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시크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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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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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플레우로돈에게 공격당하는 리드시크티스. 다만 이 복원도의 크기 묘사가 부정확하다는 비판이 있으니 참고.
중생대 쥐라기 중기의 마지막에 해당하는 칼로비아절에서 후기의 중간쯤에 해당하는 킴머릿지절까지 살았던 초대형 어류. 속명은 '리즈(Leeds)의 물고기'라는 뜻으로, 이 녀석의 화석을 처음으로 발견한 영국의 수집가이자 아마추어 고생물학자 알프레드 니컬슨 리즈(Alfred Nicholson Leeds)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이 녀석의 화석은 19세기 말 영국 동부 케임브리지셔(Cambridgeshire)의 '옥스포드 점토 층(Oxford Clay Formation)'에서 발견된 모식표본을 비롯해 프랑스 노르망디와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칠레 북서부의 아타카마 사막[1] 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발견되었다. 지금까지 알려진 화석 표본만 따져도 대략 70여 개체 분량에 해당할 정도로 상당한 수량을 자랑하지만 이 화석들 중에서 보존률이 좋은 사례는 손에 꼽을 만큼 드물어서, 현재 보고된 화석 대부분은 두개골 파편이나 아가미를 구성하는 요소인 새파, 또는 가슴지느러미나 등지느러미의 지느러미 줄기 정도다. 학자들은 이 녀석의 골격 화석이 이렇게 하나같이 극악한 보존률을 보여주는 이유를 두개골이나 중추 등의 주요 부분들이 완전히 경화되지 않고 연골로 이루어져있었거나, 나이를 먹을수록 원래 경화되어있었던 부분들에서 뼈 흡수 현상이 일어나 약해지면서 화석화 과정에서 쉽게 손상돼 없어졌기 때문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 이러니 학자들 입장에서도 이 녀석의 정확한 크기나 생김새를 복원해내기가 어려운 상황으로, 심지어 1888년 오스니얼 찰스 마시에 의해 지금과 같은 학명이 부여된 이후에도 이 녀석의 화석이 종종 어류가 아닌 다른 생물의 것으로 판단된 사례도 여럿 있었을 정도니 말 다한 셈.[2]
이처럼 화석이 매우 부분적으로만 알려진 상황에서도 역사상 최대 경골어류라는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었던 것은 1905년 이 녀석의 꼬리지느러미 부분 화석을 근거로 같은 파키코르무스과에 속하는 어류를 기준삼아 추정치를 내봤더니 몸길이가 '''9m''' 가량 된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 이 정도면 현생 경골어류 중 최대종이라고 알려진 개복치의 4m 크기는 물론이고, 몸길이가 가장 길다고 알려진 7~10m 크기의 산갈치와도 견줄 만한 수준이다. 다만 몸길이를 가장 확정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척추 부분 화석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추정치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널을 뛰어서, 1986년에 리드시크티스의 아가미바구니에 해당하는 화석을 토대로 몸길이를 계산한 결과 최소 13.5m에서 최대 28m에 육박할 것이라는 무지막지한 추정치가 나오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 녀석의 아가미가 거대한 덩치에 필요한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기 위해 전체 체형에 비하면 불균형하다 싶을 정도로 거대했을 것이기 때문에 기존의 아가미 화석을 바탕으로 낸 추정치가 부정확한 것이라는 인식이 확대되었다. 이에 따라 재추정이 진행되었고, 현재는 대개 평균 몸길이는 대략 7~9m에 최대로 자랄 경우 '''16m''' 정도까지 자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때 몸길이가 '''30~35m'''는 되었을 것이라 추정되던 것에 비하면 대폭 너프된 수치지만 이 정도만 해도 엄연히 현생 경골어류들 중 내로라하는 대형종들을 아득히 초월하는데다, 현생 연골어류 중 최대종으로 지금까지 보고된 최대 크기 사례가 12~14m 정도 되는 고래상어와 비교하더라도 오히려 더 거대한 수준이다. 