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의 기둥
1. 켄 폴릿의 소설 <The Pillars of the Earth>
작가가 기자로 활동하던 20대 시절 우연히 피터버로 대성당을 방문했을 때부터 계획하고 준비해온 작품이라고 한다. 머릿속에서만 존재하던 스토리를 3년 동안 작업해 완성시켰고, 작가가 완성된 원고를 들고 갔을 때 원고를 읽어본 편집장이 "이제 당신은 세금 때문에 속 좀 썩일 것" 이라며 극찬했다고 하는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나 18주 동안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머물렀으며 이후 30개 언어로 번역 출판되어 1,400만 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12세기 중세 잉글랜드를 배경으로 스티븐 왕과 마틸다 여왕 사이에 벌어진 왕위 찬탈 전쟁(무정부시대)과 대성당 건축이라는 거대한 소재를 다루는 동시에, 다채로운 계급과 생생하고 입체적인 등장인물들의 삶을 함께 다루고 있다. 여담이지만 성적인 묘사도 자세하다. 강간 장면의 묘사도 생략따위 없다.(...)
2007년에 속편 <끝없는 세상>이 나왔다.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12세기 초, 잉글랜드의 왕위 계승자(헨리 1세의 적장자 윌리엄 왕자)가 배가 침몰하는 사고로 사망하면서 잉글랜드는 왕위 찬탈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이 사건에서 3년이 지난 후, 어떤 작은 마을에서 성배를 도둑질했다는 한 남자의 교수형이 열린다. 그런데 기이한 금빛 눈의 소녀가 나타나 사형을 언도한 사제와 기사에게 저주를 내리고 사라진다. 그리고 12년 후, 킹스브리지 수도원의 성당이 화재로 무너지자 수도원장 필립은 대성당 건축이 필생의 꿈인 건축장이 톰과 함께 대성당을 짓기로 하는데…
2006년, 위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일꾼 배치 시스템을 사용한 보드게임이 나왔다. 아그리콜라가 나오기 전까진 케일러스와 함께 가장 호평 받은 일꾼 배치 보드게임.
2. 1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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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들리 스콧 감독이 총 8부작으로 드라마화를 하였다. KBS에서 셜록 시즌 1 후속으로 방영해주어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있으며 대지의 기둥 하면 위의 원작 대신 이쪽으로 알고 있는 경우도 많다. 1,800페이지에 달하는 원작을 8부작으로 그대로 담아내기는 무리였는지, 큰 얼개는 같지만 세부적으로, 특히 후반부에 차이가 크다. 좀더 짧고 극적으로 각색 된 느낌이다.
3. 등장인물
3.1. 주요 인물
- 엘리에너[1]
- 윌리엄 햄리
- 웨일런 바이가드
3.2. 기타 인물
- 애그니스
- 엘렌
마초 같은 아버지와 아버지의 남자 부하들 사이에서 남자같이 자랐다. 2차성징이 나타나기 시작하자 아버지가 부하들을 시켜 수도원으로 보냈지만, 수도원장을 칼로 찌르고 다시 되돌아와서(…) 아예 아버지가 꽁꽁 묶어서 말에 태워 보내버렸다. 그러나 결국 수도원을 탈출, 음유시인이었던 잭의 아버지와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그가 누명을 쓰고 교수형을 당하자 위증을 한 증인들 3명(웨일런 바이가드, 퍼시 햄리, 제임스 수도원장)을 저주하고 숲으로 들어가 아들 잭을 낳고 단둘이만 살았다.
그러다가 톰을 만나 은둔하던 것을 그만두고, 숲에서 나와 톰과 함께 살게 된다. 이 와중에 톰의 아들 앨프레드가 잭을 틈만 나면 괴롭히고 두들겨패는 통에 불화를 빚기도 하고, 대성당의 건축 책임자인 톰이 결혼도 하지 않은 여자와 동거한다는 이유로 수사들에게 간통죄라 비난을 받자 잠시 떠나기도 한다. 사족이지만 이때 "수사들에게 오줌이나 싸 주겠다" 라며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수사들의 책에다 오줌을 누는 패기를 선보였다(…) 결국엔 다시 돌아와 톰과 함께 살게 된다. 톰이 죽었을 때에는 몹시 비통해했다.
이후 앨프레드가 잭의 연인 엘리에너를 빼앗아 결혼하자, 결혼식장에서 수탉의 목을 치며 앨프레드를 저주한다. 그 저주 역시 그대로 이루어져 앨프레드는 성 불구가 되어 엘리에너와 성관계를 맺지 못했고(…) 결국 그녀의 저주대로 결혼이 사별로 끝나게 된다.
자신을 간통죄로 몰아 톰과 헤어지게 만들 뻔했던 필립을 당연히 좋아하지 않아[2] , 필립이 간음과 친족 등용죄로 재판을 받게 되었을 때에도 딱히 도와줄 마음이 없었다. 하지만 잭의 간청을 받고 필립의 무죄를 증언하고, 도리어 재판장에서 웨일런 바이가드의 오래된 위증죄를 밝혀내 웨일런을 역관광시킨다.
