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무지

 

한국식 초절임 방식
일본식 쌀겨절임(糠漬け) 방식
1. 소개
2. 상세
3. 기타


1. 소개


沢庵漬け 다쿠안즈케
를 절여 만든 일본식 절임 음식.
원래 야채소금에 절여 만드는 채소절임은 옛부터 전 세계 각지에서 흔히 존재해 온 방식이지만, 단무지의 경우 타쿠앙 소호라는 일본 승려가 만든 타쿠앙즈케(沢庵漬け)가 불가를 중심으로 수입된 것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무를 소금과 쌀겨를 섞은 데에 파묻어 만드는 일본식 짠지라고 말하지만, 이런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일본식 쌀겨절임(糠漬け) 방식으로 만든 단무지는 한국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한국에서 생산유통되는 것은 현지화 과정을 거쳐 초절임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두 종류의 단무지는 제법이나 외형만이 아니라 도 상당히 다른 편이다.

2. 상세


일본명인 타쿠앙은 타쿠앙 소호가 전란의 시대에 장시간 저장할 수 있는 형태의 야채절임을 직접 고안했다는 설과 이미 일본 칸사이 지방에서 성행하던 야채절임을 타쿠앙이 간토 지방에 전파했다는 설이 있는데 이름이 이렇게 붙어버린 건 특별한 이름이 없던 이 음식을 당시의 쇼군인 도쿠가와 이에미츠가 개발자격인 타쿠앙의 이름을 붙여주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과거 한국에서는 단무지를 '다꽝'(다꾸앙)이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이는 일본명인 타쿠앙에서 유래된 말이다.[1]
일본에 흔히 전파되어 있는 단무지 제작 일화는 다음과 같다. 이에미츠가 토카이지에 방문하자, 타쿠앙 소호가 식사를 대접하는중 쇼군이 매일 산해진미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오히려 담백한 것에 맛을 느낄 것이라 생각하여 타쿠와에즈케라는 무절임을 대접했다. 쌀겨와 소금에 절인 무절임인 타쿠와에즈케를 먹은 이에미츠가 맛있다면서 타쿠와에즈케를 선사의 이름을 따서 타쿠앙즈케라고 불렀다는 것이다.[2]
다만 한국측에 퍼진 일화는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다. 일본 전국시대 시절 병사들이 맨밥을 뭉친 것만 먹는 것을 불쌍하게 여긴 다꾸앙이라는 승려가 싼 값에 병사들에게 대접할 수 있는 음식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만든것이 단무지였고, 이를 고맙게 여긴 병사들이 이 단무지의 이름을 승려에 이름을 따서 다꾸앙이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부터 처음 대중화되었다. 한국명인 단무지의 뜻은 '단맛이 나는 무짠지'의 줄임말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사실 '지'라는 말 자체가 '김치'를 가리킨다. 현재 충청도, 전라도 지방에서는 지금도 사투리로 김치를 '지'라고 부른다. 그밖에도 '묵은지' 같은 표현은 타지방 사람들에게도 친숙할 것이다.
현지화된 단무지는 사실상 한국화된 일식이지만 특이하게도 한국화된 중국음식인 중국집 요리와 궁합이 좋다. 짜장면을 먹을 때 항상 양파와 함께 곁들여지는 반찬이며, 이것이 없으면 짜장면을 먹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2000년 전후를 기점으로 우후죽순 생겨난 프랜차이즈 분식점의 영향으로, 라면의 반찬으로 단무지를 김치 대신 내는 경우도 흔해졌다. 그 외 잘게 잘라서 고춧가루를 치고 참기름을 살짝 쳐 버무려 먹는 것도 밑반찬으로 별미이며, 김밥에도 거의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재료. 꽁치 김밥처럼 한 재료만 들어가는 김밥이 아니라면 무조건 들어간다. 단무지 없는 김밥은 김밥이라 부르기 미안할 정도. 그래서 아예 나머지 재료 다 빼버린 귀차니즘 끝판왕 단무지 김밥도 있다. 심지어 매운떡볶이류가 유행하면서 떡볶이에도 곁들여 나오기도 한다. 매운것을 진정시켜주는 효과가 있다고.
초절임 방식으로 제조되는 한국식의 단무지는 새콤달콤한 편인 반면, 원조인 일본의 다쿠앙은 쌀겨절임(糠漬け) 방식으로 제조되는 탓에 단맛보다는 오히려 짠맛이 상당히 강하다. 식감도 한국 단무지는 무 자체의 수분이 많이 남아있어 아삭아삭한 맛이 있는 반면 일본 타쿠앙은 수분이 대부분 빠져나가 꾸덕꾸덕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일본 방식을 여전히 보존하고 있는)익산식 단무지나 해외에서 만든 다쿠앙을 구했을때 김밥을 만들려다보면 김밥의 한국식 단무지 맛이 나지 않는다. 이때는 설탕과 식초를 섞어서 절여서 단맛과 신맛을 더 넣어주는 쪽이 좋다고 전해진다. 사족으로 김치가 일본에서 현지화된 기무치도, 특히 편의점에서 파는 것들이라면, 제대로 발효와 숙성을 거친 것이 아닌 배추를 식초에 절이고 고춧가루를 약간 뿌린 수준이다.
일본식 쌀겨절임 단무지는 쌀겨에 숙성시켜 만들기 때문에 제조비용이 한국식 초절임 단무지에 비해 굉장히 높다.[3] 유명한 음식점에서는 자신들이 직접 담그거나, 아니면 고급 단무지를 따로 구비하여 대접하기 때문에 당연히 고급 반찬 취급. 심지어 고급 단무지 세트는 10만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물에 밥 말아먹을 때 타쿠앙을 곁들이는데, 한국인 입장에서 보면 참 저렴해보이지만 일본에서는 품위있는 음식이라고 하니 문화의 차이를 실감할 수 있다. 제대로 된 일본식 쌀겨절임 단무지는 단맛 말고도 굉장히 깊은 풍미를 내기에 밥과 단무지만 가지고도 훌륭한 반찬으로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이런 고급 제품은 가격도 비싸고 구하기도 쉽지 않다.
이렇다 보니 일본 음식점에서 단무지 리필을 시킬 때는 돈을 더 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일본에서는 대개 사이드 디쉬를 리필시킬 때 추가 요금[4]을 받는데, 단무지의 경우에도 그러하다. 단무지가 기본으로 나오지 않는 집에서 여러 명이 음식을 시킬 때는 특별히 "서비스입니다" 하면서 단무지를 주기도 한다. 이에 익숙치 않은 한국 사람들은 싸구려 단무지에도 돈을 받느냐며 불평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초절임 방식으로 제조되는 한국 단무지보다 고가긴 하다.