지느러미들의 정확한 위치는 불명확하지만 가슴지느러미의 길이만도 대략 1m 가량 될 정도. 이 지느러미들을 이용해 헤엄칠 때 어느 정도의 속도까지 낼 수 있었을지 현생 경골어류들의 사례를 검토해 추산한 결과 시속 18km 정도까지도 충분히 가능했으리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아가미를 구성하는 새파에서 미세한 '이빨'이 확인된다는 점에서 이 녀석의 주요 먹이는 플랑크톤과 작은 어류들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현생 돌묵상어나 대왕고래 등의 수염고래류처럼 거대한 입으로 물과 먹이를 한꺼번에 삼킨 후 아가미로 물만 걸러내는 식으로 먹이 활동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어류들처럼 입을 벌리고 헤엄치면서 자동적으로 물이 아가미를 통해 빠져나가게 하는 방식으로 사냥했을지, 아니면 능동적으로 물과 먹이를 빨아들이는 방식으로 사냥했을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일부 학자들은 이 녀석이 멸종한 이후에도 같은 과에 속하는 린코니크티스(''Rhinconichthys'')나 보네리크티스(''Bonnerichthys'') 등의 여과섭식형 대형 어류들이 백악기 전기와 후기에 번성했다는 점에 주목하는데, 이 녀석처럼 거대한 여과섭식자가 등장하고 그 후손들이 백악기까지 명맥을 이어가며 번성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곧 리드시크티스가 등장한 칼로비아절 무렵부터 이들이 먹이로 삼을 만한 플랑크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해 바다 생태계가 크게 일변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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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의 다큐멘터리 Sea Monsters의 챕터 6인 쥐라기 편에서 등장하는데, 무려 23m나 되는 거구로 나온다.[3] 작중에서는 무리가 이동하면서 각 개체가 몸에 축적한 지방질로만 버티는 시기인지라 노쇠한 개체가 쇠약해져 뒤쳐진다. 이 개체는 이후 상어인 히보두스와 바다 악어의 일종인 메트리오린쿠스에게 산 채로 뜯어먹히다 결국 무리에서 낙오된 후 폐사하고, 이후 리오플레우로돈 무리가 해당 개체의 시체로 만찬을 벌이는 장면이 연출된다.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방영한 Animal Planet의 River Monsters 시즌 7 'Prehistoric Terror' 에피소드에서도 등장했으며, 여기서는 몸길이 15m 정도로 나온다.
쥬라기 공원 빌더에서 전시 가능한 고생물로 나온다.
ARK: Survival Evolved에서 등장하는 수중 생물 중 하나인데, 주요 역할은 고품질의 물고기 육류 공급원. 지능이 낮아서 길들일 수는 없다고 한다. 땟목 한정으로 공격적이고 특히 알파 리드시크티스가 땟목을 노리는 경우 모비 딕을 연상시키는 싸움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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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시 피버의 이벤트 중 하나인 위대한 위장에서 보스로 등장하는 유닛이 리드시크티스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설정상 ALICE에 있는 전자가상학교인 캐롤 여학교에서 오로지 먹는 것만을 삶의 보람으로 여기는 요리부원으로, 언제부턴가 너무 배고파지면서 폭주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우동을 먹고 있는 모습의 이 일러스트도 이러한 설정에서 기인한다.
복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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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플레우로돈에게 공격당하는 리드시크티스. 다만 이 복원도의 크기 묘사가 부정확하다는 비판이 있으니 참고.