- 리처드 (킹스브리지의 리처드)
이때의 일은 리처드의 생애에 걸친 큰 트라우마가 되지만, 엘리에너가 겁탈당한 것에 대한 트라우마보다는 자신의 귓불이 잘리고 무력하게 협박당했던 상황에 대한 트라우마에 가깝다. 어린 나이라 철이 없어서인지, 무참하게 겁탈당한 엘리에너를 더럽다는 듯이 쳐다보아 상처를 주기도 했다. 결국 그날 밤 엘리에너를 따라 도망치고, 그 와중에 엘리에너가 시켜서 강도의 목을 쳐 죽이기도 했다.[3]
이후로는 양모 상업으로 부유해진 엘리에너에게 전적으로 지원을 받아 군인이 된다. 전선에서 용감한 모습을 보여주어 윌리엄 햄리가 경계하는 등 군인으로서는 그럭저럭 괜찮은 인물. 주민들을 지휘해 윌리엄의 습격을 격퇴하거나 윌리엄을 일대일로 밀어붙이는 등 전투에는 능하다. 하지만 필립은 '엘리에너가 가난했을 때 단 한번도 그녀를 먹여살린 적이 없었고 휘하 병사들에게도 위엄이 있었다 없었다 한다'며 리처드를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작중에서도 전쟁에서는 유능하지만 평시에는 무능한 인물이라는 평가가 거듭 나온다.
리처드는 엘리에너에게 완전히 얹혀살다시피 하지만 본인은 누나가 자기를 부양하는 것이 당연하다 여긴다. 여기다 이후 전란통에 양모가 불타버려 엘리에너가 가난해지자, 껄렁패인 앨프레드의 청혼을 받아들이라며 엘리에너를 독촉한다. 이때 한 말이 가관인데 "누나는 너무 이기적이야"(…) 결국 엘리에너는 리처드를 부양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앨프레드와 결혼하게 된다. 이후엔 셔링 백작령을 되찾게 되지만, 이 역시 엘리에너가 윌리엄 햄리의 아내 엘리자베스와 힘을 합쳐 내부에서 문을 열어준 덕이었다.
어쨌든 이 일로 리처드는 아버지의 백작령을 되찾고 백작이 된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군인으로서만 능력이 있는 인물이었으므로, 백작령을 통치하는 일은 그리 관심도 없었고 썩 잘하지도 못했다. 거기다 사치를 부릴 돈을 마련하기 위해 필립의 채석장 사용을 금지해 필립의 원한을 사게 된다. 그 때 엘리에너의 껄렁패 남편 앨프레드가 돌아와 엘리에너에게 패악을 부리며 강간하려 드는 장면을 목격하자, 윌리엄 햄리 일에 대한 트라우마와 분노가 한순간에 밀려와 앨프리드를 개패듯 패고 칼로 찔러 죽여버린다.
이 일로 셔링의 셰리프가 된 윌리엄 햄리에게 체포될 위기에 놓이게 된다. 사족이지만, 엘리에너가 "아, 리처드, 네가 날 구한 것 때문에 정말 무서운 그물에 빠졌구나" 하고 한탄하자 씩 웃으며 "그렇더라도 언제든지 누나를 구할 거야" 라며 '''작중 처음으로 듬직한 남동생'''의 모습을 보인다. 필립은 교회의 이름으로 리처드를 보호해주며 모두가 이득을 보는 계책을 짜내는데, 바로 리처드를 십자군에 입대시켜 성지순례로 속죄하는 것이다.
그 결과 백작령은 엘리에너가 맡아 다스리게 되고, 리처드는 머나먼 이국에서 이교도들을 상대로 성지를 지키는 것을 생각하며 행복해한다. 결과적으로 잘 하지 못하는 통치는 딱 적당한 인물에게 맡기게 되었고, 자기는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된 것. 이후엔 여생을 십자군 원정에 보내게 되며, 향년 50세 가량으로 엘리에너보다 먼저 죽었다. 사인은 전사가 아니라 지진으로 인한 사망.
- 앨프레드
톰의 친아들. 욕심이 많고 의붓형제인 잭과 늘 싸웠으며, 잭의 재능을 질투해 점점 감정의 골이 깊어진다. 거기다 아버지인 톰이 앨프레드를 감싼 것도 문제. 이후 잭을 불행하게 만들겠다는 목적으로 엘리에너와 결혼했으나 엘렌의 저주 때문인지 성불구자가 됐다. 잭이 떠난 후 톰의 설계도를 고쳐 대성당에 석조 천장을 세우려다 성당이 무너져, 킹스브리지를 떠나게 된다. 이후 기근으로 일거리가 없어지자 킹스브리지로 돌아와 잭에게 고용해달라고 간청하자 잭은 톰을 생각해 앨프레드를 받아들이지만 역으로 내부에서 선동을 일으켜 석공들을 셔링으로 빼간다. 하지만 윌리엄의 실각으로 셔링 대성당 건설이 중단되자 다시 실업자가 되어 돌아와 엘리에너를 폭행하고 리처드에게 죽는다.
- 마사
- 퍼시 햄리
- 제임스 수도원장
- 레미기우스 수사
- 피터 부주교
- 조너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