3. 기타


색깔이 노란색인 경우가 많다. 치자를 이용하여 만들기 때문인데, 치자 대신 그냥 식용색소를 입히기도 한다. 무 자체는 흰색이니 하얀 단무지도 존재한다.
익산시 북부시장의 수제 단무지가 유명하다고 한다. 이는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인 지주들이 시장근처에 많이 눌러 앉아 단무지가 많이 소비됨으로서 유명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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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는 겨절임무우라고 한다. 북한군에서는 보통 염장무를 반찬으로 주는데 남한에서 북한군 식단을 재현하려는 탈북민들은 염장무를 구할 수 없어서 보통 단무지를 대용품으로 쓴다.
세종특별자치시 조치원읍의 특산품(?)이기도 했다. 한반도 최초의 단무지 공장 및 단무지용 무 재배지가 조성된 곳으로 한때 전국 단무지의 30% 이상을 조치원에서 공급할 정도였다. 과거만은 못하지만 현재도 전국 단무지의 10% 이상을 조치원에서 생산한다. #
단무지는 단가가 워낙 낮기 때문에 보통 10명 이내의 영세업체들이 대부분이다. 직원이 300명이나 되는 일미농수산 같은 경우는 업계의 삼성(...) 대접을 받으며 인건비때문에 단가를 맞추기가 어려워 업소용 단무지는 거의 손을 못 대는 수준이다.
1980년대에 대한민국에 온 한 일본인은 '한국에서는 중국집에 가도, 분식집에 가도, 양식집에 가도 무조건 단무지가 나온다'며 놀란 적도 있다고 한다.
백종원은 단무지를 엄청 얇게 썰어서 낸다. 모든 프랜차이즈에서 다 그렇게 한다.
틈새라면 점포에서는 파인애플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마침 색깔이 비슷하기도 하고.
KIA 타이거즈를 대표하는 노란 응원막대를 단무지라고 부르기도 한다.

KBS 스펀지의 첫번째 주제가 바로 단무지에 관한것이엇다.

[1] 지금도 어르신들은 다꽝이라고 더 많이 부른다. 젊은층들은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아서, 김밥집 가서 '다꽝 좀 더 주세요!' 라고 외치시는 어르신들과 그걸 못 알아듣는 젊은 알바생들이나 점주들의 대화도 꽤 재밌는 광경이다.[2] 이것과 밑에 만화 덕에 한국 드라마 MBC판 일지매에 타쿠앙 대사가 미야모토 무사시와 함께 등장한다. 배우는 야인시대 이승만으로 유명한 권성덕 옹. 주먹밥을 반찬없이 먹는 일지매 옆에 슬쩍 나타나 자신이 개발한 단무지를 얹어주고, 뒤이어 따라온 무사시와(황정리가 분했다.) 함께 자기 갈길 가는 역.[3] 단무지 뿐 아니라 흔히 생각하는 오이지도 쌀겨로 절인다.[4] 보통 식당이라도 사이드 디쉬는 대부분 100엔 단위로 계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