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크족
1. 개요
DINK('''D'''ouble '''I'''ncome '''N'''o '''K'''ids)族
'맞벌이 무자녀 가정'이라는 의미.
1986년경 미국을 중심으로 나타난 새로운 가족 형태. 부부가 결혼한 뒤 맞벌이를 하면서 자식을 두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무자녀 가정이라고 표현한다면 맞벌이가 아닌 경우까지 포함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자녀없는 외벌이를 싱크족(SINK; Single Income No Kids)라고 한다. 반대로 '맞벌이 유자녀 가정'은 듀크족(DUEWK; Dual Employed With Kids)이라고 한다.
자녀를 낳지 않는 대신 애완동물을 키우거나 취미 활동 등 덕질에 비용을 투자하기도 한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딩크족을 '''딩펫족'''(DINK + pet)이라고 하기도 한다.
일부 딩크족들은 불임수술을 하기도 한다. 출산을 원함에도 불구하고 만혼이나 건강 문제에 의한 불임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아이 낳기를 포기하는 경우에는 딩크족으로 부르지 않는다.
영미권에선 Voluntary childlessness, Childfree로도 통한다.
2. 유래
딩크족이 대두한 것은 1990~2000년대 이후 생활비나 집세, 각종 공과금 등이 올라가고 여기에 눈높이도 크게 높아지면서 가장 한 명의 수입으로 가계를 유지하기 어려워 맞벌이가 늘어나고, 이로 인해 자녀 출산 및 양육에 전념하는 전업주부가 감소한 것에 원인이 있다. 게다가 여성들의 사회 진출은 늘어나는데 출산에 대한 사회적 배려는 부족해 사회적인 상승을 꿈꾸는 여자는 남자와는 달리 가정생활이나 개인의 목표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딩크족은 늘어나게 된다.
개개인이 딩크족이 되기를 결정하는 이유는 크게 경제적 이유와 가치관적 이유로 양분할 수 있지만, 보통 가치관적인 문제가 우선하여 저출산 현상이 벌어지고, 경제적 이유는 나중에 후속하여 출산율을 더 떨어뜨리는 형태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그 때문에 경제난만을 저출산의 원인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수인 경우가 많다. 한국의 경우도 1980년대 중반에 이미 1.6명대를 기록한 뒤 이게 1990년대 중반에 1.5명대까지 고착화됐고 이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0.3명 가량이 더 떨어져 1.2명 초반에 이르렀고, 특히 2018년을 시작으로 '''전세계 유래가 없는 출산율 0명대'''라는 대기록을 달성할 정도면 더욱 그렇다. 2010년대엔 무자식 상팔자란 말이 유행이 될 정도로 결혼과 출산에 기피율이 상당히 높아졌다.
생물학적으로는 "종족을 번식하기에 적합한 환경이 아니다"라는 판단에 따라 생존본능이 종족 보존본능을 억누른 결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적정성이 그럭저럭 정해져 있는 동물과 달리 인간의 경우는 그 가치관이 실질적인 번식 기준선이 아닌 주관에 의거하여 시대마다, 사회마다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당연하겠지만 딩크족이 증가할수록 평균 출산율은 떨어지게 된다. 저출산으로 인한 경제활동 인구 감소를 우려해 출산장려 정책을 펴고 있는 대한민국 사회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줄이고 싶은 대상이기도 하다. 이는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출산율이 낮은 여러 나라들의 문제로, 슬로바키아와 러시아, 독일에서는 딩크족을 저출산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딩크족에게 세금을 가중하거나 연금을 삭감하는 법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기사
선진국이나 상위권 개도국은 저출산 원인이 대체로 눈높이+무자녀 가치관 결합이다. 아이를 낳으면 낳기 전의 자유로운 삶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생각하거나, 설령 낳더라도 부모의 눈높이에 맞는 생활 수준에서 살게 해줄 수가 없기 때문에 안 낳는 편이 자신에게도 아이에게도 낫다고 생각하는 것. 이런 나라의 출산율은 보통 1.5명대를 유지한다. 여기에 일자리 구조 등이 제대로 꼬이면 초저출산인 1.3명 미만으로 치닫게 되는 식이다.
