이 있으며, 예전에는 이 성분이 듬뿍 든 복어알을 쥐약으로 쓰기도 했다고 한다.[4] 따라서 복어요리를 하는 요리사는 복어요리에 대한 자격증[5]이 없다면 복어에 손도 대어서는 안 된다. 그런 것을 식탁에 먹으라고 내놓는 것은 그야말로 예비살인행위나 다름없다! 2008년 6월 부산에서 이러한 요리사가 만든 복어요리를 먹고 일가족 3인이 생사를 오갔다는 뉴스가 보도된 적이 있다. 그 중엔 실제로 복어포(!)를 먹고 사망한 사례도 있다. 고속도로 의문사 사건에서도 이 독이 검출된 바 있다.
복어에는 주로 (난소)이나 내장(특히, ) 등에 있으며 피부(껍질)도 위험하다. 화학제법으로 만드는 게 아닌 자연독으로는 손꼽히는 맹독성 물질이며[6], 인체 치사량은 (문헌마다 차이가 있으나) 0.25mg~2mg으로 극미량이다. 섭씨 106도에서 4시간 이상으로 장시간 가열하지 않으면 분해도 되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칼로 썰어 떼어내지 않으면 조리과정에서는 없어지지도 않는다.
특이하게도 양식 복어에서는 이 독이 나오지 않는데, 이건 자연산 복어는 체내에 테트로도톡신을 축적하는 다른 생물을 먹어서 독을 축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독성 생물을 사료로 주는 양식업자는 없을테니 양식 복어는 독이 없을 수밖에. 다만 단순히 그물만 쳐서 기른 복어의 경우 해저의 생물들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고, 가두리 양식, 또는 지상에서 양식한 복어만이 안전하다. 이렇게 양식한 복어는 일반적으로 맹독인 난소(알)나 간도 먹을 수 있다. 일본의 복어알젓은 복잡한 과정을 거쳐 3년 동안 숙성시켜 독을 분해시키는 것으로, 양식 복어와는 상관이 없다. 다만 사고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아직은 양식이라도 복어의 난소, 간 등의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양식 복어와 자연산 복어를 같이 두어도 양식 복어에서 독이 나타나는 현상이 있다. 이에 조사를 해보니, 테트로도톡신을 만드는 미생물이 전염 된다고 한다. 둘을 그물같은 것으로 격리 시켜두면 전염이 안된다고 하니 피부 전염인 듯하다.
일부 복어 애호가들에 따르면 양식 복어가 맛이 떨어지는 이유가 '독이 없어서'라는데, 그냥 양식과 자연산의 차이 정도인 것으로 보인다. 조리할 때 독을 다 떼어내고 요리를 내어놓는데 '독이 없어서'라니 말이 안 되는 소리다.
복어 요리사가 실수로 테트로도톡신을 제거하지 못해서 사람이 먹고 사망할 경우 그 요리사는 업무상과실치사죄가 아니라 살인죄로 처벌받는다는 이야기가 있으나 살인죄는 고의로 사람을 살해하는 것이므로 요리사가 의도적으로 독을 제거하지 않고 식탁에 올리지 않는 이상 살인죄가 되지 못한다. 업무상과실치사죄가 될 뿐.
2010년대에는 복어독이 항암제라면서 일부러 찾아먹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네이버에 "복어독 항암"이라고 검색하면 온갖 말도 안되는 뇌피셜이 쏟아져나온다. 그중에는 의사와 한의사 같은 의료인도 있다. 블로그나 카페 등에도 갖가지 신앙간증과 사이비 임상실험기 따위가 올라와 있다. 항암치료 대신 졸복을 달여먹고 말기 위암을 치료했다는 의사가 2012년 8월 20일자 MBC <닥터스>에 나왔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은 하나같이 안아키나 안예모 레벨을 못 벗어난다. 자연치료라는 허울 좋은 말에 꽂혀서 "위험은 이론이고 난 실제" 따위의 소리나 즐비하니 만에 하나라도 믿지 말자.
2017년 4월 '복어 독의 신비'라는 인터넷 카페를 개설하고 테트로도톡신이 함유된 일명 '복어환'이라는 약을 무허가로 판매해 온 업자가 검거되기도 했다. 암환자와 난치병 환자들을 주 대상으로 삼아 복어환이 마치 암을 비롯한 모든 질병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광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관련 기사