1. 개요
중생대 쥐라기 중기의 마지막에 해당하는 칼로비아절에서 후기의 중간쯤에 해당하는 킴머릿지절까지 살았던 초대형 어류. 속명은 '리즈(Leeds)의 물고기'라는 뜻으로, 이 녀석의 화석을 처음으로 발견한 영국의 수집가이자 아마추어 고생물학자 알프레드 니컬슨 리즈(Alfred Nicholson Leeds)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2. 상세
이 녀석의 화석은 19세기 말 영국 동부 케임브리지셔(Cambridgeshire)의 '옥스포드 점토 층(Oxford Clay Formation)'에서 발견된 모식표본을 비롯해 프랑스 노르망디와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칠레 북서부의 아타카마 사막[1] 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발견되었다. 지금까지 알려진 화석 표본만 따져도 대략 70여 개체 분량에 해당할 정도로 상당한 수량을 자랑하지만 이 화석들 중에서 보존률이 좋은 사례는 손에 꼽을 만큼 드물어서, 현재 보고된 화석 대부분은 두개골 파편이나 아가미를 구성하는 요소인 새파, 또는 가슴지느러미나 등지느러미의 지느러미 줄기 정도다. 학자들은 이 녀석의 골격 화석이 이렇게 하나같이 극악한 보존률을 보여주는 이유를 두개골이나 중추 등의 주요 부분들이 완전히 경화되지 않고 연골로 이루어져있었거나, 나이를 먹을수록 원래 경화되어있었던 부분들에서 뼈 흡수 현상이 일어나 약해지면서 화석화 과정에서 쉽게 손상돼 없어졌기 때문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 이러니 학자들 입장에서도 이 녀석의 정확한 크기나 생김새를 복원해내기가 어려운 상황으로, 심지어 1888년 오스니얼 찰스 마시에 의해 지금과 같은 학명이 부여된 이후에도 이 녀석의 화석이 종종 어류가 아닌 다른 생물의 것으로 판단된 사례도 여럿 있었을 정도니 말 다한 셈.[2]
이처럼 화석이 매우 부분적으로만 알려진 상황에서도 역사상 최대 경골어류라는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었던 것은 1905년 이 녀석의 꼬리지느러미 부분 화석을 근거로 같은 파키코르무스과에 속하는 어류를 기준삼아 추정치를 내봤더니 몸길이가 '''9m''' 가량 된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 이 정도면 현생 경골어류 중 최대종이라고 알려진 개복치의 4m 크기는 물론이고, 몸길이가 가장 길다고 알려진 7~10m 크기의 산갈치와도 견줄 만한 수준이다. 다만 몸길이를 가장 확정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척추 부분 화석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추정치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널을 뛰어서, 1986년에 리드시크티스의 아가미바구니에 해당하는 화석을 토대로 몸길이를 계산한 결과 최소 13.5m에서 최대 28m에 육박할 것이라는 무지막지한 추정치가 나오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 녀석의 아가미가 거대한 덩치에 필요한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기 위해 전체 체형에 비하면 불균형하다 싶을 정도로 거대했을 것이기 때문에 기존의 아가미 화석을 바탕으로 낸 추정치가 부정확한 것이라는 인식이 확대되었다. 이에 따라 재추정이 진행되었고, 현재는 대개 평균 몸길이는 대략 7~9m에 최대로 자랄 경우 '''16m''' 정도까지 자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때 몸길이가 '''30~35m'''는 되었을 것이라 추정되던 것에 비하면 대폭 너프된 수치지만 이 정도만 해도 엄연히 현생 경골어류들 중 내로라하는 대형종들을 아득히 초월하는데다, 현생 연골어류 중 최대종으로 지금까지 보고된 최대 크기 사례가 12~14m 정도 되는 고래상어와 비교하더라도 오히려 더 거대한 수준이다. 지느러미들의 정확한 위치는 불명확하지만 가슴지느러미의 길이만도 대략 1m 가량 될 정도. 이 지느러미들을 이용해 헤엄칠 때 어느 정도의 속도까지 낼 수 있었을지 현생 경골어류들의 사례를 검토해 추산한 결과 시속 18km 정도까지도 충분히 가능했으리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아가미를 구성하는 새파에서 미세한 '이빨'이 확인된다는 점에서 이 녀석의 주요 먹이는 플랑크톤과 작은 어류들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현생 돌묵상어나 대왕고래 등의 수염고래류처럼 거대한 입으로 물과 먹이를 한꺼번에 삼킨 후 아가미로 물만 걸러내는 식으로 먹이 활동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어류들처럼 입을 벌리고 헤엄치면서 자동적으로 물이 아가미를 통해 빠져나가게 하는 방식으로 사냥했을지, 아니면 능동적으로 물과 먹이를 빨아들이는 방식으로 사냥했을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일부 학자들은 이 녀석이 멸종한 이후에도 같은 과에 속하는 린코니크티스(''Rhinconichthys'')나 보네리크티스(''Bonnerichthys'') 등의 여과섭식형 대형 어류들이 백악기 전기와 후기에 번성했다는 점에 주목하는데, 이 녀석처럼 거대한 여과섭식자가 등장하고 그 후손들이 백악기까지 명맥을 이어가며 번성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곧 리드시크티스가 등장한 칼로비아절 무렵부터 이들이 먹이로 삼을 만한 플랑크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해 바다 생태계가 크게 일변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보기 때문이다.