저개발국가에서는 그 나라 주력 산업에 따라 갈린다. 농업 위주 저개발국가에서는 평균출산율이 4~7명에 달하는 나라도 있다. 교육에 많은 돈이 들지 않고 아이를 많이 낳을수록 가족의 재산 형성에 이득이며 나중에 일을 물려주면 그만이기 때문에 많이 낳는 편이다. 반면 공업 위주 저개발국가에서는 일자리가 한정되어 있어서 자칫하면 이런 무리한 인구 증가 정책은 참혹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특히 루마니아의 독재정권 시절 차우셰스쿠의 인구 정책은 나라를 망하게 했으며 몇십년간 해결이 안 될 정도였다. 2~2.5명 정도가 적절한 사회에서 억지로 4명 이상의 아이를 낳게 하자, 빈민층은 아이를 키울 경제능력이 없어서 자식을 버리거나 방치하고, 버려진 아이들[1] 은 사회 빈곤층의 삶을 이어가며 사회 문제가 되었다.
딩크족이라는 단어의 역사는 오래 되지 않았지만 무자녀 기혼자라는 개념은 오래전 과거부터 존재해 왔던 만큼 과거에는 무자녀 기혼자를 자발적 독신자와 동급으로 취급하며 자식 출산을 강요했고 이에 따르지 않을 경우 탄압했다.[2]
현재는 독신은 언젠가는 결혼할 가능성이라도 있어서 딩크족에게 심지어 둘의 소득을 합산해서 세금을 걷는 등 독신보다도 더 탄압하는 경향이 강한데 그러다보니 혼인신고도 안 하고 그냥 동거만 하는 딩크족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무자녀세 항목 참조.
한국의 기성세대들은 독신주의자 못지 않게, 아니 오히여 더 딩크족을 가만히 두고 보지 못한다. 설날이나 추석 등 어르신을 뵈어야 하는 명절에는 어르신들께 "아이는 언제 낳을 거냐" 등과 같은 잔소리를 듣거나 좋지 않은 눈살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심지어는 철없는 부부로 매도당하기도 하는데, 이는 각종 드라마들에서도 자주 나온다. 차라리 독신주의자(특히 남성의 경우)는 80~90년대 한국의 성비 불균형 현상으로 인해 기성세대들이 죄책감을 가지는데, 딩크족은 오히려 역풍을 맞기 쉬운 상황이다.
하지만 한국의 무자녀 부부는 대부분 늦은 나이에 결혼해 어쩔수 없이 아이가 없는 경우이며 특히 신부[3] 의 나이가 많은 경우이다. 신부의 나이가 20대 후반 혹은 30대 초반의 나이에 결혼했지만 결혼 10년 차 이상인데도 아이가 없는 부부는 드물다.
거기다 불임인 부부가 대외적으로는 딩크족이라고 거짓말하는 경우가 꽤 많다. 불임부부에게 쏟아지는 양가 부모의 독촉은 상상 이상이고[4] , 주위 사람들이 보는 시선도 '아이를 안 갖는' 부부는 '철이 없다'고 생각하는 반면 '못 갖는' 부부는 '불쌍하다'고 여기는데, 오히려 그런 동정적인 시선을 더 못 견디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가족끼리는 알지만 친척에게도 비밀로 하거나, 회사에서는 당연히 말하지 않는다. 정말 서로 비밀도 털어놓는 친한 친구 사이가 아니라 회사동료나 그냥 지인일 경우 본인이 딩크족이라고 말해도 사실은 불임인 경우가 드물게 있다. 조용히 병원을 다니다가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 털어놓기도 하고. 6쌍중 1쌍은 불임(난임)부부라는 통계도 있으니, 원하는데도 아이를 가지지 못하는 부부는 꽤 많은 것이다.
이로 인해 이혼한 부부도 왕왕 있으며[5] 나중에 어쩔 수 없이 동남아 여성[6] 과 결혼한 남편도 꽤 된다고 한다. 연예계에서도 존재한데 박진영도 초혼 시절 꽤 오랫동안 아이없이 살다가 이혼했으며 나중에 재혼해 현재 아이가 두명이다.
이를 토대로 본다면 국내에 실존하는 딩크족은 우리가 체감한 것 보다 훨신 드물다. 살기 팍팍해 결혼을 안/못 하는 거지 '''일단 결혼만 한다면''' 아이를 하나는 낳는 경우가 많은 듯 하다.[7]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딩크족이라는 부부에 대해 불임일 것이라고 넘겨짚는 행동은 무례하니 주의하자. 자발적으로 아이를 낳지 않는 부부도 점점 늘어가는 추세이다. 배우 김민교 와 소설가 김영하[8] 가 거의 이에 부합한 확실한 딩크족이라고 보면 되겠다.
