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 문예
1. 개요
ライト文芸
일본의 문학 분류 중 하나. 비교적 라이트노벨적인 개성있는 캐릭터가 주체이면서, 비교적 일반문예적인 심리묘사와 서사성을 지닌 작품군을 일컫는다.
라이트노벨, 그 중에서도 성인향 라노벨에서 파생되어 나왔으며 2010년대 후반 즈음부터 하나의 독자적인 분류로 자리잡았다. 초창기 라노벨에서 분리되어 나왔기 때문에 국내외를 막론하고 독자들 사이에선 라이트 문예라는 명칭이 퍼졌지만, 일본의 출판사나 언론에서는 ''''캐릭터''' 문예(소설・노벨)'라는 호칭을 공식적으로 채용하여 보급하고 있다. 다만 한국에서는 캐릭터문예라는 표현은 거의 알려지지 않은 상태이며, 일본에서조차 일반 독자들 사이에서는 라이트문예라는 호칭이 자리잡은지 오래인 탓인지 각종 위키사이트에서 라이트문예라 불리고 있다.
현대 일본의 문예 출판시장에서 가장 잘 나가는 판형이라고 할 수 있다. 문고판 출판 시장이 점점 축소되는 가운에 몇년째 호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에 발맞춰 수많은 출판사들이 라이트 문예 전용 레이블을 새로 만들거나 기존의 일반 문고 레이블을 라이트 문예 레이블로 노선변경하는 등 업계에서의 기대와 주목도도 높은만큼 시장의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
라이트 문예를 전문으로 출판하는 레이블로는 일본에는 미디어 웍스 문고, 신쵸문고 nex, 후지미 L 문고 등이 있으며, 한국에는 노블엔진 팝과 에스큐브 등이 있다. 한국에서는 웹소설에 밀려나 몰락해갔던 국산 라이트 노벨의 출구전략 중 하나로 노블엔진 팝에서 반쪽 날개의 종이학과 허세 부리는 니체, 유랑화사, 반월당의 기묘한 이야기, 흐리거나 비 아니면 호우 등의 국산 라이트 문예를 시도했었으나 장르에 대한 취향이 일본과 너무 다른 탓에 정착에 실패하였고, 결국 현재는 더 이상 국산 라이트 문예 신작이 발매되지 않고 있다.
2. 등장 배경
오노 후유미의 십이국기가 코단샤의 라이트노벨 레이블인 'X 문고'에서 일반문예 레이블인 '코단샤문고'로 넘어갈 때 야마다 아키히로의 일러스트가 삭제되었다는 일화나 오츠이치가 데뷔 당시 라노벨은 책 취급조차 못받는 업계 현실에 대해 화가 났다고 밝힌 것[1] 에서 알 수 있듯이,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라노벨과 일반문예 사이에는 큰 벽이 자리잡고 있었다. 카도카와는 비교적 일찍부터 이러한 벽을 허물려고 다양한 시도를 했는데,[2] 그러한 과정에서 나온게 반쪽 달이 떠오르는 하늘, 도서관 전쟁, 부엉이와 밤의 왕, 사쿠라다 리셋, 사탕과자 탄환은 꿰뚫지 못해, 고전부 시리즈 등등 라노벨로서는 이색적인 경향의 작품들이었다.[3]
이러한 작품군이 나름의 상업적 성과나 호평을 얻자, 어느 정도 확신을 얻은 카도카와는 2009년 12월 기존의 라이트노벨에 비해 다소 연령대가 높은 독자층을 대상으로 하는 '미디어 웍스 문고' 레이블을 새로이 창간한다. 미디어 뭑스 문고는 자사 전격문고나 후지미 미스터리 문고 등에서 활동하던 기존 라노벨 작가층 중 비교적 성인향/일반 문예적인 작품성을 가진 작가층을 끌어와 '성인향 라노벨'이라 할 수 있는 작품들을 다수 배출하기 시작하는데,[4] 그 중 2011년부터 출간되기 시작한 미카미 엔의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이 2권만에 누계 100만부를 넘는 엄청난 히트작이 되면서 미디어 웍스 문고 최초의 밀리언 셀러에 등극하자#, 이러한 작품들에 대한 수요와 주목도가 폭발적으로 높아진다. 이후 카도카와 이외의 출판사에서도 비슷한 성향의 레이블을 속속 창간하거나, 기존의 일반문예 레이블에서도 비슷한 성향의 작품을 출간하는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게 된다.