3. 복어 외 동물의 독


복어 외 일부 다른 동물들에게도 존재하는데, 열대에 사는 푸른고리문어는 작고 알록달록하지만 건드리거나 너무 접근하면 사람을 '''부리로 깨물어서''' 독을 주입한다. 조금 멀리 있어도 독을 물총처럼 발사하기도 하니 말 그대로 충격과 공포. 특히 열대 지방 바다에 사는 동물들은 독이 있는 게 꽤 많으니 '''동남아시아나 호주에서 스쿠버다이빙 할 일이 생길 경우 요단강 건너고 싶지 않으면 물고기든 뭐든 절대 건드리지 말자.''' 다시 강조하지만 '''뭐든지'''.[7]
북아메리카에 사는 꺼끌영원과에 속한 종은 피부에서 이걸 분비한다. 하지만 스컹크로 추정되는 육식동물에게 테트로도톡신이 없는 내장 부위만 파먹히는 일도 종종 있다는 듯(...) 북아메리카의 가터뱀은 '''이 독에 면역이 있어''' 꺼끌영원을 잡아먹는다.
갑오징어갯가재도 테트로도톡신에 면역이 있어서 푸른고리문어를 문제없이 잡아먹는다.
바다뱀들중 몇몇 종도 이 독을 가지고 있는 동물중 하나.
아이티에서는 형벌로 복어나 독말풀을 사람에게 먹여 좀비로 만든다. LD50 값보다 적은 양의 독으로 사람의 의식을 반영구적으로 혼탁하게 만드는 것인데 이렇게 된 사람들은 의식이 흐려지고 감각이 무뎌져서 흐느적거리는 모습을 보인다. 이런 모습에서 파생된 것이 바로 모두가 잘 아는 사람 뜯어먹는 좀비다.
날개쥐치는 팔리톡신을 가지고 있는데 복어의 테트로도톡신보다 50배나 강력하다. 때문에 날개쥐치도 잘못 건들면 황천행이다.

4. 해독제의 존재 여부


'''해독제는 따로 없으며''' 이 때문에 실려가면 보통 신장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될 때까지 중환자실 크리.[8] 하지만 독이 배출되었다고 해서 의식을 되찾는다는 보장이 없으므로 살아나더라도 한동안 병원 신세를 지는 경우가 많다.[9]
민간 요법에서는 미나리가 이를 해독할 수 있다는 말이 있지만, 앞서 말했듯이 테트로도톡신의 해독제는 없다.단지 복어 요리에 맛과 영양 면에서 미나리와 궁합이 잘 맞는데 이것이 해독에 좋다고 와전된 것.
재미있게도 투구꽃의 아코니틴과는 서로 반대되는 효능을 갖고 있다. 테트로도톡신은 신경세포의 나트륨 통로를 차단하는 작용을 하는데 아코니틴은 나트륨 통로를 개방하려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같이 복용하면 독이 작용하는 시간이 늦어지며 실제로 일본에서는 이를 이용한 살인사건이 있었다.[10] 이걸 반대로 말하면 아코니틴을 이용해 어떻게든 병원에 갈 때까지 시간을 벌어볼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된다(...). 물론 그렇다고 생존은 보장하지 않으며 아코니틴 자체도 맹독인지라 해독제로 쓰기엔 위험이 너무 크다.

5. 창작물 속 테트로도톡신


워낙 유명한 독소라서 은근히 여러 작품에서 청산가리 다음으로 많이 등장한다.
장갑악귀 무라마사에서는 주인공 미나토 카게아키가 신경이 마비되는 것에 착안, 이 독이라고 잠정적으로 결론짓는 부분이 있다.
모범시민에서는 주인공이 자기 가족을 끔살한 자를 이걸로 마비시킨 뒤, 쏘우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해부실습을 한다.
영화 The A-Team에서는 이 독을 이용하는 장면이 나오는데,[11] 심장에는 작용하지 않으므로 심박이 뛰기 때문에 정말로 호흡곤란으로 죽어버리지 않는 이상 사망처리가 안되며, 이건 영화의 오류이므로 실제로 가능하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잠시 죽는게 아니라 아주 죽어버린다.
슈퍼닥터 K에서는 회사의 빚을 갚기 위해 테트로도톡신을 먹고 자살해 장기매매로 돈을 벌려는 사장의 이야기가 나온다. 장기밀매단이 준 독을 먹고 죽으면 신선한(?) 장기를 떼어 판다는 스토리.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에서는 닉 퓨리브루스 배너가 개발한 테트로도톡신 B[12]를 복용하고 죽음을 꾸며 S.H.I.E.L.D 내부의 배신자들을 가려낸다.[13]
시체가 일어나 걸어다니는 좀비는 사실 이 독과 다른 약물을 혼합한 비약을 이용한다는 가설이 있다. 비약으로 잠시 몸을 마비시켜 장사를 지낸 후 나중에 무덤 속에서 꺼내면 멀쩡하게 살아 움직이지만 뇌에 문제가 생겨 지능이 낮은 노예가 된다고 한다. 사실여부는 아직 불명이지만, 꽤 유명한 가설이다. 과학동아에서 나온 내용이 정말로 맞는지 실험은 해보았다고. 부두교에서 행하는 의식 중 하나이며, 특히 아이티보코르가 좀비를 만들 때 쓴다. 부두교 교인에게 돈을 줘서 제조법 중 화학적으로 가치있는 것만 추려내어 테트로도톡신과 두꺼비독을 이용해 쥐 같은 실험동물이 이상 행동을 도출하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재료가 재료인 만큼 예상하던 그게 아닐 수도 있다고 한다.
식객/대털에서는 복어독을 일부러 극미량 남겨두고 찍어 먹어 입이 얼얼해지는 것을 즐기는[14] 장면이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만화는 만화일 뿐,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다. 이것 때문에 한때 복어집에서 독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고 달라는 주문을 하는 손님들이 있어서 요리사분들이 곤란해 하셨다고 한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주인공인 수남이 첫 장면에서 만난 상담사에서 먹인 것이 복어 내장이었다. 그리고...
명탐정 코난에서 자주 등장한다.
Happy!의 주인공 미유키 부모가 복어요리를 먹고 사망했다. 미유키의 오빠가 자격증도 지식도 없이 복어요리를 한 탓.
사무라이 스피리츠 시리즈의 주인공 하오마루의 검 이름이 하돈독인데, 하돈은 다름 아닌 복어를 의미하며, 따라서 검 이름 자체가 테트로도톡신을 의미한다. 하지만 나름 강해보이는 이름과는 달리 날이 전혀 세워지지 않은 가검이다. 위협적인 이름치고는 그렇게까지 위험하지 않은 무기라 할 수 있다.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에서 아쿠아를 제외한 카즈마 파티 3인방이 독을 제대로 제거하지도 않은 복요리를 먹고 요단강 익스프레스 할 뻔 했다. 원래는 아쿠아가 해독해주기로 했었지만 아쿠아는 술에 취해 잠들어버렸다...
무사 백동수에서 성인이된 백동수,여운,양초립을 포함한 동기들은 장용영에서 독을 면역하는 시험[15]을 볼려고 복어독을 백동수와 여운이 설명하고 조그만한 항아리에 있는 복어독을 덜컥 복용을 한다(?!). 그리고 버텨내지 못한 사람을 포함해서 한명은 죽긴 커녕 전부 살아남았다(...).
게임 히트맨(2016)의 마지막 미션 지역인 홋카이도 에서는 암살 대상인 유키 야마자키를 상대로 초밥에 복어독을 넣어 암살시킬 수 있는 암살 기회가 존재한다. 주방 한켠에 덩그러니 복어 한 마리가 놓여져 있는데, 주방칼을 이용해 심플하게 배를 갈라 안에 든 내장을 아무렇게나 헤집듯 꺼내 독으로 활용하는 모습이 백미.