반출생주의와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
3. 대중문화
딩크족에 대한 드라마도 간혹 나오는데 대부분 임신하거나 입양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드라마 초반에는 딩크족으로서의 모습을 잘 표현하였으나, 후반에는 결국 입양 및 임신을 하게 된다.[9] 기사
그렇다고 아예 딩크족인 캐릭터도 없지않아 있는데 대표적으로 티미의 못 말리는 수호천사의 딩클버그 라는 캐릭터는 '''아예 딩크족에서 이름을 따왔다'''. 술은 부부가 된 후에의 미즈사와 부부와 시라이시 부부는 모두 딩크족으로 나온다. 아 지갑놓고나왔다에 나오는 김수진과 김가람 부부의 경우 아이가 없는데 수진은 치킨집 장사를 하면서 온갖 진상들을 다 만났던 탓에 아이 갖는 것을 꺼려했다. 마지막화에서 가람이 흔쾌히 수진의 뜻을 존중해주면서 아이는 안 낳기로 한 대신에 강아지를 키우자고 해서 현재는 강아지를 키우고 있다.
두 입술 사이에 나오는 에스메랄다와 알렉산드르 부부는 알렉산드르가 전처와의 사이에서 아들 둘과 딸 하나[10] 를 낳았기에 정확히 말하자면 재혼가정이고 에스메랄다는 불임이다. 불임을 치료할 생각이 없냐는 알렉산드르에게 에스메랄다는 이미 프란츠와 마리아가 있는데 굳이 아이를 더 낳을 필요가 없다며 거절했다. 작가도 에스메랄다와 알렉산드르 사이에서 아이가 태어나지 않느냐는 독자의 질문에 굳이 아이가 있어야만 해피엔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1] 이들은 일명 '차우셰스쿠의 아이들'이라고 불렸다. 이들은 지금도 루마니아 내에서 빈곤하게 살고 있다.[2] 독신자와 동급으로 취급하겠다는 것은 독신자처럼 국가가 나서서 불이익을 주겠다는 의미와 동일했다. 과거 자발적 독신자에 대한 종교계와 사회의 탄압에 관한 내용은 독신 항목 참조.[3] 여자 나이 30대 중반 이후로는 임신 확률이 급격히 떨어진다. 45세가 되면 임신 확률이 거의 제로에 가깝고 거기다 초산이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남자는 40대 이상으로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여자의 나이가 30대 이하의 나이로 어리면 임신이 가능하다.[4] 장장 십년간 병원에 다니는 경우도 많고, 한약이나 정자/난자 채취 등 여럿 노력을 했는데도 주변에서 독촉이 심해지면 최악의 경우 이혼까지 간다. 이런일이 의외로 꽤 많다.[5] 이혼 통계를 보면 알겠지만 유자녀 부부의 이혼율보다 무자녀 부부의 이혼율이 거의 3배에 육박한다. 물론 수적으로 거의 대부분인 유자녀 부부의 이혼건수가 훨씬 많겠지만 상대적으로 보았을 때 무자녀 부부의 이혼율이 더 많다는 얘기다. 물론 이는 한 가지 감안해야 할 점이 유교문화에 점철된 우리나라의 특성상 '''자녀를 두고 이혼한다는 것은 자녀에게 죄를 짓는 것과도 같다'''는 인식에서 나온 결과이다. 자녀가 있든 없든 양가 부모님께 받는 스트레스와 부부 싸움은 흔히 일어나는 일이며, 자녀가 없으면 딱히 죄짓는 느낌도 안 드니 거리낌 없이 이혼하는데 반해 자녀가 있는 부부는 말 그대로 '''자녀 때문에''' 참는다는 것이지 화해를 해서 이혼을 안 하는 게 아니다. 그 예로 이러한 문화에 대해 부정적이고 관심이 없는 현대의 젊은 층에선 자녀가 있음에도 나날이 이혼율이 증가하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자녀가 없다고 사이가 나빠지기 더 쉽다던가 그런 것이 아니다.[6] 아무리 많아봤자 25세 언저리이기 때문이다.[7] 배우자중 한명만 안정적인 공무원이어도 그 부부의 출산율은 2명대 이상에 육박한다는 이야기도 있다.[8] 1997년 아내 장은수와 결혼했다. 특히 김영하는 당시 국내에서 딩크족이란 단어가 없었을 시절이었으니 이 분야에서 본다면 거의 원조다.[9] 사실 주말 드라마 시청층 특성상 이렇게 될 수밖에 없긴하다.[10] 마지막화 시점에서 큰아들은 이미 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