한편, 기존의 라노벨 시장이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와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소드 아트 온라인 등이 대박을 치면서 점차 양산형 모에뽕빨물과 이능력 배틀물, 소설가가 되자산 이세계물로 잠식되기 시작하자, 이러한 '성인향 라노벨'과 '일반 라노벨' 사이의 간격이 점점 더 커지기 시작한다. 이로 인해 '성인향 라노벨'적인 작품들을 더 이상 라노벨이라는 범주에서 취급하는게 어색한 지경에 이르렀고, 2012년 즈음부터 '라이트 문예'나 '캐릭터 문예' 등의 새로운 명칭이 쓰이기 시작해 점차 자리잡게 된다.
3. 특징
라이트 문예에 대한 명확한 정의는 없지만, 대체로 라이트 노벨과 일반 대중소설의 중간에 위치해 있는 작품을 뜻한다.[5] 초창기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등으로 대표되는 일상 미스터리 계열이 많았지만, 이후 관련 레이블이 속속 창간되거나 기존의 레이블이 라이트 문예 쪽으로 노선을 변경하면서 다종다양한 장르를 다루고 있어서 특정한 장르적 성향을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가볍고 일상적인 판타지나 호러, SF, 미스터리 장르에 연애나 코미디 요소를 가미한 작품이 많은 편이다. 작가층 역시 초창기엔 라노벨 레이블 출신인 작가가 많았지만 현재는 일반 문예 작가들도 다수 집필하고 있으며, 처음부터 라이트 문예로 데뷔한 작가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6] 라이트 문예를 대상으로 하는 신인상이 아직 많지는 않지만 차츰 신설되고 있다.
10~20대 남성 청소년~청년층들이 주요 독자층인 라노벨에 비해, 성별 구분 없이 20~30대 청년층이나 젊은 사회인을 독자층으로 상정하고 있다.[7] 그렇기 때문에 라이트 노벨과는 달리 라이트 문예 작품들을 도서관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자연스럽게 여성 독자층의 비율이 라노벨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졌으며,[8] 이 때문에 지나치게 유치하고 경박하거나, 잔인하고 폭력적인 전개는 절제하고 모에 요소는 묘사하지 않거나 묘사하더라도 되도록이면 사실적으로, 또한 '귀여운 일면' 수준으로 표현하는 편이다. 작품 속 주인공들도 10대 청소년만이 아니라 대학생, 사회초년생 등 연령대나 직업 구성이 다양하다.
이처럼 폭 넓은 독자층을 상정하여 집필되고 기본적으로 현실 세계를 기반으로 약간의 장르적 상상력이 가미된 작품이 많은 특성상 실사화에 어울리는 편이며, 덕분인지 관련 미디어 믹스에서 드라마나 영화의 원작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일본 영화를 본 사람들은 쉽게 느낄수도 있는 특징인데, 최근에 나오는 (주로 단권의) 라이트 문예라고 할만한 것들은 마치 일본식 감성 로맨스나 미스터리 영화의 원작같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수도 있다. 실제로 제우미디어, 위즈덤 하우스, 영상출판미디어, 소미미디어 레이블에서 출간한 단편 라이트 문예에 해당할만한 소설들을 보면 전형적인 일본식 감성 + 미스터리 로맨스 작품들이 많이 보인다.
그외 사소한 특징들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 표지는 라노벨과 비슷하게 만화풍 일러스트이지만 삽화는 없다. 소년만화/모에만화적인 일러스트가 많은 라노벨에 비하면 파스텔풍의 여성향/성인향 일러스트가 두드러진다.
- 잡지 연재가 없이 처음부터 문고판 단위로 새로 집필된 작품이 대다수다.
- 편집 구성적으로 읽기 쉽다.[9] 300페이지 전후의 일반적인 두께가 대부분이며, 글자가 지나치게 작지 않고 자간도 넉넉한 편이라 권당 분량이 많지 않은 게 특징이다.[10] 장편 시리즈인 작품이 많다.
4. 분류
사실 미디어 웍스 문고나 신쵸문고 nex, 코단샤 타이가 처럼 라이트 문예 전용 레이블이 별도로 있으면 알기 편한데, 상술했듯 라이트 문예 시장이 커지면서 카도카와 문고/호러 문고나 겐토샤, 슈에이샤, 후타바 등등 내부에 라이트 문예 편집부를 따로 뒀을 뿐 레이블을 분리시키지 않은 곳이 대다수라 레이블만 보고 라이트 문예인지 아닌지 구분하는건 불가능할 뿐 아니라 무의미하다. 이 경우는 표지나 띠지를 보고 적절하게 눈치채던가, 공식 홈페이지나 트위터 등에서 어느 편집부가 선전하는지 알아보면 알 수 있다.