[1] "네 개의 이빨을 가졌다"는 의미다. 복어는 네 개의 부리 비슷한 커다란 이빨을 가지고 있기 때문.[2] 심지어는 '''청각'''은 정상적으로 작동되어서 주변의 소리를 다 듣고 있었던 경우가 있을 정도다. 말 그대로 자신이 독에 죽어가는 것을 실시간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것.[3] 이와 동일한 맥락에서 심장을 담당하는 근육의 나트륨 통로는 또 다른 수용체를 지니고 있어 테트로도톡신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 때문에 근육을 정지시킨다는 테트로도톡신이 심장마비를 초래하지 않는 것이다.[4] 만화 생존게임에도 주인공이 복어를 잡아 쥐약으로 쓰는 장면이 나온다.[5] 복어조리기능사, 조리산업기사(복어요리), 조리기능장,참고로 요리 학원 등에서도 복어자격증 준비반이 일식반과 별개로 존재하며 가격도 학원마다 다르지만 웬만한 요리학원 수강료와 맞먹는다.[6] 독성이 청산가리의 10배 정도로 평가된다.[7] 스쿠버다이빙을 배우면 알겠지만, 제1철칙은 바닷속의 어떤 생물도 건드리지 않는 것이다. 다이버의 안전을 위해서도, 바다생물의 안전을 위해서도. 이것 때문에 일부 해외 스쿠버다이빙 포인트에서는 다이버의 장갑 착용조차 금지하는 곳이 많다.[8] 호흡근 마비가 제일 치명적이므로 기관삽관을 통해 계속 인공적인 호흡을 실시하면 웬만해선 살 수 있다.[9] 무자격자에게 복어 조리를 맡겼다가 피해를 본 사람 중에는 탤런트 현석과 30년지기 친구가 있었는데, 현석은 3-4일 안에 일어났으나 친구는 40일 넘게 의식불명이었다가 간신히 깨어났다. 깨어났다는 점만으로도 운빨이 매우 강한 편일 정도.[10] 이 길항작용을 이용해 투구꽃의 독효를 1시간 40분이나 늦춰 당시 경찰을 미궁 속에 빠뜨린 사건.[11] 한니발 대령이 CIA의 린치에게 '시가에 테트로도톡신 5cc를 주입하여 달라'고 한다. 그리고 린치는 시가를 성경책의 책등 안쪽으로 숨겨서 밀반입시키고, 한니발 대령은 시가를 피우고 가사상태에 빠져 화장 터에서 의식을 차리고 탈출한다. 흠좀무[12] 심장을 1분에 1회만 뛰게 만드는 약이라고 한다. 이걸 배너 박사 자신을 위한 '''진정제'''로 쓰려 했다. 하지만 헐크에겐 소용 없었던 듯하다.[13] 이것도 The A-Team과 마찬가지로 뻥이다. 심장을 멈추는 독이 아니니까.[14] 인간만이 아니라 돌고래도 복어를 물었다 놨다 하며 독의 감각을 즐기는 행동이 카메라에 잡힌 적이 있다. 돌고래 항목 참고.[15] 독 복용 후 4시진(8시간) 버텨내는 시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