3. 등장 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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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의 다큐멘터리 Sea Monsters의 챕터 6인 쥐라기 편에서 등장하는데, 무려 23m나 되는 거구로 나온다.[3] 작중에서는 무리가 이동하면서 각 개체가 몸에 축적한 지방질로만 버티는 시기인지라 노쇠한 개체가 쇠약해져 뒤쳐진다. 이 개체는 이후 상어인 히보두스와 바다 악어의 일종인 메트리오린쿠스에게 산 채로 뜯어먹히다 결국 무리에서 낙오된 후 폐사하고, 이후 리오플레우로돈 무리가 해당 개체의 시체로 만찬을 벌이는 장면이 연출된다.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방영한 Animal Planet의 River Monsters 시즌 7 'Prehistoric Terror' 에피소드에서도 등장했으며, 여기서는 몸길이 15m 정도로 나온다.
쥬라기 공원 빌더에서 전시 가능한 고생물로 나온다.
ARK: Survival Evolved에서 등장하는 수중 생물 중 하나인데, 주요 역할은 고품질의 물고기 육류 공급원. 지능이 낮아서 길들일 수는 없다고 한다. 땟목 한정으로 공격적이고 특히 알파 리드시크티스가 땟목을 노리는 경우 모비 딕을 연상시키는 싸움이 일어난다
[image]
크래시 피버의 이벤트 중 하나인 위대한 위장에서 보스로 등장하는 유닛이 리드시크티스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설정상 ALICE에 있는 전자가상학교인 캐롤 여학교에서 오로지 먹는 것만을 삶의 보람으로 여기는 요리부원으로, 언제부턴가 너무 배고파지면서 폭주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우동을 먹고 있는 모습의 이 일러스트도 이러한 설정에서 기인한다.
[1] 여기서 발견된 녀석은 한때 노토케테스종(''L. notocetes'')으로 비정되었으나, 별개의 종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특징적 요인들이 침식 작용에 의해 변형된 결과로 밝혀지면서 현재는 모식종에 통합되었다.[2] 1887년에 이 녀석의 두개골 일부에 해당하는 골격 화석을 처음으로 학계에 보고한 존 헐크(John Hulke)나 1901년 등지느러미의 줄기에 해당하는 화석 표본을 분석한 프리드리히 본 휴네(Friedrich von Huene)의 경우 이를 검룡류 공룡인 오모사우루스(''Omosaurus'')의 골판이나 꼬리 가시라고 여겼고, 1982년 독일에서 발견된 화석 일부도 마찬가지로 검룡인 렉소비사우루스의 것으로 잘못 동정된 바 있었다.[3] 이는 기존에 알려진 화석 표본이 불완전했다는 문제점 외에도 다른 요인이 작용한 결과였다. 마침 이 다큐가 방영되기 전인 2002년부터 영국에서 '아리스턴(Ariston)'이라는 별명이 붙은 리드시크티스 개체의 화석이 발굴되던 중이었는데, 발굴 당시만 해도 이 녀석의 크기 추정치가 22m 운운하던 상황이었던 것. 당시 영국의 많은 매체들이 이 초기 연구 결과에 영향을 받았는데, BBC 역시 그 중에 하나였기에 이런 결과가 나온 셈이다.