한편으로 태동기를 포함해서 라이트문예 분야 흥행의 영향으로 나타난 일본 문고 시장의 현저한 변화가 있는데, 일반 문예에서도 만화풍 일러스트 표지를 쓰는데 주저함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중 일부도 재판할 때 만화풍 커버를 덧씌울 정도인데,[11] 앞서 십이국기의 사례를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는 부분. 때문에 라이트 문예 유행 이후엔 표지만 보고 라이트 문예인지 라노벨인지 일반 문예인지 구별하는게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사정을 모르는 국내 독자들 사이에선 단순히 표지만 보고 해당 작가나 작품이 라노벨/라이트 문예 분야인 것이라 지레짐작 하는 경우가 있다. 결국 가장 확실한 방법은 '''출판사의 공식적인의 분류나 작가의 경력을 확인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예를들어 미쓰다 신조의 '사상학 탐정 시리즈'는 일본에선 분명 라이트 문예로 분류되지만 국내에선 레드박스에서 표지까지 바꿔 일반문예로 출간되거나, 반대로 만능감정사 Q의 사건수첩이나 아이자와 사코의 '토리노 하츠의 사건부'는 일본에선 일반문예로 출판되었지만 국내에선 노블엔진 팝을 통해 라이트 문예로 출간되는 등, 국내로 정발되는 과정에서 국내 출판사의 판단으로 분류가 달라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국내 독자들 입장에서는 이 작품이 라이트 문예인지 아닌지, 정확하게는 '작가가 라이트문예임을 전제하고 쓴 작품'인지 파악하는데 난점이 있다.
4.1. 라이트 문예로 분류되는 작품
- 3일간의 행복
- 8월의 끝은, 분명 세계의 끝과 닮아 있다.
- 계단섬 시리즈
- 고전부 시리즈
- 교토탐정 홈즈 시리즈
- 그것은 벚꽃 같은 사랑이었다.
-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 나는 또다시 그대에게 이별의 숫자를 본다
- 나와 그녀의 왼손
-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 너는 달밤에 빛나고
- 너를 사랑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 너를 사랑한 것만으로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어야 했다
- 너와 만날 수 있었던 4%의 기적
-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 두 번째 여름,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는 너
-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 도연사의 쌍둥이 탐정일지
- 디어
- 만능감정사 Q의 사건수첩
- 못다 한 작별의 숙제
- 바이올렛 에버가든
- 밤의 괴물
- 밤하늘은 올려다보는 그대에게 상냥하게
- 베이비 굿모닝
-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 소설가를 만드는 법
- 소꿉친구 자판기에게 프러포즈한 이야기.
- 실연탐정의 조사 노트
- 아무도 죽지 않는 미스터리를 너에게
- 아픈 것아, 아픈 것아, 날아가라
- 이 세상에 i를 담아서
- 이 하늘 위에서 언제까지나 너를 기다리고 있어
- 천사는 기적을 갈망한다
- 첫사랑 로스타임
- 카쿠리요의 여관밥
- 커피점 탈레랑의 사건 수첩
- 히키코모리의 남동생이었다.
4.2. 대표적인 작가
[1] GOTH 문고판 후기에서 일일이 적었다간 너무 살벌해질 것 같아서 안 그러겠다고 말했을 정도.[2] 예를들어 몇몇 작품들을 문고가 아니라 하드커버 판본으로 출판한 것. 대표적으로 도서관 전쟁이나 GOTH같은 작품이 있다.[3] 이런 작품들 중 일부는 후에 라노벨 레이블이 아닌 일반 문예 레이블에서 재판되는 과정을 겪으며, 작가들 역시 일반 문예쪽으로 노선을 변경한 경우가 많다.[4] 이 때 창간 라인업 작가 6명이 아리카와 히로, 이루마 히토마, 카베이 유카코, 스기이 히카루, 후루하시 히데유키, 와타세 소이치로이며 여기에 아리마 카오루와 노자키 마도를 신인으로 발탁하여 총 8권을 냈다[5] 순수문학과 장르문학의 사이에 위치한 중간문학이란 용어와 비슷한 포지션인 셈.[6] 하나씩 예로 들자면 전자는 사상학 탐정 시리즈의 미쓰다 신조, 후자는 커피점 탈레랑의 사건 수첩의 오카자키 타쿠마.[7] 코단샤에서 '코단샤 타이가'라는 라이트 문예 레이블을 신규 창설한 것은 기존 노벨즈나 신서 책을 기피하는 20~30대를 위해서라고 공식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8] 'MF문고 다빈치MEW'는 대놓고 "내일도 웃을 수 있게 해주는 일 엔터테이먼트!"를 표방하며 사회인 여성을 주요 대상으로 하고 있다.[9] 문체나 문장력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는 작가의 역량에 달린 문제지 장르나 판형으로 판단할 필요는 없다[10] 대체로 라이트 노벨보다는 글자가 작은 편이다.[11] 문춘문고에서 나오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 ##[12] 서민샘플,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작가[13]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작가[14] 아픈 것아, 아픈 것아, 날아가라 작가[15] 너는 달밤에 빛나고,이 세상에 i를 담아서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